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 없는 5시 기상~!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뒷동산에 문안할겸 엄니 누워계신 자색고구마 밭에 올랐다.
제법 공기가 쌀쌀하니 얼마전의 많은 비가 내린 뒤부터는 한결같이 새벽녁의 이슬에 팔에 오름까지 돋오른다.
눈만 뜨면 일어나 밭부터 들러 보며 혹여나 산짐승이나 다른사람들에 작물이 손이라도 탓을까? 하여 늘 살펴보던 그 곳.
귀농한 이후 의도적이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그런 엄니의 습관적인 하루의 개시 일상 모습을 닮아가고 있는 자신을 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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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미터쯤 되는 거리에 서해가 장관인데 안개가 걷히우면 멀리 쪽빛 서해바다위 개야도까지 바라다 보인다,
온통 갖가지 각종채소를 주로 재배하던 곳이어서 그랬을 거라 나름 생각하지만 그 열정을 가히 뒤따를 수 없는게 사실이다.
사실 말이지만 우린 5일마다 열리는 전통시장을 다닐수 없는 형편에 그런작물은 포기하다보니
마땅히 대안을 생각하다가 황토에 석비래 마사토인 것을 감안해 고구마 그것도 자색고구마를 두해째 식재하는 실정이라.
지난핸 얼마나 풍성한 결실을 했는 지 ? 아마도 해풍까지 더한 까닭이라 ~!
모든것이 엄니의 보살핌이라는 울 큰 딸아이의 한마디에서 "그럼~당연하지,~ㅎㅎ"
오늘부터는 만사를 젖혀두고 엄니와 함께하겠다는 나의 말에 울 마눌님 " 무슨말이야? 그게~"
"그런게 있어~!" 하고 큰아이 맞장구에 혼자만 꾸~웅 !! 속타서 눈이 휘둥그래 해가며 의아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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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들기가 무섭게 호미 음용수가 담긴 장비통을 메고 밭에 다다르는데,--
저만치 보일락 말락하는 밭 언저리 끝엔 난데없이 다람쥐와 청솔모가 황급히 줄행랑을 치고,ㅎㅎ
웬일인가 ? 뭔일이 있나 ? 하는
천부적인 나의 호기심이 발동하여 살금살금 발걸음에 순간 찌~이~익~!
이름모를 새가 뒤쫒고 이내 소나무 위로 도망치며 뱅글뱅글 돌아 오르는 다람쥐와 비둘기 정도의 새는 날아오르며 쪼아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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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걷히우고나니 제법 일기 화사하다.
지난 봄에 비오는 날을 택일하여 식재한 고구마는 탐스러울만큼 그 씨알의 자태를 자랑한다.
지난 여름철내내 아니 최근까지 잦은 비에 다소 수량은 떨어져도 남들에 비하믄 그다지 열매는 뒤지지 않든다.
비닐 멀칭을 하지도 그렇다고 농약도 하지 않아서 다소 굼벵이를 걱정했는데
염려와 달리 대부분 적당한 크기의 먹음직스럽고 매끈한게 여간 신통방통 오방통하니~!
지렁이가 쑤욱올라오더니 줄행랑이다.
이르모를 풍뎅이가 짝짓기를 하다가 멈춰서나 움직이지도 못하고 나죽어라 하고 가만있다.
벌써부터 겨울잠에 든 개구리가 툭하니 호미질에 튀어나와도 도망도 아니가고 한동안 멀뚱멀뚱하니 ~!
왜? 내 고이 잠든 잠을 깨우는가? 하고
내심 원망하듯 멍청하게 바라만 보고 있으니 아직은 제정신이 아닌가 보다,ㅎㅎ
한참을 그렇게 신나게 고구마를 캐려니
울아이들이 한 둘 찾아오고 점심도 드시질 않고 일해 ?
아고~~
정말이지 난 어떤일에 몰두하고 빠지믄 쉽사리 때를 잃어버리곤 한다.
일하다 시장하여 자색고구마를 바지가랑이에 문질러 한입가득 베어문 탓일게다.
응~! 괜찮어, ^^*
자색고구마는 삶지 않고 날것을 씻어 믹서에 갈아 요구르트를 첨가해서 먹곤한다.
지난해 생노병사의 다큐에서 방영되어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고 하는데 요즘 well-being 음식으로 대단한 인기몰이다.
수년전부터 당뇨를 앓아 병을 앓고있는 친구도 , 엊그제 암수술한 사촌형님도 벌써부터 예약이 한창인데
신장병 고혈압등에 효과적이라해서 약효를 증진을 위해 무농약에 자연친화적인 생육으로 자연재배를 기하다보니
지난 여름내내 호미질에 산에서 서식하는 모기에 호된 홍역을 치루었던 기억도 한자락 고운 추억으로만 자리한다.
아직도 이곳 서천지역은 고구마 수확은 어림없다.
늦게 식재한 탓도 있지만 밑을 확인하고는 대부분의 인근의 작황은 거의 씨알이 없어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니 ~!
실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기대한 만큼의 수확이 없어 손익분기점도 안되어 심지어 트랙터로 로타리를 치는 가정도 있다.
거침없는 태양볕의 한낮 따사로움은 이내 한여름을 방불케하고
모처럼의 울아이들과 정겨운 자색고구마 수확에 한날이 지나는 줄 모르고 함께해서 좋았다.
물론 늘 밭 가장자리 우뚝솟아 항상 그렇게 우리 집을 바라보며
살아라도 계신듯 살포시 미소짖는 어머니도 같이하셨겠지만도, ^^*
우린,그렇게
가을의 풍요로움을 만끽하며 온가족이
만선의 고동을 울리는 어선과 같이 집으로 향했다 .
첫댓글 고구마농사 잘하셨네여! 역시 선수는 다릅니다. 근데 우리고구마밭은 왜그리 딱딱한지?? 호미가 들어가지 않으니............ㅊㅊ 누구말에 의하면 , 비가너무자주와서 그렇다는데...............흥부님네는 간찮응가벼???
저희도 단단한 것은 말로 할 수 없어유 근디여 땅도 한목 크게 한다는 거이 중요하더만유ㅡㅎㅎㅎ
비가 울 서귀협 귀농인들을 일케 힘들게 하는 때도 없었으니 울 백부님 대파는 대박입니다
적당한 크기로 여물었?네요. 우리밭 고구마 모양세 궁금해 조금 캐보았더니 고구마순한테 미안할 만큼이네요. 고구마밭엔 거름 안한다는 주위의 조언은 정답이 아니었고, 퇴비 많고 배수 잘된곳은 쓸만합니다.
정답 임~~니~~다. 적당한 퇴비 특히 낙엽썩은 것은 조금씩은 해주어야 좋구유 배수가 잘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 경험으로는 중요하데요 ^^*
온 가족들이 수확의 기쁨을 맛보았네요..가을 수확의 백미는 고구마 수확인것 같아요.
우리집 고구마들은 아직도 키가 작아서리..다음 주에나...*^^*
반가워요 성님, ^^*
이사짐은 잘 풀었는 지 ? 궁금하기가 말로는 할 수 업구요 못자리 품앗이도 할겸 들러야 할낀데,ㅋㅎㅎ
최근 어려움 속에서도 수확의 기쁨 누리셨다니.. 흐뭇합니다.
늘 여러 서귀협 임원님과 횐님들의 큰관심과 덕분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의 어려움들을 잘 극복하고 좋은 성과를 아우를 수 있도록 우리 횐님 모다 홧~~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