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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즐모 - 댄스스포츠ㆍ사교댄스ㆍ리듬댄스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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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도움방1♠ 스크랩 지은죄값 치르며 살아가는 황금제비
멍~ㅋ 추천 0 조회 817 10.01.17 08:54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나의 직업은 청소부다. 지난업보를 지우라고 청소부가 되었는지는 모르나

 성자가 되는 그날까지 부끄러워하거나, 힘들어 하지않고 묵묵히 걸어 갈것이다.

                                                                    ---- 각 설하고____

 

 

사교와의 첫 만남, 감방에서 이루어지다

 

근본 태생은 촌놈인지라, 소팔고 논 팔아서 서울에 대학보내는 것이 부모님의 인생목표이기에 죽어라 공부해서 소위 명문이란 대학을 들어간 것이 박정희 총맞은 그해 쯤이었던가? 희왕찬란한 서울의 네온이 촌놈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를 일년정도 지났을 그때인가, 최루가스는 교정 구석구석에 베여 있었고, 연일 계속되는 시위, 수배, 체포,휴강은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그곳에서, 최루가스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어지러운 일상에 취한 나날을 보내다. 케케한 철창앞에 선 그날은 80년 초여름이 었던것 같다.

 

스무여나무 개의 시선이 나를 향하고 있을때, 나는 두려움 , 체념 으로 떠밀려 들어 갔으나 누구하나 말을 걸어오는 사람도, 가까이 오는 사람도 없이 모두가 멀뚱한이 쳐다만 보고있는 어색한 시간이 한참이 흘렀을까.

 

                                            김 선생!!! 

 

누군가 구석진 자리에서 비스듬히 누워 굵은 목소리가 침묵을 갈랐다.

나는 나를 부른다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선생이란 호칭은 나의 것도 아니고 나에게 어울리지도 않는다. 투사!,동지! 등이라면 모를까.

 

그러나 잠시뒤 그의 우렁차고 세련된 목소리는 다시한번 좁은 공간을 꽉 채우고도 남음이 있었다.

 

김 선생!!!                                  우와~~~~, 그 카리스마!!!  

 

지금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잠시뒤 나는 어리버리 그의 곁에 가까이 가서는 더더욱 놀라 주눅이 들었다.

그우람한 풍채 하며, 조각해 놓은  듯한 말끔한 외모는 70년대 미국 사회를 스캔들로 뒤흔든 재미교포 박 동선씨와 흡사했다. 아니 사진으로만 본 나의 눈에는 그가 훨~ 잘생겨 보였다.

 

정 성 도 (가명, 그분 아시는 분이 여기 넘 많을 것 같아서)

그와의 첫 만남은 이렇게 이루어 졌다.

 

상투적 호구조사 몇마디만 나누고 편하게 잘 지내라고 한다.

촌동네 친구중에는 별의 별놈이 다 있어 그 당시에도 벌써 소년원을 제 집드나들 듯 하는 놈에게서 감방생활의 한 단면은 몇번 들은 적이 있건만. 밤이 되어도 지들끼리는 토닥거리는데,  나는 항상 열외다.

 

항상 그의 옆에 자게하고

몸은 편하되 마음은 늘상 불안하게 하는 그곳 생활이 어느 정도 익숙해져 갈무렵

 그는 지리한 오후시간에 나에 다가와서는 정좌를 하고

 

"김선생!!!   사실 부탁이 하나 있읍니다"

"우리가 여기 이렇게 있다보니 세상 돌아가는 일을 잘 모르오

그러니 선생께서 하루 한시간 만이라도

시국에 관한 강의를 좀 해주심이 어떨런지요?"

 

사실 나는 그당시 별로 가진 지식이 없었다

막스 레닌의 사상도 러시아 혁명사도 사회과학 서적도 그렇게 탐독하지않은  어설픈 운동가 였다. 단지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시키는 반장을 줄곧 했기에

사람이 모이면 앞에 서는 것이 자연스러웠기에 앞에 섰다.

그게 전부다.

 

그러나 그의 통치하에 있는 이 방안에서 살아남릉 수 있는 방법은 그의 뜻을 따르것 외에는 도리가 없었다.

 

길을 벗어나기 시작한 사건

 

산전수전 공중전 다 치르고 범죄전에서 영어의 몸이되신 삼촌뻘 되시는 분들 앞에서 시국강연이라.

 

참으로 하룻강아지 범무서운줄 모르는 가소로운 일이었다.

허나, 우리 아버지 동네사람들과 함께 청와대 관광 가셔서 박정희 손한번 잡고 오셔서, 돌아 가시는 날까지 박정희 신자 되신 것처럼, 촌놈이란,

하찮은 대접에도 천지를 모르고 깨춤을 춘다고나 할까.

 

그의 수려한 외모, 절제된 메너로 조카뻘되는 나에게 정중히 청해오는 부탁이라는 것이 또 한번 나를 인정해준다는 우쭐함에 나는 정신줄을 놓고 말았다.

 

모두가 둘러앉아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목청으로 사회를 마치면 나는 권력의 부당성과 사회적 불합리를 고발하고, 노동착취와 분배의 당위성등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끊임없이 토론했던 주제들을 가지고 한시간 가량을 강연을 이어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는 점심시간에 꼭 불려 나갔고, 날이 갈 수록 그의 질문은 상당히 준비된 것이다라는 느낌이 들었으며, 저녁시간이 다 되어서 들어오는 그의 몸에서는 항상 찐한 담배 냄새와 비누향이 나곤 했다.

 

그러나 그는 24시간을 함께 생활 하면서도 더없는 인격자요, 어디 하나 험 잡을때 없는 젠틀맨 이었다.

 

저런 사람이 여기 왜 왔을까?.

 

직업은 무엇일까?

 

나의 궁금증은 끊임없이 일었지만 누구에게 묻거나 알려고는 하지 않았다.

 

나도 재판전 서너 차래 심문은 받았지만 아주 평범한 내용 뿐이었다.

다른방에 있는 친구들은 심문 과정에서 얻어 맞기도하고 정보기관에서 만들어온 시나리오로 자백을 강요 당하기도 하고, 다른 동료들을 찍어 넣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지만, 나는 전혀 그런 일 조차 없었다.

 

재판날 아침, 막 나서는 나에게 그는 "김선생은 잘 될겁니다"

라는 생뚱맞은 소리를 뒤로 하고 호송차에 올라탔다.

 

반가운 얼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서로가 얼굴을 비비기도 하면서 법원으로 향하는 버스 안은 내내 죽은 자식 살아온 부모의 심정으로 모두가 들떠 있었고 ,우리는 끈끈한 동지애를 다시 느끼면서 용기도 얻었다.

 

드디어 재판은 시작되었고 한사람씩 검사의 구형이 시작되어 내 차례가 되었다.

 

 그런데...........        아뿔사~~~~~~~

 

검찰의 심문조서에는 그동안 내가 강연이라고 했던 모든 내용이 다 기록되어져 있었으며, 심지어 동료들에 대한 지나가는 이야기로 한 것들 조차도 모두가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었으며, 정보기관의 시나리오는 내 이야기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만들어 졌다.

 

그것들은 나도 놀날 만큼 코를 발라 놓았던 것이다.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고, 친구들를 내가 다 팔아먹은 꼴이 되었다.

감방에 돌아 오니 그는 이미 다른방으로 옮겼는지, 나갔는지 없어졌고

그때야  비로서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 그는 뺑뺑이고, 통으로 들어왔는데, 사기로도 엮일 것 같다고...

 

밤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여기와서 지금까지는

 방학이 끝나고 서울 올라갈때쯤이면 주섬주섬 우사를 정리하시고, 황소를 팔러 나가실 준비하시는 아버지 모습!

 

자식보다 아끼신다고 입 버릇처름 말씀하시곤 자식 등록금 마련 할때쯤이면 아낌없이 내다 파시는 그 심정 어떠했을꼬.

 그놈의 대학 나오기만 하면 무슨 억만금이 생기는지 당신의 모든것을 다 솟아부으시고,내의 한장도 성한것이 없는 두 촌로의 생각에 잠못드는 밤이었다.

 

오늘은........

 혼자서 친구들의 굳은 일은 도맡아 하면서 친구들로 부터 신망을 한몸에 받아, 과대표로 선출 되었고, 너만은 절대 그러지 않으리라, 믿고 따라주었던 친구들의 나를 향한 실망 , 충격, 분노, 배신감........



거목에 둥지 튼 새끼제비

 

 그렇게 동지들에게 배신자가 되어버린 나는 그후 학교를 떠났고,  그로인해 대인 기피증 같은 장애로 누구와 이야기 하는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왠지 나를 이 지경으로 만든 그를 미워 해 지지는 않았다 .    이래저래 강제징집 대상이 되어 군대에 가고, 보안감찰대상 사병으로 분류되어 고생고생 다하고는 다시 사회로 돌아왔다.


 그러나 어디 취직을 하자니 받아주는 곳도 없고, 고향에 가자니 부모님 뵐 면목도없고, 동네 남사스러워서도 못가겠고, 그러다보니 마땅히 거주할 곳을 찾지 못해서 아무도 모르는 곳이라고 대구의 한 독서실을 찾았다. 다행이 그곳 실장의 도움으로 몇명의 아이들 영어를 가르칠 수 있어서 그것으로 연명은 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학교간 낮시간에는 잠을 자거나 실장과 바둑을 두기도 하고 ,아이들 방과후 나의 일과는 시작 되었다. 스케줄이 술집 웨이터와 거의 비슷하다고 하면 맞다.


부모님께는 선배가 경영하는 회사에 다닌다고 거짓말을 해 두었다.


그러게 보낸 해가 몇해 인지는 모르나 칼라 테레비젼이 나온다고 야단 법석을 떨던 그때쯤인 것 같다.


추석명절, 설 명절은 착실히 부모님을 찾아뵙고,가금씩 오는 전화는 실장이 적당히 둘러데고, 내가사는 곳을 한번 오셔서 보셔야 겠다 하시면 출장이다, 야근이다 핑계로 잘도 모면 했는데.


이번은 정말 완고하시다.


직장을 다니는 놈이 삭월세 방이라도 하나 있어야지, 옷이라도 좀 있어야지 거짓말이 될것이 아닌가.


옷 이라고는 달랑 예비군복 바지하고, 형이 입던 작업복 점버가 전부고, 그것이 나의 유일한 365패션이었다. 그날도 그 코디로 걱정을 태산 같이 지고 공중목욕탕을 갔다 오는 반월당 어디쯤 번잡한 도로를 걷고 있는데, 등 뒤에서 들려오는 굵직한 바리톤 음성


                                                                             김 선 생!!!!~~~~~~~~~


순간 나는 온몸이 경련이 내리는 것 같았고, 숨은 멎었다.


그 짧은 순간에 나는 어떤 표정으로 돌아서야 할까를 고민했다.


강산이 절반쯤은 바뀌였을 세월이 지났음에는 그의 목소리를 나는 단 번에 알아 차릴 수가 있어고, 머리속은 풍상의 지난 세월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갔다.


친구들로 부터는 예수를 팔아먹은 가롯유다 같은 배신자로, 부모에게는 당신들의 인생의 꿈을 잃게한 불효막심한 놈으로, 사회로 부터는 철저히 소외당한 자폐에 가까운 패인으로 살아가게 만든 그의 장난은, 아이들 돌 장난이 지나가는 개구리 내진탕 걸려 죽은 꼴이 였다고나 할까.


그러나 이상 하게도 지난 세월동안 가끔씩 그의 생각이 하면 분노와 증오가 떠오르지 않고,  그 우람하고 균형잡힌 풍채, 말끔한 외모, 천하를 호령하고도 남을 위압적이고도 꽉찬 음성, 한순간도 흐트러짐 없는 인격적 자태는 범털 중에 범털이라는 이미지만 그려졌다.



  새끼제비 조련준비

 

그는 검은 중형차 뒷자석 문을 열고 나를 맞으려 막 내리고 있었다.

여전히 그의 수려한 외모와 풍채는 주변의 시선을 잡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나를 향하는 그의 표정은 진지했다. 지나가든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보는 가운데 그는 나에게로 다가오면서 손을 내밀었다.

 

 그도, 나도, 한동안 아무말은 없었다.

 

잠시뒤 잡은 손으로 나를 자기차로 데리고 갔고, 나는 아무 저항 없이 그와 나란히 뒷 자석에 앉았다.

차는 어디로 향하는 지 모르나 ,미리 예정된 행선지로 가는것 같았고,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그냥 그렇게 어색한 침묵이 한동안 흘러가고 차는, 어느듯, 고풍이 풍기는 어느 한정식집 주차장에 다다랐다. 

 

 40대 중반을 갓 넘긴 세련된 주인 아낙은 그를 잘 아는 듯 반갑게 맞아 준비해 놓은 방으로 안내하며, "말씀들 나누세요, 저는 준비 좀 할께요" 라고하고 그녀가 나가고 난 후에야 우리 둘은 상을 마주하고 서로를 똑바로 쳐다 보았다.

 

 "제가 김선생을 작업 한것은 정말 미안하오"

 

 우와~~~~ 작업 !!!!  그래 작업!!!!

 

나는 그때 작업이라는 단어는 첨 접했으나 이미 뼈속 깊히 직접체험을 했고, 앞으로 내 인생의 화두가될  작업이란 말을 그때는 얼른 알아 차리지 못했다.

 

더 이상의 주절이 주절이 사설 없이 그는 윗저고리 안주머니에서 악어가죽으로 만든 듯한 장지갑을 꺼내들더니 지갑속에 있는 십만원권 수표를 뭉치를 꺼집어 내었다. 그리고  갑자기"우리 이거 갈라 씁시다"라고 하며 반을 나누어 내 앞으로 내밀고 나머지 절반은 자신의 지갑에 도로 넣었다.

 

인주냄새도 채 마르지 않은 수표뭉치, 내가 여지껏 만져 보지도 못한 만큼의 돈을 두고도 나는 이상하리 만큼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그는 와셔츠 윗주머니에서 00산업 주식회사  회장 정 성도 라는 명함을 내게 건내면서 공장이 여기 있어서 가끔 내려오고, 오면 숙소로 쓰는 아파트가 하나 있는데 필요하면 쓰라고 했다.

 

도데체 이사람은 나의 뒷조사를 하고 다닌건지 독심술을 하는 건지 오늘 내 패를 훤히 들여다 보는 듯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잠시뒤 주인아낙이 이른 저녁시간이라 간단한 술상을 봐 왔다며, 들어와서는 내 앞에 놓인 수표뭉치를 보며 "이게 왠 돈이예요" '저 가져도 돼요" 하며 농을 한다.

 

그때 이미 바깥에 인기척이 들렸고 ,아낙은 얼른 돈을 집어 내 잠바 속으로 집어넣으면서 "이거 치우세요" "오셨나 봐요" 나는 그제서야 약속이 있는 지를 알아차리고 "그럼, 저는 이만"하고 일어 서려는데.

 

좋은 친구 한사람 소개를 해 드리려 하니 같이 자리를 하자며 나를 끌어 앉혔다.

그때 주인 아낙의 안내로 들어오는 30대 중반의 호리낭창한 몸매, 찰랑거리는 검정바지, 몸에서는 무슨 찐한 향수를 발랐는지, 온 방안을 진동을 한다.

 

사내는 그에게 90도로 인사를 했고 그는 앉은채로 그냥 있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얼른 일어나 그들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 그는 사내에게 " 아~~ 이분은 김선생!!!" "인사 해라" 

 

스므살 가까이 차이가 나는 나에게 깍듯이 존대를 쓰면서 사내에게 쓰는 하대는 냉소적이었다.

 

나는 얼른 손을 내밀어 악수를 기다렸으나 그는 인사부터 구십도로 하는 것이 아닌가. 무안하기 짝이없어 나도 얼른 고개를 구십도로 절을 하였고 그리고 악수를 나누었다.

 

차려진 주안상에 주인 아낙이 따라주는 술잔을 받아들고 물끄러미 그를 쳐다볼 쯤에 "형님의 무한한 사업의 번창을 위하여!!!"라고 하며 건배를 했고, 우리는 그렇게 시작한 술잔이 몇순배 돌쯤에 그는 이번에는 뒷 호주머니에서 접는 지갑을 꺼집어 내더니만 아까 내게 했던 그런씩으로 사내에게 "갈라쓰자" "동생들도 니가 잘 좀 챙기고" 하며 돈을 건넨다.

 

그러나 이번은 수표가 아닌 만원권이었다. 사내는  보기에도 민망하리만큼 연신 굽신거렸고 그는 굵은 목소리로 덕담도 몇 마디 보태주었다. 주인 아낙의 영업용멘트, 사내의 비굴하리만큼한 아첨,등등으로 취기가 어느 정도 오를 쯤 그의 본 모습이 서서히 들어나기 시작했다.                                                                                                                                             

 

험난한 앞날을 위한 이론무장

 

저녁시간이 다가오자 예약했던 손님들이 몰려오는지, 바깥은 좀 소란 스러웠고, 주인 아낙은 나가고 없는 가운데, 술기운이 오른 그는 내가 가진 이미지와는 달리 말 수가 점점 많아 지기 시작했다.

 

"모두가 잘되자고 하는 일이, 머 좀 조금만 잘못되면 사기꾼이니 머니 하질 않나" " 사교계도 이제 좀 생각을 바꿔야 돼, 새로운 피가 수혈되지 않으면 고인 물이 썩듯 썩는단 말이야" 그는 이미 70년대 중동 건설붐으로 특수를 누렸던 춤판도 벌써 사양 산업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이었고, 농촌 고령화와 같이 고령화 스테이지를 예견했다. 이유는 접근성이 용의하지 않다는 것이 었다. " 큰 맘 먹고 사교계에 한번 입문할려고 하면 학원에서 벌써 장난 다 쳐버리고 말이야" "우선 시장을 넓혀야지"" 이게 무슨 국가 장려 사업도 아니고 다른 운경경기 처럼 기업에서 후원 받을 수도 없고, 단지 한번 발들이면 좀처럼 빠져나가지 못하는 중독성이라는 장점은 있지만 말이야"

 

두서 없는 이야기는 계속되었고 사내는 간간히 추임을 하기도 하고, 자기생각을 텃붙이기도 하며 그의 설에 흥을 돋우었다. 대화의 내용으로 보아 사내는 무도학원 원장인것 같았다.

 

"그래서 말인데 다른산업과의 연계가 필요하단 말이야, 이 자체로 만은 수익구조가 없잖아, 그런데 이게 주가 되면 이상 하잖아, 항상 사교는 부가 되어 따라가야 한다고, 그래야 남보기도 그렇고 그렇잖아" "예를 들어서 말이야 골프서클에서 필드가서 한 라운딩하고 정리운동으로 한스테이지 이거 멋있잖아." "사업하는 사람들이 접대라고 늘 하는데, 맨날 술먹고 오입시키고만 하지말고 술먹으면서 한스테이지 그러면 비용도 적게들고 오래 가고 이야기도 술술 잘 풀리잖아" " 유럽의 상류사회의 사교는 그렇게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사회적 인식이 좋은거 아니냐고 우리도 머 종사자들이 이런 비젼을 좀 가져야지 " 

 

그의 지론은 사교산업을 전혀 모르는 나로서는 상당히 일리 있는 이야기로 들렸고 세계화라는 이야기도 하는 것 같았다.

 

중간중간 이름을 거명하며 "좀 될것 같냐, 스텝 어디까지 들어갔냐" 하는 것으로 봐서 그의 사업과 관련된 여러 사람들이 이 사내가 운영하는 학원에서 춤을 배우고 있는 듯 했다.

 

"우리 김선생도 머 바쁜 일 없으면 이 친구에게 가서 춤 좀 배워두면 나중에 요긴하게 쓰일텐데" 그런다

 

나는 아무말 하지 않고 그냥 씩~~~~ 웃기만 했다, 그러자 사내가 "제가 잘 모시겠습니다" 라며 날 쳐다 보았다.

 

그때 다른 방 손님들 시중을 마친 주인아낙이 들어 와서 거들기 시작했다. 자기는 춤 시작하고, 편두통이 없어 졌다는 둥, 만성피로가 없어졌다는 둥, 전에는 남편에게 늘 짜증만 내다가 쬐끔은 미안한 생각에 잘하다 보니 부부사이도 좋아 졌다는 둥, 예찬론이 대단하다.

 

술도 건 하게 취하고, 오강을 비우러 화장실에 갔을때, 거울에 비친 내꼬락서니는 저들과 비교해서 참 말이 아니었다. 낡아빠진 예비군복 바지에 소매도 헤어진 작업복 잠바, 오늘 목욕은 했다고는 하나 못 먹어서 부석부석한 얼굴 ,

 

 다시 돌아와 자리를 했을때는 벌써 시간이 밤 10시를 막 지나고 있었고. 그의 이야기는 춤 테크닉에 관한 얘기인지 "춤은 말이야 보여지기 위한 춤이 아니고 파트너를 위한 춤을 추어야 하는거야, 보여지는 춤은 선수들이나 하는 거야"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봐서는 원장이란 사내보다 한 수위 춤꾼인 듯 보였다.

 

그러나 그날의 이런저런 그의 이야기들은 내가 그바닥에 생활하는 앞날의 명심보감이 될줄이야,

 

이야기가 그쯤 되었을 무렵, "그럼 너는 가고, 나는 우리 김 선생하고 오랜만에 만났으니,, 한 잔 더하고 가야겠다"고 하며 자리를 정리 할려는 듯 했다.

 

 어느순간 부터인가 나는 나의 의견은 없다. 그의 뜻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종속체가 벌써 되어 버린것같다.

 

 사내는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윗도리를 걸치고 인사하고, 떠났고 ,그와 나는 깔끔하고 세련된 주인 아낙의 배웅울 받으며, 대기하고 있던 운전사가 열어준 뒷자석에 앉으며 "우리 어디가서 한잔 더 합시다" 그런다. 

 

나는 가타부타의 말도 못한체 아무말 없이 그가 하는 대로 내버려두고, 차창 밖을 그냥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었고, 그는 혼자말로 "너무 인것같은 것은 진짜가 아니란 말이야" 무언가 의미있는 한마디를 했다. 

 

이번에도 어디를 간다, 어디로 가자라는 말도없이 예정된 장소로 가듯 그렇게 운전사는 앞만 보고 운전을 하고 갈 뿐이었다. 차는 어느듯 어느 호텔정문에 다달았고, 우리는 차에서 내려 지하 나이트로 향하면서 나는 언듯 시스템, 관리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사람도 그 이외의 것들도 조직화 할려고 한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지하 나이트정문 이르자 기다렸다는듯 웨이터가 그를 맞으며  "벌써 오셔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라고 하며 우리를 방으로 안내를 했다. 

 

홀에서는 여느 나이트와는 다르게 밴드음악이 아닌 올겐을 하는 싱어가 열창을 하고 있고, 주로 3~40대 남녀가 어울어져 막춤을 추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제법 맵시를 부리는 춤을 추는 이들도 종종 보였다.

 

웨이터가 안내한 룸에는 두 여자가 있었는데, 한 여자는 나이가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미모의 여인은 장마담이라 불렀고, 동생이라는 나보다는 서너살이 많아보이는 20대 후반의 아가씨는 영희라고 이름을 불렀다.

 

나는 눈웃음으로 인사를 했으나 그와 언니라는 여자는 잘 아는 듯, 아주 친하게 인사를 했다.

 

잠시뒤 진짜 룸 마담이 들어왔고, 술이 들어오고, 내옆에 또다른 술집 아가씨도 들

어와 시중을 들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잠시뒤 그는 방을 나갔고 여자넷 과 나만 덜렁 남게 되었다.

 

어색한 분위기를 지우려 룸 마담은 과일을 깍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야기를 하기도 했으나 내게는 건너편에 앉은 동생이라는 여자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그녀의 분위기는 얼마전 대만의 이안 감독의 영화 "색계"의 여주인공  "탕웨이"를 보았을때 그아가씨인줄 깜작 놀랐을 정도로 흡사하다.

 

 한참뒤 돌아온 그는 두여인을 데리고 나가면서 나에게는 술마시고 좀 있으라고 했다. 뒤따라 룸 마담도 나간뒤, 아가씨와 나는 단둘이 남아 술을 마시기 시작 한것은 알겠는데 그다음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첫 번째 실전비행 훈련

 

 "저 이제 가야되는 데예 !!!!"

 

 오리지널 대구 사투리 여자의 목소리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고, 침대에 코를 박고 자고 있던 자세 그대로, 눈만 떳을 때는, 옆에 부드러운 동물이 함께 누워있다는 느낌이 오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동안 그 상태로 멍한이 있다.

 

나는 벌떡 일어나서 옷걸이에 걸려있는 잠바 호주머니에서 수표 한장을 꺼내서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은채,  침대로 날리며, 낮은 톤으로     "차비!!!"      

 

그리고 욕실로 들어갔다.  터질듯한 목마름을 이기지 못해 세면대에 대가리를 쳐밖고 한끗 물을 마시고 고개를 쳐드니 내모습이 거울에 비쳤다. 

 

걸레같은 옷을 벗고, 거울에 비친 알몸은 그래도 쓸만해 보인다.  

 

 나는 방금전 행동을 생각하며 그를 만나지 채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벌써나는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몸에는 부지불식간에 후까시가 들어가 있고,  시의 적절한 절제된멘트를 날리는 것하며, 그를 닮아가는 내모습을 보면서 나는 혼자 쓴 웃음이 났다.

 

잠시뒤, 그녀는 욕실로 들어와 내 등뒤에서 허리를 껴앉으며 "오빠~~~" 하며 교태를 부리기 시작했다.

 

돈이면 요조숙녀도 창녀로 바꾼다는데, 몸팔아 부자 될려고 나온 년이야 오죽 하겠냐

 

나는 그 자리에서 고기맛 본  중 놈처럼 본능에 충실하며, 나를 위한 섹스를 마치고, 다시 침대에 벌러덩 누워 천장을 물끄러미 바라다 보고 있는 동안, 그녀는 옷을 입으면서 주절이 주절이 사설이 많다.

 

자신의 전화번호는 꼭 잊어 먹지 말라며, 잠바 속 주머니에 꼬깆꼬깆 접어 넣어주고는 그녀는 방을 나갔다.

 

얼마나 잠을 더 잤을까.

 

전화벨이 울리고 프론트에서 정 회장님 사우나에 계신다고 사우나로 오시라고 한다.

 

내가 사우나에 들어섰을때는 그는 가운을 입고 한 귀퉁이에 마련된 휘트니스 클럽에서 땀을 흘리며 운동에 열심이었다. 나를 보자 운동을 멈추고 우리는 함께 한증막으로 향했다.  

 

그는 40중반으로 보기 힘들정도로 잘 관리된 미끈한 근육질의 균형잡힌 몸매였다.

내 시선이 멈춘 그의 장비는 마치 선인장 대가리를 보는듯 흉직하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었고, 내가 쳐다보고 있는 것을 알아 차렸는지, 혼잣말로 "다 부질없는 짓이야" 라고 중얼 거렸다.

 

아침인지 점심인지를 사우나에서 먹고 우리는  아무런 상의도 없이 승용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했다.

 

나는 그 순간도 감방의 시국강연 후유증 때문인지, 그와 같이 있는 동안 거의 말을 하지않았고, 그도 술에 취한 잠시동안을 제외하고는 나에 관해 묻지도 궁금해 하지도 않았다. 차는 시내 한복판 동성로의 어느 남성복 전문점 앞에 세워졌고, 우리는 내려 가게로 들어갔다.

 

반갑게 맞이하는 여사장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무랄때 없은 미인이었다.

 

그가 가는 곳 어디든지 기다리고 있는 미모의 여자들은, 내가 이제껏 살면서 직접구경조차 해보지 못한 미모에 교양미까지 갖춘여자들이 었다.

 

마련된 소파에 앉아 몇마디 인사를 나누자마자, 그는 소파에 앉아있고, 나는 여사장의 손에 끌려 그녀가 골라준 몇벌에 옷을 입어 보았다.

 

 "그거 좋으네" 멀리 소파에 앉아있던 그의 말 한마디에 결정이 된듯 그녀는 "그러게요 그냥 입고 가세요" 그런다. 다 낡은 옷들이 그녀가 보기에도 그러했는지 그녀는 벨트까지 골라주며 "헌옷은 버려도 돼죠?"

 

 나는 대답대신 부끄러워하는 눈짖으로 그러라고 했다.

 

내가 새옷을 입은채로 소파에 다시 돌아와 앉을려는 찰라에 그가

"그 사이즈로  박사장이 너댓벌 더 골라요" 한다.

 

잠시뒤 주차하고 따라 들어온 기사가 새로싼 옷들을 받아들고 차에 갖다 실었고, 돈은 그가 계산을 했는지 어쨌는지 나는 잘 모른다, 우리는 다시 차를 타고 어디론가 다시 향했다.

 

그는 완급이 잘 조절되고, 잘짜여진 스케쥴에 따라 움직이는 듯 했고, 가는 곳마다 대접을 받으며 험한말 한다디 없이도 만나는 이들 모두에게 절대적 카리스마로 살아가는 모습이 참 부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차는 어느듯 앞산 순환도로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다달았다.

 

차에서 내려 입구에 들어서자 건장한 남자 직원인듯 다가오며 깍듯이 인사를 했다.

"최 프로!!! 우리 김 선생 처음 오늘 시작하는데, 준비 좀 해드려" 그러고는 그는 락커가 있는 쪽으로 홱 들어가 버렸다. 

 

최프로라는 친구는 나를 프로 ?으로 데리고 가서 사이즈에 맞는 신발과 장갑을 챙겼다.

 

"이신발은 어떻게 할까요?"  꺾어 신고 다니던 구두를 가르키며 묻는 그의 질문이 "버릴까요" 하는 의미로 들리는  그순간........           

 

나는 .....    그제서야 ....                 젖댔구나!!!!!!!!  

 

 

될성 잎은 떡잎부터 다르다

 

웃가게 여사장의 미모에 반했는지, 그의 카리스마에 눌려서 그런지 정신줄을 놓고, 아직도 세어보지도 않은 수표뭉치를 호주머니에 그대로 두고, 옷을 버리라고 두고 왔으니 나는 순간  황당했다.

갑자기 어쩔줄 몰라 하는 나를 보고 최프로라는 사람도 당황해했다.

 

나는 잠시 정리를 해야된다는 생각에 화장실로 가서 소변기 앞에 서서 오줌이 나오지도 않는 똘똘이를 꺼집어 내놓고 쳐다보며

                

                                       "어쩐다................

                 

 여기서 어깨를 뺏기고, 그에게 사실을 이야기 하고, 찾으로 간다"

                

              "아님, 박사장인가 하는 여자가 돌려주면 그때 받는다."

                                                    

                    "혹시 그 여자도 모르고 버리면 .................."

               

      빠르게 정리가 되지 않는다.    "표정은 일단 관리를 하자"

 

나는 일단 손을씻고, 차로가서 옷을 담은 쇼핑백에서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다시 프로?으로 갔다.

       

                     뚜우~~~~~~ 신호가 울리자

                   

                    박 사장이 직접 전화를 받았다.

                               

                " 나 아까 정회장하고 거기 같이 간 사람인데

                                    

                                  내 호주머니에 돈 좀 있을거요

                                ...............................................

                                       그거 박사장 쓰세요"

 

  말을 들었다 놓았다하는 말투하며 , 이런 순발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내가 생각해도 놀라게 나는 적응해   가고 있었다.                            

                          

                                폼生 폼死라고 했던가.

 

전화를  정중히 끊고,  최 프로의 안내로 타석으로가서 어릴적 하던 자치기 비슷한 장난을 시작했다.

 

 볼공급기가 아직 나오지 않던시절이라, 아가씨들이 옆에 쪼그리고 앉아 한 알씩  놓아주었다.

 

 허리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이게 일인지, 놀인지 프로 시키는 데로 하기가 지겹기 짝이 없었다.

 

잠시 채를 놓고 화장실로 가는데, 그는 벌써 겨울인데도 땀을 콩죽같이 흘리며 치다가 음료수 한잔 하자고 한다.

 

우리가 휴개실에 들어갔을 때에 한쪽구석에서 일곱, 여덟명의 남,여가 모여서 무슨이야기인지 깔깔거리며 재밋게 하다가, 그를 보자 반갑게 인사하며 자리를 권했다.

그중 한여자가 우리를 위한 음료수를 가져오고, 다시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몇개를 쳤느니... 어디서 무너 졌느니..., 누가 그날 펐다는 둥  지난 주말에 서클인가 먼가를 갔다온 이야기인듯 했고, 그도 그들과 어울렷던 것 같았다. 이번에도 하나같이 여자들은 미인들이었고, 얼굴이 좀 안되는 여자는 화려한 화장이나 의상으로  커버를 하고 있었다.

 

"그중 한 여자가 이 분은 머하시는 분이예요?" 나를 가르키며 그에게 물었다.

 

그간 언제부터인가 대답하기 제일 곤란한 이 질문...... 그는 못들은척 해 버렸고, 나도 슬그머니 기회를 봐서 그자리를 피해버렸다.

 

나중에 그에게서 들은 이야기이지만 춤꾼은 숨 소리만 들어도 제식구를 알아 본다며,  "누구세요? " "머하세요?"는 그바닥에서 쓰지 않는 말이라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도 그때 그여자는 아직 무도에는 발을 들여 놓지 않은 때 였나보다.

 

한동안 똑닥볼을 치며 혼자 그러고 있을 쯔~음

 

그는 내게로 와서 " 나 손님 만나로 좀 가야겠는데,  김선생은 우리 김군(운전기사)이 모셔다 드릴겁니다. 들어가서 좀 쉬세요"

 

그날 그렇게 그는 나를 남겨둔체 연습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사라졌고.

 

그가 떠난지 얼마되지 않아, 나도 접고 그의 차를 타고 그곳에서 얼마 멀지않는 어느 아파트로 갔다.

 

운전사가 안내한 아파트는 보기에도 고급스러워 보였으며 구멍마다 제법 경비도 근무하고 있었다.

 

문앞까지 안내한 운전수는 아파트 키를 내게 전해주며 인사를 구십도로 하고 가고, 내가 문을 열고 들어 썼을때, 실내는 잘 정돈되어 있었으며, 거실에는 퍼팅 연습기가 깔려 있었고, 안방에는 침대랑, 화장대가 놓여 있었으며, 서재인듯 한 방에는 책장에 가지런히 많은 책들도 꽂혀 있었다. 주로 일본어로 된 책들이 주종을 이루었다. 또 다른방 장식장에는 이름 모를 양주들과 양담배가 즐비하고, 주방의 그릇들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오늘 싸서온 옷을 걸어 놓으려 장농을 열었을때는 여자옷 서너 벌도 걸려있고,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몇벌의 남자 옷이 걸려 있었다.

 

렇다면 도대체 이집의 주인은 누구인가?

도데체 왜, 나를 이집에 머물게 한 걸까?

 

거실을 가로 지르며 천천히 걸으며 한동안 꼬리를 무는 의문에 사로잡혔다.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가지런히 찬통도 잘 정돈되어 있고, 음료수, 맥주,등등 누군가 방금전에 다녀간 흔적인듯 했다.

 

          

  

 화려한 첫 스텝

 

눈을 떴다, 잠을 푹 잘잔 탓일까. 상쾌한 아침이다.

 

 벌써 이 아파트에 삼일째 잠을 잔다. 이틀 동안은 왠지 조심스럽고 어색해서 서재에서 잤다. 이런저런 생각에 편할리가 없었지만 기왕지사 이렇게 된것 나중에야 어떻게 되건 맘 편히 있는 동안 지내기로 하고 어제밤은 안방 침대에서 대짜로 뻗어잤다. 냉장고 음식도 내것처럼 꺼내먹었다.            

 

                  이 집이 누구의 집이건 간에 ....

          

           "소유한자의 것이 아니라 즐기는 자의 것"라고 했던가.

 

그동안 오는 사람도 없었고, 전화도 한통화 없었다. 나는 전화번호가 몇번인지도 모른다.

 

단지 밀린 과외하러 독서실을 간사이 누군가 들어와서 집안청소를 해놓고 옷장에 있던 여자옷은 가져간것 같았다. 그런데 오늘은 호떡집에 불이난것 마냥 아침부터 전화통이 불이난다.

         

  " 여보세요!!! 김선생님 돈 안찾아가세요."

          "저는 몇천원 호주머니에 있는 줄 알았는데"

            "저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수화기를 통해서 흘러나오는 그녀 목소리의 태도는 그날과 비교해서 사못 달라졌다.

                                     .........

"여보세요!!!! 김선생님 저 최프로 입니다.  운동하러 안나오셔서 전화드렸읍니다."

                                   .............

"여보세요!!!! 김선생님 여기 학원인데요.  집에 혼자 머하세요. 놀러 오세요" " 아니, 다른 일 없으시면 씻고 준비하십시오. 모시러 차 보낼께요" 원장의 청은 집요하다.

 

준비를하고 아래층 경비실 앞을 지날때쯤 아저씨는 달려나와 인사를 하신다. 먼가 좀 이상하다.

 

누군가" 눈을뜨니 유명해 져 있더라고 하더니만" 나도 눈을 뜨니 가는 곳마다 세상의 대접이 좀 달라진 것같다.

 

차는 정회장의 차였고 기사도 김군인가 하는 친구다. 먼저 동성로 옷가게 들렀다.

 

박사장은 가계앞에 차가 서자마자 달려나와 문을 열어, 나를 반갑게 맞이해서 카운터 편지봉투에 넣어둔 수표를 내밀며 "한번세어 보세요. 맞는지"  나는 그제서야 그 돈을 천천히 세어보았다....... 스물네장..........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 그녀는 장어피 지갑하나를 꺼내며

          "그저께 제가 서비스 선물도 하나 못했는데"

                    

            "아이고~~~이거"   "고맙 습니다"

                  

                  "다음에 밥 한번 사세요"   

                   

                    " 그러도록 합시다"

 

차를 타고 오면서, 혼자생각에 나는 지금 어디로 가는 배를 탓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독서실 바닥에서 자빠져 자던 팔자가 하루 아침에 이렇게도 바뀔수가 있는가. 여기에서 그걸 머 따지고 골치아프게 그럴 필요가 있을까. 그냥 즐기면되지, "인생은 엔조이'라며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다시 한번 어께에 후까시가 들어간다.

 

 음악이 있고, 몇몇 여자들이 소파에 앉아 수다를 떨고 있고 ,사방이 거울로 둘러쳐진 플로우어를 가로질러 조그만 사무실에 들어가니 원장이 사람들을 소개시킨다. 다들 선생이라고 한다.

 

40대 후반의 키가 훤칠하고 잘빠진 고선생!!!  짙은 화장끼 넘어에는 수심끼가 언듯언듯 비친다.

 

박선생 부부라고 소개를 한다. 근대 부부인지, 붙어먹은 사이인지는 잘 모르겠다.

 

플로우어에 그려놓은 발모양을 따라 걸음마를 그렇게 시작했다.

 

소파에 앉아있던 여자들도 차래대로 박선생이 지도를 했고, 잠시뒤 원장과 고선생 시범도 보여졌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사람들은 모여들고 한바탕 춤판이 벌어 질려나보다.

 

남들은 바람개비처럼 날아다는데. 구석에서 절뚝거리고 있을려니 참 많이도 쪽팔렸다.

 

오늘은 그만하자. 나서는 나에게 원장은 발바닥 그린 신문지를 건네며, 집에서도 연습을 하라고 하네.

 

 점심 .....그리고    골프...... 과외...

 이것이 나의 하루 일과표다.              

 

그렇게 한달 가량 지났을 쯔음인가

 

이제는 제법 같은 시간에 만나는 급우들과는 인사도 주고 받고 야그도 나눈다. 몇달 먼저 시작하신 선배님들의 카바레 경험담을 풀때면 귀를 쫑끗세우고 부러워하며 듣기도하고, 호기심어린 질문을 하기도한다.

 

어느 카바레 에어콘 뒤에 밀고들어가서 우쨌다는 둥, 변강쇠 아닌 놈 없고, 옹녀 아닌 년 없으니, 나는 어디서 좆집을 찾을려는지.....강호에 나가기가 두렵다.    

 

그러나 나는 운명인지, 숙명인지, 정부기관으로 부터 가장 먼저 "제비" 작위를 받으며, 입문 최단시간에 험한꼴 당하는 김선생이 된다.

 

 

입문 최단시간에 험한꼴 당하다

 

달포가 지나도록 그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연습장에도 학원에서도..........

 오늘은  골프 연습장에서 그와 첨 그곳에서  만났던 인간들이 때거지로 학원에 등록을 했다. 아마도 그날 있었던 멤버의 프러스 알파다.      

원장은 연신 싱글벙글 입이 귀에 붙어서 다니고, 그들이 완전 학원을 점령해 버렸다.

 

기존 멤버들은 쓸금쓸금 밀려 밥이나 먹으로 가자며 나가는데,  우연히 나도 그 패거리에 끼어 따라 나왔다.

 

"시국강연" 그사건 이후 나는 항상 남의 이야기를 듣는 편이지, 말을 하는 편은 아니다.

 

그날도 모인 십여명은 나와  애견센타를 하는 전사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자였다. 쌈밥집에 둘러앉은 이들은 원장에 대한 불평불만이 대단했다.  학원비 낸 후 며칠하고, 학원비 내야하는 날, 며칠만 손을 잡아 준다는 둥,

스텝 버린다며 원장이 허락 하지 않는 사람과는 춤도 못 추게 한다는 둥,

 약만 올리지 갈켜 주는 것다 없다는 둥

그들의 원성은 하늘을 찌를 것 같았다.

 

머리를 올린다, 부킹을 한다, 돈 낸 며칠, 돈 내는날 다가온 며칠만 가르친다, 원포인트 레슨을 한다 등 골프와 춤을 함께하는 나에게는 용어도 시스템도 참 많이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프를 치는 인간들이 춤판으로 왔는지 ,춤추는 인간들이 골프로 흘러 들어갔는지는 모르나, 종국은 다 같은 구멍 넣기가 아니겠나............

 

그날은 그렇게 다음 기회에 우리끼리 한번 머리 올리로 가자는 합의는 그자리에서 이루어 졌던것 갔고, 나를 제외한 모두는 자주 만나 ,가끔씩 밥도먹고, 술도 먹는 듯했으나 ,나는 그래도 하찮은 스케쥴 때문에 비싸게 굴었던 것 같았다.

 

누구를 통해서 어떻게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지는 모르나, 자리한 대부분에 사람들은 나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은 받았다.

 

좌우당간에 원장은 나에게만은 최선을 다해 가르치는 것 같았고, 나역시 무슨일을 시작하면 집중하는 버릇에다 음악성과 운동신경은 남달랐던 내가 브루스 스텝을 열심히 익히고 있던 무렵이었던것 같다.

 

나와 진도가 비슷한 한의원 집 딸이라고 부르는 여자와 브루스를 추고 있었다, 아니, 춤을 춘다기 보다는 온통 배운 스탭에 신경이 곤두서서, 앉고있는 파트너 신경 쓸 겨를조차 없을 단계가 아니었나 싶다.

 

음악이 있고, 파트너가 있고,어설픈 스텝이지만 돌아가는 느낌이 한참 좋았을 쯔음인가....

 

그 여자가 별안간 사색으로 변했다. 몸은 갑자기 딱딱하게 굳어지고, 잡고 있던 손은 싸늘하게 변하는 듯 했고

 

내 등뒤에서 서늘한 물체가 날아 온다는 느낌이 드는 찰라에, 우람란 남자의 손이 날라 들어와, 그녀의 머리채를 낚아채는 것이 었다. 그리고 그녀를 입구 쪽으로 끌고 갔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멍한이 누구 하나 제지 하는 사람조차 없었고, 그남자는 무언가 험한 말을 하면서, 제 분을 이기지 못했는지, 옆에 놓여 있던 소화기를 들고 갑자기 나에게로 달려 들었다.

 

나는 그때까지 한번도 싸움이란걸 해 본적이 없다. 하지만 촌놈이란, 어릴적 부터 경운기도 돌려야하고,타작도 해야하고,도리깨 질도 하며 자라나 손 아구 힘이며, 팔뚝 힘은 도시의 어설픈 장사는 가사로왔다.

게다나, 나는 보안감찰사병으로 군 생활내내 신설부대라는 부대는 다 다니며.  특공무술이며, 유격훈련이며 심지어 공수훈련까지 할 수 있는 훈련은 다 겪은 역전의 용사인데..

 

그 순간은 어떻게 되었는지, 나는 정확히 모른다. 그남자는  미끄러운 프로우에 넘어져, 입에는 엄청난 피를 머금으며 이빨이 부러졌다.

 

그러나 지금도 분명히 밝히고 싶은 것은, 나는 그와 엉키긴 했어도,내가 주먹으로 가격 하거나, 나로인한 부상은 아니었다. 그남자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경찰에 고소을 했다.

 

오래간만에 특수를 누리는 원장은 그 사건으로학원이 시끄러워지는 것을 무척곤혹스러워 했고, 내가 얼른 경찰에 출두해주기를 간곡히 바랬다.

 

 

 

염치없는 인간

 

낡은 타자기를 사이에 두고 형사와 내가 마주한건 나른한 오후 쯤이었다.

 

" 김선생 우리 인정할건 인정하고 빨리 끝내도록 하지요

 

 야!!!!!!!! 이노무 제비새끼야!!

 

피해자가 너한테 맞아 이빨이 뿌러졌다고 하잖아 근대 왜 아니라고 빡빡우기냐"

형사는 내 진술에는 관심이 없다. 오르지 자신이 원하는 되로 진술하고, 손 도장찍고, 합의하라는 것이었다.

 

진술을 시작하고 부터 내 뒤통수는 동내북이 되었다.

내뒤를 지나다니는 짭새마다,  한대씩 쳐바르며

"요노무 제비새끼 제철도 아닌데, 왜 기어 나와서 사고치냐"              철썩~~

"남의 여자 건들였으면, 싸대기를 니가 맞아야지, 멀 잘했다고 주먹질이냐"           철썩~~~

 

그렇게 한시간 가량을 갖은 수모를 당하고 있을때, 피해자가 마스크를 하고 나타났다.

 

"몸은 괜찮으십니까?" 형사의태도가 나와는 180도 다르게 피해자 진술을 해나갔다.

 

신원확인을 하고 고소장에 추가해서 당시의 상황등을 낡은 타자기로 정리해 갔다.

 

           "그당시 사장님 사모님 하고 이 제비새끼가 춤을 추고 있었단 말이지요?"

                                        

                                              피해자는 잠시 아무 말이 없었다

                                     

                                             형사는 다그쳐 물었다. " 부인 맞잖아요?"

                                     

                                                  그래도 아무 말이 없자

                                  

                                         형사는 이상하다는 눈치를 챗는지

                            

                                      " 아니 그여자분 하고 관계가 어떠게 되십니까? "

                                                                 .       

                                                                 .

 

                                              기어들어 가는 소리로 " 애인............"

 

                       순간형사는 어이가 없다는듯          " 이 머라고 카노.................."

                                      

                                             나 또한 뒷골이 멎는것 같았다.

 

동네 개새끼들  전봇대에 다니며 오줌 한번 찔끔해놓고 자기영역이라고 으르릉 거리는것 처럼, 숯놈새끼들은  한번 찔끔하기만 하면,  마치 지 소유인양 행사를 하니 기가찰 노릇이다.

 

그 염치없는 놈은 돌변한 형사들의 태도에 수모를 당하며, 고소를 취하했고, 뿌러진 앞잇빨은 미끄러운 플로우어에서 넘어지면서 소화기에 부딪혀 다친것이 받아들여 졌다.

 

땅거미가 뉘엇뉘엇 내리는 경찰서 문을 나서면서, 갑자기 참 서글픈 생각도 들고, 소주생각도 났다.

 

오늘 같은 날 마음 터놓고 소주한잔 하며, 위로받을 친구하나 없다는 생각을 하니, 비참하다.

 

그런데 문득 독서실 정실장이 생각이 났다. 그친구도 나처럼 촌놈인데, 강구인지,영덕인지 바닷가 출신이다. 중학교때 대구로 유학을 와서 모대학 법대를 졸업하고 고시준비생이다. 공부도 하며 독서실 실장도 하고 있었다.

나랑은 가끔씩 소주도 한 잔씩하고, 서로에 대해 조금 아는 사이였다. 바닷가 출신이라 그런지 성격도 화통하고, 고등학교를 여기서 나와서 오지랍도 대단히 넓은 친구며, 술먹고 떠 벌릴 때는 학창시절에 제법 한주먹 했던 이야기며, 자기물건은 중장비라고 자랑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의리도 있고 지난 힘든시간에 많이 의지하면서 함께 지냈다.

 

우리는 국밥집에서 소주를 한잔하고, 회관인가 어디를 가서 맥주도 한잔 걸치고나니 어지간이 기분도 풀렸다.

 

그 동안 공부하느라 여자친구도 없이 지냈으니  묶여있던 욕정이나 한번 풀어주고 싶었다.

 

원님덕에 나발분다고 나란히 여관방을 두개를 잡고, 각자 아가씨를 불렀다.

 

시원하게 탈수공사를 마감하고 누워있는데. 그 친구가 있는 옆방에서 난리가 난 모양이다.

 

여관 주인 아주머니가 올라오고, 아가씨가 우는 소리가 들리고.......

옷을 대충챙겨 입고 건너방으로 가보니, 이친구는 팬티바람으로 방안을 왔다갔다 하며, 분을 못 삭이고 있고, 아가씨는 알몸으로 구석에 쭈구리고 앉아 서럽게 울고 있었다.

 

                                            "정형!!!! 무슨 일이요?"

          

               "내가 양이 좀 많아서 그런데, 이 시팔년이 오줌샀다고 따귀를 때리잖아 "

                                 

                                      " 넣자마자 바로 오줌 샀잖아요"

 

                                                         아뿔사......

         

 중장비면 머하노. 허구한 날 오줌누는 데만 쓰던 장비이니, 꺼집어 내고,  습관적으로 바로 싸버리니 아가씨도 오해가 있을 수 있다.

 

 나는 몇대 얻어맞은 듯한 아가씨 달래서 옷을 힙혀 데리고 나와  십만원권 수표 한장을 건네며             

 

            " 아가씨 승차거부.... 고발당합니다 , 조심해서 가세요"

 

 

드디어 영업을 시작하다

 

며칠째 학원은 나가지 않고 골프 연습장에만 다녔다.

 

오늘은 아침일찍 경비실에서 인터폰이 왔다. 내용인즉 자기 아내가 서울에 있는 딸이 아이를 낳는다고 한 며칠 집안 일을 못할것 같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제서야 내가 없는 동안 청소며, 찬거리를 챙기는 사람이 경비원 아저씨 아주머니인지를 알게 되었고, 식비며, 각종 공과금과, 아주머니 봉급은 회사에서 처리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회사 이름은 정회장이 내게준 명함의 회사가 아니고, 무슨 섬유라고 했는데 정확히 듣지는 못했다.

 

대충 아침을 챙겨 먹으러 하는 쯔음 전화가 왔다. 수화기를 통해 "여보세요"라는 목소리가 한의원 집 딸이라는 여자임에 틀림 없다. 자기가 미안해서 밥을 사고 싶은데 오늘 어떠냐고 했다.

 

그래서 내가 연습장에 있는 시간을 대충 알려주고 오든 말든 맘대로 하라는씩으로 퉁명하게 대답했다.

 

앞에 놓인 공을 꼬누고 백스윙 해서 칠려는 순간, "잘 맞으세요"

봄 바람에 하늘 거리는 옅은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갓 피어난 은초롱 꽃잎처럼 해맑게 미소짖고 서있는 여인은 한의원 집 딸이었다. 성녀도 바람에 실려가고픈 청명한 삼월에 피어난 이름모를 들꽃이라고나 할까

 

우리는 그렇게 그녀의 차에 나란히 타고 목적지 없는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그녀는 조용히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 놓기 시작했다.

 

 약정꼴 한의원집 고명딸로 태어나 결혼은 집안좋은 교수랑 했는데, 첫아이를 낳고 신랑과 각 방을 쓰기 시작 했는데, 지금까지 각방을 쓴단다. 너무나 밤이 길고 외로워 한때는 자살을 결심하기도 했는데, 산후몸매관리로 시작한 수영을 하면서 그저께 염치없는 그 남자를 알게 되어 친해 졌다는 것이다.

 

3년정도를 만났는데, 남자가 사업을 하다 실패를 하면서 최근들어 자꾸 돈을 요구해서 몇번은 들어 줬는데,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어 만나지 않자. 집으로 전화하고, 협박하고 해서 고민고민하다가 불은 불로 끈다는 생각에 사교댄스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그날 그렇게 자기 때문에 난처한 일을 당해서 정말 미안 하다고 거듭 사과를 했다.

 

나는 언제 부터인가 남의 이야기를 참 열심히 잘들어 주는데, 그날도 그녀의 외로운 밤을 이야기 할 때면 같이 외로워 해주고, 즐거웠던 신혼생활을 이야기 할 때는 그녀보다 더 즐거워 해주고, 그 염치없는 놈을 이야기 할때는 같이 공분을 금치못하면 차는 어느듯 청도를 향하는 고개길을 넘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누가 먼저 랄것도 없이 손을 잡고 있었으며, 청도 역전앞 추어탕집에서 농주를 한잔 할때는 그녀는 벌써 나를 자기라 그러기도 하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그녀도 이야기를 하며 자기 감정에 겨워 술도 몇잔 마셨고, 나는 운전면허증도 없는 상태에서 우리는 걱정을 하면서도 차를 다시 몰고 대구로 향했다. 오는 길에 그녀의 잡은 손이 따뜻해지면서, 오르는 욕정을 견디지 못하는 듯,  그녀는 차를 길가에 보이는 MT안내판을 따라 몰고 들어갔다.

 

욕조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며 키스로 시작한 그녀의 육체의 향연은 그칠줄 모르게 이어졌다. 그러나 나의 뇌리에는  며칠전 독서실 정실장 처럼 잘못하면 뺨 맞는다는 강박관념이 떠나질 않았다.

 

그녀의 신음 소리는 점점 거칠어졌고, 익을때로 다익은 여인의 몸은 급방이라도 터질듯 비명에 가까운 신음으로, 때로는 몸부림으로 표출되었다.

                  

                          " 자기야 !!!!!!!! 좀만 더 깊이............아~~~~~아"

                                                "응 그래 자기야"

                     

                           "악간만 위로, 응  그래 거기      아 ~~~아우~~~악~~~

                              (제대로 못 하면 뺨 맞는다, 그저께 봤잖아 )

                        

                             "자기야 !!!!나 다리 좀 모으게 해줘...........아 !!!그래.......아~~~~

                  

                               아!!!아!!!아!!!! 미치겠어.            좀 만 더!!!!!!!!

 

                                                    (잘 못하면 뺨맞는다)

 

나는 나를 위한 섹스가 아닌 철저히 고객의 니즈에 충실하며, 그녀가 요구하는 모든 욕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이 여인의 이런 욕망을 억누르며 살아가게 하는것은 신이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녀의 클라이막스는 나의 허리를 한끗 끌어앉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어졌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쉬운말로 한번을 해도 제대로 하라는 말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절감을 했다. 하루저녁에 일곱 여덟번은 할 수 있었던 나이지만 제대로 한번하기는 이렇게도 어렵구나 싶었다. 나는 큰 일을 치른 듯 했고, 그녀는 꽃망울을 터트린 봄꽃마냥 얼굴에 화색마저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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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1.17 09:27

    첫댓글 .지은죄값 치르며 살아가는 황금제비...완결판 !으로 ~쫙 출판 되었네요.
    감사 합니다......

  • 10.01.17 09:26

    12편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지난 줄거리 종합편이군요. 12편 좀 올려주세요....김선생님~

  • 10.01.17 11:49

    반전을 기대 하고 있습니다

  • 10.01.17 11:58

    다음편도 부탁드릴께요.....

  • 10.01.18 14:23

    장여사님 소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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