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 "거대 산업문명이 붕괴되고 나서 천년 후..."라고 서술되는 이 영화의 프롤로그만으로도 느낄 수 있듯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는 미야자키 하야오감독의 작품에서 다시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장엄함과 비장감이 흐른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예언적이면서 현실적인 주제를 담아 인류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
천년전 '불의7일간'이란 전쟁으로 지구는 완전히 황폐화 된 후.부해(腐海)라 불리는 곰팡이의 숲으로 덮혀버렸고.사람들은 부해에서 퍼져나오는 유독가스로 위협받고 있다. 부해 최고의 검사(劍士) 유파가 부해의 독으로 인해 멸망한 또 하나의 마을을 지나고... 장소는 바람계곡으로 바뀐다. 독기를 내뿜는 부해에 둘러싸인 황폐한 땅. 바람계곡 족장인 질의 딸 나우시카는 자연과 교감할 줄 아는 특별한 감성의 소유자이다. 어느날 나우시카가가 새의 날개처럼 생긴 하얀 소형비행정 메베를 타고 부해의 숲에 착륙해 곰팡이 포자를 채취하며 발견한 거대곤충 오무의 껍질을 보고 있을 때, 오무에게 쫓기는 유파의 총성을 듣고 구해주게 된다.
천년전 세계를 불태웠던 강력한 무기는 '거신병(巨神兵)'이었다. 그 중 마지막으로 남아 '페지테'국에 감추어져 있던 거신병의 유충(?)을 페지테국으로부터 탈취해 본국으로 운반하던 군사국가 '토르메키아'의 비행선이 바람계곡에 추락하게된다. 거신병을 뒤쫓아 토르메키아군이 마을로 진입해 나우시카의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을 죽이고 마을을 점령한다. 아버지의 죽음에 분노한 나우시카는 마을사람들의 생명을 보전하기위해 점령군의 황녀 크샤나가 요구한 대로 식량과 다섯의 인질과 함께 트로메키아로 향한다. 그러나 그 비행선은 도중에 '페지테'국 전투기의 공격을 받고 부해속에 추락하고 부해의 밑바닥으로 떨어진 나우시카는 부해가 대기와 땅의 독성을 빨아들여 정화하는 비밀과 이 숲을 보호하는 것이 바로 오무를 비롯한 곤충들이라는 것을 알 게 된다. 그러나, 바람계곡에서는 이 사실을 모른 채 부해를 불태우려는 토르메키아군의 거신병과 이에 대항한 페지테인의 오무를 이용한 접전으로 모두가 파멸할 상황이다.
바람계곡에서 토르메키아군은 거신병을 배양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페지테국은 거대한 벌레 '왕충(王蟲)' 오무의 무리를 바람계곡 쪽으로 폭주시킨다. 크샤나는 거신병을 이용해 오무의 무리를 막으려고 하나, 완전히 배양되지 않은 상태였던 거신병은 금새 녹아내린다. 이 때 나우시카가 나타나 오무의 무리 한가운데로 떨어져 충돌을 막고자 한다. 나우시카의 영력이 통해서일까? 잠시 시간이 흐른 후 오무의 무리는 그 공격력을 잠재운다. 잠시의 정적 후 죽은 줄 알았던 나우시카가 오무의 찬란한 황금 촉수에 떠받쳐서 비상하며 깨어난다. 바람게곡의 큰할머니는 아이들이 들려주는 그 광경에 전설로 전해지는, 푸른옷을 입고 황금들판을 걷는 전사가 나타났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바람계곡은 영웅적인 나우시카에 의해 다시 평화를 찾는다.
미야자키가 '아니마쥬'에 연재하던 자신의 만화를 기초로 만든 작품. 인간의 이기주의나 환경문제 등의 현대사회적 병리현상에 기반을 둔 심각한 전개가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미야자키가 자신의 확고한 지지층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파리 국제 SF 환타지 페스티발 1위, 자그레브 SF 1위. 한국에서는 90년대에 대학가의 만화, 영화동아리가 축제기간 상영했던 만화영화의 단골 메뉴로 <천공의 성 라퓨타>, <붉은 돼지> 등과 함께 자주 상영되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현대문명사회를 진지하게 성찰해보려는 미야자키감독의 노력이 보이는 묵시록적 세계관이 담긴 작품이다. '스튜디오 지브리'를 설립할 수 있게 해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오늘날의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시작으로 볼 수 있는 차이점들이 확연히 존재한다.
첫째가 이야기의 중심에 여성이 등장했고. 게다가 이 여성을 기존 신화속에서 반복되어온 전형적인 남성영웅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인물로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나우시카의 진정한 힘은 '폭력'이 아닌 '이해와 대화'라는 능력이다.
둘째는 상업 애니메이션에서 무시되기 일쑤인 군중과 조역들에게까지 개성을 부여한 섬세함이다.
세번째는 이분법적인 선악의 구분이 한층 모호해지기 시작한 점이다.
인물들간의 대결구도는 여전하지만 그들은 나름대로의 충분한 논리를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다. 이 논리는 현재의 <모노노께 히메 - 원령공주>에까지 이어진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배경이나 상징도구들은 고대신화의 틀속에 담겨있긴 하지만. 그것은 현대문명사회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보려는 미야자키 감독의노력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