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하다 2. (극에)달하다(達--) 3. 마치다, 중단하다(中斷--) 4. 궁하다(窮--: 가난하고 어렵다), 궁(窮)하게 하다 5. 가난하다 6. (이치에)닿지 아니하다 7. 외지다, 궁벽하다(窮僻--) 8. 작다, 좁다, 얕다 9. 궁구하다(窮究--: 파고들어 깊게 연구하다) 10. 연구하다(硏究--) 11. 드러나다 12. 궁(窮)한 사람 13. 의지(依支)할 데 없는 사람 14. 궁려(窮廬: 허술하게 지은 집, 가난한 집) 15. 나라의 이름 16. 크게, 매우
窮자는 ‘극에 달하다’, ‘가난하다’, ‘궁하다’라는 뜻 을 가진 글자이다. 窮자에는 여러 의미가 있지만 이를 종합해보면 ‘ 매우 가난하다’이다. 窮자에는 그 가난한 정도가 잘 묘사되어 있다. 우선 窮자의 갑골문을 보면 宀(집 면)자에 人(사 람 인)자, 呂(등뼈 려)자가 결합한 형태였다. 이것은 집에 뼈가 앙상한 사람이 있다는 뜻을 표 현한 것이다. 이후 금문과 소전을 거치면서 人자는 身(몸 신)자 로 바뀌었고 宀자도 穴(구멍 혈)자로 바뀌면서 ‘궁 하다’라는 뜻의 竆(궁할 궁)자가 만들어지게 되었 다. 그래서 본래 ‘궁하다’라는 뜻은 竆자가 쓰였었지 만, 지금은 이체자(異體字)였던 窮자가 뜻을 대신 하고 있다.
°困 곤할 곤
1. 곤하다(困--: 기운 없이 나른하다) 2. 졸리다 3. 지치다 4. 괴로움을 겪다, 시달리다 5. 위태롭다(危殆--), 위험하다(危險--) 6. 막다르다, 난처하다(難處--) 7. 괴롭다 8. 통하지 아니하다 9. 가난하다, 살기 어렵다 10. 부족하다, 모자라다 11. 흐트러지다, 어지러워지다 12. 겪기 어려운 일, 난처(難處)한 일 13. 괴로움 14. 메마른 땅, 척박한 땅 15. 괘(卦)의 이름
困자는 ‘괴롭다’나 ‘지치다’, ‘곤하다’라는 뜻을 가 진 글자이다. 困자는 囗(에운담 위)자와 木(나무 목)자가 결합 한 모습이다. 이것은 정원에 나무를 심어놓은 모습을 표현한 것 이다. 정원에 심어놓은 나무는 집안과 대문 사이의 경계 선 역할을 했다. 그래서 困자는 본래 ‘문지방’이나 ‘문턱’이라는 뜻 으로 쓰였었다. 하지만 후에 본래의 의미는 사라지고 ‘지치다’나 ‘ 괴롭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다. 困자의 뜻이 바뀌면서 여기에 木자를 더한 梱(문 지방 곤)자가 ‘문턱’이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隨 따를 수, 게으를 타
1. 따르다 2. 추종하다(追從--) 3. 부화하다(附和--: 주견이 없이 경솔하게 남의 의견에 따르다) 4. 좇다, 추구하다(追求--) 5. 발 6. 발꿈치 7. 괘(卦)의 이름 8. 따라서 9. 즉시, 곧바로 a. 게으르다 (타) b. 타원형(楕圓形) (타)
隨자는 ‘따르다’나 ‘추종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 이다. 隨자는 총 16획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글자이다. 隨자는 辶(辵:쉬엄쉬엄 갈 착)자자와 隋(수나라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隋자는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 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隨자에 쓰인 辶(辵)자는 길과 사람의 다리를 함께 그린 것으로 ‘길을 가다’라는 뜻이 있다. 隨자는 이렇게 길을 가는 모습을 그린 辶자를 응 용해 누군가를 따르거나 추종한다는 뜻으로 만들 어졌다.
°緣 인연 연, 부인 옷 이름 단
1. 인연(因緣), 연줄 2. 연분(緣分) 3. 가장자리, 가선(-縇: 의복의 가장자리를 딴 헝겊으로 가늘게 싸서 돌린 선) 4. 까닭, 이유(理由) 5. 가설(架設) 6. 장식(裝飾) 7. 겉(물체의 바깥 부분) 8. 연유하다(緣由--), 인하다(因--: 어떤 사실로 말미암다) 9. 말미암다 10. 인지하다(認知--) 11. 꾸미다 12. 두르다 a. 부인 옷의 이름 (단)
緣자는 ‘인연’이나 ‘연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 다. 緣자는 糸(가는 실 사)자와 彖(판단할 단)자가 결 합한 모습이다. 彖자는 豕(돼지 시)자가 변형된 것이지만 여기에 서는 ‘단→연’으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緣자는 사람 간의 보이지 않는 ‘줄’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것을 ‘인연’이라고 한다. 그래서 緣자는 실을 그린 糸자를 응용해 서로를 연 결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줄이라는 의미에서 ‘인연 ’이나 ‘연분’을 뜻하게 되었다.
°採 캘 채/풍채 채
1. 캐다 2. 뜯다, 채취하다(採取--) 3. 채집하다, 수집하다(蒐集--) 4. 고르다 5. 채택하다(採擇--), 선택하다(選擇--) 6. 가리다, 분간하다(分揀--) 7. 채색하다(彩色--) 8. 풍채(風采: 드러나 보이는 사람의 겉모양) 9. 벼슬 10. 무늬 11. 나무꾼 12. 폐백(幣帛) 13. 참나무, 상수리나무(참나뭇과의 낙엽 교목) 14. 나물(사람이 먹을 수 있는 풀이나 나뭇잎 따위. 이것을 양념하여 무친 음식) 15. 식읍(食邑) 16. 주사위(놀이 도구의 하나)
採자는 ‘캐다’나 ‘뜯다’, ‘채취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採자는 手(손 수)자와 采(캘 채)자가 결합한 모습 이다. 采자는 나무에 열린 열매를 손으로 따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본래 ‘캐다’라는 뜻은 采자가 먼저 쓰였었 다. 그러나 후에 뜻을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手자가 더해지면서 지금은 採자가 ‘캐다’라는 뜻으로 쓰 이고 있다. 나무에 열린 열매를 딸 때는 잘 익었는지 또는 식 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도 필요하다. 그래서 採자는 ‘캐다’라는 뜻 외에도 ‘고르다’나 ‘ 선택하다’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壁 벽 벽
1. 벽, 담 2. 진터 3. 군루(軍壘) 4. 나성(羅城: 성의 외곽) 5. 별의 이름 6. 낭떠러지 7. (진지를)굳게 지키다
壁자는 ‘벽’이나 ‘낭떠러지’, ‘성의 외곽’이라는 뜻 을 가진 글자이다. 壁자는 土(흙 토)자 辟(피할 피)자가 결합한 모습 이다. 辟자는 죄수나 하인을 그린 것으로 ‘피하다’나 ‘벗 어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담벼락은 외부로 하여금 내부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니 壁자에 쓰인 辟자는 그러한 의미가 담긴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壁자는 흙을 쌓아 외부의 시선을 피한다는 뜻 이다. 그러나 壁자가 항상 흙으로 만들어진 것만을 뜻하 진 않는다. 담벼락처럼 큰 낭떠러지도 壁이라고 하기 때문이 다. 적벽대전(赤壁大戰)으로 유명한 중국 허베이성의 적벽산(赤壁山)이 바로 그러하다.
鮮자는 ‘곱다’나 ‘선명하다’, ‘싱싱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鮮자는 魚(물고기 어)자와 羊(양 양)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鮮자는 羊자가 아닌 羴(누린내 전)자가 쓰 인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鮮자에 대해 "선 (鮮)이란 물고기 이름인데 맥(貉)국에서 나온다. 어(魚)와 전(羴)은 모두 의미 부분이며 발음 부분 은 생략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羴자가 ‘냄새’를 뜻하고 魚자가 ‘생선’과 관련 된 글자임을 전달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鮮자는 본래 ‘물고기’의 한 종류를 뜻하다 가 후에 ‘신선한 생선’ 즉 ‘살아있는 생선’을 뜻하 게 되었고 이것이 다시 확대되어 ‘깨끗하다’, ‘선명하다’라는 뜻을 갖게 된 것으로 해석한다.
沒자는 ‘(물에)빠지다’, ‘죽다’, ‘없어지다’라는 뜻 을 가진 글자이다. 沒자는 水(물 수)자와 殳(몽둥이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沒자의 소전을 보면 소용돌이와 손이 그려 져 있었다. 이것은 물살 위로 손이 올라와 있는 모습을 표현 한 것이다. 그러니까 沒자는 물에 빠진 사람이 허우적대며 손 을 내밀은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본래의 의미는 ‘(물 에)빠지다’였다. 하지만 후에 뜻이 확대되면서 ‘죽다’, ‘없어지다’라 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沒자는 우리말보다는 중국어에서 많이 쓰 이는 글자이다.
浮자는 ‘(물에)뜨다’나 ‘떠다니다’, ‘가볍다’라는 뜻 을 가진 글자이다. 浮자는 水(물 수)자와 孚(미쁠 부)자가 결합한 모 습이다. 孚자는 子(아들 자)자에 爪(손톱 조)자가 결합한 것으로 아이의 머리에 손을 올린 모습을 그린 것이 다. 浮자는 이렇게 머리에 손을 올린 모습의 孚자를 응 용해 물에 빠진 아이의 머리채를 잡아 끌어올린다 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부평초(浮萍草) 같은 인생'은 한곳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바람 따라 발길 따라 이리저리 떠도는 인생 을 말한다. 부평초는 우리말로는 개구리밥이라 한다. 논이나 연못에 가면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는 풀로, 물 위에 떠 있는 것이 잎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줄기와 잎의 구실을 다 한다. 뿌리는 착근(着根)하지 못한 채 물 위로 떠다닌다. 줄여서 부평(浮萍) 또는 부초(浮草)라고 한다. 백빈(白蘋)도 개구리밥이라고 부른다.
개구리밥
원래 부평과 백빈은 같지 않지만,옛 사람들은 따로 구분하지 않았다. 잎이 큰 것을 빈(蘋)이라 하고, 작은 것은 부평(浮萍)이라 하였다. 백빈은 잎사귀가 네 잎 클로버처럼 밭 전(田)자 모양으로 생겨 전자초(田字草)라고도 한다. 하지만 백빈은 물 속 진흙층 속에 뿌리를 내려 고정되어 있어 부평처럼 떠다니지 않는다.
사람이 성장하면 품은 뜻을 펴고자,나고 자란 고향 을 떠나 타관 땅을 떠돌게 마련이다. 하지만 세상일은 뜻대로 되는 법이 없다. 결국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돌며 고 향을 그릴 뿐이다. 하고 싶은 일은 하지 못하고, 가고 싶은 곳은 갈 수 가 없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어 늘 불 안해 전전긍긍(戰戰兢兢)하며 살아간다.
이러한 우리네 삶은 부평초(浮萍草)와 너무도 닮았다. 평종(萍蹤) 또는 평적(萍迹)은 부평초처럼 사방을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일정한 거처가 없는 생활 을 가리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