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동피랑 벽화마을을 다녀와서
박현식(토지학교 11기)
지속가능한 꿈이 있는 경상남도 통영의 동피랑 벽화마을을 다녀왔다. 피랑은 사전적 의미로 외진 곳, 벽촌, 산간벽지, 벼랑을 말한다. 5월 27일 아침 다섯 시에 치악체육관에서 출발하여 열 시경 통영에 도착을 하였다. 어디서 어느 쪽 길로 가느냐의 선택의 여지도 없이 문화관광해설사의 움직임대로 따라갔다. 2년에 한 번씩 공모전을 통하여 그림을 변경한다고 한다. 참으로 많은 분들이 찾아오는 곳이었다. 벽화마을에서 꼭 찍는 날개포즈도 취하여 보았다. 경상남도 통영시 동호동, 경랑동, 태평동, 중앙동 일대의 언덕 위 마을로, ‘동피랑’이란 이름은 ‘동쪽 벼랑’이라는 뜻이다. 구불구불한 오르막 골목길을 따라 강구안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피랑 마을에 오르면 담벼락마다 그려진 형형색색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이곳은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이 설치한 통제영의 동포루가 있던 자리로, 서민들의 오랜 삶의 터전 이었다. 통영시는 낙후된 마을을 철거하여 동포루를 복원하고 주변에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인 2007년에 지역주민들이 모여 ‘동피랑 백일장 및 벽화그리기’ 사업이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였고, 마을을 보존하자는 여론이 형성되자 통영시는 마침내 동포루 복원에 필요한 마을 꼭대기 집 3채만 헐고, 마을 철거 방침을 철회하였다. 철거 대상이었던 동피랑 마을은 현재, 벽화로 인하여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통영의 새로운 명소로 변모하였다. 동피랑은 참으로 멋진 발상의 시작이었다. 보존과 개발의 문턱에 서있었던 동피랑이 2007년도에 동네 벽이 벽화를 그리므로 자그마한 발전과 함께 어느사이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10년이 된 지금은 동피랑 온 동네가 벽화로 가득차 있다. 동피랑 벽화마을 주민과 마을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이 모여 전 세계 분들이 알 수 있는 통영의 대표 명소가 되고 있다. 굽이굽이 동피랑 길을 걷다보면 천사도 되었다가, 귀여운 악마가 되기도 한다. 동피랑 꼭대기에 서서 시원한 통영 바다 바람 맞으며 편지 한 통을 붙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