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부는 연일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예년에 비해 기온이 그리 낮은 것도 아닌데 올해 유난히 추위를 느끼는 것은 나이를 먹어감에 기인한 체감온도의 변화때문일것이다. 한국도 이번겨울이 유난히 춥다고 한다.
어느책에 보니 하바드대학 졸업반학생 25명에게 왜 계절이 있는지 물어 보았다고 한다. (즉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온차가 있어 봄,여름,가을,겨울이 생기는 과학적인 이유를 질문) 놀랍게도 3명만이 정답을 제시했다고 한다. (모르는것이 아니라 고등학교 과학시간에 배웠지만 기억을 되살릴수 없는것일거고 본인의 현재 관심사에서 배제된 이유라고 생각됨)
그리고 몇사람은 지구가 태양주위를 공전하면서 여름에는 태양가까이 접근하고 겨울에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기에 생기는 온도차라고 대답했다. ㅎㅎ…. (모르면 가만히 있으면 중간정도는 가는데 꼭 이렇게 아는척을 하다가 나락으로 떨어진다)
완전히 틀린말은 아니다. 지구의 공전궤도는 완벽한 원형(circle) 이 아니라 약간 타원형은 맞지만 사람이 느낄만한 기온차를 주는 정도는 아니다. 지구의 대부분지역에 사계절이 있는것은 지구의 자전축이 약간 (23도 정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기울어진 면이 태양과 멀리 있는 위치에 서면 기온은 많이 떨어지고 지구의 반대편은 태양과 더 가까워지기에 기온이 올라간다. 하지만 지구의 기울기와 관계없는 중간적도부분은 년중기온차가 거의 없다.
농구공같은 지구가 평편한 마루바닥에 바로 세워져 있지 않고 약간 기울어진 것이 지구가 생명을 보전하는 환경적인 혜택이기도 하다. 지구는 지난 46억년간 여러차례의 빙하기를 거쳤다. 긴 빙하기는 1억년이 넘었고 가장 최근의 빙하기는 수십만년전에도 있었다. 너무 추워 대부분의 생명체가 동사한 상태는 뇌졸증으로 무의식에 빠진 중환자와 같다고 생각한다.
어느날 그중환자에게 의식을 돌아오게 한 우연한 계기는 지구가 반드시 서있지 않고 약간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수용할수 있는 우주적인 환경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지구가 속한 태양계뿐아니라 은하계 그리고 그이상의 우주의 영역은 그들에게 주어지는 온도에 따라 삶과 죽음의 운명이 결정된다. 태양근처에 있는 수성과 금성은 너무 뜨거워 생명체가 살수 없다. 같은 이유로 태양에서 멀리 떨어진 화성과 목성은 너무 추워서 차가운 돌멩이밖에 없다. 물이 있다고 해도 얼음의 형태일것이다. 지구는 태양의 적절한 열과 빛을 받을수 있는 위치에 있기에 생명체가 가능하다.
우주공간은 무척 춥다. 그이유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우주는 끊임없이 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원자수준에서 빅뱅이 시작되었을때는 거의 무한의 온도였으나 순식간에 공간이 팽창하면서 무한밀도에 있던 초기입자들이 시간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우주로 펴져나갔다. 그러면서 점점 우주의 온도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열역학에서 온도라는 것은 물질을 구성하고 있는 입자들의 움직임이 얼마나 활발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런 원리로 만든 것이 산업혁명의 모태가 되었던 증기기관차이다. 가로 1미터 세로 1미터의 보자기에 검은콩 백알은 흩어놓으면 매우 복잡해 보인다. 그러나 가로 백미터 세로 백미터의 축구장에 같은수의 콩알을 흩어 놓으면 눈으로 찾기도 힘들다. 우주를 증기기관차를 움직이는 엔진내부라고 가정하면 그안에 들어있는 기체분자들의 밀도와 움직임이 떨어질수록 온도와 열은 떨어지는데 그기체분자들이 우리의 지구와 같은 별들이다.
우주는 빅뱅같은 대폭발을 했으니 반대로 중력이 결집되면 빅크런치 (한점으로 다시 모이는 것)가 우주의 운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암흑물질이 중력과 반대방향으로 공간을 팽창시키고 있으니 우주는 다시 한점으로 회귀하지 않고 영원히 팽창할것이다. 그래서 우주는 점점 추워지고 있다. 공간은 점점 넓어지는데 콩알수는 정해져 있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40억년이 지나면 태양이 더이상 핵융합을 하지 않기에 (수소와 헬륨이라는 연료의 소진으로) 지구는 어둡고 추운 공간속에 남게된다. 그리고 또 영겁의 시간이 흐르면 우주는 점점 밀도가 낮아져 기온은 절대 영도를 향하여 서서히 떨어진다.
높은 온도에는 한계가 없다. 무한온도라는 말이 맞다. 하지만 낮은 온도에는 한계가 있다. 이론상 가장 낮은 온도를 절대영도 (absolute zero)라고 한다. 섭씨 마이너스 273도이고 화씨로는 마이너스 459도이다. 자연은 그이하의 기온을 허락하지 않는다. 두가지 이유때문이다.
첫째는 기온이 절대영도로 향해가면 열을 만드는 입자의 운동에너지가 최저수준으로 간다. 그래서 입자는 바닥에 모여 움직이지 않는다. 양자역학을 위대하게 만든 불확정성의 원리에 따라 (입자의 위치와 운동속도는 동시에 측정되지 않는다는) 두개 (위치와 속도)가 동시에 제로로 측정되어 우주적인 대원칙에 위배되기 때문이고 둘째는 절대영도는 정보의 생성과 전송이 불가능해지는 영역이다. 아주 기온이 낮지만 절대영도가 아니라면 미세하지만 입자의 운동이 있어 시간차가 만드는 변화의 결과는 바로 정보의 내용이 되고 어떤식으로든 보전된다. 하지만 절대영도에서는 이것이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
절대영도에서는 아무것도 살수없고 존재할수 없다. 그야말고 완전한 진공이고 무 (Nothing) 그자체이다. 가정하여 그런 공간에 모래알보다 수천억배 작은 어떤 물질이 있다면 그 물질은 빛의 속도보다 더 빨리 달릴수 있다. (한밤중에 아무도 없는 고속도로를 미친놈이 스포츠카를 몰고 질주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차의 최고속도에 제한이 없다면 그가 타고 있는 차가 바로 타임머신이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의 마지막 운명을 예견할수 있다. 우리가 암흑물질이 존재하는 다른 차원의 우주로 가지않는한 모든 물질은 사라진다. 완전한 무로 돌아간다. 끝이다. 완전히 끝이다.
완전한 끝은 또다른 시작일수도 있을거란 착각을 가지게 한다. 2013년 미친인간들이 그착각에 도전을 하였다.
독일의 막스프랑크물리학연구소에서 2013년 절대영도에 도전하기위해 특수한 실험장비를 만들어 실험을 하였는데 놀랍게도 절대영도에 도달했다. 더 기가 막힌것은 자연속에는 있을수 없는 절대영도이하의 기온을 측정하였다는 것이다. 그것을 음의 온도라고 한다. 이론상으로 추정한 것이 아니라 실험실에서 측정된 결과이다.
한번만 더 놀라길 바란다.
절대영도보다 더 낮은 음의 온도는 차가운 영역이 아니라 엄청나게 뜨거운 영역이였다. 바닥에 몰려 숨죽이고 엎드리고 있던 모든 입자들이 순식간에 산꼭대기로 몰려가 한곳에 집중된 것이다. 이제 살짝만 건드려도 무한대의 위치에너지가 상상을 초월하는 막대한 운동에너지로 바뀔수 있는 상태이다.
만일 이것이 실험실내의 상황이 아니라 우주의 상황이라고 한다면 무한대로 팽창한 넒은 우주의 공간에서 극도로 밀도가 높은 한점이 어떤 이유든 약간의 결만 어긋나면 대폭발을 할수 있는 상황이 된다. 절대영도로 접근할때 우주에 남아있는 작은 점들이 바로 블랙홀이다. 큰별이 수명이 다하여 중력의 내폭작용으로 극히 작은 점으로 수축되어 잠들고 있는 별들의 무덤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137억년전의 빅뱅도 이런 상황이였다고 나는 믿고 있다. 여기서 두가지 생각을 짚고 넘어간다.
첫째는 우리의 우주가 그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면 우리의 우주는 과연 몇번째 순환을 거듭한 우주인가 ?(전주이씨 몇대손인가 ? 태조 이성계는 단군의 몇대손이고 단군은 아프리카 유인원의 몇대손이고…) 두번째는 하필이면 그많은 블랙홀중에 왜 한개의 특정블랙홀이 터져 지금의 우주가 되였는가하는 것이다.
블랙홀은 그별의 모든 역사의 정보를 (무지하게 압축된 파일의 형태로)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절대영도의 영역에서 선택된 한개의 블랙홀은 그별의 역사를 다시 반복할수 있다. (태종 이방원의 아들은 많았지만 그중의 한명이 왕위를 계승하여 세종이 된것처럼)
이글의 두가지 결론중 하나는 바로 우주를 지배하는 절대적인 원칙은 우연(chance)이라는 것이다. 137억년전에 선택된 작은 점은 완전히 우연의 결과였다. 그리고 그 우연은 오늘의 순간까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그중에 몇개만 소개하면….. 우리의 우주의 모태였던 블랙홀은 이상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는데 바로 4개의 힘으로 우주를 운행하는 DNA 였다. 핵력 (강한것과 약한것), 중력, 전자기력. 그중에서 물질을 구성하는 최소단위인 원자를 묶어주는 힘인 강한핵력이 만일 조금만 강했거나 조금만 약했어도 우주는 끊없는 혼돈 그자체였을것이다. 우주에 가장 많은 물질이 수소이고 그다음이 헬륨이다. 수소는 한개의 양성자로 구성되어 있고 (중성자와 전자도 한개씩) 헬륨은 두개의 양성자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수소는 분자기호 1번 헬륨이 2번이다)
만일 이런 원자들을 결속하는 힘이 조금이라고 약했다면 우주는 원자수준도 못되는 작은 입자들만 횡횡하는 공간이 되었을것이다. 생명체는 커녕 별도 없는 암흑공간이 되었을것이다. 그리고 힘이 조금이라도 더 강했으면 원자들이 중력으로 모여 만들어진 모든 별들은 오래가지도 못하고 폭발해 버리고 말았을것이다. 적당히 강한힘이 중력을 견디면서 별내부의 온도를 상승시켰고 그결과로 원자속의 입자들이 녹아서 합해지면서 6, 7, 8 개의 양성자를 가진 조금 복잡한 분자가 생성되였다.
초신성속에 있던 이런 분자들이 대폭발하면서 우주공간으로 내뿜어졌고 6,7,8 번 주자는 허공으로 퍼져나갔으며 시간이 지난후 태양계의 작은 별 지구근처로 흘러 들어왔다. 그들의 이름은 탄소, 질소, 산소였고 이작은 별에 생명이 시작될수 있는 초석이 되었다. 우주적인 우연의 연속이였다.
글의 첫부분에 소개한 지구의 자전축이 누워있는 이유는 45억년전 지구가 막 생겨날때 거대한 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지구는 그 후유증으로 척추가 약간 굽은 상태로 평생을 살수밖에 없는 불구자가 된것이다. 그 행성의 이름은 달이고 만일 그 행성이 조금만 더 지구의 중심부로 충돌했더라도 지구는 크게 두조각이 나서 거대한 태양의 질량이 만드는 중력을 이기지 못해 태양근처로 끌려갔을것이고 지구의 온도는 지금보다 수천 수만도 높아졌을것이다. 또다른 우연이다.
좀더 상황을 좁혀서 생각해 보자. 30억년전에 바닷속에서 자신의 유전정보를 차곡차곡 모았던 범생이 알케이아 (archea) 와 유전정보는 있지만 별로 쓸모가 없고 놀기 좋아하는 날나리 박테리아 (bacteria)가 우연히 동거에 들어가서 세포핵과 미토콘드리아라는 후세를 만들지 못했으면 지구상에는 고등동물이 불가능했을것이다.
2백만년전 중부 아프리카의 휩쓸었던 홍수로 순식간에 작은 지천이 큰 강으로 변해서 사냥을 떠났던 탄자니아의 유인원들이 고향을 포기하고 북부로 이동하지 않았으면 고대문명이 시작된 지중해의 역사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2천년전 중동지역의 변방에 살던 유대민족의 실세자였던 직전 대제사장 안데스가 유대민족을 통합하여 자신의 실권을 유지할 정치적인 술수로 사위인 가야바를 시켜 다가오는 유월절에 예수라는 젊은 청년을 처형하기로 계획하지 않았으면…. 혹은 집안의 부자인 아리마대 요셉이 자신의 조카를 살리기 위해 로마의 지역사령관인 빌라도에게 뇌물을 주었고 빌라도가 그뇌물을 받았더라면 나사렛 예수는 잠시 유명세를 타다가 역사속으로 사라진 유대교의 랍비에 불과했을것이다.
그를 처형했기에 그것도 가장 잔인한 방법인 십자가에서 처형했기에 절대영도에서 폭발한 블랙홀처럼 엄청난 복제력을 가진 문화유전자인 기독교가 탄생할수 있었다. 오늘 나를 존재케하는 모든 시공간의 협력이 우연의 연속이지만 오늘이라는 시간에서 그것을 돌아보면 절대적인 섭리나 우주적인 원리에 입각한 위대한 계획처럼 보인다.
여기에서 한사람의 말은 인용한다. 확률은 개별사건을 절대로 설명할수 없다는…
지금까지 장황하게 설명한 우연의 학률은 미식축구장정도의 야적장에 온갖 폐품을 쌓아두었는데 갑자기 허리케인이 지나가고 난후에 다시 가보니 그곳에 보잉 747이 만들어져 있는 확률보다 더 작다. 아무리 작은 확률이라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것은 언제가는 일어나지만 일단 일어난 사건은 확률로서 설명이 되지 않는다.이런 수학적인 원리를 거꾸로 적용하여 우리의 뇌는 만들어 졌다.
인간들에게 걱정을 하지말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인간은 걱정을 한다. 걱정의 내용도 차이가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노력으로 바꿀수 없는 것도 걱정을 한다.
오랜 진화의 역사속에서 인간이 가장 두려워했던 대상은 맹수도 아니고 배고픔도 아니였다. 그것은 불확실성이라는 우연의 속성이였다.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은 오늘을 기준하여 내일을 준비하게 사람을 진화시켰다. 걱정을 하는 인간의 능력은 그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가 만들어낸 정신적인 형질이다. 그형질은 환경이 변하더라도 보전되고 유전된다. (진화는 반드시 바람직한 것을 만들지 않기때문에 발전과 의미가 다르다)
40대 50대 사람들이 은퇴를 생각하면서 재정계획을 세우고 은퇴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미래의 불확실성을 컨트롤하기 위한 생물학적인 본능이다.
그런데 불확실성이란 우연의 측면은 절대로 통제되지 않는다. 역설적으로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고 많이 준비하면 할수록 그미래는 자신의 계획에서 어긋나게 된다. 왜냐하면 객관적인 측정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자신의 관점이라는 주관적인 요소가 깊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이글의 두번째 결론을 얘기한다. 미래를 예견할수 없는 것이 인간이 가질수있는 최고의 축복이다.오늘 당신이 미래를 구체적으로 예견할수고 있고 그것을 변경할수 있다면 당신은 미래를 과거로 바꾸기 위해 오늘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모든 장면을 기억하는 영화를 계속 보는 고역과 같다.
우연은 무질서로 정의되기도 하지만 무질서가 증가하면서 생기는 것이 바로 우주적인 정의로서 시간이다. (에너지 2법칙인 엔트로피가 항상 증가하는 방향으로 시간의 화살은 진행한다) 당신이 미래를 통제할수 있다면 그것은 시간의 흐름을 바꿀수 있다는 말인데 가능치도 않지만 얼마나 불행한 상황인지 상상도 안될것이다.
우연은 존재의 근간을 위협하는 불확실성만을 가진 괴물이 아니다. 우연은 존재의 형태를 고정된 운명에서 무한한 가능성으로 전환시킬수 있는 우주적인 에너지의 다른 이름이다. 인간은 운명적으로 계속되는 우연에서 어떤 질서를 찾도록 오래동안 훈련되어 왔다.
내가 막연하게 그녀를 생각하고 있을때 그녀로부터 예상치 못한 전화를 받았다면 그것은 우연적인 사건이지만 인간은 그속에서 허접한 운명적인 무엇을 상상한다. 우습지만 그런 허접한 상상의 결과로 인간사는 끊임없이 엮어지고 이어진다. 사고의 시공간이 확대될수록 인간이 우연속에서 찾는 질서의 형태는 형이상학적이 된다. 지나고 보니 이모든것이 주님의 은혜라는 찬송도 젊은이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미래가 걱정스러우면 과거가 당신에게 경험을 통해 교훈으로 준 확률의 분포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 확률을 구체적인 가능성으로 전환시키는 사고를 키워야한다. 그 가능성이 현실이 되는지는 그냥 우연에게 맡겨라. 은퇴준비는 돈이나 건강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불확실성을 가능성으로 전환시키는 사고의 탄력성을 키우는 것이다. 그런 사고의 필수비타민이 우연성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깨닫는 것이다.
우리의 우주는 그리고 당신이 즐기고 있는 오늘이라는 시간은 수도 없이 많은 우연이 가능성으로 변하고 그가능성을 현실로 바꾼 자기인식의 결과이다. 시작은 우연적이였지만 결과는 다분히 필연적이다. 인간은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어 그곳에서 의미를 추출해내는 놀라운 생명력이 있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적응하여 살아남은 끈질긴 생명의 비밀이다.
나는 영원히 살지 못하는 것…아니 내가 속한 우주의 운명이 어둡고 차가운 진공으로 마감되는 것도 별로 슬프지 않다. 그리고 어느 운이 좋은 별에 살던 존재의 역사가 새로운 우주에서 우연히 다시 시작되는 것도 허망하지 않다. (태양계는 또다른 우주에서 반복되지 않는다. 블랙홀이 될려면 태양의 질량의 1.4배이상인 별들만 가능하고 그래서 태양계에 속한 지구의 모든 정보는 결국 사라지게 된다)
가장 두려워하고 경계해야 할것은 모든것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원리나 힘에 의해 계획되었고 나의 미래는 잘 준비되였다고하는 착각이다. 나와 당신 우리모두는 우연의 산물이다. 우리의 미래를 열린채로 두라 ! 나라는 가능성이 또 어떠한 현실로 결정되는것을 즐겁게 목격하라. 그러면 우주적인 자유를 느끼게 될것이다.
우리의 걱정, 고민, 번뇌는 우연을 불확실성과 무질서로만 이해한 결과로 받게되는 진화의 파생물이다. 그래서 인간은 우연을 거부하고 필연이 만드는 정신적인 우상안에 안주하면서 거짓평안을 추구하기도 한다.
우연과 필연을 연결하는 방정식을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풀고 또 검토하면서 밤은 속절없이 깊어가고 새벽은 어김없이 찾아 올것이다. 방정식의 정답은 없다. 당신이 노력하여 얻은 자신의 답에 당신은 행복이라는 명칭을 붙일것이다. 하지만 행복의 내용은 다분히 주관적이어서 그런 의미에 너무 감격할 필요는없다.
당신이 어떤식으로 행복의 정의를 내리고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든지 우주는 서서히 아주 서서히 절대영도를향해 가고 있다.
첫댓글 저의 지적인 능력이 많이 모자라서 무슨 이야기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안치만
앤 제이란 반가운 이름때문에 추천 누름니다. 반갑습니다.
+1^^
+1 ^ ^
+1 ^&^
ㅋ 저도 그 복잡한 과학의 이론을 다 이해 하기엔 역부족이지만 정말 오랜만에 올라온 심오한 글에 무엇보다 마지막 메세지 - 걱정 고민 하지말라시는 말씀만 진리처럼 간직 하고 갑니다~!반갑습니다~!!
아!! 우주 이야기!! 정말 재밋군요!! ㅎㅎ..
상식적으로 도움도 되구요..또 인간인 나자신의 내면도 고찰하게 만드니!!ㅋ..
한데..누군가가 달은 외계인이 지구를 위해 끌고온 플라스틱이라 하구요!! 보이지 않는 달의 반대쪽에는
외계인기지가 잇다 하는데!! ㅎㅎ..지구에 생물이 살려면 달이 잇써야 한다고..히스토리 티비에서 본 듯!!ㅋ..
외계인 잇쓸까요? ㅎㅎ..지구인도 외게인의 후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진적이 만쿤요!!ㅎ..
아!! 요새는 주식투자 하는 재미로 사나요? ㅋㅋ..뭔가 하는 즐거움이 잇써야 살맛이 나니까!! 자주 뵙기를!!추천2착!!
반갑습니다. 정신이 몽롱 하면서도 번쩍 드는것 같은 글 잘읽었읍니다.
나에게 주어진 우연들을 감사하게 받아드리고 내마음 내가 평정 하려고 노력합니다.
지구의 싸이즈가 1%만 더 컷어도 지금 우리가 존제 하지 않았겠죠? 중력의 변화는 무시 한다
해도 인간을 포함한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의 모습 역시 엄청 큰 변화가 있었으리라 생각 합니다.
이 엄청 정교한 우주의 원리를 인간들이 아무리 조금씩 파해져 나간다 해도 결론은 그 우주의 존재 이유
역시 무한대 입니다. 미생물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볼수 없듯 우리 역시 우리 영역 안 에서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 가는 거겠죠. 결론은 그냥 꼴리는 대로 살자 입니다. ^^
엔제이님, 반갑습니다! 일단 인사드리고 내용은 나중에 시간될 때 천천히 읽어봐야 되겠네요^^ 관심있는 서브젝트이기도 합니다.
우연히 이세상에 태어나서
우연히 이 카페에 들르다
우연하게 이런 글을 읽다보니
인생사 별거 없다.
우연히 운좋게만 걸려다오
갈때도 우연히 가겠지?
다 잊고있던 상식 천천히 또박또박 다시 읽어 보렵니다.
글이 길어져 올리지 않은 부분을 댓글에 첨부합니다. 이글에 흥미가 있으신 분들은 읽어 보시길....
그런데 우연과 필연이 도마위에 놓인 두부를 칼로 짜르듯 반듯하게 구별되어지지 않는 상황이
일반적이지만 유난히 헷갈리는 상황이 있다. 그중의 하나를 예로 들면 ‘동시성의 원리’라는
정신분석학에서 발전된 가설같은 이론이다.
올해 60이된 A는 어젯밤 이상한 꿈을 꾸었다. 가끔씩 꿈을 꾸긴하지만 이렇게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꿈은 근래에 없었다. 20년전에 헤어진 학교때 단짝 영애가 꿈에 나타난 것이다. 반가워서
다가가는 A에게 그동안 많이 보고 싶었고 나는 이제 먼곳으로 가야한다고 하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꿈에서 깨어난 A 는 하루종일 꿈생각으로 멍하니 보냈다. 영애는 학교때 단짝이였을뿐
아니라 결혼후 한동네에 살았기에 남편얘기, 애들얘기를 하면서 친하게 지냈던 사이였다. 그런데
영애의 남편이 실직하면서 가족이 친척이 살고있는 엘에이로 20년전에 이민갔다.
떠나기전날 A 는 영애를 만나 결혼때 남편에게서 선물로 받은 금반지를 주었다. 미국가서
힘들더라도 꼭 성공하라고…. 미국에 간 영애로 부터 몇번 연락을 받았지만 10여년전 연락이
끊겼다. 들리는 얘기론 남편이 직원없이 혼자 가게를 꾸려가면서 밤늦게까지 일했는데 권총강도를
당해 죽었다는 것이였고 가게를 정리하고 영애는 애들을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오후 늦게 A는 친구 B 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B는 수다를 늘어놓다가 갑자기 영애얘기를 하였다.
영애는 그후 많은 고생을 하면서 재기할려고 했는데 또 암에 걸렸다는 것이다. “영애가 어젯밤에
죽었어. 친구들에게 이말을 남겼어. 죽기전에 꼭 너(A)를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20세기 정신분석학이란 학문을 체계화시켰던 구스타프 융이란 학자는 무의식의 작동으로
일어나는 꿈의 내용과 현실의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을 인간의 뇌의 운동구조를 우주학의
이론에 유추하여 설명하였다. 그는 시공간이 아무리 격리되어 있어도 양자의 얽힘현상이
동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처럼 우주와
인간의 정신세계는 우연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알수없는 숨겨진 필연의 연관성에 의해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노자의 도덕경에 빠져 동양적인 사상에도 깊은 식견을 가진 융의 이론을 반증할수는 없지만 만일
그의 이론이 물리학적인 이론체계에서 유추된 것이라면 그가 인용한 물리학의 이론을 검증하면서
융의 이론을 간접적으로 검증해 볼수있다. 그물리학의 이론은 아인쉬타인과 양자역학자의 마지막 대결인 EPR 사고
실험이다. 이 논쟁을 확실히 종식시키고 양자역학자들의 압승을 선포한 북아일랜드 수리물리학자 존 스튜어트벨의
정리를 소개하면 “물리적인 현상을 우연과 필연으로 동시에 설명할수 있는 숨은 변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연과 필연이 정면 충돌하면 결국 우연이 승리한다는 것이다)
전 아웃오브 바디 경험을 4-5번 정도 했었습니다. ^^ 첫번은 행위중 다시 들어 가는 방법을 몰라 겁났었는데
3번째 부턴 그나마 익숙 해지니 그것 마저 인조이를 하게 되더 군요. 그런데 그걸 인조이 하고 부턴 더이상
그런 현상이 안일어 났습니다 30년전 경험 입니다. ^^
@워릿이즈 아웃오브바디가 유체이탈을 말씀하시는건가요?
@GBBA 네 그렇습니다. ^^
@워릿이즈 기공을 배울때 유체이탈을 서너번 해봤는데요,
어떤 스님이 거사님은 유체이탈 하지마세요,
또 어떤 사람은 유체이탈했을때 당뇨로 자살한 귀신이 들었다고,
그래서 당신도 당뇨가 심할때 뱅기로 자살을 시도했던거라고요,
어떻게 들으면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로 들리고요,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런것 같기도 하고요.ㅎㅎ
@GBBA 공교롭게도 제가 가족들과 하와이 여행같다 올때 마눌과 아이들은 창문쪽 3열 좌석에 앉았고 저는 복도 건너 바로 옆 가운데열에 앉아 오는데 제 옆의 백인 여자가 책을 열심히 읽고 있어 슬쩍 봤더니 유체이탈 에 관련된 서적 이더군요. 그래서 제가 말을 걸어 저의 경험을 이야기 해 주었더니 자기가 유씨 버클리 대학 심리학 교수라
하며 자세히 유체이탈에 대하여 설명을 해주더 군요. 확실한건 없지만 과학적 근거로 다가 가자면... 옛날
어려서 물리적 으로 머리를 다쳤다던지... 못 볼것을 봤다 던지 (개 잡아먹는것 같은것) 암튼 충격을 먹은 사람들
한테 자주 나오는 현상 이라 하더 군요. 그러면서 넘 걱정 하지 말라고...ㅎㅎ
@워릿이즈 예전엔 미 해병대에서 이것에 대하여 무척 연구 와 실험을 했다 하네요. 만약 콘트롤 할수 있고 진짜 이루어
지는 일이면.... 군사기능 으로 이용 하려고... 그러다 흐지부지 펀딩이 않되 그만 두었다 합니다. 그 교수의
말이 어느정도 맞는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키 는 노바디 노우스 입니다. ^^ 얼마전 나왔던 한국서 유명했던
우주 영화 인터스텔라... 그 영화 마지막 장면이 유체이탈 비슷한 현상을 보여주었던것 같습니다. 다만
우주의 과학을 기반으로 한 시공을 초월한 장면 이였지만요.
@GBBA 그런데 정말 그럴수도 있겠네요. 저도 첨엔 겁나서 다시 제몸 으로 들어 가려 하는데 아무리 노력 해도
안되더 라고요 만약 다른 사람이 있었다면 아무대라고 쑤시고 들어 가고 싶은 마음... ㅎㅎㅎ 띠띠 또또 띠띠또또~ 차~앙~! 나우 유아 인터링 투와잇 라잇 존~ ^^ 좋은 시간 되세요 분도님.
우선 반갑습니다.그리고 님의 글을 많이 기다렸습니다.
한 글짜도 빠짐없이 두번 정독 한결과 그 답은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기라고 정의 했습니다.
훌륭하신글 쓰시느라 애 많이 쓰심 고마움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파지기님의 댓글, 훌륭한 댓글이십니다.
@nola 칭찬 고맙습니다.
건강과 함께 행복 한아름 드립니다.
어려운 공부하는 시간입니다 ㅎㅎ
수학, 물리학에 이어 우주학에도 해박한 지식을 가진 엔 제이님이 부럽습니다.
우리가 보는 우주를 관측 가능한 우주라고 하더군요. 암흑물질로 꽉 찬 우주는 멀어질 수록 그 속도는 빠르고
먼 곳은 광속보다도 빠르게 멀어지기에 더 이상 볼 수가 없는 것. 138억년전 빅뱅에 의해 우주가 탄생했다고 하지만
그것 마져도 신빙성을 알 수 없고 중력파를 검출하며 증명한다고 하지만 과연 현재의 우주과학은 가설로 가득차 있기에
믿거나 말거나는 아닌지 오리무중 혼돈입니다.......^^
엔제이님 반갑습니다. 어제 갑자기 엔제이님, 실콘짱님, 경주애인님이 언제나 돌아오실까 잠깐 생각이 들었었는데 오늘 글 올려 주셔서 잘 읽고 갑니다.
겉으로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소한 일들이 인생 행로에 많은 영향을 끼치듯이
우연과 필연이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우주의 섭리가 모든 움직임의 원동력이듯이 우연은 항상 진행되어 나가는
인간이 인지하기 힘든 그 진행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랫만에 올려 주신 좋은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우연과 필연, 동전의 양면처럼 우리 인생에 항상 동반되는 적과 동지같습니다. 어느것이 동지인지 적인지는 알수 없지요. 수학이나 물리학이 어렵고 따분한 지식같이 보이지만 일단 친해지면 그전에는 알지 못했던 많은것을 새로운 각도에서 볼수있는 눈을 열어 줍니다. "인연이 있다면 다시 만나겠지" "겨울이 길고 추운것을 보니 올해농사는 대풍이겠다" 우리의 말과 생각속에 녹아있는 것들의 성분을 분석해 줍니다. 저는 이런 공부가 좋습니다. 생각하고 글을 쓸때는 무신론자이지만 밤에는 그레고리안 찬트를 들으며 성경을 읽고 일요일은 미사드리러갑니다. 내가 내자신을 이해 못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습니다.
나외의 존재는 연구의 대상이지만 나자신은 역설 그자체란 것을 잘 알고 있으니 이해의 대상이 아닙니다. 댓글 달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새해 복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2.10 07:19
나는 왜 걱정을 하는가 생각해보니까.. 사랑하기 때문에.
살을 섞고 사는 남편(부인)과 배아파 낳아 키우는 자식이 나와 같이 사는한 여전히 잘 지내야 하고,
설령 내가 없어도 심적으로나 물질적으로 궁핍하지 않게 살아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은 물론,
멀리 계신 부모와 친구들 역시 아프지 않고 잘 지내는지..
수시로 궁금한것은 괜한 근심이 아닌 안부의 걱정.
'바람이 알고
나뭇잎이 아는 사연
별이 알고
새벽 이슬이 아는 사연
너와 나 둘만의 계절속엔
봄빛이 무성하다'
자주 다니는 길,
어느 곳곳에 어떤 기억이 있다면
그 장소는 계절의 구분없이 봄빛이 무성한게 맞더군요
Taize - Nada Te Turbe
https://youtu.be/fvfTVxgkWpo
PLAY
세상에나 ... 그림그리기 事物을 잘 그리는 畵家도 많죠, 음향의 강약과 리듬으로 잘 표현된/ 멋진 음악을하시는 음악가? 樂聖도 있다죠, 生覺 -생각과 논리의 오솔길을 차근차근 글로 (잘) 표현해 내는 사람은 뭐라 칭해야 할런지 - ?? 멋진 미술품, 멋진 음악 - 보고 들었을때 뭐라 감탄 했는지 - 딱 그런 독후느낌이네요 ...
와 , 대단하십니다 대단하셔요 ....
(맞아요, 그게? 그럴것같습니다 ... ㅎㅎ+
내밀한 마음과 느낌을 글로 쓰고 표현해내시면 얼마나 멋진글이 나올까, 생각도 듭니다..
엔제이님이 혹시 하느님의 아들이실런가 싶으네요 ..?? (두세번) 잘 읽었습니다 .. ^^
사랑과 미움도 ..
고통과 쾌락도 .. 한 통속이라고 부를만 하군요 .. 그러니까 -
기쁨과 절망도 ..
부러움과 질투도 ..
경외와 저주도 ..
충족과 虛飢허기 도 . . 동전의 양면 사이라 할만 하겠구요 ..
종잇짱 차이라구요 ...
실날차이이긴해도 .. 엄연한 差異 /差別 은 있는거지만요 ..
멋진 글 감사드립니다..
대단한 식견의 글이네요.
깊이도 대단하시지만 그 넓이와 도출된 철학 또한 정말 뛰어나셔서 감탄을 금치 못하겠네요.
앞으로 좋은글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