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여러 가지 물건을 잘못 삼킨 것[誤呑諸物] 1. 잘못하여 금이나 은으로 만든 것을 먹었는데 그것이 뱃속에 있을 때에는 수은(水銀)을 먹어서 녹아 나오게 해야 한다[강목]. 2.○ 금이라는 것은 수은을 만나면 녹아서 진흙같이 된다. 금이나 은을 잘못 먹었을 때에 수은 20g을 먹으면 곧 녹아서 나온다[본초].
[註] 수은 20g을 먹으면 수은 중독증을 일으킬 수 있다. 현재는 사용하면 안된다.
3.○ 잘못하여 금이나 은이나 구리로 만든 돈을 먹었을 때에 사인을 진하게 달여서 마시면 그 돈이 저절로 나온다. 그리고 발제( 薺)를 풀어지게 갈아서 먹어도 그 돈이 저절로 녹아 나온다. 또는 굳은 숯을 가루를 내어 미음에 타서 먹어도 그 돈이 오매같이 되어 대변으로 나온다[입문]. 4.○ 잘못하여 구리돈이나 쇠조각을 먹었을 때 발제를 적당히 먹으면 조금 있다가 녹아서 나온다. 시험삼아 1돈짜리 구리돈을 발제 4-5개를 씹은 것과 함께 둬두면 구리돈이 곧 녹는 것을 볼 수 있다[유취]. 5.○ 호두를 많이 먹어도 그 구리돈이 저절로 녹아 나온다[회춘]. 6.○ 연분 40g을 물에 타서 2번에 나누어 먹어도 나온다[본초]. 7.○ 잘못하여 돈을 먹었을 때 졸인 꿀 2되를 먹으면 곧 나온다. 또는 엿(이당) 600g을 조금씩 먹어도 곧 나온다. 잘못하여 가락지나 비녀를 먹은 것도 나온다[본초]. 8.○ 잘못하여 은비녀나 참대가치[簪]나 나무가치[竹木]를 먹은 것이 나오지 않을 때에 흰사탕가루 몇 근을 먹으면 흰사탕가루가 그 물건을 싸가지고 저절로 나온다[유취]. 9.○ 어린이가 돈을 삼킨 것이 나오지 않을 때에는 아욱국을 끓여 식혀서 마시게 하면 곧 나온다. 아욱의 뿌리나 잎이나 씨도 효과가 같다[본초]. 10.○ 잘못하여 비녀를 삼켰을 때에 염교(해白)를 볕에 누렇게 시들도록 말려서 잘 달인 다음 썰지 않고 1묶음을 먹으면 그 비녀가 나온다[본초]. 11.○ 잘못하여 바늘을 삼켰을 때에 대추씨만한 자석을 광채가 나도록 갈아서 송곳으로 구멍을 뚫은 다음 실을 매여서 삼켰다가 잡아당기면 바늘이 자석에 끌려 나온다[본초]. 12.○ 또 한 가지 방법은 잠두콩을 익도록 삶아서 부추와 같이 먹는 것인데 이와 같이 하면 바늘이 부추와 함께 대변으로 나온다. 어떤 처방에는 완두를 쓰게 되어 있다[입문]. 13.○ 잘못하여 참대가치[簪]나 나무가치[竹木]를 삼킨 것이 목구멍에 걸려 내려가지 않을 때에는 헌 톱을 벌겋게 달구었다가 술에 담가서 술이 뜨겁게 된 다음 마신다. 또 한 가지 방법은 도끼를 간 물을 목구멍에 떠넣는 것인데 이와 같이 하여도 내려간다[본초]. 14.○ 잘못하여 못이나 화살촉이나 바늘이나 돈 등을 삼켰을 때에 돼지나 양의 비계를 많이 먹으면 반드시 삼켰던 물건을 싸가지고 나온다[본초]. 15.○ 잘못하여 구리나 쇠붙이를 삼켰을 때에 살찐 돼지고기나 아욱(葵菜)을 많이 먹으면 저절로 나온다[유취]. 16.○ 잘못하여 줄이 달린 낚시를 삼켰을 때에는 막 잡아당기지 말고 빨리 옥구슬이나 호박구슬이나 수정구슬이나 율무쌀(의이인)을 실에 꿰서 낚시가 있는 곳에 닿도록 삼킨 다음 잡아당기면 저절로 나온다[유취]. 17.○ 잘못하여 복숭아(桃)나 추리(李)를 삼킨 것이 목에 걸려서 내려가지 않을 때에는 개대가리 삶은 물로 머리를 문지르면 내려간다[본초]. 18.○ 잘못하여 머리털을 삼킨 것이 목에 감겨서 나오지 않을 때에는 난발 태운 가루를 한번에 4g씩 물에 타서 마신다[본초].
28.잘못하여 여러 가지 벌레를 삼킨 것[誤呑諸蟲] 1. 잘못하여 왕지네(오공)를 삼킨 것이 목구멍에 걸려 있어 몹시 답답할 때에는 빨리 살아 있는 돼지의 피를 내서 먹은 다음 조금 있다가 참기름을 입 안에 떠넣으면 곧 토하는데 왕지네가 돼지피에 싸여서 나온다. 그 다음 이어서 석웅황가루를 물에 타 먹어야 독이 풀린다[강목]. 2.○ 잘못하여 거머리(수질)를 삼켰는데 그것이 배에 들어가서 오랫동안 살아 있으면서 간에 피를 빨아먹으면 배가 참을 수 없이 아프고 얼굴이 누렇게 여위며 죽기도 한다. 이런 데는 논 가운데 있는 마른 진흙 작은 것으로 1덩어리와 죽은 물고기 작은 것으로 3-4마리를 돼지기름(저지)에 넣고 잘 끓인 다음 파두 10알을 껍질을 버리고 뭉크러지게 갈아서 넣고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쓰는데 10알을 찬 논물로 먹으면 조금 있다가 크고 작은 거머리(수질)가 다 나온다. 그 다음 사물탕(四物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에 황기를 넣어 달여 먹어서 조리하고 보해야 한다[입문]. 3.○ 거머리(수질)가 배에 들어갔을 때에 진한 찻물을 많이 마시면 저절로 나온다[종행]. 4.○ 잘못하여 거머리(수질)를 삼켰을 때에 꿀을 먹으면 녹아서 물이 된다. 또한 논 가운데 있는 진흙을 앵두알만하게 빚어서 1알을 물에 풀어 먹어도 거머리(수질)가 나온다[회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