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교들 “공정한 기후협약 맺어야” 이달 말 파리 기후 회의 앞두고 청원서 발표 발행일 : 2015-11-08 [제2968호, 7면]
【바티칸 CNS】 올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UN 기후변화협약 총회를 앞두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남미, 북미, 오세아니아 등 각 지역 주교회의연합이 각국 정상에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요청했다.
지역 주교회의 연합 대표들은 10월 26일 바티칸에서 청원서를 발표하고, “공정하고 법적으로 구속력이 있으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후협약”을 맺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의장인 인도의 오스왈드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각 지역 주교회의의 요청은 환경에 대한 교황의 회칙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기후변화 문제가 “모든 인류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교회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며 “사려 깊고 합리적이지 않으면 재앙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주교들은 각국 지도자에게 “용기 있고 창의적인 정치 리더십”과 “생태계를 확실하게 보호할 수 있는 법적 프레임워크” 수립을 요구했다. 파리 기후 회의는 11월 30일부터 12월 11일까지 열린다.
청원서를 통해 주교들은 세계 각국 정부가 기후와 환경은 모든 이가 소유한 공공재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교들은 온도 상승을 강력하게 제한해 “기후와 양립할 수 있는 새로운 개발 및 생활양식을 증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미 주교회의 의장인 콜롬비아의 루벤 고메스 추기경은 아마존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예로 들며, 환경오염과 열대우림 파괴, 생물 다양성 감소를 막아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자원개발을 통한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는 대다수 사람들을 위한 정의도 실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원서는 또 지구는 공공의 유산으로 모든 이가 열매를 나눠야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리스도인에게 환경문제는 모든 이를 위해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에 대한 신의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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