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좀 남습니다. 한시간 반 가량의 시간을 그냥 둘 수 없어, 미리 의논한 결과, 식당 인근의 센소지를 짧게라도 걸어보는 것도 추억이 될 수 있을 듯하였고, 또 다들 괜찮겠다 하셔서^^ 일단 그렇게 짧은 모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거리 상으로는 멀지 않지만, 꽤나 인파가 많을 걸로 예상되는 아사쿠사 상점가를 가로질러 센소지 경내로 살짝 둘러보고 다시 상점가를 지나가 식당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덤으로 들르게 된 센소지... 대신 인파 속에서 길을 잃어버리면, 상황이 위험해질 수 있겠다 싶어 꼭 가이드님과 같이 다녀주시길 신신당부하면서 우리는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그 유명한 센소지 가미나리 몬에서 인증샷 한 컷 찍고는, 서둘러 상점가를 향했습니다. 점점 많아지는 인파에 걱정이 많이 되긴 한데, 뭔가 경쾌한 거리 분위기와 번화한 상점이 도열해있는 가운데를 활기찬 인파가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에 과연 도쿄 제일의 명소 한가운데에 있구나 하는 실감이 났습니다^^
센소지가 자리하고 있는 아사쿠사는 에도시대부터 쭉~ 서민적인 거리로 자리잡았던 명소로, 시타마치의 대명사였다고 하네요... 칸토대지진의 피해가 컸기도 했고, 가까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도 관광객 격감으로 고통을 받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예전의 활력을 많이 되찮은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많이 있으니, 예전에 그런 불황이 있었나 싶네요^^;;
센소지 자체가 칸토 대지진과 태평양전쟁의 직격탄으로 가람 전체가 피해를 입었던 곳이어서, 남아있는 문화재도 그닥없고, 건물도 다 (거의) 콘크리트 건물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급작스런 센소지 산책을 마치고, 바로 옆 상가 속 번잡한 속의 호젓한 정원을 품고 있는 유서깊은 백여년 맛집 덴뿌라 나카세이로 걸어갑니다... 센소지 입구에서 식당까지 생각보다는 가까웠습니다... 이렇게 생긴 전형적인(?) 일본 전통 민가 외관을 한 식당건물로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진입하여 예약한 방으로 가는 길에 옆에 흘낏 바라본 중정, 식당 내에 조성된 중정 치고는 꽤 넓네요^^
이래뵈도, 일본정원을 연상케 하는 경물들은 빠짐없이 배치되어 있고, 담수에는 잉어도 헤엄치고 있고, ...
저녁 식사, 덴뿌라 정식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양도 적당한 편이었던 것 같고, 맛도 좋았는데, 한가지 조금 아쉬웠을 점은 덴뿌라가 조금 더 많이 나왔으면 더 좋았겠다는 ??? ^^
이제 식사를 일찍 끝낸 분들은 한 분 한 분 정원을 둘러보기 시작합니다. 살짝 정원 안을 걸어 볼 수 있다고 하여, 징검다리 오솔길을 갔다 왔다 해보는 아기자기한 체험도 재미있었네요^^
맛난 덴뿌라 정식과 은은한 불빛 아래의 연못과 잉어, 그리고 석등, 그렇게 정원에서의 멋진 식사 후, 다음 숙소를 향했습니다.... 이 때까지도, 호텔 프런트에서 또 그런 체크인이 지연되는 해프닝이 기다리고 있었을 줄은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