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우울증일까 걱정돼요.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의 엄마입니다.
아빠 일 때문에 아이가 자주 옮겨 다니기도 하였고, 외국생활도 오래 했습니다. 원래부터도 조금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몇 년전에 한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아이의 증상이 조금 심해진 거 같아 걱정이 됩니다.
전체적으로 아이가 자신감이 많이 부족해서 자책하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느린편이라 아이가 처음부터 잘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원래는 열심히 하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감이 너무 떨어져서 아예 시도 조차를 안하고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그치거나 혼을 내면 그제서야 하긴 하는데, 그로인해 더 자신감도 떨어지고 자존감도 낮아진듯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신체상도 좋지 않습니다. 아이가 먹는걸 좋아해서 조금 통통한 편입니다. 그런데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며 뚱뚱하다고 하거나, 예쁘지 않다고 말합니다.
아이가 멍하게 있는 일이 많습니다. 몇 년 전부터 지속된 증상입니다. 이번에 선생님이 아이가 수업시간에 집중을 전혀하지 않고 다른 생각을 하고 있거나, 멍한 일이 많다고 연락을 받아 더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몇 번이나 반복해서 부르거나, 옆에 다가갈때까지 잘 알아채지 못할 때도 많다고 합니다.
집에서도 자주 멍하게 있고, 의욕이 없어 보일 때가 많습니다. 성과적으로 아이에게 강요하거나 압박한적은 없지만, 아이가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 그러한 태도는 훈육하려고 했던 거 같ㅇ습니다. 저도 어렷을 적 아이와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어, 우울증이 더욱 의심이 됩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가정에서도 아이를 편하게 하려 노력하고 계신대에도 불구 하고 아이가 자신감이 없고, 자주 멍하게 있어 걱정되시는 거 같습니다.
특히 우울증의 경우 유전의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어머님의 경험으로 인해 더욱 염려되실 수 있습니다.
보이기에 아이가 기질적으로 불안이 많아 보입니다. 이러한 기질의 아이들은 변화에 적응이 느리고, 약간의 환경변화에도 쉽게 불안해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아이가 어렷을 때부터 많은 환경적 변화를 겪으면서 자란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불안해 하는 아이들은 부모님이 신뢰감과 안정감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정에서 지도가 어려우실 경우, 가까운 상담센터나 소아정신과를 방문하셔서 종합적인 심리검사 및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우울증
많은 아동청소년들은 기분이 안좋거나, 슬프거나, 소위 말하는 슬럼프에 빠지는 시기를 겪기도 합니다. 종종 힘들거나 슬픈 시기를 겪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모두가 타인과 부딪히고, 자신의 가치관을 수정하거나, 자라나면서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감정의 변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우울하고, 짜증이 늘거나, 슬퍼하거나, 아무것도 즐기지 못하는 상태가 하루하루 이어지다가 그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우울증의 증상을 겪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AACAP, n.d.).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세계 아동 및 청소년의 10-20%정도는 정신건강과 관련하여 질환이나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중 50%의 아이들의 첫 정신 질환은 약 14세 정도에 나타나며, 75%의 청소년들은 18세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아동 및 청소년이 진단 받는 가장 흔한 정신 질환은 불안장애와 우울증입니다. 불안장애와 우울증은 지난 25년간 약 70%정도 증가었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청소년 우울증과 불안장애는 낮은 학업성취도, 자퇴, 대인관계에서 어려움, 약물 오용, 다른 정신 질환 및 자살과 연관되어 있는, 발달에 다양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제입니다 (Keles, et al., 2020).
>>증상
아동청소년들의 우울증의 증상은 우울해 하거나, 슬프거나, 쉽게 울거나 짜증내는 것을 포함하여 생활에서 전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거나, 원래 즐겨하던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무기력해 보이거나 평소보다 잠 자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며, 많은 상황에서 자책하거나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우울증상을 겪는 아동청소년들은 자살을 고민하거나, 생각하기도 하며,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AACAP, n.d.).
뉴질랜드 출생의 1265명아 아동을 대상으로 출생에서부터 21살 때까지 같은 아이들을 인터뷰 하고, 다양한 설문을 통해 우울증의 영향을 알아본 연구가 있습니다. 14-16세에 우울증 증상을 보고, 16-21세에 사회적, 학업적 부분을 포함하여 이른 나이의 우울 증상이 이후 어떤 영향으로 이어지는지 그 연관성을 알아 보았습니다. 이른 청소년기에 우울증은 이후 우울증, 대인 관계에 어려움, 낮은 학업 성취도, 불안장애를 포함한 다른 정신질환, 약물 오용 및 자살 행동과 연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Fergusson, & Woodward, 2002).
>>원인
우울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우울증이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 모두에게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합니다. 부모님이 우울증에 노출되어 있다면 유전적인 영향과 환경적인 영향 모두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울증에 노출되어 있는 부모님은 유전적으로 취약성을 물려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모의 우울증으로 인해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정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Samek, 2018).
Samek의 연구는 입양아동 및 쌍둥이를 대상으로 하여 유전적, 환경적 요인을 살펴 보았는데, Samek은 유전적 요인보다는 환경적인 요인을 더욱 강조하였습니다. 특히, 아빠와 자녀의 관계보다는 엄마-자녀의 관계가 우울증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하였습니다. 남자와 여자 아이 모두 약 15세에 부모-자녀 관계에서의 어려움과 늦은 청소년기의 우울증과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고 합니다 (Samek, 2018).
>>우울증 아동, 부모님을 위한 팁
##1 애정과 수용을 보여주세요. 자신을 받아들여 주고 지지해주는 어른이 자신의 삶에 있다는 것으로 아이가 불안이나 우울증상을 키울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아이를 일관되게 대해 주시고, 존중, 사랑, 따뜻함을 담아 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에게 너무 높은 기대를 하고 그 기대에 맞춰 아이가 살길 바라는 것은 아이의 자존감에 매우 큰 악영향을 줍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시고, 아이가 스스로를 가치있게 생각할 수 있도록 응원의 말을 자주 해주시길 바랍니다. (Beyondblue, n.d.).
##2 대화하기를 권해 드립니다. 대화가 없이는 아동의 행동에 대한 변화나, 우울증의 원인에 대해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열린 마음과 수용하는 자세로 아이의 감정이나 현재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물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때, 아이들은 슬프거나 불행하다고 대답할 수도 있고, 자살을 암시하거나 죽고 싶다는 대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의 대답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이런 이야기를 듣는 부모님은 아이들의 감정을 인정하고 이해하되, 크게 동요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대화, 지지의 말, 애정, 관심을 통해 아이의 삶에 충분히 참여해 주시되, 과한 간섭을 줄여 아이의 독림심 또한 길러줘야 합니다. 아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놀이를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등 관심을 통해 이러한 것들을 알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는 것이 힘인 만큼, 아이가 자존감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준비해 줄 수 도 있습니다 (Beyondblue, n.d.).
하지만 과도한 간섭으로 아이의 행동, 생각, 감정 등을 통제하려 하면 아이의 우울증이나 불안감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를 믿는 다는 것을 보여 주시고 표현해 주셔야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도전에서 성공했을 때는 따뜻한 격려와 칭찬을 해주셔야 합니다 (Beyondblue, n.d.).
##4 운동은 우울증에 큰 도움이 됩니다. 다양한 연구에서 운동이 아동청소년의 우울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주장합니다. 운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공을 경험하면서 자기 효능감이 높아져 우울증을 완화한다고 주장하기도 하며, 운동 자체가 호르몬이나 신경물질에 영향을 줘서 우울증을 완화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운동과 우울증의 상관관계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긍정적인 영향을 보고합니다 (Brown, et al, 2013). 운동 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생활, 건강한 식단, 수면시간 등을 건강하고 규칙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Beyondblue, n.d.).
##5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우울증의 경우 가정에서 지도하기가 어려울 수 있으며, 쉽게 악화되기도 합니다. 우울증은 심리상담, 인지-행동치료, 약물 치료 등 다양한 치료방법이 존재하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종합적인 심리검사 및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Samek, D. (2018). Genetic and environmental influences on parent-child conflict and child depression through late adolescence. Journal of Clinical Child & Adolescent Psychology, 47, 5-20.
Brown, H., et al. (2013). Physical activity interventions and depression in children and adolescen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Sports Med, 43, 195-206.
AACAP. (n.d.). Depression in Children and Teens. American Association of Children and Adolescents Psychiatry. Retrieved from https://www.aacap.org/AACAP/Families_and_Youth/Facts_for_Families/FFF-Guide/The-Depressed-Child-004.aspx
Fergusson, D., & Woodward, L. (2002). Mental health, educational, and social role outcomes of adolescents with depression. Arch Gen Psychiatry, 59.
Keles, B., McCrae, N., & Grealish, A. (2020). A systematic review: The influence of social media on depression, anxiety and psychological distress in adolescents. International Journal of Adolescence and Youth, 25(1), 79-93.
Beyondblue. (n.d.). How to reduce your child’s risk of depression and clinical anxiety: Strategies for parents of primary-school aged children. Beyondblue.
사진출처: Pixabay (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목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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