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인구, 부산 유입 현상 부동산 시장서도 재현 | |||||||||||||||||||||||||||||||||||||||||||||||||||||||||||||||||||||||||
주거 편리성·교육환경 따라 이동 | |||||||||||||||||||||||||||||||||||||||||||||||||||||||||||||||||||||||||
울산시 울주군 온산의 한 병원에 근무하는 이모(45)씨는 해운대 신도시 대림2차 아파트 51평을 2억5천만원에 계약하고 이사를 준비 중이다. 첫 아이가 중학교 1학년이어서 온산에서 울산 남구의 무거동 옥현주공 3단지로 이주하려고 했으나 33평의 호가가 2억7천만원이나 하는 것에 놀라 평수를 늘리고 교육환경도 더 좋은 것으로 판단해 해운대 신도시로 이주하기로 결심했다. 또 울산의 한 회사에 근무하는 박모(40)씨는 부산 금정구 구서동 롯데캐슬골드 41평형을 3억원에 계약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아이를 위해 현재 거주하는 울산 중구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울산 남구로 이사를 하려다가 금정구를 택했다.
상대적 낮은 가격 정관신도시 등 선호 특히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는 물론이고 분양 시장에서도 울산시민의 부산지역 주택 구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역도 해운대구 뿐만 아니라 금정구,기장 정관신도시 등으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건설업계 및 지역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울산 시민들이 이처럼 부산으로 이사하거나 분양 아파트 등을 구입하는 이유는 최근 수년 사이 울산의 아파트값은 가파르게 상승한 반면 부산은 상대적으로 적게 올랐기 때문. 여기다 가격도 울산의 2/3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부동산 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부산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806만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824만원으로 불과 18만원 정도 올랐다. 반면 울산은 지난 2004년 분양가가 616만원으로 부산보다 낮았으나 지난해에는 평당 1천29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또 부산은 지난해 아파트 매매가 평균 변동률이 0.26%가량 하락한 반면 울산은 지난해 19.61% 올라 전국 최고수준의 집값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도 마찬가지. 지난해 부산은 1.01%의 변동률을 기록했으나 울산은 무려 18.9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연내 개통 부~울 고속도 효과 기대 이에 따라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울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정관신도시내 아파트를 분양 중인 롯데캐슬의 경우 2월 현재 계약자 지역분석을 살펴보면 전체 계약자 중 울산 지역민들의 구입 비율이 30%로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오픈 초기 울산지역민이 18%를 차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갈수록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 롯데건설 손승익 소장은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울산 온산공단,석유화학공단,고리원자력의 근로자를 타킷으로 설정해 사택 및 남구지역 주요상권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홍보·판촉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울산 남구,울주군에 집중했던 홍보·판촉을 울산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으며,울산시내의 모델하우스를 활용해 정관신도시 롯데캐슬의 견본주택 건립도 신중히 검토 중에 있다. 이는 현재 70%정도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는 계룡건설도 마찬가지. 계룡건설 관계자는 "분양개시일 이후 점진적으로 울산지역 거주자의 계약비율이 늘어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20%선까지 육박한다"고 밝혔다.
지리·정서적 교류 잦아 적응도 쉬워 이런 집값 요인 외에도 '부산행'을 가속화시키는 또 다른 이유는 출퇴근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운대 신시가지의 경우 1시간이면 울산까지 출퇴근이 가능한데다 올해 안에 부산~울산간 고속도로까지 개통될 경우 30여분만에 주행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다가 해운대 신시가지에는 학군이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고 교육수준이 높은데다 의료,쇼핑,문화 등 정주 여건이 울산보다 낫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리더스 부동산 투자 자문 김정훈 대표는 "부산과 울산이 정서적·지리적으로 가깝고 교류가 많은데다 현재 울산에 정착한 사람 중 상당수가 고향이 부산이라는 점도 부산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정관신도시 계룡리슈빌 아파트 43평형을 분양받은 조모(35·울산 남구 신정동)씨는 "울산지역 높은 가격의 아파트를 처분하면 정관신도시 등 부산지역의 새아파트를 분양받을 수도 있고,주거환경과 편의시설 이용이 용이한 점 등 여건도 좋아 부산으로의 이사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심심치 않게 보인다"고 전했다. 정달식기자 dosol@busanilbo.com ◇ 최근 입주한 부산-울산 지역 아파트 평당 단가(분양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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