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山기행 환갑기념 2박3일의 지리산 종주기

[정재웅]

안녕하십니까?
http://myhome.freechal.com/shutterbug 입니다.
2003.5.24부터 2003.5.27일까지지리산종주에 들어간다.
25일,26일은 빗속 에서의 산행이다.
1일간 무려 260미리의 비가 내렸다.
27일에는 고맙게도 천왕봉 일출을 볼수있게 맑았으니 얼마나 좋아던지...
그러나 영하의 날씨인듯 개 떨듯 떨었다는 추억만 남아 있다.

구례구역에서 성삼재로 노고단으로 벽소령에서 일박 하고,2박은 장터목에서

장터목대피소에서 새벽 3시 50분쯤 출발하여 4시 50분쯤에 천왕봉에 도착 해뜨기를 기다리니 5시5분쯤 천왕봉을 해가 밝히기시작한다.

이여 중봉으로 써래봉으로 하산길을택해 치밭목산장 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대원사로 하산한다.

2박3일의 지리산 종주기

1.계획
*1일 숙박:연하천대피소
성삼재-노고단-노루목-반야봉-삼도봉-화개재-토끼봉-연하천

*2일 숙박:장터목대피소
연하천-형제봉-벽소령 대피소-선비샘-칠선봉-세석대피소-장터목대피소

*3일 서울
장터목대피소-천왕봉-중봉-써리봉-치밭목산장-3거리갈림길-유평마을-대원사-매표소,시외버스타는곳-진주-서울

2.실행(총 42.7키로 산행)

1일 숙박:벽소령대피소
성삼재-노고단-노루목-삼도봉-화개재-뱀사골대피소-화개재-토끼봉-연하천-연하천-형제봉-벽소령 대피소(17km)

2일 숙박:장터목대피소
벽소령 대피소-선비샘-칠선봉-세석대피소-장터목대피소(9.7km)

3일 서울
장터목대피소-천왕봉-중봉-써리봉-치밭목산장-3거리갈림길-유평마을-대원사-국립공원매표소,시외버스타는곳(16km)-진주-서울

3.준비물 및 기타
*야간열차로 무박 구례구역까지 이동한다.
*구례구역에서 성삼재까지는 택시를 이용한다.
*2박을 위한 대피소 예약은 인터넷으로 출발전에 하였다(예약에 맞게 일정을 정함).
*식사는 라면 4개와 햇반6개 스팜2개 참치캔2개 김치 고추장 으로 준비하였다.
*보온을위한 옷가지와 기타 일기가 안좋을 때 사용할 판초등, 후렛쉬등등
*비상식, 간식등의 준비

4.비용(1인당)
총경비:85,000원정도
*교동비: 기차:19,500원,고속버스:21,300원,대원사-진주간 버스3,400원,
       택시 구례구역-성삼재:20,000원
*대피소비용:1숙,담요2장에 7,000원
*기타: 하산후식대 조금

5.산행요약
위 기본계획에 의거 2003.5.24일 밤 11시20분 구례구역 가는 열차에 친구와  2명이 출발이다.
기차에서의 일박은 그리 편한지는 않았지만 지낼만 했다.
아침 4시30분경에 구례구역에 도착이다.
비는 내리고 초행길에 다소 걱정도 되었지만 기왕에 2년정도 마음의 준비 끝에 결정한 것이기에 뒤도 돌아보지않고 택시를 잡아 성삼제 까지 오르기로 한다.
아니나 다를까 비는 심해지고  몸을 날려 버릴 것 같이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우선 아침에 하는 행사를 하여야 하겠기에 화장실에 들린다 세면도 하고 장비도 다시 챙기고 하여 노고단까지 오른다.
노고단 취사장에는 이미 어제 도착한 많은 등산객들의 식사 준비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 이였다 .
한쪽 구석에 버너를 피우고 라면 2개를 끓여 아침식사를 해결한다.
커피는 그곳 매점에서 한잔에 일천 원 에 마신다.
정신을 다시 가다듬고 우의와 장비를 비에 덜 젓도록 준비를 끝내고 걷기 시작한다.
계속 비는 그칠 줄 모른다.
노루목에서 반야봉을 오르기로 하였던 계획을 수정하여 그냥 삼도봉 으로 직행한다.
반야봉을 가지 않기로 한 이유는 빗속에서 올라가 보았자 안개로 시야가 가리워 볼 것이 없다는 이유이다.
지리산 3대 영봉이 천왕봉.반야봉, 노고단 이라 하기에 꼭 올라 가고는 싶었지만 아쉬웠다.
삼도봉을 지나니 내리막길 나무 계단이다.
그 계단이 무려 580여 개 이다  보니 얼마나 힘이 들었던지..

중식으로 떡을 준비하였기 간단히 하기로 하고 뱀사골 대피소에 들려 커피와 곁들여 끝낸다.
화개재 에서 대피소로 내려갔다 와야하는데 200미터 내리막 계단이 보통 힘든 것이 아니었다.
비를 피해 먹을수 있는곳이 이곳 뿐 이였기에 마다할 수가 없었다.
종주능선을 위하여는 이 어려운 계단을 다시 올라야했다.
이곳에서 비를 피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노고단에서 업은 배낭을 처음 벗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연화천이란 대피소에 도착하니 오후 2시 30분 경 이었기 몸은 힘들었지만 잠자리가 다소 작아 보었고 공원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고 기왕이면 2시간 이내에 도착할수 있는 벽소령으로 가라는 산행하시는 분들의 권유가 있었다.

연하천에서 식수를 갈아 넣고 계속 또 행진이다.
여전히 장대비는 아니어도 260미리가 온 날이었다니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속 옷가지 하나 마른 곳이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고어텍스로 만든 등산화속도 물이 들어와 질퍽거린다.

드디어 벽소령대피소 에 도착 기왕에 예약이 안되어 있었으나,
공단 측에서 산행을 금지시켜 놓았기 숙소 예약자들에게 해지 통지를 하였기 현장에 도착한 이용객에게만 자리배정이 가능하다 하더군요.

숙소를 배정 받고 저녁을 준비한다.
우리는 계획시 햇반이 좋을 것이라 준비하였으나 이런 계획이 잘못 된 것이었다.
그 이유는 마른 쌀 보다 무거웠기 때문이다.
앞으로 혹시 이런 기회가 또 온다면 쌀을 가 져 가야겠다.

긴 밤을 그냥 지내기에 힘이 들어 몰래 젖은 옷가지와 등산화를 말려야 한다.
동행한 친구가 잠을 못 이루고 새벽에 일어나 고맙게도 나의 장비까지도 다 말려 놓았기 얼마나 고맙던지 지금생각해도 고맙고 또 고맙다.

다음 둘 째 날 아침 7시경 벽소령 관리소 직원의 전달이 천왕봉 쪽으로 갈 수 없단다.
일기 때문에 공원관리공단 측에서 통제령 이란다.
에이 모르겠다 하고 기다리는데 구내 방송이 나온다.
폭우주의보 해제란다.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의 진행이 가능하단다.
다시 통제하기 전 에 도망이라도 가듯 바삐 서두른다.

2일차 산행은 9.7km인 세석평전을 거처 장터목 대피소 까 지 이다.
소요시간은 6시간대로 되어 있다.
안개비를 맞으며 걷는다.
가끔은 또 내리는 비다.
다행인 것은 어제보다 그렇게 심한 비가 아니기에 걸을 만 하였다.

덕평봉을 거처 선비샘 이란 곳에서 아침세수를 하고 먹는 물로 목을 시원하게 만든다.
산에서는 비누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라고는 알지만 너무 개운하지 않아서 가볍게 비누질 을 한다.

칠선봉을 거처 영신봉을 지나니 세석평전이 널려 보인다.
그 가운데 있는 세석대피소 건물이 보인다.

비를 피해 중식을 하고는 대피소로 올라가 추위를 피하기도 한다.
2시가 되기전에 다시 출발이다.
촛대봉을 지나니 간간히 보이는 풍경들이 있지만 아직도 비에 안개에 지리산에 진 면모를 갈음하기에는 부족하다.
촛대봉에서 삼신봉까지는 어려운 코스라고 느껴지는 여러 계단등이 있었다.

삼신봉을 지나니, 연하선경(지리산 10경중에 하나) 이 라는 연하봉을 마음 속에서만 상상하며 지난다.
철쭉꽃이 만발한 가운데 길로 가다보니 드디어 장터목산장이 눈앞에 닿는다.
바람이 자지않는 언덕위에 자리하였기에 바람이 강하게 불었기 몸 가누기가 어려웠다,
한기를 느낀다.

장터목대피소안에 들어가 접수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한다.
그시간이 3시30분경 이었다.
적당한 시간에 대피소에 들어 간 것이다.
장거리산행에서는 일찍 출발하고 일찍 대피소에 들어가는 것이 원칙으로 하라는 조언을 잘 지키는 것이다.
5시경이 되니까 이곳저곳에서 몰려오듯이  대피소를 찾는 사람들로 분비기 시작한다.
중산리방향에서 오르는 사람들이 주종을 이루웠다.
60대 안팎의 여자 분들 단체(20여명쯤)가 도착하니 시끄럽다.

숙소의 분위기는 군대 막사 같은데에서 지낸다.
2층 구조로 된 방을 배정 받았는데, 2층에서는 여자들이 자리한다.

다음날 천왕봉에 도착하여 해돋이를 보아야 하는데 하는 기대를 저바릴수 없어서 날이 좋아지기를 기도하며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들기로한다.
소주한잔에 붉어진 얼굴을 가리고 담요 한 장 깔고 한 장은 덥는다.
이게 왠일인가 어깨 양쪽에 물집이 잡히고 발목 윗부분 에도 물집이 ...
그리고 양어깨에 통증이 무거운 짐 때문인 것이다.
물파스로 도장을 하고 잠을 재촉한다.

제3일날 새벽이다.
3시경 기상하는데 우리만 서두르는 것 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개성 있게 후레쉬를 들고 차고 이마에 달고 난리다.
천왕봉을 향해서 준비에 바쁘다.
우선 배낭을 추스르기 전에 밖에 나가 하늘을 살핀다.
별이 총총하다.
인간사는 어딘지 모르는 도시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이 요란하기 까지 하다.
이틀 간 고생한 것들이 한순간에 씻기는 듯하다.
1.7키로 거리에 있는 천왕봉까지 1시간 조금 더 걸어 올라간다.
중간에 경치하며, 제석봉이며, 통천문 등은 보이는 글씨로 그런 곳 이려니 하고 지난다.
드디어 정상에 천왕봉 정상표지석이 눈에 들어온다.
높이가 1915m 이다.

05시04분 드디어 해가 떠오르고 해뜨기를 기다리던 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함께 하늘은 정말 장관이다.
그러나 이런 감정은 그렇게 오래가지않고 추워 못견디겠다는 생각에 지고만다.

빨리 하산하자는 친구의 권유도 있고 하여 몇 컷의 사진을 찍고 하산길에 든다.
당초 계획대로 대원사로 하산한다.
천왕봉에서 30분간 내리막 길 이었고 다시 힘들게 오르막을 15분간 오르니 중봉이다.  
지리산에서 높이로 제2봉이라는 중봉 에서 급경사를 내려갔다가 이후 암릉을 타듯 오르고 내리면 1시간후 써레봉에 도착하고
다시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다 걷기 좋은 흙 길 내리막을 내려서면 치밭목 산장이다.  써레봉에서 40분 소요.

날이 밝으니 오히려 걷기는 힘이든다.
치밭목 대피소는 개인 소유로서 매우 적었고 깨끗해 보이지않았다.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모든 일들을 이곳에서 해결한다.
치밭목에서 대원사길은 급경사의 오르막은 없지만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진다.  치밭목산장에서 내리막을 내려가면 길은 큰 돌들이 깔린 계곡길로 이어진다.  
계곡길을 따라 가다보면 밧줄이 설치된 내리막길이 나오고 내리막을 내려 가면 무재채기폭포와 갈림길인 삼거리가 나온다.
치밭목산장에서 1시간 10분 정도 가면 새터 갈림길이 나오고 이후에 등산로는 세번의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다가 1시간 30분 정도 가면 입산통제를 하기위한 철문과 작은 식당이 있는 유평리가 나온다.
유평리에서 대원까지는 포장도로로 30분 걸리며 대원사에서 다시 30분을가면 시외버스 정류장인데 진주,마산,부산 으로 나가는 버스만 있을 뿐이다.  

이 길은 지루하여 다음 기회는 오지 않겠다는 생각까지 해보았다.
장터목대피소에서 버스타는곳까지의 거리가 15.2km 이다.

매시간 30분에 버스가 있는데 그곳에 도착하니 1시40분으로 다음차 2시30분차를 기다려야했다.
이곳 근처에 소재한 덕산물로 빚은 막걸리로 목을 추긴다.

[그랑블루]

저도 환갑이 되어서도 이렇게 산에 다닐수 있었음 좋겠어요.....너무 멋지십니다~^^

[아로아]

행복하시겠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꾸벅 ^^*

[산사랑해]

정말 부럽습니다.저도 그럴 수 있게 노력할래요.

[심사강행]

어르신의 글을 읽다보니 비를 맞고 같이 걷고 있는 느낌입니다.정말 대단하십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필라투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야마]

좋은 글 감사합니다. 건강 늘유지하시고, 칠순기념산행기도 부탁드립니다.

[4B연필]

완벽한 산행기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내 건강하세요.

[주인공71]

님의 겸손함과 세심한 산행기는 많은 이들에게 힘을 실어 줄 것입니다. 행복 하세요.

[메신저]

작년 설악산 공룡능선을 탈때 회갑기념으로 산행을 오신분을 만났는데 너무 존경스러웠는데..... 내내 산을사랑해주시고 후배들을 위해 좋은 산행기 부탁드리며 칠순기념 산행기는 어떨까요.....

[정재웅]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 반겨주심은 이 지리산 카페에서 얻은 여러분들이 만들어주신정보에 의해서 무사히 지리산을 다녀왔기에 더욱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림니다. 고맙습니다 ,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여 여러분앞에 자주뵙는 회원이 되겠습니다.

[나목]

축하 드립니다. 나이를 거꾸로 드시는것 같아요. 한갑 나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산행기를 읽노라면 20대의 청춘을 지니신것 같아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청명]

회갑기념 종주산행!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나영]

축하 드립니다.. 전혀 그 연세로 보지 않을껏 같네요.. 산행기 넘 잘 읽었어요,, 무지 부럽기도 하고요. 전 언제나 지리산 종주 할련지.....언젠가는 저도 꼭 해보고 싶어요...

[눈꽃]

용기가 생기네요. 환갑은 아니지만 열심히 체력보강해서 올해엔 똑 한 번 올라보렴니다.

[야호~~~]

우와.. 고맙습니다.

[곰발바닥]

축하드립니다...........저도 이번에 도전합니다.

[다산]

의미 있게 사는 인생이란? 바로 이거 구나! 회갑에 청년같은 투지로 비속을 뚫고서 묵묵히 종주한 님의 정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건강하세요!

[도쟁이]

이렇게 자세하게 종주기를 적어놓으시니.. 힘이 납니다.저도 언제 또 한번 가야지..가야지.. 하면서도 차일피일이고, 이러다 영영~~ 못가는건 아닌가 싶었는데요. 마음맞는 친구와 같이 갔으니 더 행복하셨겠어요.. 저도 더 늦기전에 친구랑 가야겠습니다. 함께 가고싶은 친구 빨리 찾아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