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여기와서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치료방법도 그렇지만 심리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됐던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아버님이 환자이시구요, 올해 만85세이십니다. 10년전 폐암 1기, 수술하셨고, 그 때즘 왼쪽 신장을 잃을셨습니다. 축소... 제가 그때 타국에 있어서 잘 모르지만, 그 한쪽도 거의 없다는 것을 2016년에 알았습니다.
경과 과정
2015년 가을 추석때 즘 혈뇨가 있으셨는데, 별 심각하게 생각 안하다가 12월에 가서야 검사받고 방광암 확진 받았고, 신장에 암 있는 거 확인 했습니다. 신우암이었죠. 이때 한쪽 신장도 거의 없다는 것을 알았구요.. 항상 괜찮다는 아버님 말씀만 믿고 자식들이 불효한거죠.. 담배도 많이 피시고.. 그랬는데, 워낙 강권한 성격이시고 해서.. 이때부터 투병 시작했습니다.
당시 병원은 한강성심병원..
일단 방광암 수술해야 한다고 해서 12월에 했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한 수술인것 같습니다. 금방 회복하셨고..
문제는 신우암이었는데, 크기가 2센티 넘음.. 신장 절제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로봇수술을 하면 수술후 회복도 좋다고 하고..
가격이 거의 1천만원이 넘었던거 같습니다. 보험이 안돼어서..하지만 왠지 미덥지 않아서..
아산병원 안한종교수께 왔습니다. 3개월 정도 뒤였습니다.
방광암 재발해서 2016년 1월 방광암 수술 다시하고,
2016년 5월 경 신우암 수술, 절제수술을 하기로 하고, 입원했습니다. 문제는 수술후 투석을 하기로 했습니다.
수술당일 아침, 안한종교수가 암이 신우 정 가운데 있지 않고, 약간 위쪽에 있다고 해서 신장을 반만 제거하기로 하고 수술을 했습니다. 정말 힘든 수술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수술을 하냐 마냐.. 참 고민이 많았습니다. 수술하지 말라고 하시는 분도 계셨구요..
그래서 지금 신장, 오른쪽이 반만 있고, 왼쪽은 거의 상실된 상태 입니다. (20프로 정도 작동)..
천운이라 생각합니다. 신장치수가2.5 안팍이 나와서 투석을 안해도 됐습니다.
노인이라 항암 그런거 안하고 BCG 했습니다.
2016년 10월경 방광암 재발 수술했고요.
2017년 초 방광암 재발 수술했습니다.
2017년 5월경, 요관암 생겼구요.. 또다시 전절재 수술을 권하셨습니다. 암때문에 요관이 막혀서 신장에 물이 차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수술을 권하셨지만, 스텐스 삽입을 해서 요관으로 소변이 흐르게 했구요.. 3개월마다 스탠스를 바꿔주는 시술을 받습니다.
다행히, 요관암이 지난 가을 이후 성장하지 않고 가만히 있네요.. 그래서 계속해서 일단 스탠스만 바꾸는 것으로 했습니다.
2017년 아산병원 입원 1달 반.... 응급실을 몇번, 척추 때문에 다른 병원 시술, 요양원에서 2개월 넘게....
그리고 2주전 엠알아이 찍고 요관암 그대로, 방광암 없고.. 신장에도 없고...
아버님 현재 86세..지금은 그럭저럭 사세요.. 신장투석 안하는 것만 해도 감사하고, 같이 밖에 나가서 외식할 수 있어서 좋고,
정신도 왔다갔다 하셨지만, 지금은 멀쩡하십니다. 빈혈이 심하셔서 조혈제 주사 맞고 계시고 (직접 놔 드려야 해요)....
의사들이 용하다 하십니다. 교과서적으로는 전절제를 해야 하지만, 노인이기 때문에 변칙적으로 나머지 삶을 누리십니다. 밭이 좀있어서 밭에가서 어머니랑 밭일도 하시고, 오시면서 외식도 하시고.. 가족 생일파티 같이 하시고.. 참 좋습니다. 최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 그럭저럭... 돌아가시거나, 전절재해서 투석하고, 음식 제한하고.. 그러는 삶보다는 훨씬 좋은 걸 알기에..
의사가 하자는 대로 다 하시지 마시고, 그렇다고 의사의견을 무시하셔도 안됩니다. 환자에 맞게, 환자가 처한 환경에서 가족이 본인이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얼마전, 한강성심병원, 폐 때문에.. 갔었는데, 비뇨기과 그 의사를 만났습니다. 안부를 여쭈시길래, 부분절제 수술해서 투석 안하고 지금은 집에서 사시고 있다고 했더니 놀라더군요..
투병하시는 모든 환자분들 힘내시고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아드님두 아버님두 정말 고생많으셨네요. 그리고 그 고생을 이겨내고 지금 외식도하고 밭일도 하신다는데 왠지모를 감동이 밀려오네요. 아드님의 정성이 대단하신거같아요. 수고많으셨구 앞으로도 아버님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모든 분이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합니다.
안녕하세요..님의글을 보고..
저희아빠도 투석하지않은 기술적 방향으로
잘 되리라는 믿음과 희망의 길로 가길..
간절한 바램이 생깁니다..
저흰 선항암 후수술 선택인데..
수술후 혈액투석이라..투석까지 안가도록..
제발 그기술적 부분이 오길 기도합니다..ㅜㅜ
꼭 그러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의사에게 부탁드리세요.. 투석은 싫다고...
안녀앟세요 지금은 좀 어떠신지요?
제작년에 작고하셨습니다. 폐암이 생기셨어요. 관리를 좀더 잘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후훼가듭니다. ..그래도 제2의인생을 당신께서 기뻐하시면 사셨습니다. 추억도 많이 남기고요..큰병은 큰병원으로 가셔야합니다.
@jesu joy of 전이되셧나 보군요.. ㅠ 오래된글에 답글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