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차 기행] 원숭이 나무에서 떨어지다. 2007년 2월 19일. [월].
+++ 캄보디아에서 첫 밤을 보낸 양철집. +++
집 주인을 따라서 9시에 잠자리에 들었지만 11시가 지나 잠이 들었음.
윗 사진에서 문 같이 생긴 창 밑에 잠자리를 잡았는데, 눈을 뜨면 하늘에 총총한 별이 쏟아질 듯이 반짝였다.
모기가 있어 모기를 피한답시고 침낭 속에 들어 가니 무지하게 더웠다. 밤이 깊어가자 그만하였고 새볔에는 추웠다.
1층 바닥에 탱이 일행이 누울 수 있는 대나무 침대가 3개나 있었지만 편안한 이웃집 아주머니 같은 느낌의 주인 아주머니가 부득이 올라가서 자라고 하였다. 원룸 형태의 2층 바닥은 대나무를 쪼개서 엉성하게(?) 깔았지만 매우 넓어, 구역을 나누어 식구마다 침대가 배치되어 있다.
촌에서 낳고 자란 탱이가 머리에 털나고 꽤나 많은 농촌을 다녀 보았지만 그렇게 깔끔한 집은 처음이다.
쭝궈도 어려군데 둘러 보았는데.... 칭다오시 땐땐국[局]에 다니는 친구는 본가도 처가도 농촌인데... 그의 처가는 우리나라와 가까운 엔타이[煙臺-연대]의 한 어촌.
탱이도 일반적인 쭝궈사람들은 위생과 정리가 매우 부족하다고 떠벌리고 다녔지만, 그 친구의 처가는 예외, 어촌인 그 동네에서 새우 양식과 약간의 농사를 짓는다는데.... 어찌나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는지 믿기지 않아 이곳저곳을 두루 조사(?)를 했었다는...
곡물 등의 수확물을 보관하는 광은 어두워 쾌쾌한 곰팡이 냄새가 나게 마련인데, 종류별로 담을 것은 담고, 걸 것은 걸고... 정리가 군 내무반보다 훨씬 잘 되어 있고, 연장 등을 보관하는 허숫간도 마찬가지.
모택동의 초상화를 걸어 놓은 우리의 마루에 해당하는 응접실(?)의 가구들은 오래되어 세월을 느낄 수가 있는데...
그 곳도 깔끔하여 혹시하는 마음으로 손으로 쓸었지만 먼지가 없다.
이와같이 방도 부엌도 온 집안이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고, 깨끗하였다.
농사를 지어 먹고 사는 농촌 사람들은 환경적인 요인과 시간적인 문제로 그렇게 정리정돈하고 깔끔하게 살기가 쉽지 않은데 말씀이다.
간 밤에 묵은 캄보디아 농가는 지금까지 본 농촌 주택 중에 제일로 깨끗하였다.
6시에 기상하는 우리 일행이 일어나기도 전에 식구 모두 일어났고, 잠시 후에 내려와 보니 주인 아주머니는 안 마당에 골고루 물을 뿌리고 쓰레질과 정리를 이미 마쳤다는... 군시절 가장 귀찮았던, 살인적인 내무조사 하듯이 아무리 둘러봐도 어디 검불하나 떨어져 있지 않다는...
엄청 깨끗한 시골집이라서 1인당 미국돈 1달러로 한정된 민박비용을 고급호텔이라치고 탱이가 더 보탬.
+++ 집안에 펌프 우물이 있어 간 밤에 약식으로 샤워를 했다. 오른쪽 윗사진은 마룻바닥, 아래는 물독. - 물독은 이쪽 저쪽에 두 개가 더 있음. +++
+++ 아들, 며느리와 손녀 등... 일가족과 기념 촬영. +++
+++ 추월하지 마시오? +++
+++ 짚을 실어 오는 두 마리의 소가 끄는 수레. 옛날(?)에 탱이네도 있었는데, 이 것은 바큇가 두 개뿐이다. +++
+++ 모터 사이클에 달아 매어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 달리면서 찍음. +++
++++ 무선 공중전화. +++
+++ 짐도 사람도 지붕에 타고 이동하는 것이 일상이다. +++
+++ 달착지근한 맛의 땅콩 같이 생긴 열매 빠임(?) - 한 봉지에 2,000리얼. +++
+++ 매우 열광적으로 손을 흔들었던 이 녀석들... 탱이가 뭐하러 온지 알고 손을 흔드는지... ? +++
++++ 차의 지붕 위에 빼곡하게 앉은 사람들... 떨어져 다치지는 않을지? +++
+++ 메콩강을 만나다. 티벳에서 발원하여 쭝궈 이름 란창강으로 불리는 강 +++
티벳에서 발원하는 강 - http://cafe.naver.com/acebike/742
+++ 아직 다리가 없는 메콩강을 건너는 나루터.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쓰레기로 뒤덮인 니에르엉[NEAKLOEUNG] +++
++++ 배를 타려고 기다리는 나루터의 풍경. - 지붕 위에 얹혀 있는 닭들... 주전부리 먹거리를 팔러 다니는 소녀...! +++
+++ 순식간에 차, 모터사이클과 사람들이 뒤엉켜 배에 잔뜩 올랐다. 14시 48분 메콩강 건넘. +++
+++ 4차선으로 도로 공사를 하느라 길이 엉망이다. +++
+++ 전기는 없지만 전깃불은 있는 곳. - 후에 알고보니 배터리를 쓴다는... +++
+++ 캄보디아 1호 국도변의 한 이발소. +++
++++ 캄보디아는 사람만 다른것이 아니다. 쭝궈 북쪽에도 황소인데... 남방은 어둔 쥐색의 물소로 바뀌더니 캄보디아는 흰소가 보인다. - 소의 기골이 장대함. 다리가 로~옹이고, 길이도 기~일고... +++
++++ 민가를 찾아 들어 텐트를 치다. - 텐트 안에서 자료 정리 중. +++
<<캄보디아와 비엣남이 다른점.>>
돈, 말, 사람은 당연히 다르다.
1. 비엣남 사람들은 윈난에서 내려갔다하고, 캄보디아 사람들은 말레이쪽에서 올라 왔다하더니, 국경 검문소 직원부터가 생긴것이 전혀 딴판이다. 피부가 검고 눈이 크고, 얼굴이 넓적하고...
2. 말이 전혀 다르고... 가기 전에 한마디도 공부를 하지 않은 탱이 뭐가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지만... 완전하게 다름.
3. 글이 비엣남과도 전혀 다르고...
비엣남은 한자를 버리고 알파벳에 ^ , ?, ', 등등의 기호로 발음기호를 만들어 쓰기에 간판이나 도로 표지 등을 어설프게 읽고 다녔지만, 캄보디아는 전혀 다른 글을 쓴다.
"ក ឃ ង ឈ ញ ឍ ណ ថ ប ព ឡ ឨ ឯ " 언뜻보면 티벳 글자와 닮은것 같기도 하고, 거시기하게 말하면 지렁이가 기어가는 모습이 연상되기도 하는데.... 탱이는 읽어낼 재간이 없다.
4. 비엣남의 자동차 번호판은 흰색바탕으로 길며, 글씨를 검은색으로 썼는데, 캄보디아는 넓고 짧으며 글씨가 퍼런색이다.
5. 서쪽으로 많이 오기는 했지만 시간은 비엣남과 같이 쓴다.
6. 차량의 통행은 쭝궈 비엣남과 다르지 않아 오른쪽인데... 많은 차들의 방향판이 오른쪽에 달려 있다. - 추월 할 때 시야 확보를 못하니 위험하지 않을까?
7. 비엣남은 1호 국도변만 내리 훑기는 했지만, 전기 없는 마을이 없었는데... 캄보디아는 전기가 없다. - 그런데 휴대 전화는 있어 꽤 많은 사람이 쓴다는....
8. 쭝궈의 꽝시자치구 부터 비엣남을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는 동안 하노이에서 몇 방울의 이슬비를 맞기는 했다. 아무리 건기라고는 하지만 캄보디아는 무지하게 메말랐다. - 멀지 않은 메콩강에서 물을 끌어 온다면 농사를 지을 수 있을텐데...
<<<오늘의 일기>>
주위 사람들에게 살아 움직이는 지도라는 말을 종종 듣는 탱이 !
"쭝궈는 내 손바닥이야!" 라며 가끔은 큰 소리도 치는 탱이 !
아침에 짐을 자전거에 매 달때 지도는 꺼내 보기 편하게 위에 찔러 꽂는데, 가방에 넣은 채로 끈을 묶은 것이 실수이고, 길은 1번 국도 뿐이니 쭉 가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도 한 몫을 하였을 것이다.
메마른 대지에 따갑게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면서 달렸는데... 점심이 가까운 시간 어느 작은 마을에 이르렀다. 길 가운데 서있는 동상은 수도 프놈펜을 바라보면서 탱이를 향해 방귀를 뀌고 있었다.
길이 막히면서 자연스럽게 우회전.
묻고 가야지 하고는 온 몸을 이용하여 프놈펜으로 가는 길을 물으니 햇볕에 시커멓게 그으른 오토바이 운전사 오른손을 들어 오른쪽으로 꺽어 지란다. 그 길을 따라 가다보니 왼쪽 발 아래로 맑은 물이 넘실대는 메콩강이 보였다. 그렇게 달린 거리가 6km쯤.
뒤에 따라 온 인샹메이 왈. 길이 틀렸단다.
더운데 기다리느라 신경질이 난 탱이 짜증섞인 답거리를 건냈다.
밥먹을 곳을 찾는 한 편으로 도로 거리 표시 말뚝을 찾으니, 이런! 없지 않은가!
아차 싶어 지도를 꺼내 보니...
"틀렸따!"
그 길은 깜뽕짬[Kompong Cham]으로 가는 길. 그야말로 앙코르 왓으로 바로 가는 길이기는 하다.
방금 지나온 곳, 길을 물었던 곳에서 직진을 해야 할 것을... 차와 사람이 잔뜩 막고 있기에 시장판이 섰군하고 지나 왔는데...
" 틀렸다! 돌아 가야 한다. 얼른 가서 밥먹자 하고 틀려서 겸연쩍은 탱이 앞서서 출발.
식당을 찾아 기다리는데 인샹메이와 그녀의 딸 왕윈이 오지 않는다.
쟝 지에 말이 로진(성이 김가인 탱이, 쭝궈에서 진[金-JIN]으로 불림. 아무리 김[KIM]이라고 하여도 아무 소용없음.)은 앙코르 왓으로 바로 가려고 돌아 갔지만 자기들은 프놈펜으로 갈 생각이므로 앞으로 가겠다고 하였단다.
틀렸으니 오겠지 하고는 기다리기 시작.
늦어지네 하며 밥먹고 기다리자고... 또 많은 시간이 흘렀다.
알량한 자존심에 찾아 가기는 그렇고... 버려 두고 갈 수도 없고...
밥을 다 먹고 해가 기울기 시작해도 오지 않는다.
그쪽으로 갔구나.
왕윈이 전화를 로밍하여 가지고 왔기에, 니에르엉에서 전화를 하자니 통화가 않된다.
프놈펜에 가서 물어서 통하면 되지.
길이 틀렸다고 돌아가자고 했고. 많은 시간을 기다렸는데 오지 않으니 방법이 없다. 고 하며 가자니까 쟝 지에가 그 들을 찾아 가겠단다.
'길이 틀리는 실수'에 '알량한 자존심'이 발동하여 더운 날씨에 고생을 함.
나이가 들 만큼은 든 탱이 아직 철이 덜 들었나? 서로가 피곤한 것을 알면서도....
더운 날씨에 고단한 자전거 여행이 그 이유라면 너무 궁색할까!
<<< 자전거 타기 >>>
07시 출발. 햇살이 뜨겁고 매우 건조한 날씨.
니에르엉에서 길이 틀림. 깜뽕짬쪽으로 6km 쯤 갔다가 돌아 옴.
거리계 배터리가 다 되어 거리 시간 등을 알 수가 없음. - 쟝 지에 거리계는 약 80km.
하루종일 한 뼘의 언덕도 없는 평지.
2007년 4월 11일 칭다오에서 탱이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