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장 세상을 떠난 레지오 단원들의 영혼
제가 이곳에 와서 참으로 레지오 안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찾은 것은 장례를 통해서 일 것이다. 그것은 모두 기억하겠지만 지난해에 있었던 고 윤진 라파엘 형제의 장례를 통해서이다. 긴 시간 동안 투병 생활 속에 지칠대로 지친 유가족들이지만 가장을 잃고 실의에 빠져 어쩔 줄 몰라하는 그들에게 레지오 단원들은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장례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책임지며 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장례가 날 때마다 열심히 찾아다니며 연도를 바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프랑스의 한 수도원에서 성덕이 매우 뛰어난 수사 신부 한 분이 천사와 같은 삶을 살다가 죽었다. 그런데 교회 안에는 신부가 죽으면 동료사제들은 그를 위하여 3대의 미사를 의무적으로 봉헌해 왔다. 하지만 죽은 그와 가까웠던 한 사제는 천사와 같은 삶을 살았던 그에게 부족한 나의 미사가 필요하겠는가? 생각하고 미사 봉헌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꿈에 죽은 동료 수사가 고통 받는 모습으로 나타나 그에게 미사를 봉헌해 줄 것을 요청하였고, 살아있는 수사가 미사를 봉헌하자 천국으로 들어가는 모습으로 다시 꿈에 나타났다고 한다.
이런 전통은 현재에도 동료 사제가 죽으면 빠른 시일 안에 3대의 미사를 봉헌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사제의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빠른 시간 안에 2대의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레지오 안에도 있다. 세상을 떠난 단원들을 잊지 않고 큰 배려를 하고 있다. 살펴보면,
1) 쁘레시디움의 행동 단원이 세상을 떠나면 지체 없이 연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또한 그의 영혼을 위해서 묵주 기도 5단을 포함한 레지오의 전기도문을 적어도 한 번은 바치고 있다.
2) 매년 위령성월이 되면 가 쁘레시디움은 세상을 떠난 레지오 단원들의 영혼을 위하여 연미사를 봉헌하고 미사에 참례한다.
3) 매 회합을 마치 전의 기도가 “세상을 떠난 레지오 단원들과 세상을 떠난 모든 신자들의 영혼이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라고 기도한다.
이 밖에도 우리는 식사 후의 기도를 통해서, 묵주 기도의 구원경을 통해서도 우리는 불쌍한 연옥 영혼을 기억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렇게 죽은 레지오 단원과 불쌍한 연옥 영혼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그들의 구원에 보탬이 되기 위한 것이고, 더 나아가 사도신경에 나오는 “성인들의 통공”에 대한 교리를 잘 이해하며 지키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아무리 이 세상에서 법 없이 살만큼 착하게 잘 살았다 하더라도 우리가 알지 못하게 짓은 작은 잘못과 흠이 있을 것이다. 이것을 다 보속하기 전에는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하지만 연옥에 있는 영혼들은 자기들의 힘으로 그것에 대하여 보속할 능력이 없기에 우리가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배려를 위해 교회는 위령성월을 첫 부분인 11월 1일 -8일까지 교회가 정한 기도와 묘지 방문을 통해 연옥 영혼에게 양도할 수 있는 전대사를 베푸는 것이다.
이처럼 죽은 자들을 위한 봉사와 기도는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모든 레지오 단원들은 이 일에 대하여 게을리 하지 말고 더욱 성실하게 참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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