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1278 --- 끝까지 안갯속에 알 수 없다
세상의 사물은 똑같은 것 같아도 어딘가 다르다.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서 그날 그 순간에 보는 각도나 생각을 조금만 바꾸거나 달리하면 똑같이 보고도 그 느낌이나 평가는 전혀 다를 수 있다. 살짝 덮였던 안개가 걷히고 헛것에서 벗어나 생생해지고 환상적인 무지개가 될 수도 있다. 사뭇 다른 세상처럼 된다. 그만큼 마음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보고 보이는 세상이나 생각하는 세상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너무 긴장하지 싶으면 마음을 굳게 먹으라고 하고 감정적일까 봐 마음씨를 곱게 가지라고 한다. 오락가락하면 안 된다. 그래야 좋은 일이 생기고 많은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을 수 있다.
마음이 사적으로 끌리고 중심이 흔들리면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러다 보면 객관적인 평가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바람직스러운 모습이 될 수 없어 유감스럽다. 삼자가 이해 가능할 수 있을 만큼 보다 더 냉정함을 되찾아야 한다. 똑같이 같은 곳에 가서 똑같이 겪어도 얻거나 받아들이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 이따금 눈치껏 하라고 한다. 그 눈치에 따라서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움도 덜어낼 수 있어 곱다고 할 수 있듯이 고움도 보태면서 흠을 잡아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좀은 독특한 면이 있다고 할 것이다. 설마가 아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하듯 지나치게 믿다가 뒤통수 맞는다.
단순한 것은 한눈에 금방 들어온다. 그러나 복잡하거나 장기간이면 모든 과정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요약하고 문제점을 도출해 종합적으로 정리하려면 생각처럼 그리 쉽게 결론을 낼 수 없을 때가 있다. 갈수록 난감해질 수도 있다. 자칫 한쪽으로 치우쳐 나무를 보다가 숲을 잃게 되고 숲을 보다가 나무를 간과하게 된다. 먼 길까지 와서 일을 무난히 마무리 짓는 과정에서 꼬이는 셈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치열하다가 막판에 순위가 결정되는 때가 많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마무리를 잘 하여야 한다. 그래서 종종 끝나봐야 안다고 한다. 그만큼 안갯속으로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