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가볼만한 곳①
율곡 이이 유적지
가을이 가장 아름다운 ‘율곡 이이’ 유적지
선현(先賢)의 발자취를 되새기며 힐링하는 곳
가을이 영글어가는 9월의 마지막 날,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에 있는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유학자
‘율곡 이이 선생’ 유적지를 찾았다.
파주는 율곡 이이 선생이 어린 시절 성장했던 곳으로
이곳에는 율곡 이이 선생과
그의 어머니 신사임당의 묘를 포함하여
선생 가족의 묘가 모여있는 곳이고,
선생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자운서원도 함께 있다.
유적지의 풍경은 계절마다 특징이 있지만 가을이 가장 아름답다.
특히 울긋불긋 낙엽이 한창인 나무들 모습과
노란 은행잎이 수북히 쌓인 10월 말에서 11월 초에는
그야말로 ‘만산홍엽(滿山紅葉)’,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치닫는다.
유적지는 크게 자운서원, 이이 가족묘역, 신도비, 기념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외에 중앙 잔디광장과 연못, 약수터, 재실 등이 있다.
유적지를 보려고 오는 것도 좋지만
나들이 겸 산책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어디서나 사진을 찍어도
멋진 풍광을 건질 수 있어
곳곳이 ‘포토 포인트(Photo point)’다.
유적지 중앙에 있는
드넓은 잔디광장은 출입통제가 없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가족들이나
연인들이 편안하고 여유롭게 쉴 수 있는
‘힐링(healing)’ 공간이기도 하다.
입구 매표소를 지나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이 율곡 이이(李珥) 선생과
그의 어머니 신사임당(申師任堂)의 동상이다.
율곡 이이를 이야기할 때면 빠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바로 어머니인 신사임당이다.
율곡은 신사임당의 친정이 있는
강릉에서 태어났지만 본가는 파주다.
여섯 살이 되던 해에 파주 율곡리인 본가에 들어오고
열세 살에 진사 초시에 합격을 하니
율곡이 뛰어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신사임당의 교육의 덕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 모자(母子)가
모두 우리나라 화폐의 인물이라는 것.
이이는 오천원권, 신사임당은 오만원권의 주인공이다.
화폐는 경제적 교환을 위해 사용되는 지불 수단이면서
한 나라나 지역의 특색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화폐 도안에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는 인물 초상이다.
나라나 지역을 대표하는 훌륭한 인물을 기리고
지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율곡이나 신사임당이
그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인 것이다.
모자 동상을 조금 지나면
팔각정 양식의 2층 건물인 율곡기념관을 만난다.
율곡과 신사임당 관련 유품과 자료 전시 및 체험공간이다.
이곳에는 다양한 자료들이 잘 전시되어있고
아이들도 보기 쉽게 영상자료와 디지털 자료도 구성되어 있다.
기념관을 지나 잔디광장을 따라 조금 들어가면
율곡 이이의 가족묘역으로 향하는 여현문(如見門)이 보인다.
이곳을 들어서면 울창한 소나무숲에 둘러싸인
율곡 이이의 묘와 그의 부인 곡산 노씨의 묘,
부모인 이원수와 신사임당을 합장한 묘,
그의 형과 아들인 이선 묘와 이경림 묘를 포함하고 있는
율곡 가족묘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율곡은 물론,
율곡만큼이나 높은 명성을 갖추고 있는
신사임당의 묘소까지를 함께 둘러볼 수 있으니 흥미로운 일이다.
율곡 이이가 가장 높은 자리에 배치된 가족묘의 구성 또한 흥미롭다.
이는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자식이 현달하거나
입신양명했을 경우 부모보다 높은 자리에
묘를 쓰는 당시의 풍습에 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율곡 가족묘역을 나와 매표소 방향으로 내려오면
오른쪽 야트막한 언덕 자락에 율곡의 위패를 모신
자운서원(紫雲書院)이 자리잡고 있다.
서원은 1615년(광해군 7)에
율곡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됐다.
이후 1650년(효종 1)에 ‘자운’이라고 사액되어
선현 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해 왔다고 한다.
현재의 건물은 1970년대에 복원한 것으로
높은 대지 위에 사당을 세우고
사괴석으로 담장을 둘렀으며
삼문 앞에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을 설계했다.
분 앞쪽에 상석이 있고, 그 우측에 묘비가 있으며,
좌우로 망주석이 서 있고 묘단 아래에 문인석이 있다.
자운서원 강인당 양옆에는
수령이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 두 그루가
경외심을 불러 일으킨다.
아마도 서원이 창건될 즈음부터
이곳을 지키던 나무인 듯하다.
보호수로 지정된 이 두 나무는
편안하고 묵직한 자태로
자운서원의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서원을 나와 출입구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오른쪽 나지막한 산기슭에 세워져 있는
율곡 이이 선생의 일대기를 기록한 신도비를 볼 수 있다.
이 신도비는 율곡 선생이 돌아가신지 47년이 지난
인조 9년(1631) 4월에 건립된 것으로
비문은 이항복(李恒福)이 짓고 신익성(申翊聖)이 썼으며
전액은 김상용(金尙容)이 썼다고 한다.
비의 재질은 대리석으로
앞뒷면에 걸쳐 각자(刻字)되어 있는데
앞면에 몇 군데의 총탄 흔적이 있다.
신도비의 규모는 높이 223cm, 너비 109cm, 두께 39cm이며
현재 비각을 지어 보호하고 있다.
서원을 둘러본 후 잔디광장 한 켠에 있는
벤취에 앉아 잠시 망중한을 즐긴다.
추분(秋分)과 9월의 마지막을 지나면서
가을이 영글어가고 있지만
본격적인 가을의 정취를 느끼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이곳은 단풍의 절정을 이루는 시기가 되면
그야말로 감탄을 자아내는 풍광들이 펼쳐진다.
퇴계 이황이 이룩한 조선 성리학을 토대로,
성리학을 조선에 발붙이게 만든 율곡 이이.
그후에도 조선 사회를 개혁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그의 사상과 철학은 지금도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으니
이곳에서 율곡 선생의 흔적들을 찾아보며
자연 속에서 잠시 ‘쉼’을 찾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이 어떨는지….
【관람 안내】
<주소> 파주시 법원읍 자운서원로 204
<개장 시간> 하절기(3월~10월): 09:00~18:00 / 동절기(11월~2월): 09:00~17:00 (매주 월요일 휴무)
<입장료> 대인 : 1,000원 / 소인: 500원(65세 이상, 4세 이하 무료)
<주차료> 무료(주차 공간 넉넉함)
(방문일 : 2022년 9월30일, 금)
<알림>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파주지역의 가볼만한 곳을 소개합니다.
우리나라 어느 곳이나 그렇지만 파주 주변의 명소는
특히 가을에 그 진가를 발휘하는 곳이 많습니다.
가을 낙엽과 함께 멋지게 어우러지는
‘파주의 가볼만한 곳’에
카페 벗님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드리며,
아울러 여유가 있으시면 한번씩 방문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첫댓글 자세한 소개 감사합니다.
제가 강릉에 거주하고있고 율곡선생의 생가인 오죽헌 앞을
자주 오가면서도 묘역은 생각지도 못해봤습니다.
앞으로도 파주지역의 좋은곳들을 많이 소개시켜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가을을 맞아 파주의 가볼만한 곳들을 포스팅할 계획입니다.
자운서원 들럿다 법원리 초계탕까지.
그 하루가 최고의 날이 될꼬입니다.
감사히 , 새 지식도 익혀갑니다^^
법원리 초계탕을 아시네요.
한 여름 그 맛이 일품이지요.
자운서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지요. ^-^
하루 산책하기 좋은 장소네요 10월 말쯤 한번 가봐야겠네요
10월말이나 11월 초에 가시면 단풍이 절정으로 산책하기에 정말 멋진 장소입니다. 👍
가 볼만한곳이죠
가까운곳이라 자주 갑니다
걷기도 좋구요
그러시군요.
유유자적하게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지요.
^_^
파주, 가볼만한 곳
첫 포스팅이 조회수 400회를 넘었네요.
관심을 보여주신 회원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럴 때도 있지요.
10월16일, 강화 명소 탐방 벙개가 기대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언제 서울이나 파주쪽에 오셔서 기회가 되시면 한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