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부터 사흘간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진행된 울산 봄꽃축제에 약 30만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울산 장미축제에는 지난 16년간 420만명이 방문했다. 올해도 줄잡아 30만명 이상이 울산대공원 장미원에 밀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미축제에 참가한 관람객 중 60% 이상이 외지인이다. 그러니 봄꽃축제가 시작된 지난 17일에서 장미축제가 끝나는 오는 26일까지 최소한 30만명 이상의 외지인이 울산을 찾을 것으로 추산해도 무방할 것이다.
지역 축제의 으뜸 목표는 물론 그 정체성과 독창성을 외부에 알려 지역사회의 가치를 더 높이는 데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도 축제 개최 이유 중 하나다. 전국 지자체들이 많은 예산을 투입해 축제를 진행하고 홍보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강원도 화천 산천어 축제와 충남 보령 머드 축제는 지난해 관광 수입으로 각각 1천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인구 20만명에도 이르지 못하는 기초 자치단체들이 한해 전체 인구의 10배 이상에 해당하는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이유는 공동체의 외부 홍보 못지않게 관광 수입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 4월2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울산 전국 생활체전에 임원, 선수, 가족, 관람객 등 약 8만명이 참가했다. 울산지역 개별 축제에 몰리는 인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전국 생활체전으로 울산지역 숙박업소, 음식점, 주점 등이 절대 호황을 맞았다. 숙박업소가 부족해 상당수 외지인들이 인근 경주, 양산, 부산쪽으로 방을 구하러 나갔을 정도다. 특히 이들이 2~3일 울산에 머물면서 소비를 이어가 웬만한 지역 축제보다 더 큰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울산 봄꽃 잔치는 여러 면에서 이미 성공했다. 특히 장미축제는 전국 유명세를 탄지 오래다. 16년간 420만명이 울산 장미축제에 왔는데 60% 이상이 외지인이라면 입소문을 충분히 탔다고 봐야 한다. 그렇게 많은 외지 사람들이 울산을 거쳐 갔다면 경제적 효과는 대박 수준에 가까워야 한다. 그런데 그런 대박 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 때문에 남은 것은 축제를 지역 경제 활성화와 연결시키는 일이다. 지난 4월 전국 생활체전을 반추하면 결국 관광객들이 울산에 머물도록 유도하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내년 봄꽃축제 이전에 울산시가 풀어야 할 큰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