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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 게시판】 스크랩 도봉산역 ~ 석수역 마을버스만 타고 가보기.
그것의본질파악 추천 0 조회 558 08.10.15 10:36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전국 어디를 돌아다녀봐도 서울만큼 대중교통 체계가 잘 잡힌 도시를 본적이 없다.

 

인구 천만이 몰려 사는 곳이다보니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어야 하는건 당연한 사실이겠지만,

 

그래도 내가 살고있는 도시에 비해 서울의 대중교통제도는 참 부러울 정도로 잘 되어있다.

 

 

그래서 한번 생각해봤다.

 

서울의 북쪽끝인 도봉산역에서 서울의 남쪽 끝인 석수역까지 마을버스만 타고 갈 수 있을까?

 

물론 이 구간에는 1호선 전철이 있고, (대신 환승을 요한다. 도봉산에서는 인천행밖에 없다.)

 

주 간선 노선인 서울교통네트웍의 150번 간선버스가 있다.

 

 

마을버스의 노선을 탐색해본 결과 의외로 마을버스만 타고 갈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였고, 드디어 2008년 9월 7일 실행에 옮겼다.

 

 

2008년 9월 7일. 오전 9시.

 

날씨가 화창한 일요일이라 도봉산역에는 많은 등산객이 있었다.

 

내가 도봉산역에 온 이유는 마을버스 투어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심호흡 한번 하고 혼자 가면 심심하므로 동행인 한명과 출발~

 

 

첫번째 탑승. 진양운수 도봉09번 (도봉산역 ↔ 창동역)

 

드디어 첫번째 탑승이다.

 

마을버스 치고는 좀 좋은 차량이다. 대우 BS090 (로얄미디) 신형차량이다.

 

오오. 처음부터 기분이 좋은걸?

 

 

첫번째 마을버스를 타고 도착한곳은 1호선, 4호선 환승역인 창동역.

 

저기 위에 고가철도가 바로 4호선이다.

 

 

1호선 전철을 타면 3정거장.

 

이 거리를 마을버스를 타고오니, 약 20분이 걸렸다.

 

마을버스의 특성상 대로를 달리기보다는 주로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 등

 

최대한 그 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문전연결을 해준다.

 

 

두번째 탑승. 청록운수 도봉01번 (창동역 ↔ 법종사)

 

창동역에서 두번째 마을버스로 갈아탄다.

 

이 버스를 타고 쌍문초등학교까지 가게된다.

 

 

첫번째 탔던 마을버스보다 열악한 버스다.

 

이제 단종이 된 차량이며, 좌석 시트는 어디서 가져와서 합체해 놓은듯..

 

 

버스타면 그냥 가는게 목적이지..

 

맞는말이다. 목적지 까지 안전하게 도달하면 그걸로 버스의 역할은 끝이다.

 

그렇게 안전하게 쌍문초등학교에 도착했다.

 

 

세번째 탑승. 청록운수 도봉02번 (법종사 ↔ 수유역)

 

드디어 이 버스를 타면 강북구의 허브인 수유역에 도착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도봉산 ~ 석수역을 운행하게 되는 150번 버스와 마주치게 된다.

 

 

지선버스, 간선버스의 환승은 대로변 큰 정류장 혹은

 

지하철역 주변 정류장에서 주로 하게 되지만

 

마을버스의 환승은 이런 골목길에서 한다.

 

왜? 마을버스니까.. 대로변 정류장에는 마을버스가 거의 다니지 않거든 ㅜ

 

 

마을버스 탑승 세번으로 수유역에 도착했다.

 

 

역시 강북구의 중심지 답게 상업시설이 즐비하고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저기 보이는 중앙차로 정류장은 우리가 갈곳이 아니다.

 

 

마을버스는 큰 대로의 정류장이 아닌 골목길에 위치한

 

"마을버스 전용 -_-" 정류장에서 버스를 탄다.

 

 

도봉구에서 강북구로. 구가 이동했더니 마을버스 정류장도 바뀌었다.

 

서울의 지선, 간선버스를 서울특별시가 일괄 관리하는데 반하여

 

마을버스는 각 구별로 관리하고 있기에

 

마을버스 정류장과 마을버스 인가 등 마을버스에 관련된것은 각 구별로 다르다.

 

 

네번째 탑승. 복지운수 강북11번 (미아삼거리 ↔ 수유역)

 

수유역에서 미아삼거리 역까지 도봉로를 따라가면 금방이지만,

 

마을버스의 특성상 성북구 드림랜드 쪽으로 돌아간다.

 

 

이렇게 골목길로 지나가면 지선버스, 간선버스의 헤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이 나온다.

 

이 곳 주민들을 위해 마을버스는 오늘도 달린다.

 

 

마을버스의 주 목적은 교통소외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지하철연계, 버스연계를 좀 더 용이하게 해주는데에 있다.

 

 

모처럼만에 큰 길로 나왔다.

 

그런데 이게 왠걸..

 

교통체증이 일어나고 있다 ㅜㅜ.

 

이럴때는 오히려 골목길이 좋은것인가.

 

 

그러나, 교통체증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있었다.

 

 

"지금 어디가는 거야?"

 

 

원래 계획상으로 내릴 정류장은 숭곡초등학교 정류장 이다.

 

그러나, 이 버스가 어째 안내방송을 안한다 -_-. 불안 불안하다..

 

처음 오는 길이라 길도 모르는데.. 이긍.

 

뭔가 느낌이 이상한데.. 숭곡초등학교 정류장에 내려야 하는데..

 

 

혹시나 싶어 기사님꼐 다음정류장이 혹시 어디냐고 물어봤더니

 

송... 뭐시기 초등학교란다.

 

아! 다행이다. 아직 안왔구나. 싶었다.

 

 

이런.. 내린 정류장은 글쎄 송중초등학교 정류장이었다.

 

으윽. 원래 내릴 정류장으로부터 2정거장을 더 온 상황..

 

 

그렇다고 포기하면 안되고, 미아삼거리역을 지나 길음역쪽으로 쭉 걷기 시작했다.

 

마을버스만 타고 이동한다고 했는데, 중간에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수가 있나.

 

 

덕분에(?) 미아삼거리역에서 화장실에 들러 볼일도 보고

 

다시 심호흡을 하고 시작한다.

 

미아삼거리역에서 조금만 걸어나오니 구가 바뀌었나보다.

 

여기는 서울특별시 성북구이다.

 

 

다섯번째 탑승. 고려승객 성북21번 (길음역 ↔ 고려대역)

 

길을 해맨것 치고는 잘 찾아왔다.

 

이곳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고려대역까지 간다.

 

"이 마을버스 주 이용고객이 고려대학교 학생들인가? 회사 이름이 고려승객이네.."

 

 

여섯번째 탑승. 약수교통 성북20번 (고려대역 ↔ 성신여대입구역)

 

고려대역에 도착하자마자 앞에 성북20번 마을버스가 있었다.

 

이 버스는 고려대학교 투어노선이라고 할 정도로

 

고려대학교 뒷 산언덕길을 자유자재로 다닌다.

 

그래서 이 마을버스는 일반 버스에 비해 작은 카운티버스이다.

 

 

대게 골목길, 언덕길이 많은 노선의 마을버스는 카운티 버스를 마을버스로 사용하고 있다.

 

 

후. 언덕 한번 징하다.

 

이런 곳에 거주하고있는 사람들은 정말 마을버스가 없다면 정말 고생할 듯 싶다.

 

 

미아삼거리역에서 성신여대입구역 까지 4호선으로는 두 정거장이고

 

중앙차로로 다니는 버스로도 금방오는 길이지만

 

이렇게 마을버스로 고려대역을 거쳐서 오니 시간이 참 많이 걸렸다. 

 

 

성신여대입구역에 도착과 함께 이번에는 조금 걸어야한다.

 

 

성신여대입구역에서 혜화동로터리까지는 마땅한 마을버스가 없다.

 

마을버스가 없는게 당연한것이 마을버스는 주로 대중교통이 취약한지역을 위주로

 

운행하고 있고, 주 목적은 지하철연계라든지 버스연계이다.

 

 

성신여대입구역 밑으로 내려오면서 점점 주거지구가 적어지고

 

파란색 간선버스만 많이보인다.

 

이 뜻은 점점 도심에 가까워진다는 소리일것이다.

 

 

이렇게 퍼러둥둥 간선버스는 도봉로 중앙차로에서 기차놀이를 하고있다.

 

 

일곱번째 탑승. 아리랑교통 성북01번 (동구여상 ↔ 삼선2동사무소)

 

그렇게 성신여대입구역에서 혜화동로터리를 향해 걷고있는 도중..

 

우연히 마을버스 정류장을 발견하게되었다.

 

그리고 이 버스는 혜화동로터리까지는 아니더라도

 

한성대입구역까지 간다는것이다.

 

오호.. ^^ 좋구나.

 

 

그런데, 하마터면 큰 일 날 뻔했다.

 

성북01번의 버스 안내방송이 문제였다.

 

 

마을버스의 안내방송은 그 지역 주민들이 주 이용객이므로

 

그 지역 주민에게 최대한 맞춰서 방송하게 된다.

 

문제가 된 버스안내방송은..

 

 

"이번 정류장은 Mc도널드 입니다"

"다음 정류장은 농협 입니다."

 

 

한성대입구 지하철역이라는 방송이 없어서 넋놓고 있었다.

 

그렇게 유유히 가만히 있었는데 어떤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신다.

 

처음 버스에 탈 때, 기사님께 이 버스 한성대입구역 가는거에요?

 

라고 말한걸 들으셨는지, 한성대입구역에 가려면 이번 정류장에 내려야 한다고 말해주신다.

 

 

후우.. 아주머니 덕택에 안전하게 한성대입구역에 내렸다.

 

더욱 압권이었던것은 마을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바로 앞을 보니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인 Mc도널드가 눈앞에 있는것이 아닌가..;;;

 

 

여덟번째 탑승. 와룡운수 종로08번 (명륜3가 ↔ 종로5가)

 

돈암동에서 한성대입구역까지는 운 좋게 마을버스를 타게 되어

 

조금 쉽게 이동했지만, 종로로 가는 마을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혜화동로터리까지 와야한다.

 

날씨도 덥고, 은근히 언덕길이었지만 열심히 걸은 끝에 도착.

 

이곳에서 마을버스를 타면 드디어 서울 도심으로 가게 된다.

 

 

마을버스는 대학로 거리를 지난다.

 

 

종로5가에 도착했다.

 

오는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이렇게 종로에 도착하니

 

벌써 반은 성공한듯 싶었다.

 

 

아홉번째 탑승. 은수교통 종로12번 (서울대병원 ↔ 종로3가)

 

종로5가에서 종로3가까지 이 마을버스를 타고 가게 된다.

 

종로5가에서 종로3가면 굳이 마을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도 된다.

 

 

오히려 마을버스를 기다려서 타고가는 시간보다 쭉 걷는게 더 빠를 수도 있다.

 

 

종로3가에 도착했다.

 

 

종로3가에서 종로2가는 어쩔수 없이 걸어야한다.

 

뭐 그래도 짧은거리니까 괜찮다.

 

종로3가와 종로2가는 탑골공원만 지나면 되는걸 뭐.

 

 

저기 보이는 삼성생명 종로빌딩이 바로 종각(종로1가)이다.

 

종로1가도 저렇게 가까이 있는데 종로3가에서 종로2가를 못 걸을까..ㅎ

 

 

열번째 탑승. 석초운수 종로02번(종각 ↔ 성균관대후문)

 

종로2가 낙원시장 부근에서 종로02번 마을버스를 탄다.

 

여긴 왜이렇게 불법 주정차가 많은지 버스타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하마터면 그냥 놓칠뻔했네;;

 

 

이 버스는 특이하게 인사동거리를 지나간다.

 

마을버스의 노선은 정말 보면 볼수록 신기하기만 하다..

 

어떻게 이런 구간까지 버스가 들어갈 생각을 다 했는지..ㅋ

 

 

처음에도 말했다시피 마을버스는 교통소외지역과 지하철역은 연계하는것이

 

가장 큰 역할이자 목적이다.

 

종로2가에서 종각을 거쳐 시청까지..

 

그냥 한번에 가는 마을버스는 없다.

 

마을버스 연계를 하려면 버스를 타고 감사원까지 올라와서 다른 마을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그런데 재밌는건, 이 동네가 상당히 부촌이라

 

이쪽 주민들은 마을버스를 이용할것 같지는 않은데..

 

 

열한번째 탑승. 삼청교통 종로11번 (삼청동 ↔ 서울역)

 

9월 초. 올해는 유난히 9월 초가 더웠다.

 

감사원에서 삼청동까지 걸어서 왔고 맥이 빠진다..

 

설상가상으로 대기하고 있는 마을버스는 에어컨도 안틀어준다.

 

고유가라 그런가 ㅜㅜ 너무하네..

 

 

저렴한 요금으로 이동시켜주는데 에어컨이 대수랴.

 

 

삼청동에서 서울역까지.

 

이 마을버스의 주 이용객은 데이트하는 연인이나 사진촬영을 하는 사진작가들이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별 탈 없이 서울역에 도착했다.

 

같이 동행하는 사람의 개인 사정으로 오늘은 여기까지다.

 

마음먹고 석수역까지 다 가려고 했는데 ㅜㅜ.

 

<중간점검>

 

 

푸른색이 마을버스를 타고 움직인 구간,

 

붉은색이 직접 걸은 구간이다.

 

 

2008년 10월 12일. 오전 11시.

 

약 1달만에 다시 이어서 석수역까지 가게된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진 덕분에 많이 걸어도 지치지는 않을것 같다.

 

거리상으로 보면 도봉산역에서 석수역까지 서울역이 딱 반이다.

 

게다가 오늘은 궁극의 "한강 도보 건너기" 코스가 있는 날이다.

 

 

열두번째 탑승. 태영마을버스 용산02번 (녹사평역 ↔ 용산구청)

 

 

서울역에서 용산역까지 연결되는 마을버스는 녹사평역에서 갈아타야 한다.

 

녹사평역을 가기 위해 서울역 중앙차로 정류장 부근에서 용산02번을 탄다.

 

 

역시 이 버스도 카운티 버스다.

 

이 버스는 용산 해방촌 구간을 샅샅이 훑어주는 노선이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만난 "후암동 108계단"

 

드라마에도 몇번 나왔던 곳이다.

 

저 계단을 보면 알 수 있듯, 해방촌 일대의 경사는 상당히 급하다.

 

카운티 버스가 다니는게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것이다.

 

 

녹사평역 도착~!

 

 

저기 남산타워 밑에 보이는 동네가 해방촌이다.

 

남산 중턱까지 ?곡하게 들어서 있는 다세대주택들.

 

우리나라가 해방된 이후 서울로 몰려온 사람들이 이곳에 정착을 하게 되고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고도 성장기에 해방촌은 서울의 단순 노동력을 공급해주는 곳이었으며,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보이지 않게 공헌을 한 사람들이 모여살던 곳이다.

 

그러나, 이 일대는 이제 재개발이 된다.

 

 

재개발이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다.

 

단순히 수익성에 의해 개발되는것이 아닌, 정말 모두를 위한 재개발로.

 

 

열세번째 탑승. 남산운수 용산03번 (하얏트호텔 ↔ 하얏트호텔)

 

이제 이 버스를 타고 신용산역으로 간다.

 

서울역에서 용산역은 남영역을 거쳐서 가면 한강로를 따라 쉽게 갈 수 있지만

 

마을버스를 타고 해방촌 구경도 하는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1호선 천안행 전철이 지나가고있다.

 

이 전철은 이제 곧 석수역에 도착할것이다.

 

 

녹사평역에 시작해서 삼각지역을 지나 남영역을 한바퀴 돌고 신용산역에 도착하였다.

 

마을버스는 가능한 한 많은 역을 지난다.

 

그게 수익에 도움이 될 테니까.

 

빨리 가는것보다 최대한 편리하게 접근하게 해 주는것이

 

마을버스의 목적임을 또 한번 생각해본다.

 

 

신용산역과 용산역을 사진에서 보다시피 굉장히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러나, 환승은 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신용산역과 용산역이 많이 떨어져있는줄 알고

 

잘 모르는 사람들은 용산전자상가에 올때 꼭 용산역만 고집한다.

 

4호선을 타고 오는 사람들은 신용산역에서 내리면 쉽게 갈 수 있는데..

 

 

왠만하면 4호선 신용산역을 용산역으로 바꾸고 환승통로를 뚫었으면 좋겠다.

 

 

이번 코스의 최대 난관에 봉착했다.

 

바로 한강건너기.

 

 

마을버스의 특성상 버스가 구를 넘는다는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마을버스는 관리,관할할 권한이 서울의 자치구에 있기 때문에

 

해당 구를 넘어서 다른 구로 넘어갈때는 서로 협의를 해야한다.

 

그런데 이게 꽤 어려운 일인가보다.

 

하긴, 마을버스의 특성상 크게 구를 넘어갈 필요가 없다.

 

 

마을버스가 한강을 건너는건 오직 강동01번 버스밖에 없기때문에

 

신용산역에서 노량진본동까지는 어쩔수 없다. 걷는수 밖엔.

 

 

저 버스는 저렇게 빨리 지나가는데~~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강을 내 두 다리로 건너봤다.

 

한강다리가 참 길다고 해서 내심 걱정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정말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한강은 멋지다.

 

이렇게 멋진 풍경과 함께 걸으니 지루함도 없다.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63빌딩.

 

한강대교에서 보니 여의도가 지척이다.

 

 

한강대교를 벌써 반이나 건넜다.

 

노들섬을 지나서 노량진까지는 멋진 아치와 함께 걸을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웬걸 -_-.. 보행자도로가 공사중이라니;

 

 

어쩔 수 없이 차도의 가장자리로 걷는다.

 

 

차도의 가장자리로 걷느라 위험했지만 다행히 큰 무리 없이 건넜다.

 

자 여기서부터는 강남(江南)이다.

 

 

도봉산역에서 부터 시작해서 이제 한강을 건넌것이다.

 

 

열네번째 탑승. 노들운수 동작03번 (신대방삼거리 ↔ 본동)

 

무사히 한강대교를 지나 노량진 본동에서 열 네번째 버스를 탄다.

 

한강을 건넜으니 이제 크게 걸을일은 없다.

 

 

열다섯번째 탑승. 보라매마을버스 동작05번 (보라매공원정문 ↔ 대방역)

 

역시 이번에도 마을버스환승은 아파트 후문 골목길에서 이루어진다.

 

 

헉.. 앞서가던 버스가 고장났다.

 

저 버스가 고장나는 바람에 내가 탄 차는 순식간에 만원버스가 되었다.

 

마을버스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탄건 또 처음이네.

 

 

이런 골목길을 지나 저기 고층빌딩이 많은 보라매타운까지 간다.

 

마을버스니까 올 수 있는 길이다 ^^.

 

 

오우 보라매타운~

 

 

2호선이 보인다.

 

신대방역에 가까워졌다.

 

 

한강을 건넌 이후로는 큰 문제없이 신대방역에 도착했다.

 

 

열여섯번째 탑승. 봉현운수 관악06번 (신림3동보명사 ↔ 신대방역)

 

오우 새차네~?

 

 

신림동 난곡입구까지 왔다.

 

근데 여기서 좀 이상하다. 지도상에 나와있는 정류장은 여기가 맞는데

 

아무리 봐도 마을버스 정류장이 안보인다.

 

어라..? 거의 다 와서 실패하는것인가?

 

 

주위를 살피고 조금 더 올라간 끝에 금천08번 마을버스 정류장이 나왔다.

 

휴우.. 큰일날뻔했잖아.

 

 

아니, 근데.. 마을버스 정류장이 이렇게 달라도 되는거야? ㅜㅜ

 

여기가 난곡중학교 정류장이 맞냐구 ㅜ

 

 

열일곱번째 탑승. 금천운수 금천08번 (난곡중학교 ↔ 시흥역)

 

지금까지 마을버스 탄 것중 가장 긴 거리를 이동한다.

 

이 버스를 타면 시흥역까지 한번에 갈 수 있다. 유후~

 

 

역시 이번에도 높다란 언덕길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마을버스만 타면서 본건 서울의 언덕길뿐..ㅋㅋ

 

 

그렇게 시흥역에 도착했다.

 

이제 여기서 마지막 버스를 타면 최종 목적지인 석수역에 도달할 수 있다.

 

자 마지막이다 !!

 

 

시흥역 앞에 금천구청 신 청사를 새로 짓고 있다.

 

금천구청은 1995년 분구 이후로 이렇다할 구청건물이 없어서

 

이렇게 새로 짓고 있는데, 정말 크다..

 

금천구는 서울에서도 가장 세금 수입율이 적은 구(區)인데

 

이렇게 과도하게 큰 청사를 짓는건 낭비가 아닐까 싶다.

 

 

열여덟번째 탑승. 대상운수 금천04번 (시흥역 ↔ 기아자동차)

 

드디어 마지막 버스다.

 

벌써부터 성취감이 생긴다.. 야호.

 

 

처음으로 대로를 달려본다.

 

그래도 마을버스가 할 수 없는게 하나 있다.

 

바로 중앙차로..

 

마을버스는 저기 가운데 있는 버스중앙차로로 갈 수 없다. ㅜㅜ.

 

 

기아대교 도착.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으로 연결되는 다리라 하여 "기아대교"다.

 

난 또 뭐 거창한 뜻이 있는줄 알았지;

 

 

기아대교부터 석수역까지는 도보로 걸어야한다.

 

 

약 300m 쯤 걸었을까?

 

서울의 경계가 눈에 보인다.

 

서울과 안양의 경계. 도시와 도시의 경계임에도 큰 다른점은 없다.

 

 

아, 다른점이 있다면 쭉 이어지는 도로임에도 서울쪽은 시흥대로 이고,

 

안양, 수원쪽은 경수산업도로 인것?

 

하나 더 찾으면 버스중앙차로가 끊긴다는것?

 

 

그렇게 석수역에 도착했다.

 

유후~ 도봉산역에서 석수역까지 마을버스로만 왔다.

 

 

석수역 앞에는 이런 해태상이 하나 있다.

 

석수역은 굉장히 재밌게 역사(驛舍)는 안양에, 전철타는 플랫폼은 서울에 있다.

 

 

도로가 너무 커서 그런가..? 석수역이 참 작아보인다.

 

 

서울의 경계치고는 좀 초라한감이 없지않아 있다.

 

어쨋든 이로써 서울의 북쪽끝인 도봉산역에서 남쪽끝인 석수역까지 "마을버스"만 타고 왔다.

 

 

푸른색은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한 구간이고

 

붉은색은 직접 걸은 구간이다.

 

한강걸을때 도보를 빼곤 그다지 걷지 않는다.

 

 

도봉산역에서 석수역까지 위 사진에 있는 간선버스 150번을 타면 쉽게 올 수 있는걸

 

왜 굳이 돈, 시간, 노력 들여가며 마을버스만 타고 오느냐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뭐, 눈에 보이는 실용적인것만 보면 그렇다.

 

그러나, 나름대로 끝내고나니 뿌듯하다.

 

뭔가, 한번의 생각이 이루어지고 성취했다는 뿌듯함? 같은것이랄까.

 

 

개인적으로는 서울의 구석구석을 잘 구경했기에 좋은 경험이었다.

 

나아가, 서울의 마을버스 체계도 꽤나 잘 이루어져있다고 느꼇다.

 

한번씩 이런 뻘짓(?)을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다.

 

왜? 나는 아직 젊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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