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만화로 구성되어 즐겁게 고전시가를 익힐 수 있는 책이다. 고대가요와 향가로 <공무도하가> 포함 10곡, 고려가요와 경기체가 <가시리>포함 8곡, 한시 <여수장우중문시> 포함 11수, 언해 <춘망> 포함 5편, 가사 <상춘곡> 포함 11곡, 시조 <구름이 무신탄말이> 포함 33편, 잡가와 민요 <유산가>,<시집살이노래>,<잠노래>가 실려 있다.
고대가요 중 요새 드라마 ‘제왕의 딸, 수백향’에서 <정읍사>라는 노래를 들을 수 있어 드라마도 재미있게 보고 있지만 노래가 들려오면 애잔한 마음이 든다.
달하 노피곰 도드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져재 너러신고요 어긔야 즌디를 드뎌올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이다 노코시라 어긔야 내 가논데 졈그롤셰라 어긔야 어강드리 아느 다롱드리
한글 자판으로 표기하여 다소 틀릴 수 있음을 양해바라며 전문을 옮겨 보았다. 백제 가요 중『악학궤범』에 유일하게 한글로 기록된 고대가요라고 한다. 해석을 덧붙이면
달님이시여, 높이높이 돋으시어 멀리멀리 비춰 주소서.
시장에 가 계신가요? 진 데(위험한 곳)을 디딜까 두렵습니다.
어느 곳에나 (짐을) 놓으십시오. 임 가시는 곳에 (날이)저물까 두렵습니다.
“제목은 ‘정읍사에 사는 여인이 부른 노래’라는 의미의 제목인 <정읍사>로 배경설화는 정읍에 살고 있는 한 행상인이 행상을 나가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으므로, 그의 아내가 산에 올라가 달에게 남편의 안녕을 기원하며 이 노래를 불렀다.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리던 그의 아내는 결국 산 위에 망부석이 되어 남았다고 한다. 주제는 행상 나간 남편의 안전을 기원함이며 이 <정읍사>의 의의는 ① 현재까지 전해지는 유일한 백제 가요 ② 국문으로 기록되어 전하는 가장 오래된 노래 ③ 여음을 제외하면 시조 형식(3장 6구)의 연원이 됨”이라고 자세히 안내되어 있다.
드라마를 통해 알고 있는 고대가요를 다시 한 번 음미해볼 수 있었다. 알고 듣는 것과 모르고 듣는 것은 다른 것 같다. 책을 통해 정보를 알고 보니 이 노래가 더 잘 들린다. 그래서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린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고전시가의 핵심 내용이 포함되어 어렵게 느껴지던 것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또, 옛사람들의 살아있는 숨결과 정서을 느낄 수 있고 그림을 통해 스토리가 전개되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이해할 수 있다.
만화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즐거운 공부를 가능하게 하는 고전시가의 기초를 다지고 심화시킬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그래서 초 5, 6학년 학생들도 미리 미리 이 책을 통해 고전시가를 접하는 기회를 가지면 수능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고전시가의 배경지식을 많이 쌓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
출처: 꽃편지지 원문보기 글쓴이: 꽃편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