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예신이구요.
제 신랑친구중 제일 친한 친구가 사회를 봐주기로 했습니다.
그 친구는 저하고도 무척 친하구요.(다들 동갑이라...)
저는 사회본 친구에게 고마움의표시로
구두 한켤레라던지 상품권이라던지 아님 신행 다녀오면서 면세점에서
적당한 가격의 선물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제신랑은 양복 한벌쯤은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동대문쇼핑몰에서 파는 저렴한 양복도 아니구.. 백화점에서..ㅡㅡ;
뭐.. 솔직히 돈이 많으면 친한 친구들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많이 배풀면서
결혼 준비하고 하면 좋죠..
근데 저희요..
신랑과 제가 모은돈으로만 결혼준비를 해야되서 너무 빠듯합니다.
신랑쪽 부모님은 형편이 안되셔서 아무것도 안해주시구요.ㅠㅠ 오히려 신랑이 그동안 번돈으로
집에 차 사드리고 가전제품 바꿔드리고 시시때때 외식비며..뭐며..형님 카드빚까지..
하여튼 이래저래 모아둔 돈이 많지 않구요
제 부모님께서는 가장 크고 어려운 부분인 집문제를 해결해 주셨어요.
조그마한 빌라지만.. 현재 전세로 얻으려면 1억 가까이 가는 곳이며 저희 신혼 살림을 할 곳이라고
이번에 씽크대며.. 화장실 공사며.. 도배 장판 그 외 집 수리를 다 해준신다고 하십니다.ㅠㅠ
너무 죄송하고 염치 없어서 죽겠어요. 그래서 더이상 제 부모님께 손 벌릴 수 없습니다.
처음엔 신랑 부모님께서 예단이며 뭐며 다 하지 말자 그러셔서..
저는 결혼준비 예산을 머리속으로 계산하면서.. 예단을 안해도 되는거면 빠듯하긴 하지만..
카드빚 안지고 준비 다 할 수 있겠구나 생각되서 좋았습니다.
예물은 아주 간소하게 신랑과 제 커플링 정도 생각하고 정말 운이 좋아 예산이 좀 여유가 되면
그땐 아주 저렴한 다이아세트정도 생각했구요.
침대는 아는 지인분이 안쓰신다고 주신다는 침대 업어와서 쓸 생각이구요
가전제품도 기능보다는 가격이 중요해서 오래된모델? 저렴한것들 살 생각이구요
그랬었는데.. 예단하지말자던 신랑쪽 부모님들...
어머니께서는 한복을 최?고급천으로 고르시구요.
(신랑신부한복합친 값도 더 넘습니다.
저희도 하다보니좋은게 좋아보이고 좀 더 이쁜걸로 하고싶어서가격이 좀 많이 나왔었던..ㅡㅡ;)
아버지 양복 한벌 해드려야되는데 왕년에 양복점도 운영하셨고 확고한 본인만의 스타일이 있으셔서
제가 짐작했을땐 절대 저렴한 양복에는 눈길을 안주실거 같고..
게다가 형님 양복에.. 친인척 드릴 이불한채씩 정도 저희가 해야될 판입니다.
예단 하지 말자면서.. 이런것들이 다 현금예단으로 드리면 해야될 품목 아닙니까?
어떻게보면.. 예단을 하고 있는 꼴이라는...
아무것도 받은거없이 신랑쪽 부모님께만 이것저것 해드리는게 짜증나고 속상해서..
제 엄마한테도 예비시어머니께서 하신 똑같은 천으로 한복 해드리구요.
(엄마는 너무 비싸다고 싼걸로 하지 그랬냐고..
저희 돈없는거 아시고엄마꺼랑 언니꺼 본인돈으로 하시겠다고자꾸 그러십니다.ㅠㅠ)
아빠는 평소에 양복 입으실일도 없고 제작년에 오빠 결혼하면서 한벌 해놓으신 양복이 있어서 패스하고
대신 새언니 한복이 이번에 제 결혼때 입어야되는데 너무 오래된거라 언니 한복으로 해주기로 했구요
(언니 한복은 적당한 중간정도천으로 저렴하게 합니다.)
오빠도 결혼하면서 샀던 정장이 있어서 해 줄 생각 전혀 안했는데..
신랑 형님 양복 한벌 해준다고 하니.. 저도 오빠한테 양복 해줘야겠다는 반발심이 생깁니다.
게다가.. 본식날 강남에 있는 샵에서 하는 혼주메이크업도 엄마들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신랑쪽 아버지도 하시겠답니다.
그거 얼마한다고 하시겠냐만은... 이래저래 빵꾸나는 예산이 많다보니.. 현재 단 돈 10만원도 아깝고 바들바들 합니다.
저는 이러고 있는 아둥바둥하고있는 처지인데..
신랑은.. 맘좋게도.. 사회 봐주는 친구한테도 양복 한벌 해줘야한다는 속편한 소리만 하고 있고..
하다 안되면.. 카드가 있지 않냐고.. 가전제품은 카드로 긁고 갚아가자는겁니다.
그래.. 저는 좋다~ 치자.. 하지만서도.. 저의 엄마 입장에서 보면...
집까지 해주면서 딸 시집보내는데.. 단 몇푼이라도 카드빚지고 결혼하는거 알면 맘이 좋으시겠습니까?
대략 이런 얘기를 엄마께 살짝 해드렸더니.. 예산이 되겠냐면 속상해 하십니다.
(엄마는 제가 모은 돈까지 쓰는거 모르세요. 만일을 대비해서 목돈정도 지니고 있어야된다고 생각하십니다.)
이런 상황인데.. 사회자친구한테까지 양복 선물해야 좋은건지.. 맞는건지..
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긴 글 이지만 제 답답한 심정 생각하시어.. 조언 한마디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