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Portrait with Raised Right Elbow /1914 /Gouache, watercolor and black chalk/ 47.6 x 31.1 cm
Fighter 1913 Gouache and pencil on paper 19 1/4 x 12 5/8 in. (48.8 x 32.2 cm) EgonSchiele,1890~1918
Standing Male Nude with Red Loincloth /1914 /Gouache, watercolor and pencil/48 x 32 cm Graphische Sammlung Albertina, Vienna
Best of Sungsoo Ahn Pick-up Group
1월 21일 22일 양일에 걸쳐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베스트 오브 안성수픽업그룹’ 안성수픽업그룹(APG)의 공연이 있었다.
21일에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이용한 ‘장미’, 라벨의 ‘볼레로’를 이용한 ‘mating dance’를 선보였고, 22일에는
탱고의 거장 피아졸라의 음악을 사용한 ‘피아졸라 공부’, ‘볼레로’를 사용한 또 다른 작품 ‘Life 볼레로 2005’를 무대에 올렸다.
실제 공연은 첫날 21일만 보았다.
첫 번째 무대는 ‘장미’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의 ‘봄의 제전’ 맞추어 5명의 무용수들이 매우 다이나믹한 무용을 선보인다.
늘 생각하지만 무용에 대해 잘 모르고 몸치인지라 몸으로 연주하는 그들이 특히나 존경스럽다.
무희들의 의상도 독특하다 느꼈는데 제일모직 여성복 브랜드 구호 <KUHO>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가
직접 디자인한 옷으로 패션과 접목한 퍼포먼스로도 화제가 되었다. 거의 피부색과 동일한 붙는 상의와 골반에 살짝 걸친 하의가
매우 길게 늘어지는 검정색 팬츠,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그 자체로 돋보이게 해준다.
이 현대무용 장미는 창작과 리바이벌 등 제작 때마다 화제와 논란을 일으켰다. 장미는 땅과 여성에 대한 예찬을 의미하며
장미는 곧 여성을 나타낸다. 안무가 안성수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들으며 타로카드를 가지고 스토리를 완성했다고 한다.
22개의 메이져 아르카나를 사용해 음악을 해석하고 주요한 사건과 의미를 재해석한 매우 탐미적이고 아카데믹한 작품이다.
두 번째 귀에 익은 라벨의 볼레로 음악에 맞추어 역시 5명(남2 여3)의 무희들이 검정 바탕에 흰색 스퀘어 무대에서 펼쳐지는
메이팅 댄스 일명 짝짓기 춤을 선보인다.
첫 번째 공연을 보면서 먼저 드는 생각은 우선 장미 그대로 달리의 ‘명상하는 장미’가 떠오는다.
커다란 대지위에 공중부양해 활짝 만개한 장미는 거대하고 공포스럽기까지하다.
여성적인 미의 대명사로 대비되는 장미가 내뿜는 기는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음기충전.
극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매우 어울린다란 생각을 했고,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에곤쉴레의 드로잉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아름답고 역동적이다란 생각.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쉴레의 강한 색은 전혀 배제되었다.
인어공주가 마녀에게 왕자에게 가고 싶어 다리를 얻는 대신 목소리를 빼어 주는 거래처럼
쉴레의 색을 포기하고 선을 살려 마치 그의 그림이 생명을 얻은 듯 하다.
정말 무용을 보고 있으면 3D 입체영상으로 쉴레의 그림이 왔다갔다 하는 몽상에 빠지기 딱 좋다.
무용을 많이 본건 아니지만 다른 무용극과 달리 동작 하나하나의 잔상(殘像)이 오래 남는다.
비유 하자면 미래파의 그림들을 연상시키는 속도의 기록이 매우 확연하게 나타나는 듯한,
머이브리지(Muybridge)의 연속 사진이 휘리릭 펼쳐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특히나 미래파 자코모 발라의 작품같은. 그는 움직임이 가진 순수한 지각적 측면에 좀 더 중점을 두었고
움직임을 좀더 회화적인 측면으로 탐구하였다. 관념적인 것보다는 지각적인 면에 치중하였고
이는 추상적 패턴을 통해 나타난다.
이탈리아 버전의 입체파운동이랄 수 있는 미래주의 미술들은 ‘기계미’를 중시하였다.
1909년 마리네티의 미래주의 선언 즈음에 미술의 중심이 프랑스라고 할 때 이탈리아는 경제, 정치, 문화면에서
매우 낙후되어 있었고 도시의 약동감, 속도감을 미로 표현한다는 것은 기존의 가치와 문화에 대한
혁신을 필요로 하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나중에 다다와 러시아 아방가르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예술이라는 것이 어떤 사회적 요구에 따라 과학, 철학, 사회 전반에 걸쳐 동시성을 가지고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가기도 한다.
무용은 몸을 악기로 하여 연주하는 음악극일 수도 있고, 몸을 붓으로 하여 펼치는 그림일 수도 있다.
마티스의 ‘춤’이라는 그림에서도 파랑과 빨강 녹색의 조화는 충분히 스펙타클하고 역동적이며
실제 춤과 등가(等價)의 것을 만들어 낸다. 화면 전체에 생명감을 지니고 통일성있는 리듬을 시각화해 준다.
보여주는 이와 그것을 보려는 이와의 기대와 떨림이 공존하는 무대, 공연이 주는 긴장감....
화려하고 차가운 캔버스의 그것을 마주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름답고 기쁘고 때론 슬프다.
안성수의 공연은 그랬다.
말레비치의 그림위로
에곤쉴레의 드로잉이 살아 움직이며,
자코모 발라의 잔상으로 오래도록 새겨지는
안무가 안성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이며 안성수픽업그룹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안성수픽업그룹은 안무가 안성수가 1991년 미국의 줄리어드(The Juilliard School) 재학 시절
창단한 무용단으로 다국적 무용수들과 함께 뉴욕의 주요 무대에서 1996까지 활발히 활동하였고,
이후 1998년 서울에서 재결성하였다.
첫댓글 박하님 김종학전 문화행사로 안성수픽업그룹 공연하면 어떨까요? 김종학전 문화행사 좋은 아이디어 있음 좀 주세요
제인님,김종학작가님 전시 3월말부터 하죠? 안성수 픽업공연도 어울리겠데요,볼레로 괜찮을거 같아요.
아 참 괜찮을 듯 싶어요
세상에나 어떻게 이 좋은 글을 이제서야 읽나요..그것도 제가 카페에 들어와서 읽은것이 아니고 말레비치 검색창 에서
이렇게 접하게 되다니..죄송한 맘 그지 없습니다..
감사해요..에곤쉴레 말레비치,,,그 위에 마티스의 댄스의 곡선의 율동까지..
발레비치는 직선의 사각형속의 감성에서 곡선의 마티스의 댄스를 대하니..
정말 고개가 숙여집니다..
말레비치의 하얀과 하얀의 사각형도 좋은데 빨강과 검정의 엇갈린 사각형도 좋아합니다..
그리고자콘모 발라는 혼자 공부해야 될 것 같고..
실은 그에 대해서 전혀 모릅니다.
궁금하면 다시 쫒지 보내겠습니다
날씨가 추워져요 건강하시
봄왈츠님은 언제나 절 좋게 보아주셔서 객관성이 떨어지시는거 같아요 ㅎㅎ
감사드려요
건강조심하시구요, 곧 봄이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