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우리딸 참으로 고맙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한데 이번에 한국 나이로 38세인데 결혼을 한답니다. 사실 한국같으면 노처녀여서 조금쯤은 쑥스러워 할건데 아주 신이나는 가 봅니다. 이제사 시집을 가면서 어찌나 성대히 하는지 지난해 한국에서 함지기를 하는 친구의 행사에 참가했었는데 그게 아주 인상깊었는지 함지기 이벤트도 한다네요.
먹을 것도 해줘야하고 언젠가 동생결혼식에 함지기들의 행패?에 화가 났던 기억이 있어서 돈두 못준다 했더니 그건 지 여자친구들이 미인계를 쓰던가 노래를 불러서 해결한다네요. 하지만 역시 자식 못이기는 이 엄마 승락을 하고 말았습니다. 우선 인터넷에서 함의 준비물을 찾고 머리가 아팠습니다. 생전 모르던 말 혼서지등에 함에 들어 가야하는 물건준비 등등 우선 5가지 곡물에 주머니, 청홍보자기 , 혼서지,사주, 청사초롱,원앙 ,바가지 등등 그런데 몇개월 함에 대해 알아보고 준비를 하는 동안 역시 딸 아이의 생각에 은근히 내 자신이 부끄럽단 생각을 할 정도로 그래 함 해볼만하구나 그리고 이렇게 한국을 사랑해주는 딸이 더욱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단 생각까지 하게되었습니다. 자식자랑에 팔불출이란말도 좋습니다.ㅎㅎ 다행이도 한국 함지기를 살필 수 있었던 딸의 친구가 준비물은 거의 다 선물로 사주었고 또 동생이 박아지랑 청사초롱을 사 줘서 제가 4-5월 한국방문 여행에서 가져 왔습니다. 또 혼서지는 내가 잘 아는 서예를 하시는 지인이 신랑 부친에서 신부측에 ,또 신부 부친이 신랑측에게 보내는 글을 멋지게 잘 써주셨습니다. 거기에 두 사람 한국이름까지 지어서 써 주셨습니다. 사실 내자신도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한문을 설명들었지만 여전히 이해는 잘 않되고 읽을 줄도 모르는 한문이랍니다.
그리고 함은 남편몫으로 넘기고 함을 지는 멜빵은 소창을 사올까하다가 쓰지 않는 하얀 이불보가 많아 그걸 연결하느라 딸과 약혼자, 그리고 우리부부 넷이서 길이를 재고, 접고, 잡아 싸이즈를 맞춰, 잘라 꼬매고 , 인터넷에서 본대로 8 메터 정도로 함의 멜방도 꼬아 놓았습니다. 함은 60x 40 cm로 생 소나무를 사다가 우선 구멍을 뚫고 나무 못으로 연결하고 각각 모퉁이마다 연결시키고 서너번에 걸쳐 물감을 바르고 외부에도 장신구를 달아 놓으니 아주 멋진 함이 되었습니다. 대대로 가보로 물려줄 만 하지요 ? 저는 그저 옆에서 맞추는거 붙들어 주는 것으로 한몫ㅎㅎ
멋진 함 그리고 모든 준비물을 정리해 놓으니 자랑이 하고 싶어서 사진을 찍고 이렇게 글을 올리니 칭찬들 해주시겠지요 ?ㅎㅎ 미리 몇몇 친지에게 간단하게 사진을 보냈더니 꽤나 좋은 반응들을 보내왔습니다. 한국서 잊혀져가는 의식을 독일서 그 것도 독일서 태어난 바은 한국피는 받았지만 모든 생활권이 독일아이들인데 .. 함지고 오는날 진행과정은 이웃이 독일인 동네서 행진은 챰버린 ? 까지 울리고 청사초롱을 들고 11명의 독일 젊은이들이 함께 할거라네요. 아마도 무언가 요구하는 것도 알려준 모양이니 딸의 친구들 응원부대 노래도 좋지만 아무래도 5유로(한국돈 7500원 정도) 짜리 지전 몇개는 준비를 해야할 듯 합니다. 이 것도 의식중 하나고 모여서 맥주라도 한잔씩 마시라고 져주는 척 해야겠지요? 함지는 사람은 키가 작다는데 아마도 함에 눌려 볼만할 듯 독일인인데 오징어로 마스크까지 시키는데 양심상 오징어 냄새를 없애기 위해 Hair spray를 뿌려 냄세를 제거한다는데 과연 ? 그리고 그날은 싱글을 벋어난다는 뜻에서 신랑쪽인 남자들은 남자들만 여기저기 다니면서 이벤트를 하고 여자들은 신부랑 여기 저기 .. (독일말로 Jungeselle abschied=총각처녀 이별?의식?) 무슨 이벤트를 할건지는 아직 비밀이라니 후에 함지기를 끝낸후 사진과 함께 올립니다. 끝으로 한국음식도 무척 좋아하고 비빔밥,짜장면 같은 건 직접 하기도 하는 우리 아이들, 그 파트너인 사위후보 ,그리고 며느리 이만하면 제가 대한민국의 민간외교 잘 하는 거지요 . 하지만 무엇보다 한국을 정말로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이 고맙고 자랑 스러워 이렇게 글로 정리해 본답니다. 함 지고온 날 사진 다시 올리겠습니다.
ㅂㅏ탕색을 청홍으로 하니 너 무 짙어서 주홍으로 한답니다.
멘델손. Mendelssohn "한여름밤의 꿈" 속에 결혼 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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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효송씨! 너무 아름답고 부러운 행사로군요~
독일에서는 결혼 당사자와 증인만 불러 시청에서 간단히 서류정리를 하는 것으로
결혼식을 마치는 사람들도 많은데, 딸아이는 전통 한국식으로 '함지기' 이벤트도 마련한다니
전해 듣는 저도 행복합니다.
딸은 물론, 부모 포함해 모두 오랫동안 기다려온(38년) 보람이 있으시겠어요!
저는 지금 서울에 와 있답니다.
며칠 안 있으면 다시 스위스로 돌아가지요.
한국은 세월호 참사를 비롯하여 그동안 많은 '안전불감' 사고가 났는데, 어제도 우리 동네 가까운 백석역에
식당에서 용접 사고로 불이나 6명이 생명을 잃은 사건이 터졌답니다.
유럽의 평온한 전원 풍경이 대조되는 즈음입니다.
한국에 오셨으면 차라도 하고 가셔야지요 인천에 오심 연락주세요
@다원 오늘 전화드리니 안 받으시던데요?
내일 토요일 인사동에서 만날까요?
@별떵이 죄송합니다 전화를 못받아서요 모르는 전번이 안보이네요 전화 통화라도 할려하니 전화 다시 함 주세요
나는 14일날 돌아왔답니다. 내가 귀국한날이 바로 세월호 참사가 있던날 우울한 날들이였답니다.
남은 시간 즐러운 일들 맛있는거 많이 먹고와요
정말 멋진 이벤트가 되겠네요...^^*
내도 좀은 설렌답니다. 시루떡도 주문했는데 ㅎㅎ
좋은 추억 되시겠는데요 부럽다요 딸 결혼~ 효송님 축하드립니다
다원님 안녕 축하 고마워요 정말. 좋은 추억 만들거 같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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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님 안녕하세요 ? 네~~~~~~~~` 아이가 정말로 한국을 사랑한답니다. 저 자랑스러워도 되겠지요 ?ㅎㅎ
따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한국적인 이벤트를 하신다니 전통을 지키려는 마음이 정말 嘉尙합니다. 한국에 오시면 연락 주세요. 축하주를 사겠읍니다.
말씀만 들어도 감사합니다. 한국인임에는 언제나 같은 마음으로 사는게 어찌보면 알 수 없는일 같이 생각될때도 있답니다. 제가 그러고 보니 오늘 오랫동안 빈방을 지키고 있었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