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이어서=
다음코스는 전주향교-
성균관스캔들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기도하여 정말 많은 성스팬들이 실제 답사를 오는 곳입니다.
그런데 걸오사형의 은행나무는 대체 어떤걸까요?
드라마를 대충 본건지, 관광을 대충한건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전주향교로 가는길 민박을 구하고자 아리랑家..라는 전통한옥체험가를 들릅니다..
A양이 말을 꺼내고 B양이 쑥- 들어가더니, 이 아이들이 나오질 않습니다.
혹여 잡혀갔나 싶어 문앞을 서성이는데, 이모님 나오시며, 저까지 따라오라며
숙소안내를 하십니다..
10만원짜리방 ->->->->->->->깍아달라 조르는 A양과 B양..
이모님, 여학생들이 이뻐 죽겠다시며, 10만원에서 좀 작은 방으로 내어주시며
7만원에 힘겹게 절충안을 주십니다..
“아이고, 내가 저 여학생들땜에 못살아..그래 그럼! 7만원만 줘..아이고, 이뻐죽겠네;;”
이쁘니들과 다니니 서른일곱의 저까지 덩달아 여학생이 됩니다.
“아- 이 동안미녀들의 여세를 몰아 건넌방 남정네들과 방팅을 해볼까??“
혼자 웃습니다..
전주향교를 둘러보고, 길을 잘못들어 물고기들이 펄쩍펄쩍 뛰어대는 하천을 우측에,
쏘가리, 메기 매운탕집을 좌측에 끼고, 또 걷습니다.
아- 물가를 구경 할꺼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 평온한 느낌이 정말 좋으네요..
내일은 낚시를 해보자고 용기내 슈렉에게 말해봤지만, 이젠 슈렉, 누님의 말씀을 씹습니다.
역시, 제 외모는;;; 남자사람들에게 저만의 몹쓸 주장을 관철시키기엔 좀 부족한 외모인가 봅니다.
주제파악은 모, 시간 남는 서울에서-를 기약하며, 일단 오목대로 오릅니다.
오목대는 한옥마을의 전경을 모두 감상할수 있는곳이라지요;
돈이 좀 있으신분들은 굳이 오목대가 아니더라도;;
리베라호텔, 한옥마을 전망객실을 이용하시면 된다는 말도 안되는 팁하나 놓고 갑니다..
제가 가본건 아닌데, 조사를 하다보니;; 얻게된 좋은? 정보입니다.
하지만 저라면; 오목대로 콜-
[오목대에서 내려다 본 한옥마을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원하고 원하던..막걸리집으로 향하게 됩니다.
슈렉의 사전조사를 통해 선정한 전주옹심이-
1주전자에 1만5천원짜리 막걸리를 시키니 반찬이 자꾸만 나옵니다..
왠만한 백반집보다 훨씬 반찬이 좋습니다..굿! 입니다!
게다가 동안미녀들과 함께 등장하니,
전주 남정네분들이 미인을 알아보시고,
시선 한몸에 주시며 인사도 먼저 주십니다;;
but-연세는 좀 많으시네요;
술 잘 못마셔요;; 라는 멘트가 무색하게..
몹시 마시고- 2차를 갑니다.
가맥집이라고 전주에서만 유일하게 흥- 한.. 슈퍼에서 간단히 맥주를 마시는 형태?
왜 예전 구멍가게보면 파라솔 펴고 어르신들 맥주에 땅콩 드시던 기억을 떠올리시면
될겁니다만 흥-한 관계로 좀 기업형?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울에서 소문듣고 왔다는 괜한 인사를 던졌더니, 아주머니 기고 만장해지셔서는;;
일본서도 독일서도 온다고 합니다. 쳇! -괜히 말했습니다.
간단히 2차를 마무리하고 숙소에 도착한 시간 12시 무렵..
툇마루 아래 신발벗는곳에 왠 남정네 구두가 있습니다.
들어가길 멈추고 문을 두드립니다.. ..[여기, 우리방이에요;;;]
“저, 죄송합니다만, 그방 저희가 돈 지불했는데요..방에 계신분, 누구세요?”
그때 예의없는 왠 남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사장님이랑 이야기하세요”
아- 오버부킹..정말 난립니다.
예약을 취소한 이가 나타나 방을 달라니, 마음약한 이모님은 방을 내주셨습니다.
저흰 완납했으므로 연락처를 드릴 이유 없었고,
그래 이래저래 저희를 기다리고 계셨답니다.
걱정말고 여기서 자라면서..다른 방을 안내해주십니다.
민박으론, 대략난감;이지만 개인적으론 완전 좋은 곳-
그림처럼 예쁜 카페의 한켠에 달린 방입니다.
돈을 안 받겠다고 걱정 말라시는데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 보는 이모님을 믿어야할지 말아야할지;; 상황이 너무 당황스럽고 화가 나지만..
우여곡절끝 돈을 돌려받고, 잠이 듭니다.
새벽 2시가 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머릴 말리고 있는데 슈렉군 전화가 와있습니다.
동안미녀들이 아직 안일어났기에 저는 슈렉과 함께 향교로 향합니다.
아침 산책을 꼭 향교에서 하고 싶었거든요..그런데 문이 잠겨있네요..
“젠장-흑흑;;; 모야-”라며 진상부리는데;; 자전거타고 지나가시던 어르신이 멈춰서는..
문을 열어주시겠다며 뒷길 안내와 함께 정문을 열어줄 것을 부탁하십니다..
와- 그리하여 2011.6.12 그 유명한 전주향교의 정문을 제가 열었습니다.
뒤늦게 문에 매달려있던 학생 방문객들이.. “안녕하세요”인사를 하고 들어오더군요..
저희집 아닌데;; 저, 관리인 아닌데;; +하지만, 너무 기쁩니다..
제가 첫손님이고, 오늘은 제가 관리인 대리인인거잖아요??
향교를 나와 민박집을 나서는 길,
“이모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저희가 그냥 잘순 없구요- 그렇다고 다 드리기도 그렇구요-”라며 꼬깃한 지폐를 내미는데,
음식준비를 하던 이모님이 반색을 하며 달려나오십니다.
“딸들아, 잘잤냐? 밥먹고 가라..비빔밥 먹고가라.”
“아니요..괜찮아요..저희, 콩나물국밥 먹으려구요”
“아, 그려? 비빔밥먹고 가라고 이거 하는건데- 그럼 ***말고, 고 맞은편 ***으로 가라..
거기가 값도 더 저렴하고, 맛있다”
“네..고맙습니다..그리고 이모님, 저희 어제 잘 잤구요..이거. 돈-”
“뭣이다냐? 이모가 돈 안받는다고 했제? 내가 거 받을 생각이었음 글케 재우지도 않았어. 어여 가라..
전주에 이모하나 생겼다 생각하고, 조심히 가고, 담에 또 온나..걸로 맛난거 사먹고, 연락혀라-”
아- 객지에서 고생하는 딸이 시골 엄니 주머니속에 쌈짓돈이라도 넣은 모냥새로,
이모님은 방값을 극구 마다하더니, 결국 맛난 걸 사먹으라며, 그돈을 받지 않으십니다..
별수없이 돌아서며 인사를 합니다..“건강 관리 잘하고 계세요..다시 올께요”
[이모님은 자궁암, 유방암 수술후- 항암치료를 마다하고, 식이요법 치료중이시랍니다;]
“그래..니들 방학하면 또 온나.. ..조심히 가라”
-아, 문밖을 나서니 눈물이 줄줄 흐릅니다.
사람 사는 세상이란- 제가 마음을 닫고 세상을 의심을 하느라 느끼지 못했지만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무작정 떠난 전주여행에서, 폭풍감동을 받고 돌아섭니다.
=다음에 계속=
첫댓글 잼있게 잘 보고있습니당~~빨리 다음편도 올려주세요~^^
와- 이렇게 빨리??^^ 오늘 제가 조금 늦게 올렸는데..아침에 너무 바빠서요..
그런데 모, 이젠 정말 없어요.. 즐거웠던 여행과, 감사한 인연들에 대해 글이 조금 늘어져서 연재를 한건데;;
낼까지만 올릴꺼에요^^
근데, 지금 고민중인게..................................................낼 올릴까? 오늘 퇴근할때 올릴까? 막 이래요^^
+잼있다고 해주셔서.......완전 감사해요!!! 기분 너무 좋아요-
역시.. 대한민국의 정이 느껴지네요..
낼두 기대해 봅니다.. 막걸리가 좀 아쉽네요..ㅎㅎ
이왕이면 오늘 저녁에 올려 주세요.. 한표~~
사진엔 별거 없긴 한데..막걸린...처음 세팅이구요- 계속 계속 안주를 주셨어요.. 솔직히 백반집보다 더 많이 나왔다니깐요??^^
대한민국의 정.. ..흔한 정은 아닌데요.. 이모님이 암투병중이시라..남들과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좀더 따뜻한 마음을 보이신게 아닐까해요.투병과 수술후 현실을 비관하는 사람와 새로운 생명을 주심에 감사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모님은 후자!
저희 어머니도 수술하신 적이 있어서..밤새, 붙잡고 울었습니다..조금은 편히 쉬셔도 좋을텐데요..
참, 한표는 일단 접수할께요^^
훈훈한...느낌 좋네요...ㅎㅎ ^^;
저도 훈훈한 전주가, 답글 달아주시는 훈훈한- 조신한 깡반장님이..좋으네요^^
주말, 휴일 잘 보내세요^^
역시 글을 맛깔나게 잘 쓰시네요.^^
열린 마음으로들,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아주셔서죠^^
아- 힐튼에서 뵐꺼라 기대했는데 못오신다니 서운해요.. ..나중에 좋은 자리에서 뵈어요..
힐튼도 좋긴 한데; 술자리라서요..쩝! +주말, 휴일 잘 보내세요-
기고만장 아주머니 ㅎㅎ 회사라서 다 못읽었는데 나중에 다시 봐야겠네요.
서울-이 젤 가까운? 원정대?였던거에요..그분한텐^^
전일슈퍼.. 모, 과자랑 맥주랑 먹을수 있으니 저렴해 좋긴한데..황태포는 8천원!ㅋ
맥주5병 과자2개 황태포=2만원이었습니다만.. ..일본서도, 독일서도 온다시며, 기고만장 하셔서;;쩝;;
담번에 다시 가면- 그냥 숙소로..과자+맥주 사가지고 갈래요-
역시 내 고향 전주네요...아직 정이 살알있어요~~
아- 전주가 고향이시군요?? 전주분들은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세요..좋아보이구요..
전, 서울이 고향인데;; 저두 서울에 대한 자부심..충만??ㅠ.ㅠ;;;
즐거운 주말, 휴일 보내세요- 리플 감사드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따- 건 아무나 열수 있는게 아니에요..ㅋㅋ 저는 선택받은 사람이라구요-
참, 저랑 슈렉이 열었어요..제가, 슈렉을;;;; 투명인간취급함! 어쩐지, 삐졌더라구요..ㅋ
재미나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가셔서 이선준의 기를 받아오시길요^^
캬.... 아주 자세하고 재미있는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맘에 드시는거에요? 재미있으시다니..좋으네요^^
난해한 글이 아니라, 더 좋으시죠?? 주말, 휴일 잘 보내세요..
여행 재밌게 다니시네요^^ 전주 비빔밥 먹고 싶다~~!
와- 안녕하세요^^
이번 여행이 재미있기도, 또 의미있기도 했죠.. 언제 민박집 아주머니랑 둘이 손붙잡고 울일이 있겠어요..ㅋ
동생들때문에 잼있기도 했구.. ..이른 아침 한옥마을을 산책하는 기분은, 정말..영화 세트장을 거닐고 있는 행복한 느낌이었어요.. 아- 좀더 생생하게 전해드릴수 있었음 좋았을걸, 제 글로 표현하는덴 한계가 있어서요^^ 리플 감사합니다..
주말, 휴일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