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로터리 부탁했는데, 바쁘다며 한달을 끌다가 쳐 주는 바람에 남들보다 한달도 더 늦게 심었다.
늘 일에 쫒겨 남들보다 매사에 늦는 편인데, 뒤늦게 부탁한 로터리를 한달이나 미뤄주다 겨우 쳐 주었다.
같이 심은 양파도 별다르지 않다.
겨우내 시골집을 비웠더니 새들이 양파를 뽑아내도 봐 줄 사람이 없으니 1/3정도는 뽑힌채로 말라 죽어 있다.
올해는 뭔가 덮어 놓고 서울 가야 할것 같다.
마늘 모자를 쓰고 나온 마늘이 재미있다.
남들은 땅속으로 땅위로 엄청 약을 쳐 대지만 난 퇴비 한번으로 거의 끝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의 마늘은 늘 작은 방울토마토 수준이다.
올해 처음으로 비닐멀칭위에 발효계분으로 추가퇴비를 덮어 주었다.
남들은 모두 제초제로 밭을 물들이고 흰비닐을 덮고 심는데, 난 검정색 유공비닐을 덮기때문에 심는 일이 더 힘들고 알도 작다.
작년에 마늘과 양파 심을자리만 갈아 놓았고 나머지는 그냥 두었던 밭은 갈아달라고 부탁했다.
한줄심기를 하다보면 비닐멀칭도 고랑의 부직포도 두번씩 깔아야 하는 고생을 덜기 위해 폭을 넓혀 갈았다.
조금만 더 넓혔으면 했는데, 중간폭은 없어 할수 없이 마늘심는 넓이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원하는대로 폭을 넓힐 수 있을줄 알고 사 놓은 비닐은 안 맞아서 어쩌나?
로터리가격은 변동사항에 해마다 놀라고 있다.
200여평 조금 넘는데 첫해엔 30,000원을 받더니 둘째해에는 60,000원 셋째해와 넷째해는 대신 일해달라고해서
마늘 수확할때 자루에 담는 일을 하루일당으로 대신했다.
해마다 품앗이로 대신 해 달래서 작년 가을에 살짝 갈은것도 있고 올해도 갈았으면 두번가면 될것 같아
작년에는 조금이지만 생각해서 올해는 이틀 일해준다고 했더니 3일 해야 한다고 한다.
왜 이렇게 비싸냐고 했더니 기름값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이제는 100,000원이라고 한다.
하루 일하는것도 정말 힘들었는데 졸지에 3일이라니...
너무 힘드니 돈으로 200,000원 주겠다고 하니 생각해보자며 확실히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6일동안 반나절 하겠다고 했더니 편할대로 하란다...
어이없음!
내년부터는 농업기술센터에 가서 관리기 빌려서 직접 갈던지 해야지 못해 먹겠다~~~
나의 밭과 맞닿아 있는 저수지...
이름하여 법산지라고 부른다. ㅎ~
밭 갈고 난후 좌측에서 찍은 전체 샷!
해마다 큰 다라에 모래를 가득 담고 꽂아 두던 농기구를 보더니 그렇게 하면 녹슨다며 아버지가 만들어 주고 가셨다.
나름 편리하다.
해마다 온갖 작물들이 모종이 어릴때 고라니가 다 따먹어 나의 밭은 땜빵으로 온갖 작물이 뒤섞여 있다.
겨우내 궁리끝에 생각해 낸 방법으로 투명컵 밑바닥을 잘라 씨앗을 넣은곳에 투명컵을 덮어 놓으면 적당히 클때까지 먹지를 못해 아주 사망하는 일은 없을것 같다.
그 동안 두더지가 땅굴을 하도 파서 땅속에 생긴 굴때문에 작물들이 죽어 나간다고만 생각했는데. 두더지의 영향도 조금은 있었겠지만 고라니가 주범인지 작년에 마늘심고 나서 비닐에 구멍뚫린 발자국을 보고나서야 알았다.
올해 심을 씨앗을 정리해 보니 많기도 하다.
인터넷을 찾아 심는 시기를 메모지에 모두 정리해 놓았다.
이 외에도 종근들이 다수 더 있고 구입할 모종도 다수 추가 해야 한다.
소작농이 더 바뻐~~~~
첫댓글 밭이 깔끔하네요
근데~~
로터리 비용이 만만치 않군요
그러니까요~
해마다 3~4만원씩 오르는 이유는 뭔지,,,
농기구 보관방법 정말 근사하네요. 우리집도 큰 고무대야에 농기구를 몰아넣었는데
아람네 같은것 하나 만들어야겠어요. 농사짓는곳은 참 밝은곳이군요. 어쩐지 감자맛이 달랐지요.!
볕이 잘 들어 따뜻하고 전망이 좋은 편이예요~
제사보다는 제밥이라고 ㅎㅎ건녀편에는 낚시다이가 많은것 가터요 ㅎㅎ
낚시꾼들이 늘 끊이지 않긴 해요~
농사짓는 사람들에겐 피곤한 사람들인것이 쓰레기를 그렇게 버리고 가네요.
@아람 바로 그것이 문제입니다 남쪽에 남해바다는 자연적인 어장으로 세계에서 3대 어장중에 한곳인데
어부들이 페망이다 오물 이것저것 투기하는것이 바다을 오염 시키느것 과 같죠
아람님은 간이 화장실 설치한것을 보고 짐작 했답니다 ㅎㅎ
깔끔하게 갈았네요..
고생 많이하세요..
농사를 짓는다는것이 조금이든 많든 다 힘든것 같아요.
다이어트다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아람 ㅎㅎ.~아람님이 뭘.뺄게있다고 다이어트하세요..
울집은 사백평 가까이 되는데 곡괭이로 파서 합니다. 산위라 기계가 들오지도 못 하지만 덕분에 시차를 둬가는 작물로 여러가지를 심지요. 작물 수확 꿑나면 바로바로 뒤엎으니 풀도 적게나고 땅의 힘도 좋다던데요.
오마나 세상에~
30여가지가 넘게 심다보니 시차를 둬서 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삽질로 밭 갈기에는 너무 힘들더군요.
그래서 작년가을에 처음으로 한번 더 갈았다가 올해 3일 일해주게 생겼어요.
멋진 경치! 작물 종류가 많으니 늘 돌볼 게 있어 바쁘더군요.
맞아요~
잠시도 소홀할수가 없더군요.
그래도 겨울의 한없는 무료함보다는 쫒기는듯해도 바쁜 여름이 나은것 같아 꾸준히 할 수 있는것 같아요.
갈아놓은 땅의 색갈이 아주 깨끗하네요~
무엇을 심든지 풍년을 이루실것 같네요~ㅎ
감사합니다
땅이 좋아도 신경쓴 만큼 되는것 같아요
맘고생 하셨네요. 전 몇해 맘고생하다가 4년전 부터 무경운으로 합니다. 맘이 편해요.
저도 작년부터 무경운 생각하다가 막상 밭을 보니 또 하게 되더군요
이번일을 계기로 밭을 망가뜨리지 않고 무경운으로 해야겠어요
내려가셨군요.., 오늘따라 '법산지'가 더 운치있어 보이네요..
근데.., 낚시꾼들 때문인가.., 화장실을 새로 갖다 놓았군요...
올해도 즐농하시길... 힘은 들겠지만.
참.., 방울이도 같이 왔겠죠? ㅎ
방울이는 저의 껌딱지이니 안 데려 올수는 없지요
낚시꾼들이 아무데나 일을 보니 화장실이 필요하긴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