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80일간의 열광속에 현대 도자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재단법인 세계도자기엑스포(사무총장 남기명)가 상설전시관 개관 1주년을 맞아 첫 기획전을 마련했다.
오는 3월11일 이천세계도자센터(설봉공원)를 시작으로 광주조선관요박물관(곤지암) 12일, 여주세계생활도자관(신륵사 관광지) 13일 등 잇따라 개최되는 올 기획전은 이천이 5월25일, 광주 6월30일, 여주는 7월13일까지 각각 계속된다.
이번 세계도자기엑스포의 기획전은 우리 전통의 조선백자에서부터 현대 조형도자와 생활도자에 이르기까지 한국도자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특히 세계도자기엑스포 전시관을 상설전시관으로 전환한 이후 첫 기획전이라는 점 외에도 오는 9월의 제2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를 앞두고 세계 도자예술과 견주어야 할 한국도자의 진면모를 선보인다는 야심찬 기획으로 마련된 것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천, 광주, 여주의 이들 상설전시관은 개관 이후 지난 1년동안 ?세계도자센터?는 세계 현대도자의 조류와 변모 과정을, ?조선관요박물관?은 조선백자의 역사를, ?세계생활도자관?은 세계 생활도자의 실용미와 조형미의 조화를 각각 볼 수 있는 작품 1천여점을 전시해와 수도권 1일 관광지로 각광을 받아왔다.
만물이 생동하고 상큼한 봄나물이 생각나는 ?봄이 오는 길목? 3월을 맞아 답답한 집안에서 나와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느긋한 마음으로 혼이 깃든 도예의 향기에 흠뻑 취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천 - <한국의 현대도자 Ⅰ>, Korean Contemporary Ceramics Ⅰ
이천세계도자센터의 기획전은 1950년 이후의 한국도자의 발전과정과 현황을 정리, 소개하는 전시다.
20세기 한국 현대도자의 태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개척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보였던 작고 및 원로작가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시대적으로 암울했던 과거를 딛고 한국 현대도자의 발전을 이끌어온 황종구, 원대정, 권순형, 황종례씨 등 대표적인 작가들의 주요작들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함으로써 한 시대를 분석, 정리하게 된다.
한국 현대도자의 1세대에 해당하는 작가들의 시기별 대표작들을 조명, 한국 현대도자의 시원이 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제2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를 앞두고 한국 현대도자사를 재조명하고 정리해 세계속에 한국도자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단법인 세계도자기엑스포는 한국 현대도자의 역사를 정리하는 초기 작품들(50∼60년대)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향후 한국 근·현대도자사를 조명하는 시리즈를 개최할 계획이다.
White Spectrum - Joseon White Porcelain and Korean Contemporary Art
광주조선관요박물관의 기획전은 한국미의 원형을 찾는 <백색 스펙트럼 - 조선백자와 한국 현대미술>전이다.
이 전시는 우리 문화유산 가운데 가장 간결하면서도 완벽한 조형미로 대표되는 조선시대 백자와, ?단순성?과 ?사유?라는 우리 고유의 미감을 시각화한 현대미술 대표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다.
조선백자에 나타나는 물질 고유의 성질을 그대로 존중하면서 간결하고 절제하는표현법은 전통으로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물성 자체의 탐색과 예술의 순수성을 추구하는 한국 현대미술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백자 내면의 미적 가치를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하고 우리 성정(性情)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백색의 의미를 상기시키려는 것이다. 아울러 현대미술에 끼친 조선백자의 영향을 되짚으며 절제의 미학으로서의 한국적 조형미를 탐색하려는 것이다.
<백색스펙트럼>은 백색이 가지는 파장, 분산을 의미하며 한국 전통예술로 대표되는 조선백자의 파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의미로 붙여진 제목이다.
전시구성 : 순백자 달 항아리를 대표로 한 조선백자 유물 20여점과 현대 단색 추상 회화 작품 20여점
출품작가 :
·작고작가 : 김환기, 도상봉씨
·원로작가 : 박서보, 윤미란, 이강소, 정상화, 정창섭, 최명영, 하종현씨
여주 - <한국생활도자 60년>, The 60 years of Korean Livingware
여주세계생활도자관은 20세기 이후 한국의 산업(생활)도자기 60년의 역사를 정리, 소개하는 전시다.
한국산업(생활)도자의 현 상황과 미래방향을 가늠해보고자 마련된 이번 기획전은 한국산업(생활)도자 역사를 재조명하고 산업으로서 도자예술의 가치를 부각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한국도자기, 행남사, 밀양 본차이나, 요업개발 등 한국의 대표적인 산업도자기 업체에서 1940년대 이후 생산된 식기와 도자인형 등 모두 111점이 전시된다.
이 가운데는 한국 최초로 생산된 본차이나 제품과 초기의 대량생산을 위한 장식기법 및 형태제작을 볼 수 있는 발과 접시 등이 전시되며, 역대 대통령들이 사용한 식기들도 소개될 예정이다. 산업도자기의 역사를 실물과 자료 등 다양한 제품들을 통해 접할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로 일반인과 학계의 큰 관심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재단은 근대이후 대량생산에 의해 제작된 한국 산업도자기의 역사와 미래 도자산업의 전망을 조명하기 위해 각종 자료수집과 전시행사를 지속 펼쳐나갈 계획이다.
전시구성 : 한국산업도자기 60년의 역사를 조명하는 행남자기, 한국도자기, 밀양 본차이나의 도자식기 및 노벨티 등 111점 전시.
참여업체 : 행남사, 한국도자기, 밀양 본차이나, 요업개발, 영풍산업, 해도자기, 모 디, 거보세라믹 등 8개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