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차를 준다고?

[형광등등]

20분이면 온다던 동생들이 오지 않습니다.

"계곡이 아름다우니까 놀다가 오려나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동생들은 주차장을 놓치고 계속 앞으로 전진하여

삼거리를 지나고 비포장 도로로 산을 올라갑니다.

거기에서는 전화도 되지 않습니다.

경북 석포로 가는산길 입니다.

한 참 가다가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 동생들은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  동네사람들에게

"덕풍으로 들어가려는데 어디로 가야합니까?"

"풍곡애서 들어가는게 가장 편하지만 여기에서도 가는 길이 있어요

산으로 4km올라가면 왼쪽으로 들어가는 `산판도로`가 나오는데 그리로 쭉 가면 덕풍이 나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이왕에 온김에 구경 한다고 산판도로로 들어가

800m의 산속을 8km헤매다가 드디어 덕풍계곡에 이르렀고

동네사람들에게 물어 역주행으로 우리집에 오게 됩니다.

우리는 오래간만에 만나 서로 껴 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옛날 초등학교 1학년때 알게된 형제들이고 그 후 서울에서 잠시 만나다 헤어진 것입니다.,

우리는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형제들이 우리부부에게 큰 절을 올립니다.

"그래 고맙구나 옛날 코 흘리게 소년들이 이제는 40대가 되어 나타나다니

참으로 감회가 새롭구나

가족들 모두 잘 계시는가?"

"예 다 잘 있습니다."

"이쪽은 내 아내다"

"처음 뵙습니다 매우 아름다운 분이시군요"

"아유 서방님두 별 말씀을요"

아내가 말 하고 부끄러워 합니다.

"얘들아 이리오너라"

우리 두 아이들이 들어오자 

"인사드려라 너희들의 삼촌들이다"

"안녕하세요?"

"그래 이름이 뭐지 ?"

"저는 마태오 이고요, 저는 금빛이에요"

"와 번쩍번쩍하는 금?"

"아녜요 소금과 같이 없어서는 안되고 남을 비추는 빛이예요"

"와 이름하나 기똥차구나 아주멋진 이름을 가졌구나"

라고 모두 놀랍니다.

"몇학년이지?

"저는 풍곡 초등학교 5학년이고요 "

"저는 4학년이에요"

"이야기들 나누세요. 저는 저녁을 지어야 해요"

하며 아내는 부엌으로 나갑니다.

"형 ? 어떻게 저런 미인을 얻으셨어요?"

"나도 모른단다 하하하"

'나이 차이가 많아 보여요"

"26년 차이란다"

"예?"

"예?"

"그동안 운전 배우느라고 2달간 삼척에 나가있다가 오늘 돌아왔단다"

"운전 면허 땄어요?"
"땄지"

"차 있어요?"
"없지"

"제 차 드릴까요?"
"뭐 차를 준다고?"

(계속)

[난석]

드디어 아내가 이쁘시다는 걸 남의 입을 빌려 발설하시는군요...ㅎㅎ
그냥 웃자고 해본 소리입니다만
차가 공짜로...ㅎ

[형광등등]

난석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하하하 아내는 원래 에뻐요

[장안]

솔직히 26년차.....부인이면 남자는 도둑놈이지요....
오죽하면 장인이... 그리 역정을 ......ㅎㅎㅎㅎ...(죄송)
안이쁘면 말을 마세요....
그버스에 탓을떄 이쁘다고 말했는데 ...세삼뭘......
그나저나...만나자 마자 차를 준다고요.....
앗따 참말로 횡재가 따로 없네요...ㅎ

[형광등등]

어서오세요 장안님 감사합니다.운전면허 딴 날 차가 생길줄 그 누가 알았나요?
이는 하느님께서 주신 것으로 믿습니다.

[청담골]

선배님 사모님 미인이시군요
복터짐.
장인 어른 화 나실만합니다.ㅎ
만남의 기쁨 경험하시고
자동차 선물 까지
받게 될줄이야
아 행복한 인생인 것을.ㅎ
다음 호

[형광등등]

어서오세요 청담골님 감사합니다.
제가 있는 그대로 썼어요 그래서 읽으시는 분들이 좋아하시나봐요

[두용]

친 형제처럼 가까운 동생들의 방문..
그 장면을 상상하니
제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이제 차까지 주려 하네요...
피보다 진한 사랑 이군요~

[형광등등]

어서오세요 두용님 감사합니다.
예 예전에 1955년부터 동생처럼 사랑했어요
좋은 나날 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