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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게 지저귀는 청량한 새소리에 잠이 깨고
마실 온 다람쥐와 눈 인사하며 하루를 즐겁게 열어 갈 수 있는 곳,
천상화원 곰배령 밑자락 설피마을 숲 속 MTB산장.
곰배령 MTB 산장에는 MTB는 없다.
온종일 시원한 진동계곡 물소리가 들리는 MTB산장에는 MTB는 없고
숲 속 내추럴하게 가꾼 소박한 텃밭과
산장지기님만의 방식으로 지은 꿈의 힐링 통나무집이 있답니다.^^
바로, 그 힐링의 집,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분들과 함께한
1박 2일 외박 이야기 들려드리려 합니다.^^
토요일 : 5시 30분 부천 출발 --> 휴게소 아침 --> 9시 30분 MTB산장 도착 --> 짐풀기
11시 곰배령 입산 --> 오후4시까지 하산 --> 개울 물놀이 2시간 --> 저녁7:00~?? --> 취침.
일요일 : 7시 기상 --> 9시 아침 --> 각자 힐링타임
(낚시,사진,나물체취,낮잠등등) --> 1시 점심후 출발.
토요일 곰배령 산행이후 저녁시간 부터~
다음날 일요일 이곳을 떠나기 전까지 이야기에요.^^
MTB산장 2층 태극기
MTB산장에는 MTB는 없고 태극기가 있다.
MTB산장에는 언제나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태극기가 걸려
있답니다.
그런데 애국심 고취보다는 초록에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먼저 했어요.^^;;
처음엔 왜 이곳에 태극기를 걸어 놓으셨을까 생각했는데
나중에 MTB산장지기님과 이야기 나누며
산장 이름이 왜 MTB인지, 왜 태극기가 걸렸는지
알겠더라구요.^^
텃밭에서 바라본 MTB산장 전경
MTB산장에는 MTB는 없고 통나무 황토집이 있다.
MTB산장 지기님이 저 멀리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계시네요.^^
아직도 공사중이라는 숲속의 MTB 통나무집은 산장지기님이 손수 하나하나 지은 집으로
벽은 양파망에 황토 볏짚을 넣어 쌓아 채운 뒤 황토 몰탈로 마감을 하고
아궁이는 구들장을 올려 놓고 황토 흙으로 틈을 채워 마감한 자연과 함께 숨쉬는 집이라 하셨어요.
그래서 그랬는지 전날 빡센(?) 트레킹이었음에도
자고 일어 났는데 몸이 가뿐한게 완전 건강해진 느낌이었어요.^^
MTB산장에는 MTB는 없고 우체통이 있다.
여느 팬션과 달리 이곳 곰배령 MTB산장에는 그 흔한 간판 하나 없이
해리포터의 부엉이가 살 것 같은
산장지기님이 직접 만드신 너와 지붕 우체통이 있어요.
저 우체통이 MTB산장의 간판이자 푯말인셈,
주소 하나 없이 달랑 산장지기님의 전화번호가 전부랍니다.^^;;
정식 주소는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설피밭길 497-72
MTB산장.
너무 아담하게 집을 지었는지 기대했던 부엉이는 없고
새로운 세입자 말벌이 우체통으로 살림을 났네요.
옛부터 말벌집은 약으로 쓰이는 아주 귀한 것으로 산삼처럼 발견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이 말벌 집은 가을이 되면 엄청 커져서 값도 꽤 나간다고 하네요.
가을에 저 말벌집 따러 다시 가야겠어요 ㅎㅎㅎㅎ
MTB산장에는 MTB는 없고 특별한 화덕이 있다.
집 짓는 솜씨도 일품, 고기 굽는 솜씨도 일품.
바로 MTB산장지기님이시랍니다.^^;;
고기는 돌판에 구워야 제맛이라는 산장지기님 말씀.
돌판에서 발생되는 원적외선 파장이 고기 깊숙이 스며들어 더 맛이 좋은거래요.
아는것도 많으신
잡학다식(? 산장지기님 ^^;;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며 한잔씩 권하고, 한입씩 싸주고
이쯤되니 없던 정도, 마음도 생기게 하네요.
이래서 사람은 자주 보고, 함께 해야 하나 봅니다. ㅎㅎㅎㅎ
갑자기 감자가 어디서 튀어나왔을까요..?^^
장작을 지핀 아궁이에서 갓 구워낸 파실파실 분이 나는 고소한 감자.
둘이 먹다 둘다 없어져도 모를 만큼 기절할 맛이었어요.
그 맛, 뜨거울 때 먹는 아궁이 감자는 먹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겠지요 ㅎㅎㅎㅎ
*
MTB산장에는 MTB는 없고 황토방이 있다.
MTB산장 온돌방에는 나무를 손수 깎아 만든 자연친화적인 조명이 있어요.
물론 산장지기님이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 수공에품으로
옛스러움이 느껴져 우리 황토방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리더라구요.^^
숨을 쉬는 황토방에서의 하루밤~!!
뜨끈한 온돌에 피곤한 몸을 눕혔을 뿐인데
온몸의 피로가 어디로 갔는지 싸악~~ 풀려 건강해진 느낌이에요.
살면서 잊혀지지 않을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의 하루가 또 만들어졌네요.
MTB산장에는 MTB는 없고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
비온 뒤, 2층에서 바라다본 MTB산장의 수묵화 같은 풍경이에요.
비가 와서 일까요?
녹색이 한층 더 짙어진 6월의 곰배령 밑자락, 진동리 설피마을은
카메라를 들고 어디를 대고 찍어도, 누가 찍어도
한폭의 수채화를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간밤에 우리의 정을 돈독히 해줬던 특별한 화덕이 있는 파티장이 보이네요.^^
그런데 치운 기억이 없는데 누가 뒷설거지에 비설거지까지 다 했는지...
블랙아웃이 됐었나 봅니다. ㅠㅠ
간밤을 기억 못하다니 무섭고 신비한 체험이네요. ㅜㅜ
프방님들~~ 저 술고래로 보시기 없기에요 ^^:;
저와 이슬이를 함께 나눠보신 분들은 제 주량을 다 아시다시피
믿거나 말거나 주는대로 다 받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
조용하고 한가로운 숲 속 설피마을은 산과 계곡에 둘러싸여
자연의 한 가운데 파묻혀 평화로운 휴식처이자 힐링 스폿으로
친구와 두런두런 말동무 해가며 인생의 참 행복을 맛볼 수 있는 곳이에요.
지기님~
따듯한 마음이 듬뿍 담긴 향긋한 핸드드립 커피와 함께한 아침
그 향에, 그 정성에 정말 잊지 못할거에요.^^
어디선가 산바람 내음이 훅~~ 불어와 귓볼을 간지럽히고
알 수 없는 꽃향이 코끝을 기분좋게 해주는 아침
잠시 눈을 감으니 그 촉감을 다시한번 느껴보고 싶어지네요.
점봉산에서 날아든 계곡풍에 바람도 한참 머물다 가는
처마에 매달린 풍경은 반가운 소리로 맞아주고
초록과 어우러져 한층 더 운치 있고 멋스러워 보여요.
저 자리에 앉아
"눈 내리는 겨울, 바라만 봐도 눈물이 흐른다"고 말씀하시는 MTB산장지기님~
한국인 특유의
강인함 뒤에 숨어 있는 감수성도 풍부하신 분이 아닐까 생각해요.^^;;
왜 그렇게 생각하냐구요..?
MTB산장지기님은 네팔 마니아로 MTB자전거로 안나프르나 라운딩까지 하셨데요.
지금의 MTB산장 역시 라운딩 하시다 터가 마음에 들어 마련한 곳으로
산악 자전거라는게 보통 사람이 마음만으로 할 수 있는 스포츠는 아니잖아요.
과감히 직장생활을 접고 이곳으로 날아드신지 5년,
아직 주 거주지는 아니지만 서울과 이곳을 오가며 집을 짓는 것 또한 쉽잖은 일이죠.
눈내리는 이 겨울,
저도 그 눈물 한번 흘려 보고 싶은데 다시 가도 환영해주실꺼죠?^^;;
수줍음도 많은 MTB산장지기님~
제가 활짝~~ 웃어 달라 요청드리니 머쓱하신지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마시고 빙그레 웃으시더니 슬쩍 일어나시네요 ㅎㅎㅎㅎ
맑게 지저귀는 청량한 새소리에 잠이 깨고
마실 온 다람쥐와 눈 인사하며 즐겁게 하루를 열어 가는 곳,
천상화원 곰배령 밑자락 설피마을 숲 속 MTB산장.
곰배령 MTB 산장에는 MTB는 없고 다람쥐가 있다.
아침 산책길 마실 나온 다람쥐를 만났어요.
도망갈까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살금살금 제 앞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카메라를 보고 모델 포즈를 취해주려는건지 아님 저를 관찰하려 온건지 ㅎㅎㅎㅎ
한참이나 이녀석과 사진놀이 했답니다.^^
MTB산장지기님 이웃에 새로 짓고 있는 황토집,
주인보다 먼저 입주한 이름모를 새가 둥지에 알을 낳았어요.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는 않으면 해치지 않는 걸 아는 새인가봐요.^^;;
자연과 어울려 사는 삶에 대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삶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풍경이에요.^^
이곳 분들은 누구랄것도 없이
자연이 곰배령에 선물한 것을 가꾸고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어요
뒤늦게 저를 발견하고 반갑게 맞아주는 MTB산장님과 써니.^^
" 어서와~~~ 아침 먹어요~!!!"
모두가 아침 준비에 바쁠 시간,
카메라를 가져 왔다는 이유만으로 특별한 자유 시간이 주워졌고
덕분에 아름다운 꽃 향기를 맡으며 저만의 자유시간을 만껏 즐겼답니다.
배려안에 누림, 그건 바로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저만을 위한 힐링 시간을 내준 일행들에게 제 고만운 마음을 전할길 없어
소박하지만 저만의 방식으로 즐거운 아침 식사 시간을 만들기 위해
들꽃을 꺾어 향기 가득한 들꽃 테이블 세팅을 준비했어요.
저는 일회용 커피 용기에 꽂았는데요~ 꼭 예쁜 화병이 아니더라도
작은 찻잔이나 밥공기에 꽂아 테이블에 올려 놓으면
입만 즐거운게 아니라 눈도 즐거워져 좋은거 같아요.^^
사색에 잠긴 써니, 활짝 웃는 옥이.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그러나 다른 경험, 다른 생각으로 각인되겠지요.
같은 사건을 경험해도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우리는 서로 다른 경험을 하고 있듯이
말이에요.^^;;
곰배령 MTB 산장에는 MTB는 없고 특별한 먹거리가 있다.
여행의 막바지.
어제 먹은 산나물전 맛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하기 무섭게
MTB산장지기님께서 텃밭에서 가꾼 산나물로 재료를 준비해주셨어요.
곰취, 취나물, 민들레, 당귀, 질경이, 머위 등등...
밖에서 하는 요리는 왜 이리 즐거운지 모르겠습니다.^^
데크에 걸터 앉아 수다를 떨며 할 수 있어서 그럴까요?
카메라만 들고 왔다갔다 하는 저도 보는 내내 덩달아 즐거워졌답니다.
밖에 나와 함께 요리는 단순히 한끼니의 식사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가족간에는 가족을 향한 사랑이, 연인들 사이에는 낭만과 로맨스가, 친구들 사이엔 우정을
그 안에 녹여 내는 일 같아요.
늘 지금처럼 행복하게 웃으며 지냈으면 좋겠어요^^;;
다채로운 산나물로 특별한 맛을 내는 부침개
이렇게 여러가지를 넣고 부친 부침개는 처음 먹어 보았는데
얼마나 향긋하고 맛나던지 몸 생각 못하고 아주 많이 먹었답니다. ㅎㅎㅎㅎ
곰취, 취나물, 민들레, 당귀, 질경이, 머위, 명이 등등...
여기에 엉겅퀴 고명에, MTB산장지기님의 사랑 한웅큼~!!
이리 신선하고 특별한 재료가 많이 들어가니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 없고
먹는 쪽쪽 약이 안될래야 안 될 수 없겠지요.^^
많이 먹게 되는 이유~ 자꾸 생각나는 이유~
아마 드셔 보시지 않음 모르실꺼에요
ㅎㅎㅎㅎ
음... 뭐랄까..
미각으로 맛을 본게 아니라 감성의 맛이랄까요? ㅎㅎㅎㅎ
우리가 기억하고 있던 그 맛이 아니라 추억의 맛이였다고나 할까요 ^^;;
아마 평생 그 맛을 잊을 수 없을거 같아요.^^
MTB산장앞에 핀 지느러미 엉겅퀴.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엉겅퀴의 효능을 본 적이 있는데
부실한 제 연골을 위해 약으로 쓰려고
저렇게 고운 빛깔의 꽃을 차로 만들기 위해 모조리 잘라 왔어요.
요즘 방송에서 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이 산야초 재료들로 쓰여
효소 열풍이 불고 있던데 저까지 그 열풍에 동참중이니
이러다 제대로 남아 나는게 하나도 없는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그나저나 엉겅퀴 꽃차 약효가 있을까 궁금하네요. ^^
MTB산장지기님과 써니의 비상
한계령을 100M 앞두고 병풍처럼 아름다운 설악산(?) 풍경을 보기 위해
해발 800M 지점에 잠시 멈춰 인증샷을 찍었어요!^^;;
생생한 표정이, 폼이
그날의 즐거웠던 추억을 더 생각나게 해주네요.^^
ㅎㅎㅎㅎ
20130623 곰배령 MTB산장 앞마당에서
곰배령 밑자락 설피마을에 MTB산장에 머물렀던 1박 2일.
서로 같은 수영이라는 취미로 각기 다른 사람들이 만나 모임을 만들고
함께 한 지 3년만에 처음으로 해 본 외박,
자연을 품은 그곳에서의 1박 2일은 힐링 여행이었을 뿐 아니라
추억 그 이상의 의미를 담게 되었답니다.
지치고 힘들때 또 가고 싶어질 것 같아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날,
일상에 지쳐 조용히 사색하고 싶어지느 날,
자연속 맑은 공기와 초록이 그리워지는 날,
좋은 사람과 좋은 풍경을 함께 보고픈 날,
곰배령을 가신다면,
진동계곡 MTB산장에서 추억을 만들어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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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좋으네요~ 여기 갈려면 어떻게 가야하나요? 홈페이지도 없는것 같은데 예약이랑 숙박비는 어찌되는지요?
블루 세이지님 쓰신 글을 보니 올 휴가는 여기로 가고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 1인 입니당~
울 프방회원들에겐 특특별 할인 이런 거 없나용?^^
알프스 자락 같다는 생각이 드는 곰배령이네요.
처마끝 풍경도 이쁘고 다람쥐 넘넘 귀여워요.
너무 좋은 곳...그래서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