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7일부터 5일간 진행됐던 ‘MBC 도그페어’가 행사는 끝난 후에도 갖은 후문에 뒤탈을 앓고 있다.
국내 애견 박람회 중 가장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주최한 애견박람회답지 않게 행사 진행상, 구조상 많은 문제점을 도출, 관람객과 업체 측 모두 불만족한 결과를 낳았다.
부스 대여료를 내고 참가한 업체의 경우 이번 박람회를 통한 홍보, 상담 실적 등의 소득은 이제까지의 박람회 중 가장 낮았다.
1차 요인으로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관람객수가 줄어든 것도 있지만 행사장의 관람객과 업체를 고려하지 않은 주최측의 주먹구구식 행사 진행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애견용품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p업체 관계자에 의하면 “인기연예인의 팬 사인회가 있었는데, 수많은 팬들이 몰려 2시간 가량 관람객들이 부스로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었으나 이에 대한 주최측 요원의 제재는 전혀 없었고, 오히려 팬클럽 관계자들이 장내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번 박람회는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주최했음에도 불구, 행사 사전 준비 부재와 진행요원의 불친절, 행사장 내에서의 업체측 불만 요인 묵과 등의 행태를 범해 가뜩이나 관람객수 감소로 인한 손실이 큰데 더해 주최측의 불성실한 행사진행은 참가업체의 불만요인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박람회가 진행된 코엑스 인도양홀의 경우 입구와 출구의 사이가 멀어 입구를 출입통로 가까이에 마련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나 금번 도그페어에서는 출구와 입구의 위치가 정반대가 되어 관람객의 입장은 물론 수시로 출입문을 드나드는 부스 참가업체 관계자들의 많은 불만의 소리를 낳았다.
또 애견인들이 주 관람객인 만큼 애견화장실 비치는 곳곳에 마련되어야 하나 전시장 외부로 밀려나 있거나 눈에 잘 안띄는 곳에 비치되어 관람객들의 사용이 불편한 점도 있었다.
가장 큰 진행상의 과실로 꼽힌 것은 바로 소음공해 차단 미흡이었다.
애견 말티즈와 함께 도그페어를 관람한 경기도 시흥의 전모씨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특히이벤트 하는 곳의 앰프소리와 주최측 행사진행 앰프소리는 귓전이 멍멍할 정도의 소음공해수준이었다”며 “애견이 불안정할 정도의 앰프사용은 주최하는 곳에서 자제시키고 단속해야 했다”고 말했다.
슈나우져 전문 브리더 유병환 씨에 의하면 “외국의 전람회에서는 독쇼 진행 시 쇼독의 안정적인 핸들링을 위해 앰프 사용은 일체 안하고 있다”며 “이번 ‘MBC 도그페어’는 물론 국내 전람회의 경우 진행 측과 참가업체까지 가세하여 틀어대는 앰프사용은 완벽한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쇼독을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할 수 있어 심사결과까지 바꿀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금번 도그페어에서 첫 선을 보인 세계견종 전시관은 오히려 분양목적으로 참가한 농장과 켄넬 부스를 지난 가장 안쪽에 소규모로 마련해 방문객의 관람까지 어려울 정도였다.
또한 전시되는 견종과 견사에서는 5일동안 누적된 변냄새와 비린내가 심하게 풍겨 관람객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농장 및 켄넬 부스에서는 분양을 하기 위해 단독 견종의 부스명 아래 갖가지 종류의 강아지들을 섞어 놓고 전시했다.
신사동 박모씨는 “애견을 분양하려고 했으나 전문 켄넬이 아닌 다양한 견종을 복합적으로 전시한 부스가 많았고, 가격 또한 같은 견종이 10만원에서 40~50만원 대까지 분양가가 천차만별이라 신뢰성이 떨어져 결국 분양을 받지 못했다”며 “마지막 날에는 남은 강아지들을 분양하기 위해 분양가를 전면 인하 하는 등의 모습이 눈에 띄어 애견산업 종사자들의 의식수준이 알만했다”고 전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예정된 일정의 행사가 불시에 취소가 되고, 사회자의 미숙한 행사진행, 좁은 독쇼링 등은 관람객들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업체 측 관계자는 “개가 관계되어 있는 대규모 행사라 행사 진행상의 변수는 있을 수 있다지만 인위적인 진행 미흡은 누구보다 애견인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기에 내년 행사에서는 보다 성숙한 행사문화가 자리잡혔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