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당뇨환자가 운동을 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A : 당뇨 환자에서 적절한 운동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보고는 여러차례 있었습니다. 짧은 기간, 예를 들어 당뇨 환자가 8주간 유산소 운동과 저항운동을 한 경우에도 당화 혈색소 (HbA1c) 가 0.66% 감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기적인 운동과 신체 활동 증가를 통해 장기간 당뇨로 인한 사망율과 유병율을 줄이고 인슐린 감수성을 증가시키는 것이 연구 결과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당연한 이치로 운동을 하면 혈당이 떨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운동을 하면 당분이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가 높은 당뇨 환자인 경우 정기적인 운동의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운동에 의해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HDL-C)의 증가,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LDL-C)의 감소,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 감소 효과가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심혈관계 합병증의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Q : 운동은 어떻게 하는 것이 추천되나요 ?
A : 일반적인 당뇨 환자의 경우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인 운동량은 1주일에 총 700~2,000 kcal를 소비하는 정도가 권고되며, 중등도의 운동을 한번에 30~40분, 1주일에 3~5일간 또는 총 150분이 추천됩니다. 이전에 운동을 전혀 한 적이 없는 상태의 당뇨 환자라면 처음부터 무리한 수준으로 운동을 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처음 4-6 주간은 10 - 15분 정도 지속적인 운동을 시작해서 서서히 강도를 올려 가는 것이 추천됩니다. 또 운동 전후로는 준비 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등도 운동의 정의는 에너지 소비량이 3~6 METs 정도, 최대 심박수(220-연령)의 50~70% 정도, 혹은 심박수 예비량(= 최대심박 수 - 안정 시 심박수)의 40~60%를 를 의미하는데 사실 이 정도를 환자 스스로 체크하기는 힘들고 만약 진짜 체크하려면 운동 부하 검사가 필요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이정도는 약간 힘들다라고 느끼는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가벼운 등산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절대 자신이 힘들다고 느낄 정도로 운동을 과하게 하는 것은 당뇨 환자에게는 추천되지 않습니다.
Q : 저는 운동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A : 여러가지 일정이 바쁜 경우 하루 30분 시간내서 운동하기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하루에 2-3회 정도로 나누어 운동을 해도 괜찮습니다. 또 운동이라고 해서 꼭 거창하게 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일보러 나갈 때 좀더 빨리 걷는다든지 승강기 대신 계단을 걷는다든지 하는 것도 좋은 운동이 될 수 있습니다.
2형 당뇨환자에서 혈당 개선 효과는 운동후 12 - 72 시간 지속되므로 적어도 2-3일 간격으로는 운동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간이 없다고 계속 미루기 보다는 조금씩 시간을 내서라도 약간씩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Q : 당뇨환자에게 적당한 운동에는 어떤게 있을까요 ?
A : 운동종류는 걷기, 조깅, 수영, 사이클링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으며, 그 외에 일주일에 3차례 정도의 근력운동을 하도록 권장됩니다. 추가적인 근력운동을 통해 근력 향상과 활력 증강, 기초 대사량 증가 등의 이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근력 운동이라고 꼭 헬스장에 가서 무거운 운동기구를 들어올리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스트레칭과 아령등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서 근육량이 증가하면 당 조절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당뇨 환자라고 해도 개개인의 건강 상태는 사람마다 큰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나에게 적당한 운동이란 내가 조금 힘든 정도이고 너무 힘들지 않은 정도라는 점, 그리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하면 되겠습니다.
Q : 운동전 체크할 사항은 무엇인가요 ?
A : 일단 당뇨환자라고 해도 연령과 합병증의 유부, 인슐린 사용의 유무에 따라 주의 사항이 크게 달라집니다. 만약 심하지 않은 당뇨이거나 혹은 당뇨의 전단계라고 할 수 있는 공복 혈당 장애 및 내당능 장애인 경우로 특별한 약물 치료 없이 식이 조절 및 운동으로 조절하는 합병증이 없는 환자인 경우라면 특별한 주의 사항은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당뇨가 심해서 인슐린을 사용하거나 혹은 경구 혈당 강하제를 이미 사용하고 있다면 이에 대해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환자는 약물이 최대 작용을 나타내는 시간을 가급적이면 피해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위급시를 대비하여 사탕등을 휴대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또 모든 환자에서 발에 특별한 병변이 없더라도 발이 편한 운동화를 신고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환자에서 발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당뇨 환자에서 고혈압이 동반되어 있습니다. 이중에서 특히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으로 수축기 혈압이 180 mmHg 가 넘는 경우 운동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경우 혈압을 미리 조절하고 운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 : 저혈당의 위험은 어떻게 하나요 ?
A : 운동을 하게 되면 자연히 혈당이 떨어지게 되므로 한가지 우려되는 일은 저혈당입니다. 당뇨가 있는 환자는 기본적으로 혈당이 높다고 생각되기는 하지만 단순히 혈당만 높은 게 아니라 당을 조절하는 기능 자체가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 당을 조절하기 위해 약이나 인슐린을 사용하게 되면 저혈당이라는 문제가 항상 대두될 수 있습니다. 특히 운동시 저혈당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다 철처한 혈당 관리가 필요합니다. 인슐린을 사용하는 환자에서는 가급적 운동 전 혈당을 체크해서 혈당이 90 mg/dl 이하인 경우 추가적인 당 섭취를 시행하며 운동후 자꾸 저혈당이 온다면 인슐린 양을 약간 줄일 필요도 있습니다. 또 각 개인이 자신의 혈당 패턴을 알아서 이에 맞추어 운동을 해야 합니다. 즉 저혈당이나 혈당이 낮은 시간대에 운동을 하면 그만큼 위험해질 수 있으며 운동 후에 저혈당이 반복된다면 아예 시작전에 간식을 먹고 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뇨 환자의 저혈당 관리는 무엇보다도 본인이 자각 증상을 느끼고 여기에 맞추어 인슐린 및 간식을 통해서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 당뇨 합병증이 있는 경우 운동 요법을 조절해야 하나요.
A : 당뇨에는 매우 다양한 합병증이 존재하며 이를 잘 알고서 대비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거나 혹은 심각한 장애를 앓게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사전에 이를 알고 대비해야 함은 물론 운동 시에도 여기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과 운동의 관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 당뇨 망막증
: 당뇨환자에서 실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합병증인 당뇨 망막증이 있는 환자는 항상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개 단순 망막증만 있는 경우에는 특별히 운동을 제한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증식 망막증에서는 광응고 요법으로 망막이 안정되어 있으며, 안과의사의 허가가 있으면 운동요법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증식 망막증의 환자의 우에 있어서 운동요법은 충분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특히, 발살바기법이 동반된 운동 (기도를 막은 상태에서 힘을 주는 것)동은 수축기 혈압이 상승하므로, 초자체 출혈이나 견인성 망막박리를 일으킬 위험이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단 받은지 오래되어 합병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당뇨 환자는 운동전에 안과 진료를 받으시기를 권장합니다.
- 당뇨 신부전
: 정상 알부민뇨를 보이는 당뇨 환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 없습니다. 미세 알부민뇨를 지닌 환자의 경우 운동에 의해 알부민 배설량이 약간 증가하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운동이 당뇨로 인한 신장 합병증을 더 악화시킨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운동시 혈압이 올라갈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격렬한 운동은 삼가는 것이 추천됩니다. 이미 당뇨로 인한 신부전이 상당히 진행된 투석환자에서는 가벼운 운동만 하도록 권장됩니다.
- 당뇨 신경병증
: 당뇨에 의한 말초 신경병증은 사지 통증등을 일으킬 수 는 있지만 운동의 금기 사항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율 신경병증의 경우엔 운동 중 혈압 저하, 체온 조절 장애에 의한 탈수, 저혈당 자각 증상이 둔해짐 등의 운동에 의해 중증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율 신경병증의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담당 주치의와 상담하여 운동을 조절하거나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Q : 그밖에 운동 요법시 주의할 사항은 무엇입니까 ?
A : 당연한 이야기지만 만약에 발에 병변이 있는 경우 무리하게 운동을 하려 할 것이 아니라 가벼운 상처라도 잘 치료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당뇨발은 그냥 방치하면 결국 발을 절단해야 하는 무서운 합병증으로 특히 잘 조절되지 않는 당뇨 환자의 경우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또 아무 상처도 없더라도 편한 신발을 신고 운동을 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노인 환자의 경우 당뇨 뿐 아니라 여러 관절이 불편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 운동 요법은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운동은 원칙적으로 대다수 당뇨 환자에게 유익하지만 각각의 환자는 모두 처해 있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상황에 맞추어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운동을 하던 도중 평소보다 숨이 더 차다든지 아니면 가슴에 통증이 있는 경우 혹시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도 고민해 봐야 합니다. 이런 경우 심장 질환을 치료 하는 것이 무엇보다 먼저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운동 요법 단독으로 당뇨를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약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라도 식이 요법 및 체중 조절과 같이 동반되어야 할 필요가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맞춘 적절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장기간의 당뇨 치료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