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고신대 ‘대학교회’의 홈페이지(http://www.daehaak.org/) 게시판에 있던 글입니다. 탄원서를 제출할 수조차 없고 부전도 못하게 하는 것은 장로교 헌법 질서상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요?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박길현, 박상현, 이광호 목사(이름 순)에 이어 황창기 교수의 일에까지 침묵한다면, 고신은 죽은 것입니까? 상황들이 약간씩 다르기는 하지만, 이분들이 옳습니까? 아니면 고신교단, 동대구노회, 부산노회 등이 옳습니까? 이것이 마지막 기회는 아닐까요? 교회의 개혁을 위한...
대학교회에 가해진 교권적 횡포를 바라보며
대학교회 성도 여러분께 평안의 안부 인사를 전합니다.
저는 아주 최근에 여러분 교회의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온 교인 이름으로 서명한 황창기 목사님에 대한 탄원서가 당회장이신 문광곤 목사님(제5영도교회 시무)에 의해서 거부되었다고 하는 안타까운 소식이었습니다. ‘부전’도 못하게 하였다는 소식과 함께 말입니다. 아울러 작년에도 탄원서가 접수조차 되지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알기로 이것은 장로교 정치 원리에 대한 심각한 위반입니다! 장로교 정치의 제1 원리는 ‘양심의 자유’이고 제2 원리는 ‘교회의 자유’이지 않습니까? 이 두 원리는 사실상 같은 것으로, 신자들이 오직 교회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만 복종하고 하나님의 말씀에만 그 양심이 매여야 한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황창기 목사님에 대한 부산노회의 결정은 ‘무기정직 및 수찬정지’라는 것이었습니다. 고신교단의 헌법에는 “무기정직(무기 수찬정지)”이라고 되어 있습니다(헌법적 규칙, 9장, 6조). 이와 같은 무거운 처벌에는 반드시 호소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이런 무거운 처벌이 호소의 권리까지 박탈당한 채 주어지면 그것은 교권의 횡포에 따른 무기 수찬정지, 기한을 알 수 없는 수찬정지가 되어 버립니다!
수찬정지란 바로 그리스도의 생명에서 끊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기적으로 그리스도의 생명에서 끊어지게 하는 처벌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아무리 심각한 죄를 범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가 회개하면 다시 받아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며, 잘못된 처벌이라면 절차에 따라 사안이 다시 다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자의 양심은 오직 그리스도의 말씀에서만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무기 수찬정지와 호소 절차의 거부는 죽은 자의 무덤을 다시 파서 그 뼈들을 향하여 파문을 선언하고 화형시키는 로마교회의 처벌과 무엇이 다릅니까? 이 땅에 있는 누가 그리스도의 손에서 생명을 지옥에 던질 권세가 있습니까?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월권이요 생명의 침해입니다.
대학교회 성도들께서 탄원서를 올리신 것은 황창기 목사님에 대한 처벌이 부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닙니까? 장로교 정치 원리는 이와 같은 판결이 부당하다고 생각될 때 노회와 총회에 호소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권리 자체를 막는 것은 장로교회가 생각할 수도 없는 교권적인 발상입니다. 교회의 모든 결정은 오직 성경으로 되어져야 하며 신자들은 바로 이와 같은 결정에만 양심이 매일 수 있습니다. 황창기 목사님에 대한 판결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이와 같은 상황은 말씀에만 복종하고자 하는 신자와 교회의 자유를 빼앗음으로 장로교회의 기반을 뒤흔든 무서운 사건입니다.
저는 먼저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공동의회로 모이고 서명을 하고 당회장의 거부를 당하고 부전을 붙여 올리려는 것까지 제지당한 이 모든 절차를 거치신 대학교회 성도님들의 높은 고견에 존경을 표합니다.
다음으로 무엇을 할 것입니까? 이제 무엇이 남았습니까?
따라서 이제는 이와 같은 신자의 양심 자유와 교회의 자유를 배척하고 장로교회의 근본을 전복시키고 있을 수 없는 ‘무기한인 생명의 제외’라는 희대의 처벌을 창안한 이런 일들에 대하여, 곧 대학교회뿐만이 아니라 이웃 교회들과 신자들의 양심 자유까지 위협하는 일이며 장로교회로 모인 고신교단의 정체성까지 위협하는 이런 일들에 대하여, 대학교회가 이웃 교회들에게 알리고 당회가 받지 않으면 노회로, 노회가 받지 않으면 총회로 부전을 붙여 탄원서를 다시 또 다시 올려 보내어야 할 때입니다. 심지어 고신교단의 전교회에 알려서라도 말씀에만 붙어 있으려는 신자와 교회의 자유를 지켜야 합니다. 교단 내의 한 교회의 일은 곧 그리스도의 교회로 세워지려고 하는 모든 교회의 일입니다.
노회도 부당한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전적으로 타락한 인간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복음의 은혜 가운데 있는 자들입니다. 복음의 진리로 회복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자들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사태와 같이 이와 같은 회복의 가능성 자체가 거부되어지면 더 이상 교회는 그리스도의 교회가 아닌 것입니다. 따라서 비록 어려운 일이겠지만, 대학교회가 교회의 사정을 주변 교회들에 알리고 탄원서를 당회장의 허락 없이(부전을 붙여) 노회에 제출하는 합법적인 노력은 바로 고신교단을 위한 일입니다.
그리스도의 교회가 어째서 인간들의 교권주의적 횡포를 견디어야 합니까? 교회에는 유일하신 보편적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계시지 아니하십니까? 일반 사회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이러한 상식 이하의 일이 어떻게 하나님의 교회에서 일어날 수 있었더라는 말입니까? 그러므로 지치지 마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실망하지 마시기를 갈망합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시 시도하는 데서 물러나지 마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주님의 교회를 위하는 이 일에 기도와 신앙으로 헌신하시는 모습들을 다시 뵙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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