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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의 시 -작품과 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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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렬 2023-14. 광주송정역을 오가는 날씬한 미녀, KTX
오덕렬 추천 0 조회 31 23.02.03 01:42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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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3.02.03 12:28

    첫댓글 조개탄으로 가던 그 증기기관차는 빛바랜 추억의 사진으로 나에게도 가슴 깊이 남아 있습니다. 서울역에서 야간 열차를 타고 세월아 내월아 가노라면 어느덧 대전역에 도착했지요. 대전발 0시 50분의 주인공이었습니다. 호남선과 경부선이 이곳에서 선로를 바꾸느라 정차 시간이 여느 역보다 길었던 모양입니다. 열차가 멈추자마자 사람들은 마치 달리기경주의 출발점처럼 이때다 싶게 뛰어나갔어요. 그들이 향하는 곳은 역 플랫폼에 성냥갑처럼 지어진 작은 가락국숫집이었습니다. 멸치를 우려낸 육수에 툭 담긴 평범한 국수였어요. 고명으로 얹어진 유부, 쑥갓 조금, 약간의 김 부스러기, 고춧가루가 몇 개 둥둥 떠 있었습니다. 면은 익은 듯 설익은 듯 가늠하기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열차가 떠날까 봐 뒤돌아보며 먹는 그 맛은 특별했지요. 시장하던 탓에 후루룩 젓가락에 말아 넘기면 언제 목구멍을 넘어갔는지 간 곳이 없었습니다. 먹지 않으면 마치 큰 손해라도 볼 것처럼 모두들 허겁지겁 서둘렀어요. 출발을 알리는 역무원의 호루라기 소리에 입가를 훔치며 우르르 뛰던 그 시절의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 23.02.03 20:17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던 이야기 입니다. 저는 손대기 쯤의 나이에 엄마 따라 기차에서 부라보콘 먹었던 달콤한 기억이 납니다.

  • 23.02.06 07:35

    아득한 옛날이 아니지요
    엊그제 같습니다만 세월은 미녀를 데려왔네요
    비둘기호 통일호
    우등열차 새마을호 KTX
    비둘기타고 서울 맨처음갈때가72년도인것 같네요
    10시간 남짓 갔어요 지금도 각인된것은 오산 미군비행장 불빛이 엄청나게 많았던것이 남아요 계란 사먹었지요
    내려올땐 대전역에서 가락국수 어찌나 맛있던지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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