☞ 경상북도 및 강원도 내륙지방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이번구간에는 열차를 이용하기로 하고 청량리역에서(9월4일/ 22:00발) 무궁화호를 타고 강원도 정선 고한읍으로 출발하였다.
지난 7월 이후 주5일근무로 인해 이제는 금요일이 토요일이 되버린지라 손님이 많은 관계로 양평역까지는 입석권으로 가고 양평역부터 고한까지는 좌석로 구매한탓에 열차통로에 비껴서서 1시간을 허비한 끝에 드디어 좌석에 착석 새벽 02시22분에 강원도 고한역에 도착하니 긴바지를 입었음에도 싸늘함이 다가온다.
첩첩산중의 고한은 옛날의 탄광지대가 아닌 휘황찬란한 도시로 변해 있었고 곧바로 택시를 잡아 타고 두문동재에 올랐다.
☞ 두문동재 도착 (02:47) / 1.268m
허허롭고 캄캄한 밤이 이젠 많이 익숙해진 탓인지 택시에서 내리기 무섭게 등산화를 졸라매고 랜턴을 준비한 후 거침없이 대간마루로 접어드니 높은 고지임에도 잘 닥여진 임도길이 계속이어지고 저 멀리엔두문동터널로 연결된 가로등이 굽이굽이 이어져 태백시로 연결된다.
☞ 兩江發源峯 1,418m(금대봉) / 03.12
임도를 따라 20여분만에 兩江發源峯에 도착하니 돌탑과 함께 兩江發源峯를 써 놓은 표지목이 세워져 있고 "대덕산 금대봉 생태계보존지역"을 알리는 네모난 천이 걸려 있고 높다란 산불감시초소가 뎅거러니 서 있다.
이곳에 그 유명한 검용소가 있으며 한강 발원지와 황지의 낙동강 발원지의 분수령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금대봉 기슭에 있는 제당굿샘과 고목나무샘 물골의 물구녕 석간수와 예터굼의 굴에서 솟는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검룡소에서 다시 솟아나와 514km 한강발원지가 되는 곳이다.
다시금 완만한 길을 따라 내라막에 접어드니 산죽밭으로 이어지며 또 하나의 이정표가 반긴다.
용연동굴 4.4km/ 원골3.3km / 검룡소 2.7km 쑤아밭령에 도착한 것이다.
☞ 쑤아밭령 03:50
쑤아밭령 표지기를 사진에 담고 제법 쎈 오르막을 오르니 이곳이 비단봉이다. 사방이 훤히 터져 땀을 말려주는 고마운바람이 불어오건만 그냥지나 비탈길을 내려오니 곧바로 고랭지 채소밭이 나와 채소밭끝자락에 앉아 갈증을 달래본다.
☞ 매봉산(天儀峰,고랭지 채소밭) 04:33
비단봉 아래 채소밭에서 잠시 휴식을 끝내고 매봉(천의봉)을 향해서 오르니 끝도 없이 계속 이어지는 고랭지 채소밭이 결국은 피재까지 연결된다.
매봉산 북사면의 배추밭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고랭지 채소밭이다.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의 속칭 '육백 마지기'라 부르는 고랭지채소밭의 고도보다도 50∼100m쯤 더 높은 해발 1,250m의 고지대다. 매봉 북릉 동서 양쪽 사면에 걸쳐 조성된 밭의 총면적은 약 40만 평(130ha)으로서 역시 최고이며 역사도 아마 가장 오래 되었을 것이라는 농협중앙회의 설명이다.
매봉산(天儀峰)
해발 1,330m의 높은 산으로 일명 매봉산이라고 부르는 천의봉은 낙동강과 남한강의 근원이 되는 산이며, 하늘 봉우리라는 뜻을 가진 산으로 남한강과 낙동강의 근원이 되는 산으로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분기점을 이루는 산으로서 의미가 깊은 산이다.
☞ 피재 920m 05:53
920m 높이인 피재 / 05:53분 현재 기온 16도
한강/낙동강/오십천(삼척)이 발원한다는 삼각 표지판과 길가옆에 상점하나가 있고 / 대간길 입구에는 三水亭 이라는 정자와 함께 "빗물의 운명"이라는 글자가 동판에 새겨져 있다.
그 내용을 여기에 소개하면 이렇다.
"빗물의 運命"(Destiny of the Rainwater)
하늘이 열리고, 宇宙가 再編된 아득한 옛날
玉皇上帝의 命으로 빗물 한가족이 大地로 내려와
아름답고 幸福하게 살겠노라고 굳게 約束을 하고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이 빗물 한 家族은 韓半島의 등마루인
이곳 三水嶺으로 내려오면서
아빠는 洛東江으로 엄마는 漢江으로 아들은 五十川(江)으로
헤어지는 運命이 되었다.
韓半島 그 어느곳에 내려도 幸福했으리라.
이곳에서 헤어져 바다에 가서나 만날 수 밖에 없는
빗물家族의 기구한 運命을
이곳 三水嶺만이 傳해주고 있다.
☞ 피재 출발 06:58분
이미 날은 밝고 이곳을 지나면 샘물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상점에서 생수를 구입하여 아침을 해결하고 한참을 쉬고난 후 반바지로 갈아 입고 건의령으로 출발....
건의령가는길 이곳 저곳 길바닥엔 온통 도토리가 떨어져 있어 발길을 가끔씩 멈추게 만든다.
건의령에 도착하니 비포장도로를 포장할려고 그러는지 덤프트럭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어 시끄러움에 쉬지않고 그냥 통과한 후 푯대봉으로 향한다.
☞ 푯대봉 1,009.9m / 09:10
푯대봉에 도착하니 직진길은 나무로 막아놓고 대간길은 우측으로 급히 꺽여 있어 갈증을 해소한후 곧바로 구부시령으로 출발...
태백시와 삼척시 도계로 구분되어 이어지는 대간길을 따라 크고 작은 무수한 산들을 넘고 넘어 구부시령에 도착한다
☞ 九父侍嶺 11:20
그 옛날 요절한 남편 아홉명을 모시고 살아야 했던 어느 기구한 아낙네의 삶에서 비롯한 이름이라하며 그런 신산스런 내력을 지닌 고개건만 이제는 조그만 돌무더기만이 쌓여있다.
잠시 사방을 둘러보며 갈증을 달래고 덕항산을 향하여 오르막을 치고 올라간다.
땀방울을 뚝뚝흘리며 한참을 가다보니 저만큼에 산꾼이 쉬고 있어 말을 건네니 문경에서 온 산꾼인데 태백산에서 시작하여 오대산까지 10일 계획으로 가고 있단다.
☞ 덕항산 1,071m 11:38 지각산 1,084m
덕항산 정상 주봉에서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저 아래 펼쳐진 대협곡(골말)의 초입이 내려다 보이는데 짧지만 거대한 협곡과 촛대바위, 단애가 조화를 이뤄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워 놓고 있다.
"덕항산" 산사면(860m)에는 환선굴(석회동굴:6.2km)이 있건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저 멀리 바라뵈는 고랭지채소밭을 향하여 출발하니 가깝게만 보이던 채소밭이 대간길을 돌고 돌아 1시간 30여분이 걸린다.
고랭지 채소밭(귀내미마을)에 도착하니 몇 개의 산들이 개간되어 배추를 재배하고 있어 대간길이 많이 헷갈린다. 그러나 감으로 요리조리 길을 찾아 배추밭을 지나고 나니 큰재에 도착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해 숲속으로 재빨리 들어가니 그래도 숲속이 시원하다.
큰재를 지나 황장산 가는길 잡풀과 잡목으로 어지간히 길게 이어진다. 잡풀지대를 통과하고 나니 마룻금 여기저기에 쇠똥무더기가 여기저기 있다. 아니 이렇게 높은 산에 쇠똥이 뭐람... 중얼거리며 조금가니 아니나 다를까 마룻금에서 조금 벗어난 안부에 목장이 나타나고 여기 저기 누렁이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 황장산 15:15
주봉에 올라서니 넓지 않은 공간에 표지석이 있건만 높이가 써있지 않다 다만 댓재까지는 20분소요라는 안내 문구만 휘날릴뿐.. 이제는 다왔다는 안도감에 배낭을 풀어놓고 한참을 쉬며 과일과 빵으로 요기를 하고 능선으로 이어진 산죽밭을 지나고 나니 이번구간 끝지점인 댓재가 저 멀리 보여 한달음에 내려서니 삼척시 하장면과 미로면을 오가는 큰 도로가 나 있고 산신각도 보인다.
☞ 댓재(竹峴, 竹峙嶺) 15;27 도착
댓재에 도착 두타산에서 내려오는 깨끗하고 시원한 계곡수로 몸을 씻고 댓재휴게소에서 션~한 맥주로 갈증을 달래고 나니 얼굴이 붉게 물들며 잠속으로 빠져든다.
첫댓글 산너울, 항상 열심히 산행을 하는 구나. 편안한 산행이 있으면 한번 끼워주길..... 잘 지내라
대중교통 이용하며 갠적으로 백두대간 종주 한다는게 맘만찮을텐데 대단하구먼 산너울, 똘이는 백두대간을 이어서는 못했고 지금까지한게 3/2는 하지않았나 싶다. 그리고 지난주에 전화했더니 안되더구먼. 고마웠어.......
아니!! 그렇게 혼자서? 대중교통 재밌겠다
대단 ~하십니다~! 건강한 모ㅡ습 보니 좋더구먼.. 고마운 마음 이제야 전하네..고마우이 고마워. 마음 청소하게 해주서.. 덕분에 주일 지켰다오.. 감사한 마음 만나서 또 전함세..
대단하고 부럽다...언제나 대간꾼의 대열에 낄수 있으려나??? 산너울 아자!!! 아자!!! 아자!!!
댓글 단멍칭구들 맘만 먹으면 누구라도 대간길 다 할수 있다. 종주가 끝난후 산행하기 좋은 곳 골라 가이드 함 해줄께 ..기둘려...
너울아 넌 아주 좋은 종주를 햇구나 언제 함 같이 멍들과하자
다음엔 나도 끼워줘...^^~~
카우보이 뛰댕느라. 시간이 나긋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