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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풍요를 향한 갈망: 바이킹족의 인간 제물
바이킹족은 수세기에 걸쳐 유럽인들의 두통거리였다.
매년 봄 배를 타고 다른 나라 해안에 쳐들어와 야만적인 약탈을 자행하기 일쑤였다.
이들의 용맹심은 그들이 모시는 군신 오딘과 토르가 북돋아준다고 알려졌다.
애초에 이들은 군소 해적에 지나지 않았지만 9세기에 들어와서는
유럽 여러 나라들에 본격적인 침공을 감행하는 거대한 조직으로 탈바꿈 했다.
많은 도시와 마을이 이들에 의해 파괴되었다.
이들은 특히 수도원과 성당을 불태우는 것을 좋아했고 신부와 수녀들을 죽이는 데 열중했다.
당시 유럽의 많은 보석들이 보관된 장소가 성당이나 수도원이었기 때문이다.
또 이교도였던 바이킹족은 기독교와 관련된 이런 곳들에 대한 공격 자체를 즐겼던 것 같다.
물론 이들의 침략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점도 있다.
유럽의 많은 문물을 순환시킴으로써 유럽이 중세의 암흑기로부터 벗어나 경제적 부흥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해럴드 불루투스(파란 이빨), 해프단 더 블랙(깜둥이), 에릭 블러드엑스(피투성 도끼),
아이버 보운리스(뼈 없는 사람) 같은 이름을 지닌 이 약탈자들은 유럽 도시들을 차례차례 약탈해 나갔다.
793 년 린디스판 지역에서 이들의 습격을 목격했던 시미언이란 사람은 이렇게 증언했다.
"이들은 마치 침을 마구 쏘아대는 말벌들처럼 맹렬히 쳐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성난 늑대들처럼 사방팔방에서 날뛰며 약탈하고, 부수고, 불질렀습니다.
무고한 가축들뿐만 아니라 신부님과 수사님, 수녀님들을 마구 학살했습니다.
우리 린디스판 성당에도 쳐들어와 모두 파괴해 버렸습니다.
몇 명은 신성한 성전을 오염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입에선 거품이 일었고, 눈은 이글거렸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짐승처럼 울부짖었습니다." 어떤 바이킹족 한 사람은,
붙잡은 어린애를 공중으로 던져올린 다음 내려오는 애를 창끝으로 찍어 받는 일을 즐겨해서
'어린아이 애호가'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10세기 말엽에 이들은 페르시아와 아프리카, 심지어 북아메리카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기나긴 모험을 떠나는 선원들은 자신이 탄 배를 저승으로 가는 배와 쉽게 동일시한다.
바이킹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동료가 죽으면 배 안에 싣고 간 흙에 묻기도 하고,
배 한 척을 화장용 장작으로 이용하여 불태우기도 했다.
매장에 사용되는 배는 실제 배인 경우도 있었고 돌로 만든 모형 배인 경우도 있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할 것인지는 죽은 자의 직업이나 지위, 재산 정도에 따라 결정되었다.
바이킹족의 화장 장례식과 인간 제물에 대한 목격담은 그들의 삶 만큼이나 충격적이고 극적이다.
그러나 그들의 장례 관습에 대해 말하기 전에 먼저 그들의 신조나 믿을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른 민족들과 마찬가지로 바이킹족의 장례관습은 그들의 종교인 바니르 신 승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바니르 신은 풍요를 관장하는 신으로서 그중 가장 잘 알려진 신이 오딘, 토르, 프레이르 신이다.
이 신들은 정의나 도덕과는 무관한 존재들이다. 이들의 세계에서는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대신 이들은 권력이라든가,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일에만 주로 관심을 갖는다.
고대 세계에서는 생명 탄생을 관장하는 신들에게 예배를 드릴 때 종종 떠들썩한 잔치를 열고 재물을 바치는 경우가 많았다.
현대 서구 사회의 청교도적인 배경을 감안하고, 현대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인구과밀 문제를 생각할 때,
풍요와 다산을 중시하고 도덕은 아랑곳하지도 않은 이런 태도는 상상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많은 영아들이 어린 시절을 채 넘기지도 못하고 죽고,
성인이 돼서도 전쟁에서 죽기 일쑤인 고대 세계의 열악한 생존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들이 탈도덕적인 신을 섬겼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북구의 종족들이 가진 이런 종교는 여러 세기에 걸쳐 극소수 사람들 사이에 퍼졌던 종교였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인구과밀 문제가 대두되면서 자신들의 영토를 떠나 유럽으로 진출해서
학살을 자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그 무렵 그들의 종교는 이미 그들에게 깊이 뿌리박혀 있었던 것이다.
풍요의 신에 대한 숭배 행위는 이들의 장례의식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우선 풍요의 신들과 관련 있는 짐승, 예컨대 말, 돼지, 새 들이 장례식에 재물로 바쳐졌다.
노르웨이나 스웨덴의 선박 장례식 터에서는 지금도 이런 동물들의 유해가 발견된다.
또 수확과 격실을 상징하는 곡식의 씨앗, 개암나무 열매, 사과씨 같은 것들도 발견된다.
북유럽 신화 속에서는 사자(죽을 사, 사람 자)의 신 오딘과 미드mead(꿀술)를 관련시키기도 한다.
미드는 꿀, 엿기름, 향료를 혼합시켜 만든 술이다. 오딘 신이 이 꿀술을 어떤 난쟁이들로부터 훔쳐서
다른 신들이나 인간에게 주어 웅변의 재능과 시적 염감을 불어넣었다는 것이다.
바이킹족들은 미드가 마법의 음료라고 생각했다.
토르 신이나 다른 바니르 신들에게 대한 숭배가 부족의 모든 사람들에게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음에 비해,
오딘 신 숭배는 귀족계층에만 엄격하게 제안되었다.
(스웨덴의 바이킹족들은 9 년마다 특별 종교 제의를 벌이기 위해 웁살라에 모엿다.
11세기 브레멘 지방의 애덤이라는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신들을 달래기 위해 살아 있는 남자의 머리 아홉개와 그 피를 바쳤다.
머리를 뗀 나머지 부분은 사원 근처 작은 숲에 매달아놓았다.
이 숲은 이들 이교도들의 눈에 매우 신성한 것으로 여겨졌으며,
희생자의 시신의 부패로 인해 숲의 모든 나무들이 성스러워진다고 생각되었다.
사람들 외에 개나 말의 시신이 제물로 쓰이기도 했다.)
재물을 바치는 일 또한 오딘 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오딘은 죽은 자들을 몸소, 혹은 자신의 전령들인 발키리 신녀들
(오딘 신의 12신녀로서 전사한 영웅들의 영혼을 발할라라는 저승까지 안내하고 시중든다: 역주)을 통해
사후 세계로 인도하는 신이기 때문이다.
신화에 의하면 신과 인간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오딘 신 자신이
나무에 매달린 채 창에 찔려 몸소 희생당했다고 한다.
따라서 오딘 신과 관련된 종교 제식에서는 종종 인간이나 동물을
창으로 찌르거나 목 졸라 죽여 재물로 희생시키는 순서가 들어간다.
장례식에서 희생되는 인간재물은 대개 망자의 부인인 경우가 많았다.
간혹 장례식 날까지 귀족이나 신처럼 떠받들여지는 특권을 누려보기 위해
인간제물로 자원하는 집안 하인들도 있었다.
물론 자신의 주인을 따라 발할라까지 동행한다는 생각도 작용했다.
망자가 생시에 가장 아끼던 소지품들도 불태워져, 저승가는 여행 길에 쓰라고 함께 매장되었다.
이와 같은 바이킹족의 장례식 풍습은 바그다드 출신 외교사절 이븐패드란 여행기에 잘 설명되어있다.
그의 여행기는 1923 년 A. S. 쿡에 의해 번역되어 "영, 독 문헌학회"지에 실렸다.
그가 본 장례식은 러시아에 정착해 살고 있던 바이킹인 러스족의 족장 장례식이었으며,
922 년 볼가 강가에서 행해졌다. 볼가강은 바이킹족에게는 스웨덴에서 바그다드로 가는 가장 중요한 여행로였다.
족장이 죽으면 이들은 예의를 갖추어 그를 화장해 준다고 했다.
마침 한 실력자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고 나는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해 구경을 갔다.
이들은 우선 시신을 지붕이 달린 무덤에 안치해 놓고 열흘을보냈다.
그 동안 죽은 자가 입게 될 수의를 만들었다. 가난한 사람일 경우엔 이런 절차없이
작은 나무배를 만들어 시산을 안치하고 불을 붙여 화장했다.
부자가 죽으면 그의 재산을 모두 모아 삼등분하여 삼분의 일은 가족에게 돌려주고,
삼분의 일은 장례식 수의를 준비하는 데 썼다.
마지막 삼분의 일은 제로 바쳐지는 사람이 주인과 함께 죽기로 결정한 날 마시게 될 독주를 장만하는 데 쓰였다.
이들 부족은 거의 자포자기한 사람들처럼 밤낮으로 미친 듯 이 술을 마셨다.
손에 술잔을 들고 죽은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
족장이나 실력자 중 한 사람이 죽으면 그의 가족은 남녀 하인들에게
"너희들중 누가 주인님과 저승길에 동행하겠느냐?"라고 묻는다.
그러면 그중 한명이 "제가 가겠습니다"라고 대답한다.
대답을 한 순간부터 이 하인은 더 이상 자유롭게 행동하지 못한다.
대답을 철회하고 싶어도 허럭되지 않는다.
대개 자신을 바치겠다고 말하는 한인들 중에는 젊은 처녀들이 많다.
앞서 말한 족장이 죽었을 때도 그 집 식구들은 여자 하녀들에게 "누가 그를 따라 주겠느냐?"고 물어봤고,
그중 어린 처녀 한 명이 "제가 가겠어요"라도 대답했다.
이후 이 처녀는 두 명의 여자에 의해 감시를 받았으며, 그 두 여자는 그녀가 어디를 가든 따라 다녔다.
심지어 발을 씻을 때에도 옆에 꼭 붙어 있었다.
저승길에 동행할 사람이 결정되면 사람들은 죽은 자와 관련된 일에만 매달린다.
그를 위해 옷을 준비하며 필요한 모든 일들을 준비한다.
그동안 제물로 선택된 여자는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
죽은 족장과 처녀를 함께 화장하기로 한 날이 오자
나는 이들을 태우고 화장시킬 배가 정박해 있는 강가로 나가 보았다.
배는 벌써 물가로 끌어올려져 있었다.
자작나무와 기타 목재들이 받침대처럼 쌓아 올려져 있었고
그 주변에는 인간의 형상을 한 나무 조각들이 서 있었다.
장작 더미 위에 배가 올려져 있었다.
부족 사람들은 연신 이리저리 오가며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죽은 족장의 시신은 아직 운반되지 않은 채 멀리 떨어진 무덤에 있었다.
사람들은 긴 침상을 들고와 배 위에 올려놓은 뒤, 그리스 산 황금빛 천으로 감쌌다.
그리고 그 안을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 베개들로 채운 후 꿰맸다.
그런 다음 죽음의 천사라고 불리는 늙은 할머니 한 분이 나와
망자의 여러 가지 소지품들을 침상에 펼쳐놓았다.
이 할머니는 수의를 장만하는 일이나 기타 준비사항을 감독하는 사람이었다.
또 제물로 바쳐진 처녀를 직접 죽이는 이도 바로 이 할머니의 몫이었다.
자세히 보니 얼굴빛이 검고 땅딸막하며 찌푸린 인상을 한 할머니였다.
드디어 사람들이 망자의 무덤으로 가서 나무뚜껑 위의 흙을 제거하고 뚜껑을 연 뒤,
느슨한 천에 싸여 있는 시신을 꺼냈다. 시신은 추운 날씨로 인해 이미 시커멓게 변색된 상태였다.
사람들은 무덤 근처에 시신과 함께 묻어두었던 독주와 과일, 류트(현악기의 일종: 역주)도 꺼냈다.
색깔이 변한 것 외에 망자의 시신에 다른 변화는 없었다. 사람들은 준비된 수의를 시신에 입혔다.
속옷, 각반, 장화, 황금빛 단추가 달린 황금빛 천의 상, 하의, 검은 담비 가죽 장식이 달린 황금빛 천으로
만든 모자 등을 입히고 씌웠다. 수의를 입히는 일이 다 끝나자 시신을 배 위에 설치된 텐트로 운반해 가서,
앞서 준비했던 침상 위의 베개에 머리를 받친 채로 올려놓았다.
그리고 함께 가져온 독주와 과일, 향미료 등을 그의 옆에 놓았다.
또 개 한 마리를 데려와 죽인 후 두 동강 낸 뒤 배 안에 던져 놓았다.
망자가 생시에 쓰던 무기들까지도 시신 옆에 놓아주었다.
말 두 마리를 데려와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뛰어다니게 한 후 칼로 여러 조각을 내어
그 살들 역시 배 안으로 던져 넣었다. 또한 소 두 마리를 끌고 나와
마찬가지로 토막 낸 후 배 안으로 던졌다. 마지막으로 암탉과 수탉의 차례였다.
(당시의 많은 다른 민족들도 그랬지만 바이킹족은 특히 잔인했다.
이들이 적을 죽일 때 애용했던 방법들 중 하나가 바로 그 끔찍한 '피투성이 독수리'법이었다.
적을 잡으면 이들은 칼로 살아 있는 적의 등을 가른 뒤 피범벅이 된 양쪽 허파를 들어냈다.
허파가 떨어져 나간 적은 마지막 숨을 고통스럽게 내쉬고,
발버둥치면서 양팔을 독수리 날개짓처럼 퍼덕이며 죽어갔다.)
한편 자신을 제물로 바치기로 한 처녀는 그 동안 여기저기 걸어다니며 부족 남자들의 천막에 들렀다.
그러면 각 천막의 남자 주인들은 이렇게 말하며 그녀와 잠자리를 함께 했다.
"내가 이런 짓을 하는 이유는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주인님께 말씀드리시오."
금요일 오후가 되자 사람들은 이 처녀를 문 비슷하게 생긴 구조물로 데려갔다.
그녀는 사람들의 쭉 편 손바닥을 딛고 구조물 위로 올라갔다 .
그리고 자기 부족 말로 뭐라고 중얼거리면 사람들이 다시 그녀를 내려놓았다.
이런 동작은 두 차례 더 반복되었다.
그런 다음 사람들이 그녀에게 암탉을 주면 그녀는 칼로 닭의 머리를 잘라 내던졌다.
닭의 몸통은 사람들이 배 안으로 던져 넣었다.
그녀가 무슨 말을 했는지 통역장께 물어보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처음에 그녀가 한말은 "봐요, 우리 엄마와 아빠가 보이네요"란 내용이었고,
두번째 말은 "봐요, 돌아가신 친척 어르신네들도 보여요"란 내용이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말은 "봐요, 돌아가신 우리 주인님도 보이네요. 천국에 앉아 계시는군요.
너무 아름답고 푸른 낙원이에요. 옆에 하인들도 보이는군요. 주인님이 저를 부르고 계셔요.
저를 좀 데려다주세요"란 내용이었습니다." 이 과정이 끝나자 사람들은 그녀를 배로 데려갔다.
배에 도착한 후 그녀는 양팔의 팔찌를 벗어 자신을 죽일 할머니(죽음의 천사)에게 건네주었다.
또 양 발의 발찌들도 벗어 옆에서 거들고 있는 할머니(죽음의 천사)의 두 딸들에게 주었다.
그런 다음 사람들은 그녀를 들어올려 배 위로 올라가게 했다.
그러나 시신이 놓여 있는 천막 안에는 아직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방패와 장대를 든 남자들이 와서 그녀에게 독주 한 잔을 주자,
그녀는 술잔을 앞에 놓고 노래를 부른 뒤 잔을 비웠다.
통역자는 "이런 식으로 자기와 가까웠던 사람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곧이어 또 다른 술잔이 건네지자 그녀는 이를 받아들고 전보다 좀더 긴 노래를 불렀다.
할머니(죽음의 천사)가 주저하지 말고 빨리 술을 마신 뒤
천막 안으로 들어가 주인님 곁에 누우라고 재촉했다. 처녀는 벌써 취해서 멍한 상태인 듯했다.
머리를 앞으로 내밀고 천막 안으로 들어갈 듯할 자세를 보이자
갑자기 할머니(죽음의 천사)가 그녀의 머리를 잡고 천막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남자들이 갑자기 자신들이 들고 있던 방패를 장대로 힘껏 두들기기 시작했다.
살해당하는 처녀의 비명 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것 같았다.
다른 처녀들이 비명소리를 듣고 공포감에 질려 나중에 자기 주인이 죽었을 때
제물로 나서지 않을 까봐 미리 대비하는 것 같았다. 곧 남자 여섯 명이 척막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모두 그녀와 육체 관계를 맺었던 남자들이었다. 이들이 그녀를 죽은 주인 옆에 눕혔다.
두 명은 여자의 양 발을 잡고 두 명은 양손을 잡아 꼼짝 못하게 했으며,
할머니(죽움의 천사)는 그녀의 목에 밧줄을 감고 양쪽 끝을 나머지 남자 두 명에게 각각 잡게 했다.
그런 상태에서 할머니(죽음의 천사)가 날이 넓은 커다란 칼로 그녀의 갈비뼈 사이를 힘껏 찔렀다.
밧줄을 잡고 있던 남자들도 밧줄을 힘껏 조였다. 결국 그녀는 숨이 완전히 끊어지고 말았다.
죽은 족장과 가장 가까운 친척 남자가 나무토막 한 개를 들고 다가와 불을 붙였다.
그리고 나서는 그것을 들고 배 쪽으로 가서 밑에 쌓여 있는 장작더미에 불을 붙였다.
또 장대와 장작을 든 남자들이 가세해서 불 속에 장작을 던져 넣었다.
장작더미 전체가 타오르기 시작했고, 뒤이어 배와 천막에도 불이 붙었다.
그리고 마침내 시신들과 배의 모든 것들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갑자기 엄청난 폭풍우가 불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불은 더욱 기승을 부리며 타올랐다. 마치 날개라도 단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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