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526 여주 예솔암 등반 후기

[수안이]

안녕하십니까. 

클라이밍을 시작한지 벌써 17주가 지난 정수안입니다. 

5월부터 일정이 많아지면서 후기가 너무 너무 늦어졌네요. ㅠㅠ

따흐흑 점점 간략하게 쓰고 있습니다 ㅎ

완전백수에서 준-백수가 되면서,, 센터도 거의 주 2회씩밖에 못 가고 있네요.

그래도 놓지 않고 되는 한에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소윤님과 시진님 사이에서 영문도 모른 채 갑자기 플랭크 타임 당하고 있는 사진을 첨부해봅니다.

난 왜 한거지 아직도 의문..

벌써 다섯 번째 등반인데, 갈수록 재밌어지고 있다. 

뭐지. 

믿기지가 않는다. 다섯 번이나 산에 다녀왔다니.

닿아보지 못했던 지구의 어떤 곳을 밟고 세로로 된 길을 오르는 일은 여전히 재밌다.

이번엔 8시까지 만났다. 

시진님께서 첫 합류 ! 사와주신 빵을 아침으로 먹었다. 

마가님의 후덜덜한 소품들 ㅋㅋㅋㅋ

시진님 마가님이랑 친해지고 싶었는데 같은 차 타서 사심 다 털었다 후후

농협에 도착했는데 마트가 아닌 은행이었다.

센터장님께서 오디를 따주셔서 먹었는데 완전 신세계.. ! 살짝 덜익어서 셨긴 하지만. 

중간에 다른 마트에 들러 먹을거리와 물을 샀다. 

어프로치 시작점에 도착 !

센터장님의 멋진 모자

가는 길에 산딸기가 아주 많이 열려있었다.

뒤로 다 넘기느라 맛보진 못함. ㅋㅋㅋ 어땠나요?

단언컨대 가장 아름다운 어프로치였다. ~~

짧진 않았지만 평지라서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좋았다.

경치 좋은 곳에 돗자리 촵촵 !

위에 나무에서 자꾸 오디가 떨어져서

돗자리 구멍에 폭폭 박혔다. 줏어먹음. ㅋㅋㅋ

집 갈 땐 다들 얼룩덜룩

시진님이랑 연주 언니랑 중간에 따오기도 함 ㅎㅎㅎ

색깔 예쁘다. 벌레도 함께 담김.

경치가 너무 좋아서 누워만 있고 싶었다. 기분 좋은 시원한 바람

루트를 등지고 본 풍경

맨 안쪽 루트는 시작 부분이 물에 잠겨 있는 듯했다 !

자세히 구경해보고 싶었는데 결국 못했네 ㅠㅠ

식물이 많아서 그런가, 자일에 풀조각이 계속 달라붙었다.

따갑게 찔리거나 줄이 뻑뻑하기도 했다.

맨 안쪽 0번 루트에서는 이 두 분이 즐겁게 노셨다.

둘 다 매달려서 줄 교차하면서 대롱대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빌레이 보느라 직접 목격하진 못했지만 넘나 웃겼다 

두 분이서 로맨틱한 시간 보내신 듯 ㅎㅎㅎ

첫 부분이 어려운 듯하여 센터장님께서 올라가 걸어주셨다.

(나도 잘 모름)

세 명이 달라붙는 중 ㅋㅋㅋ 옆에서 퐁당 소리가 자주 들렸던 것 같기도..

연주언니는 맨 처음 여기 왼쪽 2번 루트 선등에 고전했다. 

엄청 어려워보였음 ~

원중이의 첫 완등 ! 추카추카 겸 인생샷 찍어드림

오늘 나는 진짜 바빴다. 

특히 빌레이를 많이 보느라 사진은 많이 못 찍었다. 

그래도 루트 4개는 모두 완등 !

맨 왼쪽 1번 루트는 비가 추적추적 오기 시작했을 때

연주언니가 후딱 줄 걸어줘서 마지막으로 후딱 찍고 왔다.

딱히 어려운 구간은 없는 길이었음.

오늘은 몸무게가 거의 똑같은 마가님과 짝꿍을 이뤄 같이 했다. ㅎㅎ

그런 탓인지 모르겠지만 빌레이 보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했던 느낌?

근데 이건 마가님 입장도 들어봐야 된다.

센터장님이랑 시진님 빌레이도 봐드리고, 연주언니 선등 빌레이도 봐주고.

근데 무서웠다고 함.. ㅠㅠ 미안해

중간에 재환님께서 빌레이 관련 도와주시고 가르쳐주셨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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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센터장님께 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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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빌레이 하면서 연습했는데 다음에 가도 까먹지 않고 계속 의식해봐야겠다.

다같이 즐거운 시간 ~

센터장님께서는 열심히 우리 백숙을 끓여주셨다 ㅠㅠ 감사합니다. 

목에 벌레 엄청 많이 물리셔서 피부과도 다녀오셨다고 한다.

지금은 괜찮으신가요?

중간에 가스랑 물이 부족해서,

마가님이랑 동진이가 사러 멀리까지 다녀와줬다. 

갈 때까지는 재밌었다고 하는데 돌아올 때는 비가 많이 와서 진짜... 할많하않으로 너무 고생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 맞으며 물건 들고 허리까지 차는 물 건너오느라 수고 많았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둘이 돌아왔을 때 너무 처량하고 안쓰러워서 내가 대신 갔을 걸 싶었다..

마가님께서 손수 이름 붙여주셨다고 하는 모세의 기적 ,,

그래도 이렇게 멋진 우리 사진 찍어줬다.

여어-

# 나의 등반

개인적으로 다 너무 잘 나와서 ㅋㅋㅋㅋㅋㅋ 올림 ㅋ 하하 ㅋ

2번 문제 연주언니가 어려워했던 곳..!

저 잡기 쉬운 오른손 이후로 뭔가 고생고생 하며 올라갔다.

어떻게 했는지는 잘 기억 안 나는데, 연주언니가 내가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고 있다고 함. ㅋ

위에서 경치 내려다 보는데 진짜.. 캬 ~~~~~~~~~~~

3, 4번은 초반만 빼면 비교적 쉬운 루트였다. 

꽤 빨리 다녀온 듯하고, 다음날 근육통도 거의 (아예) 없다. 

오늘 마가님이랑 짝꿍을 하면서 이것저것 생각을 하게 됐다. 

나의 강점?을 조금 확신하게 됐다면 다리근육이 개쩐다는 것..

마가님은 발이 무서워서 못 일어나겠다고 하셨는데, 나는 오히려 손 잡을 게 작다고 느껴졌다.

밟는 것만 안정적일 수 있으면 일어나지고,

각도가 덜 해서 손으로 꽉 안 잡아도 서있을 수가 있었다.

그게 왜 그런가 싶었는데 다리 근육으로 일어나는 건가 싶다.

그래도 아직 기술은 한참 멀었다.. 

아마 다음에 어려운 곳 가면 절감하게 될 거다 ~~

오늘 생각보다 비 별로 안 온다는 얘기를 하자마자 ..

비가 후두둑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지막 루트를 홀랑 다녀오고 나서 얼른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킁카킁카 비냄새 

타프를 가운데로 옮겨 넓게 폈다. 

다들 비 맞으며 엄청 고생함

시진님께서 손질해주신 파와 중원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끓은 물, 센터장님의 수호로 완성된

백숙 ! 김치랑 얌 

왕맛

끓여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마가님께서 가져오신 체리

너무 맛났어요.. 🥹🥹🥹🥹🥹체리체고

감사합니다

칼국수까지 촵촵

국물도 떠먹었다 ㅋㅋㅋ

오디 함유량 0.00000002% 

준비성 치밀한 시진님과 중원이의 우산으로 가방 보호

난 비가 올 줄도 몰랐다..

헤헤 떠나기 직전 난리통에 후딱 찍은 단체사진

다들 왤케 깜찍스?

얼른 하산했다. 

돌길 진흙길이 미끄러워 여럿이 미끄러졌다. ㅠㅠ

특히 연주언니 중원이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

돌아가는 길에 배를 타는 분이 계시길래 손을 흔들었는데 화답해주셨다.

뭔가 일렬로 걸어가는 사진들 예쁘네

마지막 냇물? 강가?에서 손발들 씻고 나오신 듯. ㅋㅋㅋ

마가님의 지독한 컨셉.. 씹어먹고 싶은 귀여움이애오. ㅜㅜ

마지막은 40년쯤 폭삭 늙어버린 중원찌 사진으로 마무리.

돌아오는 길에 최대한 눈 뜨려고 했는데 저도 살짝 졸아버렸어요 ㅠㅠ

수다 많이 떨어서 즐거웠습니다 헤헤

피곤하셨을텐데 오며가며 운전해주신 센터장님 재환님 감사합니다 ㅜㅜ !!!!!!!!!!!!!!!!!!!!!!!!!

무엇보다 저희 이끌고 안전하게 등반시켜주신 센터장님 진심으로 감사해요 ㅠㅠ

이번에도 너무 너무 즐거웠습니다.

다들 다음에도 또 안전하게 재밌게 다녀와요 !!!!!!!!!!!!!!!!!

안녕 !!!!!!

[이동진]

너무 재미있어서 아직도 생각나 그리고 다음번에는 물을 가를 수 있도록 수련해서 돌아와야겠어 ㅋㅋㅋㅋ

[수안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직도 생각나?ㅋㅋㅋ 해벽 갈 때까지 연마해오도록.

[마가]

지팡이를 들고 계셔서 ㅋㅋㅋㅋ 물만 갈라 주셨으면 딱이었는데 ㅎㅎ

저도 즐거웠어요 얘기도 많이 하고 색다른 경험도 왕창해서 좋았습니다

담에는 초크백까지 챙겨갈게요 ㅋㅋㅋㅋㅋㅋㅋ

[마가]

아 그리고 저 빌레이 되게 오랜만이었는데 수안님 너무 쑥쑥 잘올라가셔서 힘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제가 넘 오래 붙어있어서 ㅋㅋㅋㅋ 죄송했슴다

[수안이]

히히히 감사합니다 ㅠㅠ 오래 붙어있었다뇨 ~ 큐트 사운드 힐링 타임이었슴다... 다음에 안 오실까봐 걱정인데 또 같이 할 수 있기를 ㅎㅎ

[센터장_박정훈]

모두 고생하셨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도 즐거운시간 함께 가져 보아요.

[수안이]

[센터장_박정훈]

바쁜데 시간내서 후기 써주신 수안 아리가또!

[수안이]

쌤 ㅠㅠ 아녜요 ~~ 일욜날 못 가서 넘 아쉬웠어요 제가 가서 후기 썼어야 되는데 말이죠 🤔 이번주에 화, 토 갈게용 이따가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