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일 - [완결]
퍼억 -!!
철수선배의 오른주먹이 동암고 녀석의 안면을 적중했지만.
그 순간 날아오는 또 다른 동암고 녀석의 주먹을 철수선배는 그대로 허용할수밖에 없었다.
녀석의 주먹에 뒤로 몇발자국 밀려나던 철수선배의 등에 또 다른 동암고 녀석의 오른발이 날아들어왔다.
"큭! 이자식들……!"
녀석의 공격에 철수선배의 몸이 앞으로 쏠려 휘청거렸지만 철수선배는 이내 몸을 돌려 오른주먹을
휘두르며 힘겹게 소리쳤다.
허나 현저하게 느려진 철수선배의 공격을 녀석은 피해내며 역으로 오른주먹을 힘껏 날렸다.
빠악 -!!
허나 녀석의 주먹이 철수선배에게 닿기도 전에 철수선배의 오른발이 녀석의 안면에 먼저 닿아있었기에
녀석의 몸은 짧은 신음과 함께 서서히 뒤로 넘어갔다.
그리곤 다시 일어서질 못했다. 이로써 남아 있는 동암고 교복의 학생은 7명!
그에 철수선배는 특유의 비릿함 웃음을 흘리며 쓰러져 있는 동암고 학생 한명의 얼굴에 발을 올렸다.
"크크큭. 니놈들도 얼마 남지 않았어."
"이이익!!"
철수선배의 발 아래에 있는 녀석의 친한친구인듯 보이는 동암고 학생이 이를 힘껏 물며
철수선배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거리가 좁아지자 오른주먹을 힘껏 내질렀다.
그에 철수선배는 몸을 낮춰 가볍게 피해내곤 힘껏 점프하며 무릎으로 녀석의 턱을 힘껏 올려쳤다.
떠억 -!!
그리고 철수선배의 몸이 서서히 바닥으로 내려올때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듯 동암고 녀석의
오른발이 철수선배의 옆구리를 향해 힘껏 날아왔다.
녀석의 공격을 철수선배는 마치 일부러 맞아준듯 녀석이 옆구리에서 발을 때기도 전에
손으로 감싸 한발로 서 있는 녀석의 그 발목을 힘껏 걷어차 넘어뜨렸다.
그리곤 감싸고 있던 그 발목을 두 손으로 잡아 360도로 돌려버렸다.
"우아아악!!"
"크크크큭."
녀석의 비명소리에 철수선배는 기분이 좋은듯 계속 웃어댔다.
남아 있던 5명의 동암고 학생은 그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입을 열었다.
"괴…괴물?!!"
"크크큭. 쫄았구나 자식들."
당당한 말과는 달리 철수선배의 뺨에 땀 한방울이 흘러내렸다. 그리고 상당히 지친듯
가파른 숨을 몰아 쉬었다.
잠시도 호흡을 가다듬을 틈을 주지 않겠다는듯 동암고 녀석의 주먹이 날아들어왔다.
철수선배는 몸을 낮춰 피해냈지만 이어 들어오는 다른 동암고 녀석의 주먹이 턱을 가격했다.
뒤로 밀려나 턱을 매만지던 철수선배에게 또 다른 녀석의 오른발이 뺨을 향해 무섭게 날아들어왔다.
빠악 -!!
그 공격에 철수선배의 몸이 맥없이 나가떨어졌다.
철수선배가 쓰러진틈을 노려 동암고 5명이 일제히 달려와 철수선배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흠씬 두들겨 밣기 시작했다.
"기어 다니지도 못하게 밣아!"
"이자식 비겁하게 내 친구의 발목을 꺽었어, 죽여버려!!"
모두 한마디씩 하며 계속해서 철수선배의 몸을 흠씬 두들겨 밣았다.
* * * * * * * * * * *
"젠장! 철수선배!!"
철수선배가 바닥에 쓰러진채 둘러싸여 발길질 당하고 있는 광경을 본 건하선배가
김영일의 날아오는 주먹을 쳐내고 빠르게 오른발을 들어 녀석의 오른쪽뺨을 강하게 눌러찍어
바닥으로 쓰러뜨린후 철수선배쪽으로 있는 힘껏 달려갔다.
타타타타탓 -!!
파앗 -!!
어느정도 거리가 가까워지자 건하선배가 공중으로 몸을 날렸다.
그리곤 오른발을 힘껏 내뻗었다. 그 모습을 쳐다본 동암고 학생들은 자연스레 뒤로 몇발자국 물러나 공간을
내주었다.
바닥으로 착지한 건하선배의 곁엔 심하게 당한듯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철수선배가 끙끙대며
몸을 일으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후우- 괜찮습니까 선배?"
건하선배의 말에도 철수선배는 아무말도 없었다.
그저 눈에 독기를 가득품으며 일어나려 안간힘만 쓸뿐…
"당돌한놈이군! 감히 나 김영일을 상대하다 한눈을 파다니 말이야."
어느새 눈앞까지 다가온 김영일의 오른주먹에 건하선배의 몸이 뒤로 밀려났다.
빠르게 달라붙은 김영일은 계속해서 두 주먹을 번갈아가며 휘둘렀다.
건하선배는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날아오는 주먹을 보며 어렵게나마 피해내기만 할뿐
제대로 반격할 틈도 없어보였다.
그 틈에 건하선배의 난데없는 등장으로 당황했었던 동암고 녀석중 한놈이
몸을 일으키려던 철수선배의 복부를 오른발로 걷어찼다.
그에 철수선배는 거친 신음과 함께 가뿐숨을 몰아쉬며 다시금 바닥을 굴렀다.
"이런 젠장!"
김영일의 주먹을 피해내던 건하선배가 이를 물고 소리치며 오른주먹을 힘껏 휘둘렀다.
방어 하기에 급급하던 건하선배의 난데없는 주먹질에 녀석은 당황하여 잠깐 주춤거렸다.
그 사이 건하선배가 제자리에서 몸을 회전시킴과 동시에 공중으로 날아올라 오른발로 녀석의
뺨을 강하게 후려찼다.
빠악 -!!
그에 김영일의 몸이 바닥으로 맥없이 떨어졌고, 건하선배는 황급히 철수선배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퍼억 -!!
고개를 돌렸을때 동암고 녀석의 주먹이 날아들어와 다시금 고개가 반대쪽으로 세차게 돌아갔다.
또 다른 동암고 녀석의 주먹이 복부를 가격해 건하선배는 몸이 뒤로 밀려났다.
계속해서 날아오는 동암고 녀석의 오른발을 허리를 숙여 피해냈지만
아래쪽으로 파고들어오는 또 다른 동암고 녀석의 주먹에 턱을 허용하며 몸이 뒤로 서서히 넘어갔다.
"하아… 하아… 이대로 무너질순 없어…"
바닥을 향해 오른주먹을 쥐며 힘겹게 숨을 내쉬며 건하선배가 몸을 일으켰다.
몸을 일으키는 동시에 동암고 녀석의 주먹이 안면을 향해 날아들어왔다.
가볍게 얼굴을 옆으로 젖혀 피해낸 건하선배의 옆구리에 또 다른 녀석의 주먹이 꽂혔다.
"크윽- 이 자식들…!"
건하선배는 고통을 참아내며 오른주먹을 옆구리에 꽂힌 주먹의 주인에게 날려주었다.
그리고 이어 달려오던 동암고 녀석의 가슴팍을 향해 바닥에 반원을 그리며 오른발을 날려주었다.
타타탓 -!!
누군가 빠르게 달려오는 소리에 건하선배가 고개를 돌렸을땐 이미 코앞까지 다가와 녀석이 오른주먹을
날린 후였다. 그 공격에 건하선배의 얼굴이 세차게 돌아가며 몸이 휘청거렸다.
"이제 끝이다!"
공중으로 힘껏 떠오른 김영일의 오른발이 건하선배의 오른쪽뺨을 누르며 강하게 찍었다.
빠아악 -!!
그 공격에 건하선배는 바닥으로부터 몸을 일으킬수 없었다.
그리고 건하선배와 조금 떨어진곳에는 철수선배가 쓰러져 있었다.
"후우웁- 나와의 싸움에서 자만한 결과다."
김영일은 건하선배를 내려다보며 말한후, 연희와 내 쪽으로 몸을 돌려 달려오고 있었다.
* * * * * * * * * * *
"여자에게 이런식으로 난폭하게 주먹질 한건 처음인데 기분이 영 좋지 않군."
"하아… 하아…"
문선우의 얼굴엔 왠지 모르게 찜찜함이 묻어나왔다.
연희는 그 얼굴에 불규칙해진 숨을 내쉬며 가볍게 오른손을 뻗어 중지손가락을 들어올려 주었다.
그에 문선우의 얼굴에 붉게 달아올라 미간이 좁아지며 두 주먹을 쥐며 연희에게 달려들었다.
"그 손가락 다시는 못들게 분질러 주겠어!"
화가 잔뜩난듯 문선우가 버럭 소리치며 오른주먹을 휘둘렀다.
부우웅 -!!
허리를 숙여 가볍게 피한 연희는 한계인듯 오른주먹을 앙칼지게 쥐곤 녀석의 턱에 꽂아주었다.
"하아… 하아… 과연 빠르긴 한데 말이야. 아프질 않아."
연희의 공격을 허용한 문선우가 거친 숨을 토해내며 말했고, 다시금 연희에게 달려들었다.
"하아… 이제… 끝인가……"
달려오는 녀석의 공격을 이젠 피할수 없다는것을 느낀듯 연희가 두 눈을 조용히 감았다.
"크크크. 이제 끝이라는걸 안거야 뭐야. 더 반항 해야지!"
문선우가 신이난듯 웃어대며 더욱 더 힘차게 달려들어왔다.
타타탓 -!!
빠ㅡ가ㅡ악-!!
굉장히 둔탁한 타격음과 함께 문선우의 몸이 맥없이 바닥을 한참을 뒹굴었다.
그 타격음에 연희가 감았던 두 눈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떴다.
"미…민규야!"
연희는 내가 반가웠는지 힘들게 몸을 움직여 두팔로 내 목을 감싸 단숨에 내게 안겼다.
그에 난 미소를 지었다.
"수고했어 연희야. 이제 병용선배 옆에서 편히 쉬고 있어. 나머진 내가…"
내 품에 안겨있는 연희의 어깨에 두 손을 올려 품에서 밀어내며 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곤 달려오는 김영일의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우며 눈에 힘을 가득주며 녀석을 무섭게 노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처리할게…"
부우웅 -!!
날아오는 녀석의 주먹을 몸을 옆으로 비틀어 가볍게 흘려내며 왼손주먹을 녀석의 안면에 강하게 꽂았다.
나의 공격을 허용한 녀석의 몸이 휘청거렸고, 그에 난 가볍게 날아올라 오른발로 녀석의 뺨을
힘껏 내리찍어주었다.
그리곤 왼발을 하늘높이 치켜올린후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려던 녀석의 등에 힘껏 내리꽂았다.
떠억 -!!
몸을 일으키려던 녀석이 다시금 철퍼덕 바닥에 쓰러졌다.
그후 난 가볍게 녀석의 뒷통수에 오른발을 올렸다.
"이 자ㅡ식ㅡ 아!!"
"후우우-"
그 모습에 발끈한 문선우가 악에 받쳐 바락바락 소리치며 내게 달려들어왔다.
그에 난 바닥을 밣고 서 있던 왼발을 가볍게 들어올렸다.
그리고 내 모든 체중이 김영일의 뒷통수를 밣고 있던 오른발에 쏠렸다.
으직 -!!
약간이나마 힘이 들어가 있던 녀석의 몸에 힘이 풀리며 나른하게 죽은 시체처럼 되었다.
파아앙 -!!
이어 날아오는 문선우의 오른발을 가볍게 받아쳐 내곤 오른주먹을 녀석의 복부에 꽂아주었다.
"크읍-"
녀석은 고통스러운듯 복부를 움켜쥐었다. 난 허리가 숙여진 녀석의 얼굴에 오른쪽무릎을 날려주었다.
떠억 -!!
내 공격에 녀석은 붉은 선혈을 코로 뿜어가며 뒤로 넘어갔다.
"하아아… 하아아… 정말…"
피범벅이 된 얼굴로 바닥에 大자로 누운 문선우가 오른손을 치켜올려
엄지손가락을 내 보이며 스르르 눈을 감았다.
"후우우-"
난 불규칙하게 엉켜버린 숨을 조금이나마 안정적으로 만들기위해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러면서 주위를 한번 훑어보았다.
문선우, 김영일, 안상열이 가까운곳에 의식을 잃은채 쓰러져 있었고,
건하선배, 철수선배 역시 大자로 누운채 눈을 감고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김병찬과 동암고 교복 3명을 상대하면서도 비슷한 싸움을 보여주는 국도선배와
김대섭, 하지만, 장태진의 협공을 힘겹게 나마 막아내고 있는 현상태씨와
권민주, 사자비 그리고 동암고 교복 2명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 장창식선배의 모습도
눈에 보였다.
역시나 내 도움이 가장 필요한곳은 장창식선배쪽인듯 보였다.
떨려오는 다리와 저려오는 손을 풀어가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 * * * * * * * * * *
"야아아아!!"
권민주가 소리치며 오른주먹을 날려왔다. 권민주 역시 상당히 지쳤는지 속도는 현저히 떨어져 있었지만
매서운 주먹이였다. 그에 창식선배는 거친숨을 몰아쉬며 주먹을 몸 옆으로 흘려보냈다.
그런 창식선배의 허리에 묵직한 주먹이 꽂혔다.
"크윽."
짧은 신음과 함께 창식선배가 맞은 허리부분에 손을 올리며 휘청거렸다.
"하아… 하아… 역시 동명선배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걸."
사자비 역시 상당히 지친듯 거친 숨을 몰아쉬며 창식선배를 바라본후 입을 열었다.
창식선배의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얼굴엔 곤란하다는듯한 표정이 뚜렷했고,
어느새 몸은 한계가 온듯 힘껏 쥔 두 주먹은 미세하게나마 떨리고 있었다.
권민주와 사자비 역시 창식선배만큼이나 지친것은 분명했지만 이대로 본다면 승패는 뻔했다.
그 순간 동암고 교복의 사내가 창식선배의 얼굴을 향해 오른발을 휘둘렀다.
창식선배는 느리게 나마 새우처럼 허리를 굽혀 어렵게나마 피해낼수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눈 앞으로 날아오는 주먹은 차마 피하지 못한채 허용하며
몸이 뒤로 넘어가 바닥에 쓰러졌다.
"하아! 하아! 이것 참… 난감한데."
바닥에 쓰러진 창식선배가 거친숨을 몰아쉬며 말했지만 얼굴엔 작게나마 미소가 드리워져 있었다.
마무리공격을 날리려는듯 권민주가 힘을 짜내 누워있는 창식선배에게 달려갔다.
그때, 한 신형의 오른발이 권민주의 허리를 강타했고, 그에 권민주의 몸이 맥없이 옆으로 넘어갔다.
"하하! 이것참… 또 후배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건가…"
내 몸 뒤쪽 바닥에서 들려오는 창식선배의 말에 난 고개를 뒤로 돌린후 작은 미소를 지었다.
창식선배는 바닥에 손을 짚고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다.
난데없는 나의 등장으로 사자비와 동암고 교복 2명의 얼굴엔 긴장한 빛이 역력히 나타났다.
허나 그것도 곧 미세하게 떨리고 있는 내 손과 발을 보며 그들의 입가엔 미소가 지어졌다.
"하아아… 아프잖아 이거."
권민주가 허리를 움켜잡으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피식 웃으며 빠르게 달려들어왔다.
그런 녀석의 움직임을 보곤 사자비 역시 재빠르게 나에게 달려들어왔다.
날카롭게 날아오는 권민주의 주먹은 어렵게 나마 피해냈지만 이어 들어오는 사자비의 주먹에 안면을 허용하며
뒤로 쭈욱 밀려났다. 얼얼한 안면을 어루만지는사이 등으로 묵직한 고통이 느껴지며 몸이 앞으로 기울어 손으로
바닥을 짚을수 밖에 없었다.
"지 몸이 어떤지도 모르고 무작정 도와주려고 하다니 말이야. 참 무모하구나."
뒤에서 창식선배의 잔잔한 목소리가 들렸고, 내 등에 묵직한 고통을 안겨준 동암고 녀석이
맥없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권민주가 달려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
부우웅 -!!
녀석이 휘두른 주먹이 내 머리위로 스쳐 지나갔고, 난 오른주먹으로 녀석의 턱을 노렸다.
녀석 역시나 어렵게나마 내 주먹을 피해내고, 오른발을 내 왼쪽허리를 향해 날렸다.
충분히 막아낼수 있는 속도였지만 난 충격을 최소화 하면서 맞아주었다.
그 고통에 내 얼굴을 잔뜩 찡그려졌지만 내 허리에 있는 녀석의 오른발을 왼손으로 꽉 붙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힘을 주며 오른주먹을 쥐고 녀석의 왼쪽뺨을 힘껏 때렸다.
빠악 -!!
묵직한 타격소리와 함께 녀석의 얼굴이 세차게 돌아갔다.
"이…익!!"
잔뜩 화가 난듯 권민주는 다시금 얼굴을 돌려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주륵- 이내 녀석의 코에서 붉은선혈이 흘러내렸다.
그것도 잠시 난 허리를 뒤로 젖혀 얼굴을 뒤로 뺐다가 반동을 이용하여 녀석의 얼굴에 박치기를 날렸다.
그에 녀석이 얼굴을 부여잡고 신음을 토해냈다. 허나 오른발이 내게 잡혀있어 그런지 바닥으로 쓰러지지는 못했다.
허나 녀석의 눈에 힘이 풀리고 자신의 몸을 지탱하고 있는 다리가 떨리고 있는것으로 보아 더이상 저항할 힘이
없는듯 보였다. 오른발을 녀석의 왼쪽뺨에 올리며 강하게 바닥쪽으로 내리찍었다.
권민주의 몸이 바닥으로 맥없이 떨어져 스르르 몸에 힘이 풀리며 널브러졌다.
"후우…"
등을 새우처럼 굽혀 거친숨을 헐떡였다. 온 몸은 땀에 흥건히 젖어 있었고,
주먹이 떨리기 시작한지는 꽤나 지났고, 다리는 금방이라도 털썩하고 주저앉을것처럼 저리고 힘이 없었다.
가까스로 고개를 들어올린 난 장창식선배쪽을 바라보았다.
동암고 교복의 녀석은 쓰러져있었고,
창식선배와 사자비 둘은 체력이 한계까지 다달했는지 서로를 노려보며 마지막 한방을 준비하고 있었다.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건 창식선배였다. 창식선배의 움직임에 맞춰 녀석 역시 달렸다.
타타타탓 -!!
서로 어느지점까지 도달했을때 두사람은 몸을 공중으로 날렸다.
사자비는 왼발을 힘껏 뻗었고, 창식선배는 몸을 뒤로 돌려 등지며 오른발을 뒤로 힘차게 뻗었다.
퍼억 -!!
두 사람의 발은 서로의 얼굴을 가격하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쿵 - 콰자작-!!
창식선배는 모든 힘을 소진한듯 거친숨을 빠르게 내쉬었지만 사자비는 한번 정도의 공격은
더 할수 있는 체력이 남아있는듯 거친숨과 함께 바닥을 딛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아아… 하아아… 정말 만족한다 권민주. 이정도까지 재밌을줄 몰랐어."
가까스로 몸을 일으킨 사자비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킥킥거리며 웃었다.
한참을 웃던 사자비는 돌연 웃음을 그치며 나를 쳐다보며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그에 난 천천히 녀석에게 걸어갔다.
그렇게 걸어 녀석과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녀석은 내게 왼손주먹을 내질렀다.
난 몸을 옆쪽으로 조금 비틀어 가볍게 피해냈다. 허나 그것은 녀석이 마지막 공격을 하기위한 훼이크 공격이였다.
"가드!!!"
녀석이 힘껏 외치며 두 주먹에 온 힘을 짜넣은채 번갈아가며 내 안면을 향해 공격했다.
난 두 팔로 얼굴을 감싸 방어하는 자세를 취했다.
파바바바방 파파파팡 -!!
속사포 같은 녀석의 주먹이 계속해서 쏟아졌다.
막는것에 지쳐 서서히 힘이 풀리려해서 이렇게 끝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을때
쏟아지던 녀석의 공격이 갑작스레 멈추었다.
영문을 몰라 얼굴을 감싸고 있던 팔을 풀며 천천히 녀석을 쳐다보았다.
"하아! 하아! 하아! 제… 젠장…"
그 말을 끝으로 사자비는 온 몸에 힘이 풀려 뒤로 넘어가 바닥에 벌러덩 누웠다.
그에 난 고개를 돌려 국도 선배쪽을 쳐다보았다.
지금 당장은 도와주지 못하더라도 조금 숨을 고르고나면 어느정도는 움직일수 있을꺼라 생각했기때문이다.
어느덧 국도선배 역시 동암고 녀석 3명은 쓰러뜨리고 김병찬을 상대하고 있었다.
국도선배의 얼굴에선 지친기색이 연신 묻어나왔다. 김병찬 역시 지친기색이 얼굴에 떠올라있긴 했지만
국도선배와 비교할바는 되지 못했다.
그러나 국도선배는 놀랄만한 맺집으로 자신 역시 맞으면서 그 고통을 억누르고 김병찬을 공격하는
무서운 면모까지 보여주고 있어 김병찬의 기가 다소 꺽여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도 국도선배는 김병찬의 주먹을 왼쪽뺨에 허용했지만 자신의 주먹을 김병찬의 안면에 적중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이!!"
김병찬이 그에 발끈하며 국도선배에게 달려들어 오른주먹을 힘껏 날렸다.
흥분을 해서 그런지 동작이 다소 커져 국도선배가 몸을 옆으로 비틀어 피해내자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며 쉽사리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 틈을 이용해 국도선배가 왼발로 연속해서 녀석의 안면을 공격했다.
퍼퍼퍽 -!!
"크읍-"
그에 김병찬의 몸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렸던게 이번엔 반대로 뒤로 쏠리고 있었다.
국도선배는 이어 공중으로 날아올라 몸을 회전시키며 왼발로 녀석의 어깨를 내리찍었다.
국도선배의 정신없이 들어오는 공격에 녀석의 몸이 맥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으…으…"
바닥에 쓰러져 정신이 몽롱해 신음을 내는 김병찬의 배에 올라탄 국도선배가
두 주먹을 마구잡이로 휘둘러댔다.
"으아아아아!! 이자식아!! 넌 이제 끝장난거라고!!"
국도선배의 힘이 빠르게 빠져나가는지 애써 소리치며 악으로 깡으로 주먹을 쥐고
계속해서 휘둘렀다.
그런 국도선배의 공격에 김병찬은 속수무책으로 맞고 있었다.
"하아… 하아!"
그렇게 한참을 공격하던 국도선배가 거친 숨을 토해내며 공격을 멈추었다.
김병찬은 한쪽 눈을 찡그리며 다른 한쪽의 눈을 힘들게 뜨며 국도선배는 쳐다보고 있었다.
국도선배는 있는 힘을 짜내 일어서 김병찬과 거리를 조금 두었다.
곧, 김병찬 역시나 일어섰고, 방금전 공격의 데미지가 꽤나 컸던듯 미간을 찌푸리며 한쪽눈은 감긴채
힘이 다풀린 한쪽눈으로 국도선배를 쳐다보며 빠르게 달려들었다.
"아… 안돼!!"
빠아아악 -!!
그 모습에 다급해진 난 그동안 쉬면서 축적했는 힘으로 빠르게 달렸다.
허나 녀석이 동작크게 휘두른 오른주먹이 국도선배의 오른쪽뺨을 강타함과 동시에 밀어붙혔고,
그에 국도선배의 몸이 공중을 날아오르며 저 멀리 날아간후에야 바닥으로 떨어져 몇바퀴 굴렀다.
파파팟 -!!
빠아악 -!!
내 주먹을 허용한 김병찬이 맞은 부위인 얼굴을 문지르며 그그극 하는 소리와 함께 뒤로 쭉 밀려났다.
난 재빠르게 달라붙어 어느정도 가까워 지자 공중으로 날아오르며 두발을 가지런히 모은채 앞으로 뻗어
녀석을 힘껏 밀어찼다. 그리고 바닥으로 안전하게 착지하기 위해 몸을 돌리려 했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쿠쿠쿵 -!!
나 역시 불안정한 자세로 바닥으로 떨어져 더이상 일어설수 있을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그래도 일어서지 못하는 김병찬을 보니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후우… 난… 도대체 뭘 한거지. 다시 고등학생으로 돌아가면 후회할짓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또 다시 싸움을 하고 있었어. 역시나 난… 안되는놈인가 보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내게 달려오는 연희의 모습을 끝으로 내 두 눈은 감겼다.
* * * * * * * * * * *
"여긴 어디지…?"
내가 두 눈을 떴을때 칠흑같은 어둠의 공간만이 보였다.
사람도 사물도 하나 없는 그저 칠흑같은 어둠의 공간.
난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다. 그순간.
저 멀리 사람의 형체를 한 무언가가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예전의 삶과 지금의 삶. 그 둘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그… 누… 누구십니까?"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공간을 흔드는듯한 은은한 목소리에 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허나 돌아오는것은 아까와 똑같은 말뿐이였다.
"예전의 삶과 지금의 삶. 그 둘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그에 난 둘 중 한가지는 말해야 하는구나. 라는것을 직감적으로 알수 있었다.
난 잠시 곰곰히 생각하고는 이내 입을 열었다.
"지금의 삶을 선택하겠습니다."
"고맙다. 역시 내 선택이 옳았구나. 연희를… 아니 내 딸을 잘 부탁하네.
내 자리를 버려가면서까지 그대를 선택한 내 희생이 헛되지 않게
내 몫까지 연희에게 잘 해주길 부탁하네."
"잠깐! 당신은 연희의 아버지이기전에 누구십니까?!!"
그 말을 끝으로 멀어져가는 그 형체를 난 계속해서 부르고 또 불렀다.
그러나 그 형체는 아까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 갈뿐 나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돌아가 버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가 만약 예전에 삶을 선택했다면 어떤 노여움을 받았을지…
* * * * * * * * * * *
"민규야. 민규야! 정신차려! 민규야!"
난 누군가 다급하게 나를 부르는 음성에 천천히 눈을 떴다.
그런 내 눈에 들어온것은 내 몸에 심폐소생술을 펼치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연희의 모습이 보였다.
정신을 차린 날 보며 연희는 날 감싸 안으며 계속해서 울었다.
"연희야…"
"바보야! 왜 숨을 안쉬고 그래! 너 죽으면 난 어떻하라고! 흑흑…"
내가… 숨을 안쉬었다고…?
생각도 잠시.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며 우는 연희의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은은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왜 울고 그래. 너 두고 나 어디안가."
"정말… 정말 죽는줄 알았단 말이야!"
내 말에 연희는 더욱 소리치며 울었다.
다른 연합원들 역시 그런 나와 연희를 내려다보며 씁쓸한 표정을 지을뿐이였다.
* * * * * * * * * * *
"괜찮다니까 정말."
"그래도 검사해봐! 혹시 모른단말이야!"
하루가 지난 여기는 인천 성모 병원이다. 연희의 연락을 받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놀란 토끼눈이 되어 달려오셨고,
연희의 어머니 역시나 허겁지겁 달려오셨다.
지금 난 종합검진을 신청하고 기다리고 있다.
남아있던 현상태씨와 김대섭, 장태진, 하지만의 싸움은 어떻게 됬냐고?
물론 내가 쓰러지고 연희가 소리쳐 우는것을 보고 싸움은 중단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어제 민주연합과의 대화로 그럭저럭 잘 화해가 되었고, 갈등이 해소된 김대섭은
현상태씨의 품에서 한참동안이나 후회하며 울었다고 한다.
건하선배와의 오해도 풀려 두사람은 중학교시절처럼 좋은 친구때로 돌아가기로 했고,
황동명은 자신의 야심을 버리고 앞으론 조용히 지내다 졸업하기를 기다리기로 했다고 한다.
* * * * * * * * * * *
어느덧 하늘은 새까맣게 물들어있었다.
어른들은 자동차를 타고 가시라고 하고, 나와 연희는 말 없이 어두운 밤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 순간 난 연희의 팔을 잡고 내 가슴쪽으로 끌어당겨 안았다.
그리고 연희가 걷고 있던 그곳에 오토바이 한대가 빠르게 지나갔다.
난 미간을 찌푸리며 뒤돌아 그 오토바이를 매섭게 노려보았고, 가다가 넘어져버려라 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저… 저기 민규야. 이제 좀 놓아줄래…"
내 품에 안긴 연희가 떨리는 목소리로 가늘게 말했다.
그에 난 연희를 감싸고 있던 손을 놓아주었다.
다시 내 옆에 서있는 연희의 얼굴을 보니 홍당무처럼 붉게 물들어있었다.
꿀꺽. 난 마른침을 삼켰다. 그리고 이내 마음을 먹고… 휴대폰을 꺼내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 연희야. 난 니가 좋아. 우리 사귀자! 」
연희가 그 문자를 보고는 뺨에 붉게 홍조가 일렀다.
그리곤 세상남자들이 모두 쓰러질듯한 미소를 보이며 입을 열었다.
"바보."
난 그 한마디에 멍하니 그 자리에 돌처럼 서 있었다.
그러나 연희는 날 두고 혼자서 걸었다. 그것은 마치… 실망했다라는 듯한 느낌을 주듯이…
난 두 주먹을 불끈쥐고 용기있게 큰소리로 소리쳤다.
"연희야! 난 니가 정말 좋아! 너에 비하면 난 턱 없이 부족하겠지만 내 맘을 받아주면 안될까?
나 정말 최선을 다할게!!"
내 말에 연희가 가던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바보야! 그렇게 크게 떠들면 어떻게해!"
연희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소리치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달렸다.
난 또 다시 멍하니 그 자리에 돌처럼 굳어버리고 말았다.
* * * * * * * * * * *
집으로 돌아온 난 연희가 거절한것으로 알고는 힘 없이 돌아누웠다.
그리고 내 자신을 자책했다.
"그럼 그렇지. 연희가 나 같은놈을 좋아할리 없잖아. 젠장 잠이나 자자.
그런데 이 기분은 뭐냐구…"
그렇게 우울하게 바닥에 누워 안절부절 못하고 뒹굴뒹굴 굴렀다.
그때 휴대폰에 진동이 울렸다.
젠장. 이시간에 문자보낼 사람도 있나 라는 생각에 짜증스럽게 내용을 확인하고는
내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 나도 니가 좋아.
넌 이제 내꺼야.
바람피면 죽어!
사랑해♥ 」
그리고 그 행복속에 난 생각했다.
내게 이 '꿈같은일' 을 안겨준
그때 그 사람은 연희의 아버지이기전에 누구인지를…
꿈같은일 -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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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활동하자! 입니다.
새로운 내용의 소설을 쓸 생각에 사로잡혀
제대로 된 집중이 되지 않을것 같아
갑작스레 완결을 내게 된점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돌이켜봐도 이게 뭔 내용인가 싶을정도로 엉성하고 이상한 그런 스토리였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미숙했던 제 작품을 재미있게 봐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더 좋은 소설로 돌아오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첫댓글 완결이라니 아십네요! 그래도 재밌게 보고갑니다~ 다음 소설이 기대되는군요! 아무튼 고생하셨습니다^^
갑작스레 완결내게 된점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갑자기 완결되브렀네요 ㅎ 암튼 재밌게봤습니다 ㅋㅋ
갑작스레 완결내게 되서 죄송합니다. 꾸준히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이라 그런지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드네요.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다음소설도 기대하겠습니다 ^^
갑작스레 완결내게 되서 죄송합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니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갑자기 끝나게 되서 좀 아쉽지만 잘 봤습니다. 수고 하셨고요 다음 소설도 기대하겠습니다
갑작스레 완결내게 된점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오- 소설이 왜 갑자기 끝나나 아직 끝날 타이밍이 아닌데 했는데, 읽어보니 정말 자연스렙게 완결을 잘진행한 거 같아요. 다음 차기작도 많이 기대할게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쑥쓰럽네요. 갑작스레 완결내게 되서 죄송합니다. 처음부터 꾸준히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쉽지만 깔끔하기도 하군요 ㅋㅋ 준비 하시는 차기작 대박 기대할께요. 그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짜 재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