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쉬운 해결책(자기계발 심리학은 왜 당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가)>>
제시 싱걸 지음. 신해경 옮김. 메멘토
공휴일의 대부분의 시간을 도서관 부속 커피숍에서 보낸다. 도서관 열람실은 드물게 방문한다. 오늘은 무료하여 서가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책 구경을 하다가. 문학동네에서 발행한 계간 문학동네 가을호 겨울호를 의자에 앉아 읽어보았다. 소설가 공선옥의 단편 소설을 한 편 읽었지만, 다른 작가의 소설이나 시들은 읽히지가 않았다. 나는 ‘요즘 소설’을 읽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오래된 독자라 새로운 사조나 경향을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책장에 반납하고 서가를 어슬렁거려 보았다. 이렇게 도서관을 들러보고 있자니 앞에 거대한 절벽이 가로막힌 절망감이 스며들었다. 이렇게 많은 책들과 지식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그동안 몇 권의 책을 읽고 약간 아는 체 했던 내 자신에게 환멸이 일었다. 만약 앞으로도 내가 책을 조금씩이라도 읽어갈 생각이 있다면 ‘희망’보다는 ‘절망’을 어떻게 이겨내고 관리할 수 있는지에 달린 것 같다. 이 많은 책 앞에서 어떻게 내가 더 나은 독자가 될 수 있기를 바라겠는가?
중년이 된 내 처지에 맞는 생각이거나, 소극적이고 내향적인 성격탓인지 모르지만 내가 앞으로 더 살아가기 위해서는 ‘희망’이 아니라 ‘절망’을 어떻게 이겨내고 견딜지에 나의 여생의 안락이 달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였다. ‘희망’은 나를 궁지에 몰아놓고 갉아먹을지 모른다. 만약에 희망이란 것이 ‘너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 같은 것이라면, 나는 이것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 대신 절망이 ‘너는 아무것도 아니야’라면 나는 이것을 감당해 보련다. 책의 수효만큼 세계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무엇이기 때문이다. 어디 손쉬운 해결책은 없을까?
//1980년대 말 항우울제가 개발되자 심리학자들은 멸종 위기에 내몰렸다. 이때 마틴 셀리그먼이 긍정심리학을 창시했다. 1998년 미국 심리학회 회장이 된 그는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심리학의 주요 임무에서 정신건강을 증진하는 쪽으로 심리학의 범위를 넓혔다. 이로써 심리치료사는 환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을 더 큰 행복과 개인적 성공으로 이끈다는 무궁무진한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되었다. 셀러그먼이 극찬한 긍정심리학의 사도 소냐 류보머스키는 행복은 50%유전과 10%의 환경 그리고 40%의 개인 선택의 결과라는 공식을 내놨는데, 이런 비율이 나오게 된 과학적 근거는 없다. 자기계발 기술자가 된 심리학자에게 중요한 건 행복해지는 노력에서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분량이 5%인 것보다 40%인 것이 자신들의 돈벌이에 유리하다는 것이었지 과학적 엄밀성은 아니다//
저자 제시 싱걸은 미국인이지만, 사실 긍정심리학 ‘행동 심리학’ 유행심리학은 한국에서도 아주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출판계에서도 가장 매출을 많이 올리는 분야가 이런 유의 책인 모양이다. 어디 출판 뿐이랴, 자기계발 심리학, 행복 심리학이 온갖 매체를 장식하고 있다. 가히 ‘심리학’ 행상들의 전성시대다. 세상에 이런 만병통치약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예전 시장에서 싸구려 약을 파는 장사치들처럼 누구나 이 약만 처방받으면 행복해 질 수 있다고 한다. 시장 약장사들의 약이 검증되지 않았듯이 지금의 유행심리학의 처방도 입증된 것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기여를 한 것도 같다. 예전에는 정신질환자는 소수였지만, 지금은 대다수의 인간이 심리학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가 되었다는 점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치료가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더 큰 행복과 개인적 성공으로 이끄는 처방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더 큰 행복과 개인적 성공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자기계발 심리학자들의 처방에 내 자신을 맡기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유행 심리학에 문외한인 내가 비평할 처지는 못되니, 여기서는 저자가 주장하는 긍정심리학이 유행하게 된 배경과 저자가 소개하는 대표적인 유행심리학을 소개해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 않을까? 살아간다는 일은 만만하지도 않고 ‘손 쉬운 해결책’도 없다는 것을 모두들 나보다 훨씬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손 쉬운 해결책’에 이렇게 열광할까? 많은 돈을 들이고 오랫동안 축적되어온 의학 기술과 의료시스템 덕분으로 어려운 질병을 치료한 사람이 목사의 ‘안수기도’ 한번으로 병을 나았다고 한다면 나는 불같이 화를 낼 것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각고의 노력 끝에 만들어왔던 제도나 시스템은 무엇이란 말인가? 충분한 임금과 충분한 휴식을 보장받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들이란 도대체 무엇들이란 말인가. 마치 하늘에서 떨어진 열매라도 된다고 생각할까? 우리가 매일 신선한 물을 공급받지 못한다면 과연 우리는 행복할가? 그 신선한 물은 그냥 공짜이거나 타고난 권리일까?
//인간 행동과 교정법에 관한 주장들에 의지한 채 인종주의와 불평등, 교육 격차를 비롯한 오늘날의 수많은 긴박한 사회적 현안들을 해결할 방법이 있을 리가 없다. 설익은 행동과학의 확신은 지금 미국의 정치적, 지적 삶의 상태와 따로 떼어 설명할 수 없다. 미국은 수십 년째 증가하는 불평등과 그에 발맞춘 끝없는 정치적 기능 고장으로 고통받아왔고, 제도들을 뒷받침하던 정당성이 연이어 무너짐에 따라 개인의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갈수록 강화되었다//
//우리는 시장 안을 부유하는 단절된 개인이 되고 자신의 안녕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게 되고, -----기업과 정부가 자신이 진 위험을 이미 과도한 부담에 허덕이고 있는 국민에게 전에 없이 대량으로 떠넘긴 결과---- 균열의 시대와 위험 대전가의 결합//
//프라임 월드라고 부르는 세계관을 낳았다. 이 세계관은 사람들의 행동이 대체로 미새한 힘들에 의해 추동되고 또 바귈 수 있다는 생각에 천착한다. 한 연구 결과는 손에 따뜻한 음료를 든 사람이 타인을 더 따뜻하게 대한다고 주장한다--- 프라임과 선입견과 개인 최적화의 가능성을 둘러싼 흥분의 결과, 다른 건 거의 배경에 묻혀 희미해지고 또 너무 무시된다. 하지만 프라임 월드가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갈수록 명확해진다//
정치가 무너지고, 제도나 시스템과 사회구조가 무너진 데서 우선 이런 현상의 원인을 찾는다. 정치가 무너졌다는 것은 제도나 시스템이 망가진 것을 바로 잡을 능력을 상실했다는 의미다. 우리는 보통 제도나 사회구조를 들먹거리면 뭔가 음흉하거나 대단한 것을 상상하기 쉬운데 결코 그렇지 않다. 각 가정에 신선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기술들과 수많은 기업들과 노동자들과 기관들의 원활한 시스템의 작동이 있기에 가능하다, 제도나 시스템이 무너진다면 우리는 신선한 물을 공급받지 못할 것이다. 이런 제도를 유지하고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역할을 정치가 한다. 저자는 이런 사회적 기능들의 상실에 대한 해결책으로 개인을 호출한다는 것이다. 즉 치안이 무너지자 개인에게 총기를 구입하여 각자 사용법을 익혀 스스로 지키라고 하는 꼴이다. 제도나 시스템이 무너지고 정치가 고장나자 개인에게 심리학 책 한 권씩을 건네주고 심리학 사용법을 익혀 스스로 해결하라고 하는 모양새라고 한다. 그런데 물이 공급되지 않는데 개인이 무슨 수로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겠는가?
내 생각에는 신자유주의 경제시스템도 주요한 원인이 아닐까 싶다. 국가와 사회는 없고 원자화된 개인만 존재한다는 믿음에 근거한 경제 원리가 신자유주의 믿음이 아닐가 싶다. 그리고 그 개인은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각자는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원자화된 개인이기에 책임은 전적으로 개인에 질 수 밖에 없다는 믿음이 개인을 미친 듯이 자기계발 심리학으로 몰고 있는 것이 아닐가 싶다. 그러나 사회와 떨어진 원자같은 개인은 존재할 수 없고, 개인들이 완전한 합리성을 가질 수도 없다. 개인이란 사회적 존재이며 늘 합리적이지도 않고 혼자 감당할 수 있는 그런 ‘위대한 ’ 존재도 아니다.
기득권 즉 중산층의 이데올로기가 아닐까도 싶다. 사회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소속되어 있는 계급이나 계층들이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지우려는 이데올로기가 아닐까 싶다. 즉 제도나 시스템이나 정치의 변화을 들먹이지 말고 개인의 자기계발이나 하라는 식이다. 변화를 거부하는 자들의 이데올로기일 수도 있다. 이들이 여론을 형성하여 이런 이데올로기를 과학인 양 혹은 대단한 지식인 양 증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행동심리학 자기계발 심리학 혹은 유행심리학이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것을 팔아서 먹고사는 사람들이 엄청나고 엄청난 돈이 모이는 시장이라는 것이다. 자기계발 심리학 시장과 포르노 산업이나 마약 산업과의 매출을 비교하는 통계 같은 것은 없는지 모르겠다.
흔히 교육은 백년의 대계라고 한다. 즉 오랜 계획과 많은 투자와 많은 노력이 든다. 교육 뿐만 아니라 제도나 시스템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는 수많은 사회적 비용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민주주의’ 정치를 유지하고 지켜내는 데도 엄청난 희생과 노고가 필요하다. 개인적 삶도 하루 아침에 무슨 손쉬운 해결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손쉬운 해결책은 이런 비용과 노고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코를 풀겠다는 해결책이며, 이런 복잡한 문제들을 풀 능력을 상실했다는 의미라고 한다. 나는 이런 종교적 믿음의 대유행은 사회적 재앙의 전조가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보았다.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고, 미국에서 대유행하는 행동심리학을 저자는 소개하고 있다. 꼭 미국에서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비슷한 유행심리학이 아닐까 싶다.
1-자존감 장사
/이 책을 읽거나 듣고 있는 아이야, 넌 아주 특별해/
/나는 매력덩이, 나는 매력덩이. 나는 매력덩이. 나이에 상관없이 이 마법의 주문을 외는 독자에게는 자존감 왕국의 문이 활짝 열립니다/
/인상적인 자격증을 가진 심리학자로부터 자존감이 성공의 문을 열수 있다는 애기를 자주 듣는다. 이는 개인을 향한 주장인 동시에 정치적인 주장이다.---자존감을 높이면 범죄와 10대 임신과 사회적 질병과 심지어 공해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여러 주가 납세자들이 낸 세금을 자존감 프로그램에 따로 배정할 정도였다/
2-청소년 슈퍼 범죄자 설
/1990년대에 청소년 범죄에 대한 공포를 과열 상태로 부추긴 건 그 폭력이 인종의 경계를 넘어 그때가지 증가하는 청소년 범죄로부터 대체로 안전하게 격리돼 있던 백인들을 위협할 가능성이었다//
/흑인을 제약하는 것은 사회적 구조나 억압이 아니라 스스로의 문화적, 행동적 결점이라는 보수적인 문화주의 입장/
이를 한국식으로 해석하면 교통사고는 교통 시스템의 미비나 결함이 아니라 순전히 사고유발자의 잘못된 태도나 행동으로, 범죄자는 사회 구조나 불평등이 아니라 순전히 그 범죄자의 성향 텃이라는 해석이다. 사회의 불평등과 범죄율, 혹은 과도한 경쟁과 범죄율 같은 주제는 이제는 인기가 없는 텍스트가 된 것 같다.
/많은 경우에 범죄자를 표시하고 분리해놓으려는 욕구는 효과적인 방범 수단이라기보다는 심리적 보호장치에 더 가까울 것이다/
즉 범죄의 원인의 제거라는 어려운 해결책이 아니라 손쉬운 해결책을 선호하려는 경향.
3-전장으로 간 긍정 심리학.
/심리학자들은 자신을 긍정심리 지도자로 홍보하며 각종 기업과 학교, 그 외의 여러 기관에 진출할 수 있었다. 긍정 심리학자들은 고객들을 전통적인 의미로 진단하거나 치료하지 않았기에 보험사를 개입시킬 필요가 없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잠재적 고객이 되었다/
/긍정심리학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더 행복하고 낙관적으로 만들 수 있는 믿을만한 방법이 있으며 그런 변화가 정신건강 증진과 수명 연장과 같은 이점을 가져다준다고 주장한다./
긍정 심리학을 쓴 셀리그만은 미국 육군의 전쟁 트라우마를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엄청난 금액에 이 프로그램을 납품했다고 한다. 이에 데이터 탐정이라는 닉 브라운은 비판적 논평에서
/기껏해야 학령기 어린이들의 우울 증상을 감소시키는 데에 보잘 것 없는 효과를 보여준 기법들이 인간이 마주할 수 있는 가장 극심한 상황에 관련된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은 실증적 증거로 뒷받침되지 못할 이상한 생각이다/라고 비평하였다.
나는 ‘긍정’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고, 사람들의 심리를 어떻게 긍정하게 만들고 심리가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순전히 내 경험상 나를 행복하고 더 낙관적으로 만들었던 것은 더 나은 임금 더 나은 직장, 더 나은 관계나 건강이 아니었을가 싶다. 극한 경쟁에 내몰리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몰린 사람이 무슨 심리 치료로 해결할 수 있을가? 경쟁을 줄이고 경제적 지원이 우선이 아닐가?
4-누가 ‘그릿’을 가졌는가?
그릿이란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포기하지 끈기있게 덤벼드는 경향성/이다.
그러면 학업 성적을 높이거나 고질적인 교육 격차를 좁히는 데 확실히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이런 주장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거의 희박하다고 한다. 학업성적이나 교육 격차를 참 손쉬운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안정적인 가정과 충분한 영양, 양육에 집중하는 고학력 부모가 있는 환경에서 자라 교육 기회들을 활용할 준비를 마치고 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가진 자들과 불안정한 가정과 미덥지 못한 음식,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거나 부재하거나 학대하는 부모가 있는 환경에서 자란 못 가진 자들 사이의 교육 격차/ 가 그릿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포기하지 않고 끈기있게 덤벼드는 경향성이 없기에 그들의 학업이 부족하고 교육 격차가 생기는 걸가? 그릿이 있고 없고의 차이인가. 이런 처방은 참 잔인래 보인다.
/어쩌면 혜택받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고정관념을 그 고정관념으로 해결하기에 너무 큰 문제에 무리하게 적용하려고 시도하는지도 모르겠다/
/ 이 책들은 저소득층에게 팔리지 않는다. 이들은 사회과학 색체가가미된 자기계발서를 사는 사람들에게 팔린다. 이들은 대체로 최신 연구 결과들을 활용하여 직접적으로 자신의 성공과 성취 가능성을 더 높이려는 중상층 또는 중상류층 노력가들이다.--이런 책들은 과학적 미사여구를 달고 있다./
/우리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가 점점 더 치열해지는 사회에서 성공 할 수 있을만큼 똑똑하거나 유능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엉뚱한 것에 집중하고 있어서라는 의미일 테니까. 세상은 넓고 무서운 곳이며 위압적인 구조들은 흔히 우리가 손써볼 공간을 제약한다 그릿의 환원적인 이야기가 매력적인 이유가 그래서다/
5 넛지 열풍
넛지란- 선택지 중 어느 것을 금지하거나 경제적 유인을 크게 바꾸지 않고서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바꾸는 선택 구조의 어떤 측면/이라 한다. 원래 이 개념은 법학자 캐스 선스타인과 경제학자 리처드 세일러의 창작물인데 행동심리학자들이 차용을 하였다고 한다.
/개념으로서 넛지에는 마술적이거나 절대적으로 확실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어떤 넛지는 효과가 있고 어떤 넛지는 없으며, 시범 연구들 이전에 어떤 넛지가 어떤 운명을 맞을지 알려주는 석판 같은 것도 없다. 인간은 복잡하다/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가 어떻게 굴러가야 하는가에 관해 힘 있는 사람들이 내린 의사결정의 산물이라는 점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넛지로는 이런 문제를 절대로 해결할 수 없었다. 그보다는 누군가 기저에 깔린 정책 자체를 실제로 바꾸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찾을 수 있는 넛지의 한계에 대한 설명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정책 문제는 넛지로 비껴갈 수 없다./
6-파워포즈와 권력감의 관계
/학생 마흔 두 명에게 두 차례에 걸쳐 ‘힘 있는 자세.와 ’힘 없는 자세‘중 하나를 취하게 했다./
/우리 몸이 우리 마음을 바꿉니다 ’이것이 파워 포즈의 핵심적인 주장 중 하나다/
/문제는 과학(또는 상식)에 근거하여 정당화될 수 있을 소박한 주장에서 갑자기 그렇지 않은 큰 주장으로 비약하는 것이다. ---이 면도날처럼 얄팍한 증거로부터 커디는 너무 강력한 그러면서 실증적으로 방어하기는 더 어려운 주장을 추정해냈다/
두 팔을 하늘을 향해(힘있는 자세)를 취하면 권력감을 얻고 모든 일이 잘 된다는 의미다.
/파워포즈를 포함한 다른 유사한 개인주의적 권고들 대신 성차별에 대항 할 수 있는 상당히 입증된 효과적인 개입 메뉴 같은 것이 제시되면 좋릉 것이다. 여성들의 지위 향상과 권력은 파워포즈가 아니라 호적제도를 없애고, 이혼 시 재산 청구권, 부부간 폭력에 대한 kd한 처벌, 부부 강간죄 제정, 임금 평등 같은 정책이나 법 제정으로 가능하지 파워포즈하고는 무관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 실마리는 개인이 아니라 제도를 변화시키는 쪽을 가리킨다/
7당신의 편견을 측정해 드립니다.
/미국 내 인종 간 상호작용에 미묘한 영향을 미치는 일종의 암흑물질이 있다고 가정한다. lat지지자의 관점에서 보면 이 암흑물질은 암묵적인 편향이다/
개인이 가진 이 암묵적 편향을 측정하여 인종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의 인종주의는 개인이 아니라 구조로 존재한다고 볼 때 가장 잘 이해랗 수 있다. 치안과 주거와 교육체계를 비롯한 여러 숱한 제도들이 과거의 각인을 지닌 채 기능하고 있는 셈이다/
개인에게 백 번 양보해서 어떤 암묵적 편향이 있다고 치자. 하지만 개인은 무인도에 고립되어 원자로 존재하는 개체가 아니다. 사회적 의식은 존재의 영향을 받는다.
순서없이 ‘손쉬운 해결책’을 나열하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구조도 제도도 정책도 아니고, 순전히 개인을 향하고 있다.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라는데 더 이상 개인을 더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얼토당토 않는 주장들을 내세워 개인을 더 이상 억압하거나 착취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는 가끔 의문이 든다. 이렇게 세상을 창조한 신이나 지배세력을 향하지 않고 왜 자신을 죄인이라고 스스로 낙인찍고 용서를 구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더 많은 행복과 더 많은 출세를 위해 이런 자기계발서를 읽는거야 좋지만, 과연 이런 것들이 무슨 효과가 있을까? 설령효과가 있더라도 마치 이것이 무슨 보편적 윤리나 도덕인 양 혹은 무슨 대단한 과학이라고 주장해서는 안되지 않을까 싶다.
//현실적으로 인간의 여러 문제에는 제로섬적 성격이 있다.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더 주려면 아마도 부유한 사람들에게 세금을 더 부과하는 방식으로 다른 누군가에게 돈을 가져와야만 한다. 하지만 엘리트 집단의 사상적 지도자들은 현 상태를 건드리지 않고 모든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윈-윈 개입을 끝도 없이 제안하면서 이 사실을 회피한다/
행동 심리학의 대 유행은 사실은 정치적 속임수이자 이데올로기이다.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않으려는 이데올로기가 아닐까? 행동심리학은 사실 변화의 힘을 제거하고 내 탓만 하는 순응하는 신도를 만들고 있지는 않는가. 누가 이득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보는가?
첫댓글 /절망을 어떻게 견딜지.../노년의 숙제군요..읽고 쓰는 취미로 노년을 아주 건강하게 보내실듯 보입니다.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분량이 5%인 것보다 40%인 것이 자신들의 돈벌이에 유리하다는 것이지 과학적 엄밀성은 아니다/--운칠기삼, 운구기일 ㅋㅋ 이런 말일 뿐이지 학문적 수치가 아니란 뜻이군요./. ..개인의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갈수록 강화되었다/
누가 이득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보는가? .... 이득을 보려는 자의 계략일수 있다는 물음이군요.
/현실적으로 인간의 여러 문제에는 제로섬적 성격이 있다.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더 주려면 아마도 부유한 사람들에게 세금을 더 부과하는 방식으로 다른 누군가에게 돈을 가져와야만 한다. 하지만 엘리트 집단의 사상적 지도자들은 현 상태를 건드리지 않고 모든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윈-윈 개입을 끝도 없이 제안하면서 이 사실을 회피한다/
이런 속내라면 생각이 많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