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남공원을 아시나요...? [1]

[나이야 가라]

가까이 있어도 별로 알려지지 않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암남공원'이지만 교통편이나 접근성은 좋은

편인데 다들 해운대나 광안리에 태종대에다 기껏해야 송도까지는 알아도 암남공원은 잘 찾지 않아서

오히려 조용하고 좋다고나 할까....!

초입에  '암남공원'을 알려주는 안내도가 있다.

예전 우리 소싯적엔 '암남공원' 전체를 '혈청소'라고 했으며 완벽한 민간인 통제 구역이었다.

월남 갔다와서 제대하고 예비군으로 한달에 한번 정도 야간 초소근무를 이곳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그야말로 경치 하나는 끝내주는 곳에서 했지만 그땐 경치고 뭐고 지겹고 귀찮았었다.

그도 그럴것이 여름에는 모포도 뚫을것 같은 모기가 설치고 겨울에는 송도에서 부터 연탄을 세끼줄에

꿰어 들고 한쪽 어깨엔 칼빈 소총을 메고 때론 막걸리까지 한되 들고 갈때도 있었다.

일요일 옛 생각이 나서 일부러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지금은 텅빈 초소까지 내려 가 보았다.

국립동물검역소 [혈청소]
1909년 7월 부산항에 수출우 검역소를 창설한 후 1949년 6월 농림부 부산가축검역소를 설치하고,

1962년 5월 국립동물검역소로 명칭을 변경했다. 1979년 10월 본소를 서울로 이전했다.

 디딤돌이 곱게 깔린 공원입구는 비스듬히 오름길로 시작된다.

전쟁과 평화를 상징하는것 같은 조각품 뒤로 화장실이 보인다.

비스듬한 길을 오르면 이정표가 오후의 숲 그늘에 어두운데 바다와 멀리 영도 '봉래산'까지 보인다.

이정표 바로 앞에 돌로 만든 조형물 뒤로 먼 바다에 정박해 있는 배와 군함같은 '주전자섬'(?)이 보인다.

바위 절벽위에 초소가 있고 그 아래 '동섬' 앞 작은 돌섬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그림같이 아름답다.

오늘따라 겨울답지 않게 바람이 없어 유난히도 고요한 바다에 예인선 두척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코스중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절벽길에 짧지만 앙징맞다할 출렁다리까지 놓여 있다. (구름다리...?)

출렁다리를 건너가면 철도 침목으로 된 깔끔하고 가지런한 계단길이 있다.

계단길을 올라와 다목적광장앞에서 숲이 터널을 이룬 낙엽 흩어진 길을 되돌아 본다.

다목적광장이라고 해 봐야 조각품 몇점 있고 벤치와 급수전이 있는 그리 크지 않은 갈림길 정도다.

떡갈나무 낙엽이 쌓인 길가에 자갈을 촘촘히 박은 지압로가 마치 도랑처럼 보인다.

간이화장실 지나 전망좋은 곳에 팔각정과 벤치,식탁, 훌라후프 등 간단한 운동기구까지 갖추어 져 있다.

지금은 낙엽이 떨어져 나무 가지가 엉성한 편이지만 여름에는 숲이 짙어 그늘속으로만 다닌다.

곳곳에 조각품들이 있고 가로등에 달려있는 쌍 스피커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조용히 흐른다.

가운데 보이는 '두섬' 예전에 우리끼리는 '대가리섬'이라고도 했는데 뾰쪽하게 등대가 보인다.

이곳 암남공원의 해안 절벽은 지층이 유난히 뚜렷해서 멀리서 보면 켜켜이 아름답게 보인다.

마지막 전망대 앞 초록바다에 '두섬' 우측 수평선에 요즘 개발과 보존이 팽팽히 맞선 화제의 '나무섬'

감천항을 지키는 양쪽 등대에는 낚시꾼들이 개미떼 처럼 몰려 있고 다대포 앞바대엔 '쥐섬'이 보인다.

전망대라 해야 공터에 불과 하지만 앞이 탁 트여 나무섬, 형제섬, 모자섬, 날씨에 따라 '대마도'까지 다 보이는 그야말로 명당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제 왔던 길로 되돌아 나가야 되겠다.

좀 살벌하게 보이지만 어쩔 수 없다. 해안 초소로 내려가는 입구지만 낮엔 낚시꾼들이 주로 이용한다.

나도 그 동안은 주 능선으로 지나만 다녔는데 오늘은 마음먹고 한번 내려가 봤다.

 

[마야]

서부산의 명소,,암남공원을 소개해 주셨군요 머물다갑니다.

[나이야 가라]

뭐, 명소라고 하기까지야 좀 그렇지만 사실 부산에 갈만한데가 그리 많지 않다보니 이런곳도 명소라 치켜 주시네요. ㅎㅎ

[겐조]

저는 내일 암남공원으로 산행을 합니다~~

[나이야 가라]

초행이신지 아니면 그룹으로 가시는지 암튼 잘 다녀 오시길...ㅎㅎ

[마지막삿갓김승리]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