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영재라는 우리 아이,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상담 받을 아이는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입니다.
우선 언어영재 판정을 받았고 책을 너무 좋아합니다.
어휘력도 좋고 다른 아이들보다 월등하게 말도 잘합니다.
그런데 길을 가다가도 정보를 알리는 벽보나 현수막이 있으면 꼭 읽어야 됩니다.
병원에서도 각종 벽에 붙은 정보지 같은 것에 반응을 합니다.
텍스트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제는 언어 발달은 뛰어난데 다른 문제들이 있습니다.
우선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한테 배려, 양보를 잘 못하는데 악의가 있어서 그렇다기보다는
아이가 너무 단순해서 하나에만 몰두하다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먹는 것도 자기가 먼저 먹어야 되고 내가 먼저 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합니다.
승부욕도 지나치게 강하고요.
어떻게 아이를 훈육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먼저, 적어주신 부분으로는 근본적으로 아이가 어떤 이유로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지 정확 하게 파악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현재 우리 아이가 상황에 적절하게 충동성을 조절하거나 적절하게 수용 및 대처하는 방법 등이 어려워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이러한 부분이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지속되어 왔다면… 전문기관에 방문하셔서 언어적 영역 이외 다른 영역에서의 관계를 연결하여 분석해보실 필요성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우리 아이의 또래관계 형성은 많은 기술들이 요구되어집니다. 또래 관계 속 친구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생각과 마음이해, 자기 의사 표현하기 및 주장하기, 순서지키기, 관계 속 비언어적인 측면 이해 및 표현하기 등 언어, 감정, 상황 파악 등 다양한 영역의 기술을 동시적으로 적절하게 사용 및 유지해야 하는 복합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영역에서 우리 아이가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면... 아이 혼자서 발달시키기 보다는 전문적인 개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동의 만약 심리적인 문제로 인한 것이라면 아이의 발달사, 성장사 및 부모양육 태도, 기질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 때 보다 효율적인 이해와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 기관에 방문하시어 상담을 받아보심을 권유해드립니다.
똑똑한데 어딘가 2% 부족한 아이 부모님들을 위한 Tip
우리나라는 2000년 국회에서 통과된 영재교육의 기본법인 「영재교육진흥법」에 의해 2003년부터서야 국가적으로 체계화된 영재교육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영재아동은 한 가지 분야 이상에서 매우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아동을 의미합니다(김동일 외 13인, 2016).
영재아동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인지적,정의적, 사회적 특성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보통 이상의 지적능력을 나타냄(높은 지능)
② 높은 창의적 능력을 나타냄
③ 언어와 사고력에서 일반아와 달리 조숙함(동일 연령에 비하여 더 발달된 말과 어휘를 알고 있으며 이를 정확하게 사용함)
④ 관심 분야에 대한 높은 동기
⑤ 긍정적 자아개념의 성향이 강함
⑥ 자신이 하는 일에 관심이 많고 과제집착력이 높음
⑦ 학습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정규학교 수업에 흥미를 읽고, 공부를 하지 않거나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음
⑧ 도덕성이 높아 보다 이상적인 가치를 추구하려 함
⑨ 단순반복적인 것을 싫어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려고 함
영재아동은 특수교육이 반드시 필요한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다닐 수 있는 특수학교가 존재하지는 않습니다.일반학교에서 특수교육 대상자들은 위한 통합교육을 실시하는 곳이 많이 증가하였으나 영재들은 소외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재들은 지적으로 탁월한 특성으로 인해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지적 스트레스가 축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재아동이 일상 및 학교생활에서 보이는 모습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복잡하고 애매모호한 상황에서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
② 호기심이 왕성하여 궁금한 것이 생기면 너무너무 알고 싶어 하고 해결하지 못하면 그 상황을 참기 어려운 것(때로는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합니다)
③ 학교 수업 내용은 너무 쉽거나 지루하게 느껴져 오히려 산만한 행동이 나오는 것
④ 또래들이 이해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유머를 구사하다 보니 또래들로부터의 오히려 놀림을 받거나 이상한 아이가 되어 버리는 것
⑤ 많은 책을 읽기보다는 한 가지 책을 몇 십번씩 반복해서 읽는 모습을 자주 보임
⑥ 또래들보다 수준 높은 어휘를 사용함(또래들과는 대화가 잘 되지 않지만 어른들과는 토론하듯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함)
⑦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하려고 하는 성향을 보임. 자신의 기준에 비추어 완벽하지 않았다고 생각되면 울거나 화를 내는 등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함
⑧ 주변으로부터 아이가 창의적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은 적이 있음
⑨ 자신이 흥미 있어 하는 일에는 과도한 집착을 보일 때가 자주 있음
⑩ 사회적인 문제(예: 인류평화, 환경문제, 기부, 새로운 법의 등장 등)에도 관심이 많아 도덕적인 사고를 하며, 토론하려고 함
자신의 자녀가 위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그 외 범상치 않은 모습이 관찰될 때) 지능검사, 창의성 검사, 창의적 인성 검사, 심층면담 등을 통해 영재성을 확인해 보는 것을 권유합니다. 영재를 선별하고 판별하는 것만큼 타고난 영재성이 유지되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 또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영재아동들은 우수한 문제해결력을 지니고 있어서 높은 학업성취 결과를 보이기도 하는데, 높은 수준의 결과에만 주목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그들이 다양한 요구가 있었다는 것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우수한 지적 능력을 지니고는 있지만 학교 입학 시기에 정서적․행동적 성숙이 떨어져 오히려 과잉행동장애로 분류되기도 하고 미성숙아로 낙인 찍혀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영재아동의 지적 특성에 적합하지 않은 교육으로 공부에 대한 흥미를 읽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영재아동들은 적절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여기거나 ‘영재’라는 딱지 때문에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느낄 수 있고, 때로는 성취할 수 없는 기대감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영재아를 양육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영재의 모든 특성을 부모님이 이해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자녀와 상호작용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며, 어떤 지원을 아이한테 해 주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합니다. 지적으로는 우수하지만 다른 모든 영역에서는 또래들과 비슷한 발달선상에 있는 특징으로 일반아동보다 양육 혼란을 더 많이 겪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재아동들이 특별한 학업프로그램(대학부설 영재교육원, 교육청 영재원 등)에 참여하는 것과 동시에 영재상담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1. 덕성여자대학교 심리학과 특수아 상담 강의자료(교수 및 작성자: 장인희)
2. 특수아 상담(김동일, 고은영, 고혜정, 김병석, 김은향, 김혜숙 외 8명, 학지사, 2016)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 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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