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회의사당 [議事堂]
한국에서는 '국회의사당'이라고 한다. 의사당은 한 나라의 민주주의와 민권을 상징하는 건물로서, 이를 민주주의의 전당이라 부르기도 한다. 따라서 어느 나라든 의사당은 그 건축양식이나 규모 또는 건축재료 등에 있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의 특수성을 나타낼 수 있으며, 민권의 권위를 표상하는 장엄한 건물로 건축하게 마련이다.
한국은 초대 제헌국회와 2대 국회는 중앙청 회의실을 임시 의사당으로 사용하였다. 2대 때는 6·25전쟁으로 거의 피란국회를 면하지 못하다가 1953년 9월 21일 국회가 환도(還都)하면서 옛날 부민관(府民館)을 개수하여 국회의사당으로 사용하였다. 이 태평로 의사당은 1975년 9월 1일 여의도 의사당이 준공됨에 따라 1975년 7월 9일 회의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그리고 9월 22일 제94회 정기국회를 개원하면서 여의도의사당의 역사가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여의도 의사당은 1966년 2월 10일 제6대 국회운영위원회가 의사당건립위원회 규정을 제정하면서부터 건설계획을 수립하였고, 이에 1968년 6월 5일 대지 10만 평을 매입하는 한편, 구체적인 설계를 마련하였다. 건축규모는 의사당 본관 2만 4700평, 도서관 6400평, 의원회관 8800평, 기타 부속건물 2700평 등 합계 4만 2600평이며, 이를 3단계로 나누어 연차계획으로 건축하기로 하였다. 이렇게 해서 건축된 여의도 의사당은 웅장한 화강암의 각주(角柱) 24개가 사방에서 건물 전체를 떠받들고 있으며, 중앙은 반구형의 돔으로 되어 있는 백악전당(白堊殿堂)이다. 일반적으로 국회는 상하 양원제를 채택하는 국가가 많아 의사당은 좌우로 상하 양원용의 회의실을 마련하고, 가운데는 넓은 홀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나, 여의도 의사당은 그러한 좌우대칭형은 아니지만 장차 상원격인 참의원이 생길 경우와 통일된 후의 확대될 국회를 충분히 고려하여 건설하였다.
영국의 의사당
런던의 템스강변에 있으며, '웨스트민스터 팰리스(Westminster Palace)'라고 한다. 1835년 현상모집에 당선된 C.배리의 안을 딴 고딕식 건물로서 1840년에 착공하여 1867년에 완성되었다. 상하 양원 외에 의원과 직원들의 숙사(宿舍)까지 포함해서 총건평은 1만 7000㎡나 된다. 이 의사당에는 높이 102m나 되는 높은 탑인 빅토리아타워가 있는데, 개원(開院) 중에는 그 탑에 국기가 게양된다. 그리고 그보다 약간 낮은 높이 98m의 시계탑에는 런던의 명물인 큰 시계 '빅벤(Big Ben)'이 있어 영국의회를 상징하고 있다.
미국의 의사당
미국 의사당은 '캐피틀(The Capitol)'이라 하는데, 워싱턴시의 캐피틀 힐에 있다. 1793년에 착공한 고전양식의 건물인데, 완공될 때까지 여러 차례의 화재가 발생하여 개축과 증축을 거쳐 1861년 현재의 모양으로 완성되었다. 건물은 대리석 건축으로 중앙부와 남북의 양날개로 되어 있는데, 남쪽 날개 부위는 하원 의사당, 북쪽 날개 부위는 상원 의사당이 배치되어 있으며, 건평 1만 4000㎡에 총실수(總室數)가 431개나 된다. 한편, 중앙부위는 높이가 94m나 되는 철제의 큰 돔으로 되어 있는데, 그 돔 아래의 넓은 홀은 대통령 취임식장으로 사용된다. 그 돔의 정상에는 의사당을 상징하는 청동제의 '자유의 여신상'이 세워져 있다.
프랑스의 의사당
프랑스는 다른 나라와 달리 의사당을 별도로 건축하지 않고 고궁을 의사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상원은 1946년부터 뤽상부르궁전(宮殿)을 사용하고 있고, 하원은 부르봉궁(宮)을 사용하고 있다. 뤽상부르궁은 뤽상부르공원(公園)에 접해 있으며, 건평 7,600㎡이고, 부르봉궁은 센강변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탈리아의 건축가가 지은 고전양식의 건물로 건평이 8,700㎡이며, 나폴레옹이 덧붙였다는 정면 입구에 있는 12개의 원주(圓柱)와 조각이 유명하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2023-05-11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