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위정 편 2-23.
子張問(자장문) : "十世可知也(십세가지야)?"
자장이 여쭈었다(子張問) : "열 왕조의 일을(十世) 미리 알 수 있겠습니까(可知也)?
子曰(자왈) : "殷因於夏禮(은인어하례), 所損益(소손익), 可知也(가지야)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子曰) : 은나라는(殷) 하나라의 예를 답습하였으므로(因於夏禮), 덜고 보탠 바를(所損益) 알 수 있다(可知也).
周因於殷禮(주인어은례), 所損益(소손익) , 可知也(가지야).
주나라는(周) 은나라의 예를 답습하였으므로(因於殷禮), 덜고 보탠 바를(所損益) 알 수 있다(可知也).
其或繼周者(기혹계주자), 雖百世(수백세), 可知也(가지야)."
그(其) 누군가(或) 주나라를(周) 계승하는(繼) 자라면(者), 백 왕조 뒤의 일일지라도(雖百世),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可知也)."
한자풀이
張(베풀 장/창 zhāng) - 베풀다, 어떤 일을 벌이다, 기세가 오르다, 성하게 하다, 내밀다.
問(물을 문 wèn) - 묻다, 문초하다, 방문하다, 찾다, 알리다, 부르다, 소식, 물음.
世(인간 세 shì) - 인간, 일생, 생애, 한평생, 대, 세대, 세간, 시대, 세상, 여러 대, 대를 잇다.
可(옳을 가 kě) - 옳다, 허락하다, 듣다, 낫다, 견디다, 가히, 넉넉히.
殷(성할 은 yīn) - 성하다, 많다, 부유하다, 크다, 두텁다, 은나라.
因(인할 인 yīn) - 인하다, 말미암다, 의거하다, 겹치다, 잇닿다, 이어받다, 따르다, 쌓이다, 인연, 연고, 유래, 연유, 말미암아, 원인을 이루는 근본.
夏(여름 하 xià) - 여름, 중국, 하(夏)나라, 중국사람(華夏族).
禮(예도 례 lǐ) - 예도, 예절, 예물, 인사, 의식, 예우하다, 절하다.
所(바 소 suǒ) - 바, 곳, 처소, 지위, 자리, 기초, 도리, 사리, 경우.
損(덜 손 sǔn) - 덜다, 줄이다, 잃다, 손해를 보다, 해치다, 비난하다, 낮추다, 겸손하다.
益(더할 익 yì) - 더하다, 이롭다, 유익하다, 돕다, 많다, 이익.
周(두루 주 zhōu) - 두루, 골고루, 널리, 둘레, 진실, 참, 두루다, 친하다, 삼가다.
或(혹 혹 huò/역 yù) - 혹, 혹은, 혹시, 또, 미혹하다, 의심하다, 나라.
繼(이을 계 jì) - 잇다, 이어 나가다, 계속하다, 지속하다, 이어받다, 이어서.
者(놈 자 zhě) - 놈, 것, 곳, 장소, 가리켜 이른다. 허락하는 소리, 여러, 무리, 와 같다.
雖(비록 수 suī) - 비록, 아무리~해도, 그러나, 밀다, 추천하다.世(인간 세 shì) - 인간, 일생, 생애, 한평생, 대, 세대, 세간, 시대, 세상, 여러 대, 대를 잇다.
百(일백 백 bǎi) - 일백(one hundred), 백 번, 여러, 모두, 모든, 온갖, 백배, 힘쓰다, 노력하다.
여운 해설
자장(子張, BC 503~?)은 진(陳)나라 사람으로 성은 전손(顓孫) 이름은 사(師)입니다. 증자, 자하, 자유와 함께 공자 말년에 공자학단을 이끈 인물 중의 한 사람입니다.
하은주(夏殷周) 세 나라는 신화시대인 삼황오제 이후 사마천의 사기에 등장하는 세 개의 왕조를 말합니다. .
하(夏)나라(BC 2070~BC 1600)는 반 전설적인 나라로 황하 중류에 세워진 것으로 보이며 알리토우(二里頭) 유적이 발견되었다. 중국 최초의 세습왕조로 우(禹)왕이 아들 계(啓)에 왕위를 물려주었습니다.
은(殷)나라 또는 상(商)나라(BC 1600~BC 1046) 은허와 한자의 기원인 갑골문이 발견되면서 역사상 실존했던 국가(도읍)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탕(湯)이 걸(桀)을 물리치고 세운 나라가 상나라 이후 은나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주(周)나라(BC 1046~BC 221)의 문왕이 은나라의 주(紂)를 물리치고 세운 나라입니다. 사마천의 기록에 의하면 최초의 한족의 원류가 되는 화하족(華夏族)이 세운 나라라고 합니다.
주나라는 서주(西周, BC 1046~BC 771)와 도읍지를 동쪽으로 옮긴 동주(東周, BC 770~BC 221)시대로 구분합니다. 동주시대는 중앙집권을 담당했던 주나라 왕실의 세력이 약화되고 제후국들의 힘이 막강해져 이를 춘추시대(春秋時代, BC 770~BC 403) 전국시대(BC 403~BC 221) 진시황이 전국을 통일한 시기까지 춘추전국시대라고 부릅니다.
十世可知也(십세가지야) 열 세대의 일을 미리 알수 있느냐고 자장이 묻는 장면입니다. 요즘 말로 옮기면 선생님 미래의 예측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일세(一世) = 30년, 십세(十世) = 300년, 백세(百世) = 3000년입니다. 그러므로 자장의 질문은 "300년 후의 일을 미리 알 수 있겠습니까?"가 됩니다.
공자는 앞서 있었던 왕조를 거론하며 구체적인 예를 제시합니다.
"은나라는(殷) 하나라의 예를 답습하였으므로(因於夏禮), 덜고 보탠 바를(所損益) 알 수 있다(可知也). 주나라는(周) 은나라의 예를 답습하였으므로(因於殷禮), 덜고 보탠 바를(所損益) 알 수 있다(可知也)."
역사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어서 손익에 상황을 파악하면 十世인 300년 정도는 알 수 있다고 공자는 제자인 자장에게 설명하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주나라의 예를 따르면 百世(백세)인 3000년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왜그랬을까요?
공자가 가장 흠모하고 이상적인 인간 상이 주공(周公) 단(旦)이었습니다. 주공은 주례(周禮)를 정비하여 윤리, 혈법, 민법, 행정을 정비하였다.
1. 종법제(宗法制)를 시행하여 자아자상속의 원칙을 삼아 권력다툼의 분란을 사전에 차단시켰습니다.
2. 봉건제(封建制)를 실시하였는데, 주나라 왕실은 장자가 계승하고 형제들은 제후로 봉하여 분리 통치하게 하였습니다. 세계 최초의 봉건제(feudal system) 를 실시하였습니다.
3. 예악을 정비하여 신분과 계급에 따라 모임에서 사용할 수 예식의 범위에 차등을 두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공자는 주공이 제도로 정착시킨 주나라의 문물제도를 따르면 완벽한 국가로 보았습니다. 주나라의 전통을 따르고 제후국들이 어기지 않는다면 3000년도 문제없이 이어져 내려갈 수 있다고 단언한 것입니다.
그(其) 누군가(或) 주나라를(周) 계승하는(繼) 자라면(者), 백 왕조 뒤의 일일지라도(雖百世),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可知也)."
그러나 정치는 생물학이라 동물과 같은 인간의 본능인 탐욕이 지배하는 상황에서 과연 그리 될 수 없었기에 더더욱 통탄에 한맺힌 울부짖음이 되었습니다. 아! 주공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