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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수 교육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달 24일 치악예술관에서 열린 자신의 퇴임식에서 색소폰 연주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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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수 원주교육장, 퇴임식서 직접 색소폰 연주 눈길 최돈성 무실초교 교장, 후배들 위한 학습자료집 출판 김은기 매지초교 교장, 교직생활 정리한 회고록 발간
지난달 말로 정년퇴임한 지역 교장들이 후배교사들을 위한 자료집과 회고록을 발간하거나 연주회를 준비하는 등 이색 퇴임식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이봉수(62) 원주교육장은 지난달 24일 치악예술관에서 연주회로 정년퇴임식을 대신했다. 앞서도 정년퇴임을 맞아 준비한 뜻깊은 행사는 더러 있었지만 연주회를 연 것은 이례적이다.
재직 중에도 동료 교장들과 함께 '도래샘 색소폰 앙상블'을 창단, 운영하는 등 수준급 연주 실력이야 이미 정평이 나있었지만 자신의 퇴임식날 직접 무대에 올라 색소폰을 불며 정든 교직과 이별을 고하는 이 교육장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날 연주회는 원주 실버밴드, 아코르 색소폰 앙상블, 굿맨 빅밴드 등 지역 연주단체와 최용석 원주오페라단 대표, 남기철 전 국악협회 원주지부장 등의 축하공연이 더해져 자리가 더욱 빛났다.
이 교육장은 "후진양성에 몰두한 40여년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아름다운 선율로 마음을 소통하며 석별의 정과 희망의 메세지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교내 체육관에서 퇴임식을 가진 무실초교 최돈성(62) 교장은 매일아침 교직원들에게 보낸 '아침편지'를 묶어 후배 교사들을 위한 장학자료집을 펴냈다.
최 교장은 지난 2008년 무실초교 부임과 함께 강원에듀넷 쪽지 기능을 활용, 교직원들에게 아침편지를 보내왔다. 교직원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시작한 것으로 '꼬랑지 달린 이솝우화'라는 이름을 붙여 인사와 할일, 짤막한 이솝이야기, 꽁트·유머·시 등 그날 그날의 단상을 담았다.
퇴임식에 앞서 그동안 보낸 아침편지를 묶어 '꼬달이 이야기'라는 이름의 장학 자료집을 발간, 교직원들에게 나눠 준 최 교장은 "출장을 간 날을 제외하곤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편지를 보내왔는데 퇴임 이후에는 중단된다는 생각에 마지막 선물로 자료집을 만들게 됐다"며 "후배 교사들이 아이들의 학습지도와 생활지도를 하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오페라컨벤션웨딩홀에서 퇴임식을 연 매지초교 김은기(62) 교장도 축하객들에게 자신의 인생과 40여년간의 교직생활을 정리한 회고록을 나눠줘 눈길을 끌었다.
검소한 성품을 대변하듯 옵셋인쇄를 통해 문집형태로 제작한 회고록 '등불'에는 김 교장의 인생과 40여년간의 교직생활이 고스란히 담겼다. 총 5부로 구성해 유년과 학창시절, 교직생활 등 지난온 과정들을 시대별로 분류해 실었다. 바닥에 가마니를 깔고 공부했던 유년시절의 기억과 교직 발령을 받고 발령지까지 30리 길을 걸어간 일, 영월 녹전초교 근무당시 무장공비에 의해 사랑하는 제자를 잃은 아픈 사연 등 교직생활의 희로애락을 함께 담았다. 특히 5부에서는 후배교사들을 위한 당부의 말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동료 교원들로부터 "역시 김 교장답다"는 찬사를 받았다.
"아이들과 후배들에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끈기있게 살아 온 앞 세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는 김 교장은 "이 책을 읽은 학부모와 후배교사들이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듬는 교육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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