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읽기] '젊음' 자체로 빛나는 트렌디 드라마 아쉽다
[속보, 연예] 2004년 02월 02일 (월)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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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상식이 안 통하는 '발리에서 생긴 일'
가난은 웃음거리, 부자는 정신파탄자로 묘사
[조선일보] 인기를 끄는 드라마에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다. 그렇다면 SBS ‘발리에서 생긴 일’이 높은 시청률을 올리는 데도 까닭이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요즘 말로 ‘트랜디’하기 때문이고 ‘TV적’이기 때문이다.
TV드라마는 연극이나 영화와 다른 특징이 있다. ‘작은 상자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연극처럼 카리스마적인 울림이 큰 연기보다 눈썹을 누가 더 파르르 잘 떠는냐 하는 ‘소품형 연기’가 더 가치가 있다. 영화처럼 커다란 화면으로 관객을 향해 도전하는 매체가 아닌 만큼 ‘자그만한 화면’에서 앙증맞고 귀여운 연기자들이 환영을 받게 되어 있다. 바로 이 점을 ‘발리에서 생긴 일’의 연기자들은 만족시킨다.
‘발리에서 생긴 일’은 연기자들의 연기를 개의치 않는다. 오로지 TV라는 편의점에서 얼마나 손쉽게 가볍게 소비될 수 있는 캐릭터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처음 1, 2편에서 맛배기로 보여준 ‘발리의 풍광’을 제외하곤 발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 드라마는 4명의 젊은 남녀가 얽히고설키는 사랑 이야기다.
우선 주인공 ‘뻔뻔스러운 캔디’ 하지원의 행동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호텔방에서 재벌2세인 조인성이 ‘자고 갈래?’라는 한마디에 ‘얼마 줄건대?’라고 담박에 대답하는 여성이 땀에 절은 빵을 먹어가며 온갖 궂은 일을 마다 않는 꿋꿋한 여행사 직원이라는 점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평생 가도 철이 들지 않는 젊은 어머니의 아들로 나오는 소지섭 역시 어머니의 야비한 정부를 두드려 패는 일 빼놓고는 그가 벌이는 온갖 행동과 그럴듯한 침묵의 몸짓에 ‘왜?’가 결여돼 있다.
이들 가난한 커플을 비집고 들어간 재벌딸 박예진도 마찬가지이다. 박예진은 장래 시어머니인 김수미의 표현대로 ‘안개 같은 아이’이다. 이 여성이 무슨 일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본인은 물론 그 어머니도 알지 못한다. 그나마 천방지축 자체를 기본 캐릭터로 한 조인성만이 ‘원래 종잡을 수 없는 종자’라는 일관성을 지니고 있을 뿐이다.
드라마를 만드는 제작진으로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것이 몇 가지 있다. 시청자들이 비록 먹고 싶지 않는 과자라도 어쩔 수 없이 계속 손이 가게 만들기도 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자 스스로 완벽하게 그림 퍼즐을 완성할 수 있어야 하는 점이다. 그러나 ‘발리에서 생긴 일’은 아무리 맞춰봐도 작품을 완성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상식적인 시청자의 눈으로는 발리에서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제목과 내용이 맞지 않고 주인공은 물론 조연급들까지 그들이 왜 화내고 왜 신나고 왜 눈물을 흘리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또한 가난한 이의 가난을 웃음거리나 수치로 삼아버리고 부자들의 실태를 정신파탄자의 행동과 비슷하게 묘사하는 것도 이 드라마가 갖고 있는 문제점이다.
진지한 고민을 하며 상식적인 행동을 하며 사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더 이상 ‘TV용’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금도 아니면서 번쩍거리기만 하는 트렌디 드라마의 허상이 넘치는 TV 속에서 예쁘지 않아도, 재벌아들이 아니어도 젊다는 것 하나만으로 빛나는 진짜 트렌디 드라마가 아쉽다.
(전여옥 / 방송인)
(인성ol화이또ㆅ)
첫댓글 전여옥씨 맘에 안들어요. '발리에서 생긴일'이 트랜디하다니? 오히려 트랜디를 어긋나게 만들고 각 캐릭터들이 스스로의 모순을 드러내는 점에 있어서 젊은새대의 진실한 진지함이 보인다는 점을 읽어내지 못하는 사람. 성의없는 글 신문에 쓰실 노력이면 본인이 말하는 진짜 트랜드가 뭔지 글로 보여주시든지.
누구보다 지긋지긋한 트랜디같은 글이 전여옥씨의 글들이라고 평소에 생각함.
세상에 읽을수록.. 답답하군. 각 캐릭터를 읽어내는 얕은 깊이라니.. 쯧쯧
진숙님. 어디까지나 전여옥씨에 대한 제 의견이었답니다^^ 기사 올려주셔서 감사해요~!-0-
그렇죠? 저도 좀 그렇더라구요-_-++
전여옥,,저 양반... 자기 생각 쓴거니..그냥 냅둡시다.. 저 사람 저런 글이라도 써서 먹고 살아야 하나부죠..머..발리에 열광하는 초등학생보다도 인물 파악을 하지 못하신듯... ㅉㅉㅉㅉ
저도 전여옥씨 글 맘에 안들어요! 늘 비판적인 내용이어서 말이져! 때론 극정적인 시각이 필요할때도 있는데 항상 비판적인 내용이더군요!
재 친구들은 전여옥씨 다들 별로라고 생각해요.
ㅇㅏ~ 원래 저분이 저런글만 쓰는군요!! 흠 -_-++ 그래도 역시 기분나쁨
예전 일본은 없다 란 책을 읽고 일본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확 들게한 그 장본인 전여옥 저 독단적 비판은 여전합니다.막상 일본가보니 일본에 배울께 너무 많던데 ..저분 원래 저렇게 오버해요.그게 원래 저분 스타일.
근데 말이죠 전여옥씨가 발리를 제대로 보고 저런 얘길쓰는지 의아해요.몇번보고 인기있는 청춘스타가 나온다는 선입견 을 갖고 제대로 감정이입안하고 보는거 아닐까요?글고 발리에서 생긴일은 가제였고 청춘에 건배란 제목으로 바꾸려다 발리여행사 협찬문제등..그런거땜에 어쩔수 없이 쓰는건데 그런것도 모르구..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