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한지 9일째다.
이제 조금씩 자연스러워져간다.
그 중 정영진 군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간식 만들어 먹기이다.
매일 가장 크고 정확하게 이야기 하는 것은 “간식” 이다.
자연스럽게 과자를 먹게 되는 경우가 많기에 집에서 먹는 간식은 식재료를 사서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으로 하려한다.
처음에는 과자라고 하지만 직원이 정영진 군이 좋아할만한 간식을 말해주면 좋다고 한다.
어제 함께 마트에 가서 감자를 샀다.
핸드폰 하고 놀다 간식을 찾길래 감자 먹을거냐 물었다.
그렇다고 답해서 베란다에 둔 감자를 가져와 달라고 했다.
잘 찾아서 가져왔다.
감자 봉투 뜯고 냄비에 담아 씻기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권했다.
처음에는 못한다고 해 달라 했지만 해보자 하니 끝까지 잘 해낸다.
정영진 군이 씻어서 담아 준 감자를 건네받아 인덕션에 올려 삶기 시작했다.
긴 기다림의 시간이 다가왔다.
그 전에 잘하던 핸드폰 검색도 감자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한지 가까이와 여러 차례 확인한다.
스스로 만들어 먹는 기쁨은 기다림에서 시작되는 듯 하다.
주거라는 것이 ‘일정한 곳에서 머물러 삶. 또는 그 집’을 뜻한다.
정영진 군의 주거 지원을 함에 방학이라는 기간을 갖게 되었고 집 안과 밖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늘려 가려 한다.
자기가 주인 된 삶, 내가 원하는 것을 해 달라 요구하는 것 뿐 아니라 이제 독립적으로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과정을 시작하려 한다.
엄마가 없는 시간 핸드폰 하고 놀이터에서 놀고 자기 먹을 것을 챙겨 먹을 수 있는 것.
그리고 그것들을 스스로 정리하며 집 안과 밖에서 지낼 수 있는 그때를 기대해 본다.
2024년 1월 17일, 수요일, 김주희
자기 집에서 자기 간식을 만드니 고맙습니다.
할 만한 것을 살펴서 제안하니 고맙습니다.
그렇게 이루어가야지요.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더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