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에 시달리는 김포 벌을 통과하고, 빈들의 황토 논밭이 펼쳐진 강화도를 지나~, 석모대교를 건넌다!~,
파랑새대장님의 구령소리에 맞춰 몸풀기 체조를 하고, 10시 쯤 ‘전득이 고개’를 들머리로 산행(山行)을 시작한다!~, 나무데크계단을 오르면 산길이 시작되고~, 드라이브 하기 좋을 듯 한 호젓한 2차선 포장도로 위로 놓여진 ‘구름다리’를 건넌다!~,
얇은 누비이불처럼 살포시 쌓인 하얀 눈은 솜털 마냥 따뜻한 느낌마저 들고, 그리 미끄럽지도 않고, 은빛 풍경을 펼쳐놓아 겨울산행의 정취와 흥을 한껏 더욱 돋구어준다!~,
40분가량 흙길과 바윗길을 반복하며 오르고, 철구조물과 밧줄에 의지하여 긴 암반의 비탈을 유격훈련 하듯이 오르면~, 첫 봉우리 ‘해명산(海明山)’이다!~, 바닷바람도 없는 포근한 날씨로~, 어제까지만 하여도 맨 얼굴로 돌아다니기 어려울 만큼 며칠 동안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더니~, 오늘은 하늘이 도와서 인지 산행초입부터 땀이 흐를 만큼 날씨가 꽤나 누그러졌다!~,
바둑판 마냥 반듯하게 구획정리된 논밭과 염전이 바닷가 까지 시원하게 펼쳐져있고~, 하얗게 반사되어 눈부시게 빛나는 바다에 비취는 햇빛을 보니~, 해명산(海明山-바다 해, 밝을 명)의 이름 뜻을 알겠다!~,
저 해변이 ‘민머루해수욕장’이고~, 그 인근이 가을이 되면 갯벌을 붉게 물들이는~, 영화 ‘취화선’에서 ‘오원 장승업’ 역의 ‘최민식’이 걷던 ‘칠면초 군락지’일 것이다!~,
그는 미인(美人)이 옆에서 술을 따라야 좋은 그림이 나왔다고 하며~, 아무것에도 얽매이기를 싫어한 방만한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술에 취해 그림을 그리는 신선(神仙)” 그래서 영화제목이 ‘취화선(醉畵仙 - 술 취할 취, 그림 화, 신선 선)’이다!~, 기댈 곳 없는 고독한 인간의 예술 혼이 느껴진다!~, 그러나 인생(人生)이란 누구에게나 혼자 걷는 끝 모를 고독한 길일 것이다!~,
석모대교를 건너 강화도의 위쪽 저기 높은 산은 봄철에 진달래군락으로 유명한 ‘고려산’일 것이고~, 아래쪽의 저 산은 단군의 첨성단의 전설이 깃든 ‘마니산’이리라!~,
능선길을 따라 좌우로 아래에 보이는 농어촌 풍경이 참으로 평화롭고~, 해안바다로 넓은 벌판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고~, 숲속으로 외줄기 한적한 산길이 아름답고 소박하다!~, 아!~‘’‘ 이 산(山)의 정원(庭園)으로 누가 나를 초대(招待)하였는가?!~,‘’‘
흑갈색의 산길, 흰 눈, 부서진 갈색 낙엽, 잿빛 암석, 마지막 잎새 마저도 남아 있지 않은 검고 앙상한 나목(裸木)들의 숲~, 무채색의 수묵화 같은 풍경속에서 소나무 외(外) 침엽수들의 푸르름이 ‘세한도’의 기개(氣槪) 처럼 강렬하다!~,
‘돌이 많은 해안 모퉁이’라는 뜻에서 ‘돌모로’를 한자로 ‘석모로(石毛老)’ ‘석모도(石毛島)’라는 이름이 나왔다고 하는데~, 섬 아래 깊숙이 두텁게 화강암 암반이 또아리를 틀었는지~, 이름에 걸맞게 산행길은 흙길 보다는 돌길과 암반능선길이 많았다!~,
올라갈수록~ 정감 어린 바위와 돌들이 많아~, 산길이 ‘자연석 돌 공원’ 또는 ‘돌조각공원’ 같은 느낌이 들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서의 전설속의 요정 트롤(troll)들이 '데구르르~' 돌맹이 처럼 구르다가 모습들을 나타낼 것 만 같기도 하다!~,
오후 한시 반! 저녁노을과 어울리는 최고의 낙조산행길이라는 낙가산 암봉 위에 올랐다!~, 암릉 아래엔 유유(悠悠)하게 보문사 가람이 펼쳐져 있고~,멀리 잔잔한 겨울바람을 타고 전망이 시원스레 사방으로 뻗어져있다!~, 구름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열리고, 창백한 푸른 바다가 열렸다!~,
서해바다 위에 점점이 흩어져 있는 크고 작은 섬들!~, 섬과 섬 사이에 작은 섬들이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을 일이 없을 작은 섬들은 바닷새와 다양한 해양생물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주었을 것이다!~,
정현종의 시(詩) ‘섬’이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진정 사랑한다면 소유하려하지마라!~, 너와 나 사이에 ‘섬’을 두고 그리울 땐 서로 건너와 잠시 만나면 그 뿐이다!~, 꽃이 예쁘면 꺾지 말 것이고, 화분에 옮겨 심지도 마라!~, 멀리서 지켜보면 그 뿐이다!~, 세상 만물이 ‘자유이고 ‘부처다!~, 구속하지도 구속당하지도 마라!~, ‘법정스님’이 ‘무소유’에서 난초를 하나 가꾸다보니 어느새 본인이 난초에 구속됨을 느끼고 ‘헤어질 결심’을 하였다고 한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추구하지만 나 또한 애완견을 기르고, 거실에 화초를 기르고 있으니~,,, 아직은 미성숙함과 어리석음을 벗어나기엔 멀었겠다!~,
황금률(golden rule)이 있다!~, 예수의 산상수훈(山上垂訓)中의 말로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또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이다!~, 동양에서는 ‘주엽역’ 벽면에 새겨져있는 것처럼 ‘기소불욕 물시어인( 己所不欲 勿施於人) ’ - ‘자신이 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하지 말라,’ 로~, 서양에서는 적극적인 사랑을 강조하지만~, 사랑한다면 한 발짝 다가서는 게 아니라~ 한 발짝 물러서라는 게 동양의 지혜의 가르침이다!~,
집사람(데미안)은 보문사로 내려가기로 하고, 혼자 상봉산으로 ‘산악구보’를 하였다!~ 군 복무시절 ‘완전무장구보’를 했을 때 느껴 본 후 오랜만에 구토증세 까지 느끼며 정상에 오르니~, 깎아지른 듯한 비탈 아래로 산기슭은 서해바다와 맞닿아 있고, 동서남북 사방으로 시원하게 최고의 전망이 펼쳐져있었다!~, (오후 2시)
상봉산 봉우리는 산수화를 닮은 굴곡지고 들죽날죽한 기기묘묘한 수석 같은 암반이 서로 다투듯이 자리잡고 있었고~, 전설속 해왕도(海王島)의 보물을 발견한 것 마냥~, 시간이 많으면 하나하나 세세히 감상해도 좋겠구나 싶었다!~,
바다를 향한 해송(海松)은 해풍(海風)으로 가지가 한쪽으로 쏠린 것, 간절한 기다림 또는 어떤 것은 도인풍(道人風)으로 저마다의 멋진 ‘춤사위’로 서있었다!~
상봉산의 북(北)으로 남(南)으로 넓은 들녁이 펼쳐져있는데~, 석모도는 3~4개의 섬을 연결하여 간척하였다고 한다!~, 물 위의 도시 ‘베네치아’,,, 국토의 1/3이 해수면 보다 낮다는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의 간척의 역사가 유명하지만~, 우리나라는 고려시대에 몽골의 침략으로 강화도로 천도 후, 군량미와 식량증산을 위해 강화갯벌을 간척했다는 간척에 대한 최초의 문헌자료가 있다고 한다!~
마니산은 본래 다른 섬이었는데 조선 숙종조에 간척으로 강화도와 연결되었고, ‘교동도’ 등 우리나라의 많은 섬들과 갯벌은 오랫동안의 간척의 역사가 있다고 한다!~ 단군이래 최대의 간척사업으로 ‘만경강과 금강 하구의 새 땅’ 이라는 뜻의 ’새만금‘ 간척이 있고~, 북으로 보낸 소 1천 마리를 방목하였었고 폐유조선으로 땜의 마지막 물막이공사를 하였던 ’정주영공법‘으로 유명한 ’서산간척지‘가 있기도 하다!~,
전라남도 해남의 명문가 ‘해남윤씨’ 가문은 ‘고산 윤선도’의 몇 대 선대조 때부터 간척사업으로 부(富)를 일으킨 것으로 유명한데~, 윤선도 또한 ‘진도’의 ‘굴포 간척지’ 사업을 하였고~, 수염의 한올 한올 까지 세세한 그림의 ‘국보’로 지정된 ‘자화상’으로 유명한 윤선도의 증손 ‘윤두서’는 ‘해남 백포만 간척지’ 사업을 일으켰고~, 윤두서의 외손 ‘정약용’은 자신의 역작 ‘목민심서’에 ‘간척의 방법’에 대한 글을 수록하였다!~, ‘해남윤씨’ 집안의 간척사업은 일제시대인 1930년대 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환경파괴 어업자원 고갈과 어민들의 삶을 파괴하고~, 갯벌과 해양의 가치가 새롭게 평가되고 있고,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환경적 생태적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면서~, 오히려 갯벌로 복원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역간척’이라고도 하는데 이미 네덜란드 등에서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선 ‘영산강하구 간척사업 백지화’의 사례가 있다!~,
낙가산 방향으로 되돌아와서 보문사로 하산한다!~, ‘낙가산(洛迦山)’은 인도 남쪽해안가 ‘관음보살’이 머문 전설의 ‘포탈라카山’에서 음차(音借)하였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찰이 대웅전(大雄殿)을 중심으로 하여 ‘부처님’을 주로 모시지만~, ‘보문사’는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 ’여수 향일암‘ 등과 같이 ’관세음보살‘을 중심으로 모시는 ’관음성지‘라고 한다!~,
구역(舊譯)으로 대표되는 구마라집(=쿠마라지바)의 ’관세음보살‘은~, 손오공의 ’서유기‘의 삼장법사로 유명한 '현장'의 신역(新譯)의 ’관자재보살‘로~,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듣고 살핀다 (觀-볼 관, 世-세상 세, 音-소리 음) ‘ 또는 ’자유자재로 본다 (觀-볼 관, 自-스스로 자, 在-있을 재) ‘라는 뜻으로~, 자신의 득도를 미루고 중생(衆生)을 보살피고 세상의 고통에서 구제함을 서원(誓願)한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보살'이다!~
하산중(下山中)에 만나는 커다란 노송(老松)이 다감하게 다가오고~, 침엽수림의 깊은 천연향이 페부 깊숙이 평화로움으로 퍼져나간다!~,산죽(山竹)숲을 지나고~, 보문사 경내에서 스님들의 독경소리가 낭낭하게 울려온다!~ 낙가산 보문사 일주문 앞 (오후 2시 40분)
일산(一山)시내 백석(白石)의 ‘도도해’에서 해물찜으로 넉넉하고도 훈훈한 뒷풀이 자리를 가졌다!~ 파로님 흐므님 벽계수대장님 파랑새대장님 세이지총무님 나무닭님 씨킴님 오늘도님 마고님 반담님 월천님 산에온님 모처럼 기사님 까지 그리고 많은 ‘일산그리메산악회’의 산(山)님들과의 좋은자리~,, 감사합니다!~,
‘흐므님’은 ‘이선호 화백’이시며 고향이 ‘태백산’ 인근으로 새순이 돋기도 전(前)의 쓸쓸하고 황량한 풍경을 좋아하시고~, 풍경화와 건축을 주제로 한 그림을 주로 그리신다고 한다!~, ‘유튜브’에서 인터뷰영상을 보았는데 인상적이었습니다!~,
메리크리스마스!~,‘’‘ 해피뉴이어!~‘’‘
기기묘묘한 암릉(巖陵) 위에 오묘한 춤사위로 서있는 해송(海松)
‘꿈 꾸는 섬 소년 처럼’ --- 소나무와 바위 --- 소 바 우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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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해명산의 후기글 역시 감동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내년에도 쭈욱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송년모임 훈훈한 자리 너무 좋았어요!~, 아주 맛있었구요!~ 수고많으셨고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바우님, 2023년 마무리 산행후기 너무 잘 감상했습니다. 읽다 보면 글 속으로 빠져들어 가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도 변함없는 산행 마무리 부탁드립니다.
재밌게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좋은 산행 이끌어 주세요!~ 새해,,, 하시는 일들 모두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씨킴님의 시~2편을 못읽는 제가 끝까지 읽었습니다 ㅋ
소바우님의 한편한편 산행후기들이 책으로 엮어지는 날까지~열렬히 응원합니다
새해에도 즐건 산행 늘 함께 하길 바랄게요 ^^
간결명료해야 하는데~ 총명하지 못하여 구구절절 길어지네요!^^~ 그래서 '시'를 쓸 생각을 못하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강화도에 간척의 역사가??
산행후기를 통해
산행을 돌아보고 그날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소바우님이 전해주시는 다양한 이야기속에 푹 빠져봅니다^^
바쁜 일 잠시 미뤄두고
책 한권 읽는 느낌으로
힐링^^
연말연시 건강하게 행복하게 보내시구요~~~
2024년도 다양한 산과 삶의 이야기 부탁드려오^^
보름달님이 늘 대표적인 one of the 애독자가 되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earthing 조심조심 하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