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당간 그런식으로 코치아가씨한테 자세교정부터 받으며 레슨과정이 시작됐는데
어느덧 습관이되어버린 자세를 고친다는거 자체부터 쉬운일은 아니다.
코치아가씨가 수정해준 자세를 돌대가리에 되새기며 몸에 익히려하지만
한참 치다보면 원래모습으로 되돌아가있고 그럴때마다 예쁘장한 얼굴에
성격은 깐깐한듯싶은 코치님의 잔소리가 되풀이된다.
"잠깐만 스톱하세요! 지금 보세요....팔이 어디에 가있나..."
"또...또....라켓 앞으로 쳐들지말랬죠? 그러니까 공이 밖으로나가죠"
반복되는 지적에 기가죽어 선생님께 꾸중들은 초등학생처럼 시무룩해있으면
"쉽지않죠? 호호호호홍~~그래도 자세교정이 기본이니까 힘드셔도 해야해요....
좀 쉬었다하죠.호홍~~!!"
재빨리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재치가있다.
코치아가씨에게 레슨받는 시간외에 탁구장이 집에서 멀지않은 관계로
틈나는대로 들러서 공쏘아주는 기계를 틀어놓고 드라이브연습을했다.
그렇게 4~5일간 연습을하고 드디어 맞이하는 다음주 탁구동호회모임에
비장한 각오로 결의를 다지며 참가하기에 이른다.
근데 이게 왠걸~~!!
동네탁구장에선 잘 먹히던 드라이브가 동호회가서 게임만하면
왜 번번히 공이 밖으로 툭 툭 튀어나가는건지......
나는 탁구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컨디션에 따라 좌우되는 운동이라고생각한다.
첫게임을 이런식으로 죽쑤고나면 다음게임도 줄줄이사탕으로 죽을쑤게된다.
그날도 여지없이 내리 5연패를했다.
혹시나가 역시나로 바뀌는 실망스런 순간이 아닐수없었다.
"제기럴~오늘도 이렇게 끝나나부다~~"
주섬주섬 가방에 라켓을 챙겨넣으려는데
"왜 라켓을 넣으세요? 저랑 게임을해야하는데요..."
쉐이크핸드 그립으로 탁구를 치는 여성회원이었다.
아직 안끝난거야?
끄응~~!! 오늘은 여성회원으로 내 연패행진의 피날레를 장식하란말이구만.....
챙겨넣었던 라켓을 다시 꺼내들고 어기적 어기적 뒤를 따라가
여성회원과 맞붙었는데.....
오잉?? 글케 안먹히던 드라이브가 차츰 먹히기시작하면서
포인트가 서로 비슷하게 올라가는거아닌가
오호라~~이 여성동무께서 싸나이 가심팍에 불을 댕기는구만.....
가물가물 꺼져가던 나의 투지가 갑자기 불타오르면서
그때부터 팽팽한 시소게임이 벌어진다.
듀스까지가는 접전끝에 첫세트를 내가 따내고
두번째셋트 역시 듀스까지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여성동무에게 내주고야말았다.
숙명의 마지막셋트!
막판까지간 스코어는 10 : 9로 내가 한점 앞서있었고
매치포인트에 몰린 여성동무의 눈망울엔 팽팽한 긴장이 흐르고있었다.
여성동무의 강한 스핀이 걸린 서브를 가까스로 받아낸후 몇차례 릴레이가 이어지다
여성동무가 내 백쪽으로 볼을 띄운다.
챤스였다.
나의 백공격이 약하다고 판단한것일까?
감춰두었던 내 비장의 주무기인 백헨드 스매싱이
네트를 넘어 여성동무의 테이블에 통렬하게 내려꽂히는순간
마침내 드넓은 정현숙탁구장에 내 환희의 고함소리가
하늘높이 메아리치는 감격스런 역사가 이루어진다.
갑자기 터져나오는 내 기쁨의 세리머니에
이게 뭔일인가싶어 주위에서 탁구를 치다말고 우리쪽으로 시선을돌린 회원들이
상황을 파악하곤 껄껄 웃으며 박수를 보내주었지만.....
어쩌다 소뒷걸음에 파리잡듯 여성회원을 이겨놓곤 체신머리없이 두손을 치켜들고
생쑈를 벌이는 내가 속으로는 얼마나 한심스럽게 생각되었을지
짐작하고도 남음이있다.
하지만 솔직히 기쁜걸 어쩌란말인가
장장 11연패끝에 따낸 첫 승리의 희생양이 여성동무였던 어쨌든.....
나는 그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것만큼이나 기뻣는걸~~
하야간
하야간에 그날 모든 게임을 마치고 회원들이 함께하는 저녁식사겸 회식자리에서는
늘 씁쓰름하던 소주맛도 아주 달착지근하고 부드러웠다는거......
회식을 마치고 전철을 타고 귀가하며 나는 생각한다.
내일부터 새로운 각오로 좀 더 열씨미 레슨과 연습에 임해야겠다고.....
오늘도 내 탁구얘기를 끝내지못했다.
약간 씁쓸한 여운이있는 마지막얘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얘기는 이쯤에서 마칠까한다.
첫댓글 첫승을 축하합니다ㅎㅎ
감사르~ㅎㅎ
연패를 끊다..... 뭔 영화 만들어도 되시겠네요, ㅎㅎㅎ
운동은 어느 종목이든 삶에 활력을 주죠. 파이팅 하세요.
내가 쓴 시나리오대로만 찍으면 대박영화될겁니다.ㅎㅎ
여성동무하고 깨임을 해서 드디어 1승을 올렸군요~
황톳길님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자주 좋은경기 있으시길~
사실 지금은 당분간 중단상태입니다.
그 이유는 탁구이야기 담편에 나올겁니다...ㅎ~
탁구게임을 글로 표현을 잘하시네요,
지금 아산쪽으로 외근 가야되는데 삶방에 탁구애기 나오니 잠시댓글달고 가야지하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탁구장에도 세대교체가 되고 있네요,
주로 40대여성분들이 많이 들어와서 토요일 일요일은 게임 끝나고 맥주한잔 하고
3개월 한두번 노래방도 같이가요, ㅎ~~
한달에 한번은 유소년탁구후원에 3구좌 자동 이체하고 중학교선수들과 게임도 합니다,
오~~!물이 좋군요....동네가 어디시라고했죠?
가까우면 꼽사리끼고시픈데....끼워주실래나?ㅋㅋ
중학교선수들이면 실력들이 대단할텐데....게임할정도면
멤버들의 실력수준을 알만합니다.ㅎ~
스포츠는 역시 질때 보다는 이길때가 좋지요.ㅎㅎ첫승 축하 축하
감사합니다....슈퍼맨님!
닉만으로도 스포츠에 상당한 일가견이있으신듯한데....주종목이 뭐죠?ㅎㅎ
@황톳길 축구 탁구 족구 배구 ㅎㅎ당구만 빼고요...
재미나게 보고갑니다 ~ㅎㅎㅎㅎㅎㅎ
앞으로는 구독료 받을참입니다....ㅎㅎ
@황톳길 꽤 큰돈 버시겠네요 ...팬이 많으시니 ~~ㅋㅋ
연패끝에 1승이라값진것이지요 축하합니다.
그러게요....나도 모르게 고함이 터져나오더군요....체신머리없게시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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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이길정도면 지~니님 실력도 상당하다는건데.....ㅎ~
지~니님은 내 전성시대의 탁구활약상을보면 뿅~갈겁니다.
그때는 거의 묘기에 가까웠다고나할까?
볼을 따라가서 점프해서 때리기도하고....아~~옛날이여....ㅋㅋㅋ
이러다 국가대표 선수될라요..암튼 추카요~~
뭘~이 나이에 국가대표씩이나....
암튼 회사시절이 그립습니다....여러가지 이유루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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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쓴다기보다....재미있게는 쓰는거같아요....내 생각에도...ㅎ~
라이벌하고 게임해서 이긴뒤에 샤워로 땀을 씻고
한잔 쭉~ 들이켜는 맥주맛~~!! 퀴에로님은 모르시죠?ㅋㅋ
@퀴에로 맞습니다....
회사다니던 시절 직원들과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고
함께 마시던 생맥주 한잔....퀴에로님에겐 그런 낭만이 아직.....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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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깍지님은 완전 초보시잔수?
그럼 설움의 눈물을 한됫박은 흘리셔얄텐디.....
스포츠인의 길 또한 멀고도 험하다는것....
알고서 뛰어드시길~~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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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20대 중반정도 앳되보이는 코치선생님이었는데
실력은 상당했습니다....선수출신이었던듯...ㅎ~
축하축하드립니다,,,,
캄사~캄사 드립니다.....
안나님 배드민턴 이야기도 좀 풀어놓아보시죠...ㅎㅎ
30년 전 개인 코치를 두고 탁구를 배웠었지요.
대학 때 교내 탁구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경험도 있고 해서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었는데...
그 코지선생 왈 "제가 10점 잡아주고 저는 굥격을 안할 것이며 원 임팩트만 합니다.그 쪽에서 써브를 넣고
제가 받고 또 그쪽에서 넘기기만 하면 이기는 겁니다.또 제가 써브를 넣고 그 쪽에서 받아넘기기만 하면
역시 그 쪽 점수고..." 이런 말도 안되는 경기(21점 경기)였는데 제가 형편없는 스코어 차이로 졌답니다.
당시만 해도 프로(선수 출신)와 아마추어 차이는 하늘과 땅차이였지요.당시 김완 김기택 선수가 대표였었는데
아마추어 챔피언이 프로 선수에게 한 점 따기가 별따기라 하더라구요
개인코치를 두고 탁구를배울정도면.....원래 집안이 부유했던가봅니다....
코치선생과 게임하는 방식은 확실히 이해가 안가기는하지만....
그런 게임이 왜 필요한지도....ㅎ~
@황톳길 노행자님은
오로지....
잘난척!
이제부터 시작이다,,승승 장구~~ㅎㅎ
이제부터 시작이나마나....
왕따당하고 중단상태랍니다....죄송시럽게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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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이 좀 껄쩍지근~합니다....
그래도 읽어보실려면 조 위에 마지막편 올려놨으니까....
읽어보시든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