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지금 여긴 어디일까...
어두컴컴한 공간...
그리고 코속으로 흘러들어오는 퀴퀴한 곰팡이냄새....
지금 난 어디에 있는거지...
머리속이 온통 복잡하기만 하다.
"끼익~" 작은틈 사이로 빛이 조금씩 내가 있는 공간속으로 들어오고있다. 서서히..
그리고 내가 있는 어둠의 공간을 빛의 공간으로 바꿔준다.
"132번 한진우씨 나오십시오..."
빛이 들어오고있는곳에서 날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이내 복잡했던 머리가 편안해짐을 느낀다.
"그래... 난 사람을 죽였지...
그래서 이곳 독방에 갇혔던 거야...
그리고 마지막 심판을 기다리고있었던거였지..훗...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던가...
넥타이 매는날...크크[교수형을 말한다.]"
내가 있는 독방에서 힘없이 걸어나와 아까 날 부르던 교도관과 함께
교수형장으로 가는중이다.
솔직히 많은 후회를 했다.
내가 죽인 자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진심으로 그들에게 사과하고싶었지만 이미 그들은 이 세상에 없다.
그래서 내가 그들에게 유일하게 해줄수있는것 재판에서의 판결을 따라서
내가죽인자들의 곁으로 가는것뿐이라고 생각한다.
"한진우씨 마지막으로 먹고싶은 음식이나 아니면 할말 있습니까?"
"하고싶은 말 따윈 없습니다. 먹고싶은 음식......
담배 한개피가 피우고 싶습니다.
그들은 내가 원하는데로 양복윗주머니에서 담배갑을 꺼내어
그곳에서 한개피의 담배를 나에게 건네준다.
난 줄이 묶여 있는 두손을 이용해서 공손이 담배 한개피를 받아들어서 내 입쪽으로 가져간다.
그리고...많은 생각들이 난다.
그래..난 아주 평범하고도 평범한 남자 이름은 한진우였다.
이런 내가 살인이라는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짓게 된것은...
너무나 평범했던 일상속에서였다.
사건의 계기가 일어난것은...
내가 옷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도중이었다.
"반품해주쇼!" 곱슬거리는머리에뚱뚱한외모.
그리고 흰색 만화티셔츠를 입은 남자가 가게에 들어오자마자
검은색 쇼핑백을 던지면서 나에게 했던말이다.
솔직히 약간 기분은 상했지만 화를내서는 안됐기에..
난 그를 향해서 공손히 인사를 하고 미소를 띄운다음 그가 던져둔 쇼핑백을 가져온다.
그리고 조사해본 그가 가져온 옷은 이미 반품유효 기간이 지나도 한참 지난 옷이었다.
"손님..죄송하지만 이옷은 사간지가 3달이 넘은 옷입니다.
모든 반품유효기간은 15일 이내에 처리해드릴수가 있습니다."
"이런..씨발..그래서 못해주겠다는거야!엉!그래..그런거야?"
난 다시한번 그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난 이곳에 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가 가져온옷을 반품해줄수가 없다고...
혹.......반품을 받아준다고 해도 내 월급에서 깍이는 일이니깐 이해달라고..
난 그에게 사정.,,또 사정을 했다.
"이런..개새끼!! 이런데서 알바나 하는 주제에 내가 누군줄 알고 반품 못해주겠다는거야!"
계속되는 그의 욕지거리 때문에 너무 화가 나서 미쳐버릴 지경이다.
하지만 그는 욕으로 모든걸 끝내려 하지 않았다.
주위에 정리정돈이 잘된 옷들을 던져가면서.그는 계속에서 반품을 요구하고 있는중이다.
빌어먹을..
난 어쩔수 없이 녀석이 원하는데로 반품을 받아줄수밖에 없었다.
녀석은 웃음을 띄우며 뭔가를 성취했다는 표정과 함께 당당히 문앞을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화가 났다. 미칠것만 같았다.
이대로 그냥 있다가는 정말 내 자신이 완전 돌아버릴것만 같았다.
난 그가 나간 문을 향해서 한발자국씩 걸어갔다.
조심해서..눈치 채지 못하게 그의 뒤를 밟기 시작했다.
그는 어두컴컴한 골목길을 향해서 길을 걸어가고 있는중이다.
난 급히 주위를 살폈다.
다행히도 사람들은 보이지않았다.
그리고 난 옆에 있는 내 주먹보다 훨씬큰 돌멩이를 주워들고 그의 곁으로 조심조심 걸어갔다.
"이봐!" 녀석을 불러세웠다. 녀석은 나를보더니..
아니 내 손에 쥐어진 돌멩이를 보더니 작은눈이 동그랗게 변하기 시작했다.
난 정신없이 그의 머리통을 내려치기 시작했다.
한번....두번...세번...네번..다섯번..계속해서...쉴새없이 찍고 또 찍고..미친듯이 찍어댔다.
그리고 정신이 들었을때 녀석의 얼굴은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들지경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헉...헉.." 성취감이랄까.....만족감이랄까...
갑자기 이제껏 막혀 있는 가슴이 뻥뚫린 이 느낌... 모르겠다.
하지만 기분만은 상쾌했다.
이제껏 내가 보상받지 못한것들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는 느낌때문에 그날밤에 난 깊은잠을 잘수가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그 다음날...그리고 다음날...
계속되는 생활...반복적인일상...
다시 가슴은 막혀버리는듯한 느낌을 받기시작했다.
답답해져 가기만 했다.
2. 요즘들어서 매일 짜증만 난다.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있자면...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화가났다.
미칠것같이 가슴이 답답해 져 가기 시작했다.
다시..예전에...녀석을 죽였을때처럼..통쾌한 기분...느낌...
그게 매일같이 생각난다.
그래서..난 딱한번만 더 그 통쾌한 느낌을 갖기 위해서...
때늦은 시간 노숙자들이 많은 거리를 향해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멀리서..힘없이 누워있는 노숙자가 보인다.
빌어먹는주제에 살이 통통하게 쪄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갑작스럽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난 옆에있는 소주병으로 그의 머리를 내리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깨어진 소주병의 날카로운 부분을 이용해서 그의 복부를 사정없이 찌르기 시작했다.
대략30번 정도 찔렀을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녀석을 쳐다본다.
이미 눈은 하얗게 뒤집어 있었고..복부에는 내장같은 것들이 주루룩 흘러 나와있었다.
상쾌했다. 너무나 기분이 좋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다시한번 깊은잠에 빠질수가 있었다.
요즘 들어서 삶의 즐거움을 느낀다.
내가 이 세상에 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 확실한 결론을 내릴수 있을것 같다.
딱 한번으로 끝냈어야 할 살인들...
하지만 그게 나중에는 엄청난 쾌락이 되어버릴줄이야..
난 내가 조금만 맘에 안드는 인간들만 있으면 바로 죽여버린다.
길가다가 나를 기분나쁘게 쳐다보는 인간들...
또는 내 어깨를 부딛치고 지나가는 인간들...
모두다 죽여 버린다.
죽이고..죽이고..또죽이고...
눈이 기분나쁘다..죽여야지..
나를쳐다보고 웃네..그럼죽여야지...
저여자는 왜저렇게 예쁜거지..실컷즐긴후 죽여야지..
계속해서..계속해서..계속해서..죽인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옛말이 맞긴 맞는말이다.
나의49번째 살인행각에서 난 잡히게 되었다.
어이없는 실수때문에...
살인에 이용한 도구에 지문...
그것이 나의 살인을 멈추게 해주었다.
그리고 갇혀버린독방...
빛이 들어오지 않는 이 어둠속에 공간에서 난 많은걸 느꼈다.
후회했다.그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난 살아있는 동안 그들을 위해서 기도했다.
나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적어도 날 이해는 해달라는 식으로..
난 그렇게 그렇게 기도했다.
3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서있는 나...
내 앞에는 밧줄이 하나 걸려있다.
말로만 듣던 교수형...
막상 이곳에 서 있자니...
정말 무서웠다.
죽음이라는것이 이렇게 두려운것이 었다니.....
이렇게 무서운것이었다니...
후회된다. 내 평범했던 생활들이 그리워진다.
"저기 담당님 실은 전 담배를 못피웁니다."
"네?" 간부는 내 말을 듣고 으아한 눈초리로 날 쳐다본다.
"담배도 못피우는 제가 왜 담배가 가장 피우고 싶었냐고요?
그건....이 담배가 다 타는 시간까지..전...살고싶었습니다.
생각을 하고싶었어요...크.윽
쉴새없이 눈물이 났다.
원인도이유도 모른체 계속해서 눈물이 났다.
왜 왜 왜 왜 왜 이렇게 밖에 살수밖에 없었을까.....
겨우 1분을 더 살기위해서.....
이런식의 방법을 택했던것일까...
하지만 느낀다.
삶이란 정말 중요한것이라는것을....
우리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그들이
그토록 갈망했던 시간들이었을 것이다..
첫댓글 싸이코패스 기질이 다분히 보이는데요
오늘 뭘 하며 보냈냐?
무섭무섭~싸이코^^;
@더하기 빼기 빡센 알바에 너덜너덜해져서 종일 누워 있었어요
근데 오늘만 더 도와달라셔서 시외로 또 갑니다 ㅜ.ㅜ
요즘 제정신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긴 있는가요?
@온누리{전주} 하긴 맨 정신으로 살기에 너무나 요상스럽게 변해 버려서...
주말이 다 끝나가는 이 시점,
정말 싫은 시간인데 3시간 뒤 축구 때문에 견디고 있슴.ㅋ
아,, 죽음은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