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장경인대 부상으로 동마 접수를 못하였는데
최근 회복이 되어서 배번표를 양도 받아 동마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19일 새벽 한시반 기아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버스안 분위기는 새벽이라 그런가 제법 무겁습니다.
어디쯤 왔을까요? 어두운 길을 지나 휴게소에서
준비해온 약밥을 먹습니다. 이분위기는 작년 제마때와 제법 똑같습니다.🙃
새벽 6시 광화문에 도착하였습니다.버스는 골인지점인 잠실경기장으로 이동해야하기에 선수들은 버스에서 내립니다. 제일먼저 할일은 화장실 위치확보
여러군데 화장실이 비치되어 있지만, 만명이나 되는러너들이 몰리기에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다들 버스에서 내려 뿔뿔이 흩어지고, 서정누나와
둘이 남게되었습니다. 시간은 대충 6시반, 단체사진을 7시에 모여찍기로 해서 30분동안 바로 앞 지하철 출입구에서 추위를 피하기위해 대기하는데, 사람들이 계속 줄을 이어 올라옵니다.서울은 서울이구나라는 생각과 역시 메이져대회라는 생각이드네요🤔
7시 광화문 삼거리에 모여 단체사진을 찍고 또 뿔뿔이 흩어져 이번에는 봉관님과 서정이누나와 셋이 남게되었습니다. 몸풀생각도 없이 사람구경하기 바쁘네요😂 유투브나 인스타에서만 보던 아프리카 선수들이 눈앞에서 워밍업을 하는데 와~~~감탄사 연발입니다.사람이 아니라 캥거루들이 통통 튕기듯이 뛰어 다녀요🤣🤣🤣
시간은 7시반 우리세명은 후미그룹 출발이기에
근처 편의점에서 추위를 피해 8시까지 있기로합니다.생각외로 편의점에 사람이 우리세명밖에 없어서
전세낸 기분이 드네요🤭
42.195km를 잠시뒤 달릴건데 워밍업을 왜 하냐고
하면서 몇시간뒤 잇을 고통은 상상도 하지 못한채
그렇게 편의점에서 핫초코 한잔의여유를 만끽합니다☕️ 잠시 후 편의점에 중년에 남성 한분이 추위를피해 들어오시는데 두눈을 지긋이 감고 기도를 하고 계십니다. 오늘의 목표기록이 어떻게 되시냐고 묻자, 손목에 써놓은 구간별 시간을 보여주며
서브3라고 말씀하십니다. 목표달성 하시라고 할수있을거라고 파이팅을 외쳐주며, 시간을 보는데 벌써
엘리트 출발시간인 8시네요. 편의점을 나와서 서정누나, 봉관님께 서로 파이팅을 다짐하며 셋은 뿔뿔이 흩어지고, 1k정도,워밍업 후 맨 뒷그룹인 G그룹에서 출발시간을 기다립니다. 출발직전 지금 이순간
떨리지 않는 러너들이 있을까요? 5분 간격으로 앞선 그룹이 출발하고 8시25분 G그룹이 배동성아나운서의 파이브 포 쓰리 투 원 출발~~~~소리와
함께 러너들이 힘차게 출발함과 동시에 저의 두번째 풀코스 레이스도 출발입니다🏃♀️♂️
목표시간을 저번 제마보다 2분 당긴 3시간3분으로 잡았기에 420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달립니다.
초반 5k무난히 달리는데 반대편에 배대표님이 보입니다. 노란색 썬글라스에 검은색 싱글렛 그리고 분홍색 반바지는 흡사 마피아 조직의 보스와 같다는 강한인상이 드는데 서로에게 파이팅을 외쳐주며
지나갑니다🖐
415~420페이스를 유지한채 8k지점 청계천에 진입합니다. 주로가 좁아지고, 병목현상이 발생하여
인도위를 달리는 러너들도 많네요😯
저 역시 인도위를 달리는데 기록욕심은 뒤로한채
청계천을 배경삼아 셀카찍는 러너분도 계시네요🙃
맨뒷그룹에서 출발했기에 가도가도 러너들이 도로위를 가득이군요🤣 9.5k지점 벨트에서 파워잴 하나를 꺼내듭니다. 야금야금 양갱이 먹듯이 조금씩
먹은후 10k 물보급소에서 급수를 합니다. 12k지점
청계천을 빠져나와 어딘지도 모를 서울시내 한복판을 내달리고 있네요. 도로위에 수많은 러너들과 그들을 응원 나온 크루응원단들 이래저래 사람가득한설구경 제대로 하고있네요🤭
어느덧 흥인지문이 보이고 하프지점에 왓음을 짐작할수 있네요. 하프까지의 페이스는 420정도를 계속 유지한것 같네요. 거리상으로는 절반이지만 에너지고갈상태는 절반이 아니기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계속 달립니다. 서울시내 도로를 이렇게 달릴수있는건 러너들의 특권이라 생각이되네요.
25k지점부터 조금씩 밀리기 시작한 페이스가
28k지점 첫위기가 찾아오네요. 다리는 점점 무거워지고, 오른쪽 종아리는 쥐가 날것같다는 생각이드네요🫨
페이스는 530~600까지 떨어지며 파스까지 뿌려대며 뛰는대도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않습니다.
530페이스가 이리도 힘든적이 있었나요..
35k지점부터 고통이 시작될거라 생각했는데
너무도 일찍 그분이 오셨네요😇😇😇
올겨울 장거리훈련없이 대회에 임하여 받는댓가는
처참하네요🫠🫠🫠
어찌저찌 32k 지점까지 왔는데 아직 10k가 더 남았습니다. 내가 지나쳐온 수많은 러너들이 다시 나를 추월해가며, 잠깐 걸을까하고 뒤를 돌아봄과 동시에 330페메가 풍선을 달고 수많은 러너들을 포도송이처럼 달고 오는데, 아 이래선 330도 힘들겠다는 생각과 내배번도 아닌데 걸어? 그래도 첫풀에 싱글은 했는데? 이렇게 무너진다고? 수많은 생각이 공존한채, 35k지점이었던가요? 러너한분이 인도쪽에 잠시 멈춰 고통을 호소하더니, 이내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저는 말없이 그분옆에 붙어 동반주를 하기시작했습니다. 1k가는게 고통스럽지만 힘들때
동반주하는게 얼마나 큰힘이 되는지 몸소 깨달았네요.👍👍👍
시민의숲?을 지나 우회전을 함과 동시에37k지점? 저멀리 롯데타워가 보입니다. 바로앞에는 잠실대교가 보이고, 대교에는 수많은 응원단들이 줄지어
응원을 해주네요♀️🙇♂️
너무 힘들어 동반주하는분께 좀만걷자라고 제안했지만 걸으면 쥐나서 안된다고 계속 달려야한다고 하십니다. 40k즈음 호흡까지 힘들어지며 어느덧?
잠실주경기장의 모습이 보이고,경기장주변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주네요.
주경기장 안으로 들어가기직전 마지막 피니쉬를
앞두고 온갖 생각이 드네요. 힘들다힘들다 다시는풀안뛴다 해놓고 이렇게 힘든고통속을 알면서도 다시뛰는..
또 언젠가 같은 레파토리처럼 반복 될것만같은..
누군가 그런것같습니다. 중요한건 꺽이지않는 마음이 아니라 꺽여도 그냥하는마음.
어제도 수없이 꺽여버린 제마음은 포기하면 다시는
도전할 엄두도 안날것 같아 포기하지않고 달렸습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않고 올겨울 열심히 훈련해서
좋은결과 만들어내신 회워분들 모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포기하지않고 완주해낸 그대들이
킵초게보다? 더 위대한? 승자이십니다👍🖐🫡
짧은후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병욱씨 글만 읽어도 장면들이 상상이 되네요..ㅎ 고생 많으셨고 가을엔 꼭 섭3 하실겁니다. 워낙 재능이 출중하시니^^
마라톤 참으로 정직한운동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네요🤣
완주 축하해~ ~ 글읽을때 고통이 지금도 느껴지는거 같으네. 수고했어
선배님도 수고많으셨습니다. 좋은기록완주 축하드려요👍
직업을 바꿔도 될것같아
스토리가 리얼 한데..
나작가가 풀을 뛰면서 자신과
타협하지 않고 완주 했다는
자체도 대단하다 생각해
수고했고 몸조리 잘하고
실력이 있으니까 금방
고수 반열에 있을꺼야....
화이팅 나작가^^
풀은 도전자체가 의미가 깊은것 같습니다. 특히나 메이져대회 풀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보면, 3~4달 잡고 훈련하는데, 훈련과정이 힘들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의미있는 도전이라 생각되네요~^^
글 잘 읽었어요 글을 하나씩 읽을 때마다 감동이 밀려오네요 완주 축하해요
고통과 감동의 여운이 가시기전에 끄적여 봤습니다~^^ 하린님도 언젠가 풀 도전할 날을 기대하며, 화이팅!
수고 많았어~ 자꾸 퍼지면 습관드니 담번엔 꼭 이븐페이스 가자!!!
30k이후로 퍼지지않는 연습부터 해야겠네요. 대회전 많은 조언 감사했습니다~^^
수고 많았어.. 퍼져보면 그 고통을 알지.. 얼마나 힘든지.. 더 열심히 훈련해서 또 도전가자
형님 덕분에 좋은 경험, 좋은 추억 쌓고 돌아왔네요. 준비하느라 수고 많으셨고, 감사했습니다~^^
얼마나 힘든지 글을 읽으면서 현장감까지 느껴집니다. 실망하지말아요 저도 예전에 성훈형님이랑 퍼져본입장에서 실망감보다 더욱 발전 될꺼라 생각하면서 웃고 지나간것 같아요
장거리훈련을 전혀 안했기에, 실망은 하지 않았네요.ㅋㅋ 참으로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네요. 좋은기록 완주 축하드리고, 트랙위에서 뵙겠습니다~^^
좋은경험 하고 오셨군요 부럽습니다😊 가을에는 꼭 원하는 기록이 이루길 응원해요👍👍
제훈님~ 요새 조용하시던데, 잘 계신가요? 혼자 몰래 운동하지 마시고, 토욜에 한번씩 나와서 같이 뛰뛰하시게요~^^
@나병욱 육아러너라서 새벽에 열심히 뛰고있어요 ㅎㅎ
@정제훈 육아중에도 새벽일찍 운동까지..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대회 시작과 마지막을 너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어 ㅎㅎㅎㅎ 고수든, 초보든 풀마라톤 완주엔 눈물찡한 스토리가 다 있구나, 싶다. 앞으로 멋지게 비상할 너의 러닝을 응원할게~
완주 후, 버스에 와서 모두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눈물글썽이는 누나에 모습이 아직도 선하네요. 첫 도전,첫 완주 축하드리고, 다음 도전에는 부상없이 가보시게요! 홧팅!
정독 했습니다 마치 함께한 기분이듭니다 완주 축하 드립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고통이 저한테도 전해지네요ㅜㅜ 저는 좀 천천히 가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회복 잘하세요
신웅형님. 도전응원드립니다. 트랙에서 보시게요. 홧팅!
ㅍㅎㅎㅎㅎㅎ~오지게 퍼졌구나~
ㅋㅋㅋㅋㅋㅋ 마라톤앞에서는 겸손해야된다는걸 다시금 깨닫고 왓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도 파이팅
웅. 진철아 고마워. 진철이도 풀도전한번 가자!
구구절절 힘듦이 느껴지네~ 애썼어.
감사합니다~^^ 감기 걸린거 컨디션회복 되신것 같아 다행이네요!
달리기가 항상 잘할수는 없더라
준비되지 않음 사람에게는 더없이 가혹하지
가을에는 준비잘해서 웃으며 들어오길 기대할게 고생했고 회복 잘해~~
말씀 감사합니다. 매번 잘할수는 없지만, 매번 좋아질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네요. 형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늦게봐서 미안합니다^^
글 솜씨가 장난이 아닌데~
부상과 힘들고 달릴때 힘들고 자꾸 힘드니까
그래도 일주일 지나면 또 어디 대회없나 보고
옛날 생각납니다
병욱이는 나이도 젊고 아직 갈길이 머니
차분하게 한걸음 한걸음씩 올라갔으면 하는 바램
몸관리 잘하고 기초체력에 보강도 틈틈히 하길
나병욱 멋지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그때 같이 뛰었는데 ㅋ
저랑같은 그룹이여도
달리는 속도가 차이가많네요ㅠㅠ
완주축하합니다
다음 풀을 위해서 열심히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