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R, 소비자 시대의 효과적인 성공 전략
조흥연 / PR팀 차장, chohy@cheil.co.kr
PR이라는 용어만큼 널리 쓰이면서도 그 의미를 일반인들이 정확히 알지 못하는 용어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국내 홍보 및 광고 분야 관련자들조차도 정확한 개념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케팅 PR(MPR)이란 용어는 더욱 개념이 와닿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PR을 ‘Media Relations’로 보고 기자와의 대응만 잘 하는 것이 PR의 전부인 양 착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은 PR이 국내에서 아직까지도 광고나 마케팅에 비해 대중들로부터 홀대되어 왔던 이유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최근 벤처 붐과 함께 ‘IR(Investor Relations)’이 중요한 분야로 급속히 인식되었고, PR회사에서 투자자뿐만 아니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공중(Public)과의 호의적인 관계를 유지시키는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대행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PR의 개념이 일반인들에게 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이해되기 시작한 것은 그나마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추세와 더불어 최근 국내 홍보업계에서 중요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MPR이라는 개념은 PR이 단지 PR주체와 공중간의 호의적인 관계만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 판매에도 직접적으로도 기여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마케팅 PR이라는 용어가 최근과 같이 자주 언급되기 전까지만 해도 공중을 대상으로 한 PR 활동인 ‘Consumer Relations’의 범위 안에 소비자들을 포함하여 언급해 왔었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유럽에 있는 선진 PR회사에서도 회사 업무 영역에 Consumer Relations로 표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를테면 미국에서 소비자 중심주의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면서 소비자와의 관계에 있어 그들의 요구사항을 PR의 시각에서 해결하는 수동적인 성격이 강한 것이 Consumer Relations라 할 수 있다.
반면에 마케팅 PR은 보다 적극적인 차원에서 소비자에게 제품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증진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를 PR이라고 보고, 이를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라 하겠다. 즉, 기업을 비롯한 PR의 주체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공중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데 있어 제품 판매에 도움을 주거나 PR 주체의 직접적인 이익과 연계된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활동을 마케팅 PR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본고에서는 최근 중요성이 급증하고 있는 마케팅 PR의 다양한 유형을 알아보고, 국내외 적용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보다 성공적인 MPR 프로그램 기획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MPR에서 PR Tool의 활용
가장 기본적인 MPR 매체로는 사내보, 사외보, 브로슈어, 리플릿, 소책자 등의 인쇄매체가 활용되고 있다. 제품 관련정보를 사내보나 사외보 등에 게재함으로써 관계사 임직원이나 가족들에게 제품 정보를 전달할 수 있으며, 소책자를 통해서 제품이나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방법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해외 기업의 예로 미쉐린 타이어사의 경우 도로교통안내 영문책자인 「Michelin Guides」를 유가로 판매, 제품과 연관이 있는 매체를 활용한 MPR을 하고 있다. 또한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기업 기네스 맥주사는 오래 전부터 세계 최고 기록만을 수록하는 세계기록백과인 「기네스북(Guinnes Book of Record)」을 정기적으로 발간하여 전세계인들에게 브랜드를 홍보하는 MPR 활동을 하고 있다.
영국의 Golin Harris 계열의 Paragon Communication사의 경우 ‘Tennent Super ICE’라는 맥주를 런칭하는 PR 캠페인이 MPR 차원에서의 차별화된 모델링 전략을 통해 성공을 거둔 사례로 꼽힌다.
다름 아닌, PR회사에서 신제품 런칭을 위해 런던에서 유명한 나이트 클럽 가수로 활동중인 여장남자를 모델로 할 것을 광고주인 Bass사에 제안한 것이다. 이 모델이 결정되자 모델에게 브랜드 컬러와 동일한 은색의 의상을 입히기로 하고 은색 핫팬츠 (Hot Pants)에 은색브래지어를 착용하도록 했다. 회사 측은 이러한 의상을 착용한 모델을 촬영하여 언론매체에 보도자료와 함께 배포했다.
그뿐 아니라 런던의 유명한 나이트 클럽에서의 공연을 위한 사전 홍보로 이 모델로 하여금 트레일러를 타고 거리에서 홍보하도록 하는 이색적인 행사를 가졌다. 또한 퍼블리시티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이 모델을 유명 잡지의 표지모델로 등장시키는 작업도 함께 추진했다. 그 결과 영국의 주요 신문 및 잡지 등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어 성공적인 제품 런칭에 기여하게 된 것이다.
프랑스의 PR 회사 Shandwick France의 경우 ‘매그넘 아이스크림’을 퍼블리시티하기 위해 패션쇼에서 모델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워킹을 하는 아이디어를 행사에 접목시킴으로써 언론매체로부터 관심을 모았고, 적은 비용으로 높은 PR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 기업의 경우 패션쇼라는 이벤트를 제품 MPR의 장으로 활용한 아이디어가 언론의 관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제품 판매를 긍정적으로 돕는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한편, 방송 프로그램을 통한 마케팅 PR도 활발히 이루어지는데 기업들이 효과적인 방송 프로그램 활용을 통해 PR효과를 높이고 있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MBC TV의 ‘다큐멘터리 성공시대’라는 프로그램은 PI(President Identity)를 집행하는 대표적인 기회라고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또한 마케팅 PR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어떤 중소기업 사장이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되어 1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방송될 경우 사장 개인은 물론 기업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것을 포함하여 제품에 대한 시청자들의 선호도까지 제고되어 방송 후 매출이 급증하거나 주가가 오르는 결과를 얻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방송에 출연하기 위한 기업주들의 경쟁이 치열한 형편이다.
영화가 새로 제작되어 개봉될 시기에 유독 토크 쇼나 연예관련 프로그램에 영화 주인공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마케팅 PR의 한 방법이라 하겠다. 이것은 음반시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음반 발매 시점을 전후로 하여 가수가 유독 연예프로그램이나 토크 쇼 등에 단골로 출연하여 자신의 음반 발매를 고지하는 일은 이제 흔한 일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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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
TV만화라는 툴(Tool)도 고도의 마케팅 PR 전술로서 활용되고 있다. 이를 활용하여 제품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사례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포켓몬스터라고 하겠다. 일본에서 제작된 이 만화는 전세계 어린이들을 마니아로 만들었고 그들의 일상생활에까지도 막대한 영향을 미쳐 포켓몬 신드롬 현상을 낳기까지 했다.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이 만화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종류의 포켓몬들 이름과 함께 진화과정, 공격 패턴, 각각의 특성 등을 암기하는 붐이 일었으며, 대다수 어린이들의 경우 학용품, 의류, 식품, 장난감 등을 구입할 때 대부분 포켓몬 캐릭터 관련 제품을 구입하는 현상을 보였다. 최근에는 디지몬이라는 유사 만화가 등장하면서 포켓몬의 뒤를 이어 또 다시 어린이들로부터 최고의 관심사가 되고 있어 일본기업의 마케팅 PR 전략은 놀랄 만한 성공사례로 남을 듯하다.
PPL(Product Placement)은 TV나 영화 등의 활용을 통해 브랜드나 제품을 노출시키는 MPR의 주요 전술로 최근 미니시리즈나 시트콤 등을 관심 있게 보면 의도적으로 제품 등을 노출시키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얼마 전 MBC를 통해 방송되었던 미니시리즈 ‘신귀공자’에서 주인공이 근무하는 ‘풀이슬’이라는 생수회사가 나오는데 제품 로고의 유사성 등을 감안하면 ‘풀무원 샘물’이라는 것은 시청자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또한 한동안 안방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었던 순풍산부인과에서 노출되었던 노트북 PC 는 브랜드가 자세히 보이진 않더라도 독특한 디자인과 컬러를 통해 매킨토시의 애플 노트북 PC임을 누구나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협찬을 통한 간접 PR로도 제품의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스포츠 마케팅과 MPR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서도 마케팅 PR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아울러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포츠 마케팅과 연계한 해외 PR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올림픽 무선통신 분야의 공식 파트너십을 활용하여 애니콜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킨 사례를 꼽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에서 삼성 휴대폰을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선수들의 우승 소식을 자사제품을 통해 고국에 있는 가족과 무료로 통화할 수 있도록 한 ‘Call Home’캠페인과, ‘대학생 애니콜 리포터’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집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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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스쿼드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올림픽파크에 삼성 올림픽 홍보관을 가장 크게 설치, 운영하면서 참가 선수 및 가족들을 위한 만남의 공간을 제공했다. 삼성은 여기서도 고향의 가족에게 무료통화를 하도록 하는 ‘Share the Moment’라는 마케팅 PR프로그램을 집행했다. 이 무료통화 프로그램에서는 삼성 스쿼드(Samsung Squad, 그림)란 독특한 복장의 퍼포먼스팀을 활용하여 일반인들에게도 무료통화의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삼성은 마이클 존슨(Michael Johnson) 등 유명스포츠 스타와 별도 계약을 맺고 삼성의 대변인으로서 세계적인 유력 매체와의 인터뷰를 주선했으며, 이들의 소장품을 옥션 행사를 통해 경매하여 그 수익을 사회공헌 활동기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삼성은 각종 행사 내용을 보도자료화하여 전세계 유력 매체를 통해 퍼블리시티함으로써 지난 시드니 올림픽을 계기로 전세계 유력 매체에 1700건 이상의 삼성 관련 보도기사 게재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삼성네이션스컵’이라는 세계 최고 권위의 승마대회와의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맺고 유럽 내 최대 스포츠 전문 채널인 ‘유로스포츠-TV’및 ‘STAR-TV’등의 방송매체를 통해 삼성 로고를 노출시키고 있다. 이처럼 세계 유력 매체를 통한 퍼블리시티를 추진함으로써 삼성전자를 고급 브랜드로서 세계인들에게 인식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스포츠팀은 기업이미지를 높이고 호의도를 높인다는 기업 PR적인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반 소비자가 스포츠팀이나 스타를 선호하게 되면 자연히 그 기업 제품을 구매하게 되는 효과까지 더불어 얻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많은 기업들이 적자를 보면서도 스포츠팀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삼성화재의 김세진 선수나 신진식 선수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보험에 가입할 때 경쟁사보다는 삼성화재와 보험계약을 맺으려는 성향이 강하고, 타이거 우즈(Tiger Woods)나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의 열성적인 팬이라면 당연히 나이키 제품을 선호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 나라에서 스포츠팀을 운영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의 경우 지나치게 승패에만 전념할 뿐, 스포츠 스타를 활용하여 기업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연결시키는 MPR 활동은 경시하는 경향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언론을 활용한 MPR
언론매체의 관심을 끌어 보도를 유도함으로써 제품이나 브랜드가 언론매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노출되면 광고에 비해 높은 신뢰도를 얻기 때문에 마케팅 PR차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기획, 집행되고 있다.
요즈음 불어닥친 아파트의 고급화 바람은 사이버 아파트니, 호텔형 아파트니 하면서 이름도 ○○○빌, ○○○타운 등 BI(Brand Identity)를 고급화시키면서 언론의 보도를 유도하고 있다. 이런 경우에는 주로 사이버 아파트 분양 현장을 취재하는 것처럼 유도하면서 인터뷰를 해당 아파트 건설회사 담당 책임자급으로 하여, 자막을 이용해 브랜드를 노출시키는 MPR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식당들도 마케팅 PR 효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TV나 신문, 잡지 등의 ‘맛자랑 멋자랑’이나 유명 식당 소개 칼럼 등을 통해 홍보가 될 수 있도록, 기자나 PD 등을 섭외하기 위해 인맥과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하기도 한다. 그렇게 퍼블리시티를 하고 난 다음에는 이를 식당 외부에 요란하게 알리는 사인물을 통해 손님을 끌어들이거나 기사를 액자화하여 내부 벽면에 부착해 놓는 등 언론 활용 MPR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한편, 마케팅 PR은 그 동안 의료 분야에서도 매우 활발히 집행되어 왔다. 환자들의 경우 수많은 병원과 개업 의사들 중 과연 누구에게 찾아가 자신의 몸을 안심하고 맡겨야 할지 많은 고민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성형외과나 비뇨기과 등 외모를 고치거나 유행에 민감한 분야의 병원들의 경우 신문이나 방송 등을 통해 은연중에 PR 활동을 전개하는 경우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이처럼 의사의 신뢰도와 명의로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건강 및 의료 관련 칼럼에 고정적으로 기고하기 위한 치열한 로비가 경쟁적으로 이루어지는 형편이다. 유명 매체에 의료 관련 기고를 하거나,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관련 분야를 대표하여 전문 지식을 언급할 경우 의사의 신뢰도는 월등히 높아지고 그 병원을 찾게되는 환자 역시 급증하기 때문에 언론에 소개되기 위한 의료분야의 MPR 활동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차별화된 광고제작을 통해 사회 이슈화를 시키면서 마케팅 PR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전략도 국내외 기업들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태리 ‘베네통(Benetton)’사의 경우 전혀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반대의 성격을 가진 대상들이 한 데 어우러지는 장면을 광고로 활용하여 전세계인들로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전략을 많이 이용한다. 예를 들어 ‘흑인 보모가 백인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장면’, ‘키스하는 신부와 수녀’, ‘하나의 수갑에 묶여 있는 백인 남자와 흑인 남자의 손’ 등 사회문제를 마케팅 PR 전략에 반영하여 이슈화하고 주목률을 높임으로써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우리 나라 광고에도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퍼블리시티 효과를 최대한 활용한 사례가 있다. 외제와 맞선다는 컨셉트로 운동화 광고모델을 ‘정신대’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대상으로 선정함으로써 사회 이슈화시킨 ‘프로스펙스’광고가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이 광고는 수많은 논란을 일으키면서 MBC 뉴스데스크 등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광고기획자의 인터뷰가 보도되는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한 MPR 효과를 배가시킨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한편, 설문조사를 통한 결과를 활용하여 보도자료를 만들고 이를 언론에 배포함으로써 제품의 인지도 및 호의도를 높이는 MPR 방법도 자주 활용되고 있다.
국내의 사례로 한화제약의 경우를 살펴보자. 한화제약은 ‘머실론’이라는 피임약을 퍼블리시티하기 위해 임신 및 피임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 결과를 신문과 잡지 등에 배포하여 높은 보도율을 기록함으로써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해외의 경우 PR 분야에서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스페인에서 대표적인 자국 제품 중 하나인 ‘스민트(Smint)’의 퍼블리시티를 위해 개인의 키스 관련 경험에 대해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스민트 역시 이 결과를 보도자료로 만들어 언론에 배포함으로써 성공적인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여기서 특히 관심을 끌었던 것은 스페인문화에서나 가능한 노골적인 질문이었는데, 예를 들면 ‘당신은 주로 어떤 종류의 키스를 즐겨 하십니까?’, ‘평균 키스시간은?’, ‘지금까지 몇 사람과 키스했습니까?’등이었다. 또한 스민트가 입 안을 상쾌하게 하고 입 냄새를 제거하는 제품인 만큼 설문에 ‘키스 전에 스민트를 먹은 적이 얼마나 있는지?’를 묻고 이를 언론에 퍼블리시티하는 전략을 펼쳤다. 스민트의 설문조사 결과에 관한 보도자료는 대부분의 언론에서 관심 있게 다루어졌고 제품과 관련된 메시지가 공신력 있는 언론매체를 통해 소비자층에 전달됨으로써 MPR 활동의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제품 런칭을 위해 언론의 관심을 유발하여 MPR 활동을 성공시킨 사례로는 ‘원더브라(Wonder Bra)’의 PR 캠페인을 들 수가 있다. 이 캠페인은 스페인의 문화와 언론의 특성 등이 PR회사의 아이디어와 잘 어우러지면서 마케팅 PR의 전형적인 성공사례를 만들어 냈다.
스페인의 RP라는 PR회사는 1차적으로 원더브라의 런칭 전에 외국에서의 성공적인 판매-영국, 프랑스 등에서 보인 소비자들의 반응-를 신문 및 방송매체 등을 통해 미리 고지했다. 이로 인해 제품을 수입하여 판매하기도 전에 백화점에서 손님들이 제품을 찾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 PR회사는 언론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남부 유럽에서 가장 큰 화물차를 대여하여 이 안에 12만 개의 원더브라를 싣고 이동하면서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8명의 경비원들로 하여금 동승하도록 하는 등 차별화된 MPR 활동을 추진했다. 이 화물차가 공항에서 마드리드 시내 백화점까지 운송되는 동안 50여 명의 기자와 5개의 전국 방송 취재진이 따라다니며 취재경쟁을 이루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원더브라는 출시한 지 1주일 만에 12만개가 모두 팔려 나갔고, MPR 아이디어를 활용한 성공적인 런칭 사례로 기록될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의 MPR 활용
최근 PR전문가들로부터 가장 인기 있고 효과적인 마케팅 PR 툴로 활용되고 있는 ‘인터넷’은 이제 MPR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미디어가 되어 버렸다. 오늘날과 같은 경쟁적인 시장 상황에서 제품 또는 서비스를 팔기 위해서는 강한 브랜드 이미지 형성이 필수적이다. 이를 고려할 때 인터넷을 통한 MPR은 기존의 전통적인 퍼블리시티의 한계를 넘어서 브랜드 자산, 제품 및 서비스의 가치 창출까지 그 역할 범위를 포함한다.
인터넷 상에서 여러 공중들과의 상호작용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우호적인 관계 유지와 브랜드 이미지 관리, 매출 유도는 궁극적인 인터넷 MPR의 목표가 된다. 특히 기존 인터넷 마케팅 툴의 대표격으로 여겨지던 배너광고가 최근 0.2∼0.5% 수준의 낮은 클릭률로 인해 그 효과에 의문이 제기됨에 따라 종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툴로서의 인터넷 사용에 대한 요구가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단기간에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며 그 전파력 또한 시공을 초월하는 힘을 지닌 인터넷 자체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차별화된 소비자들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효과적으로 형성, 유지함으로써 이를 통해 얼마나 구전효과를 얻어내느냐가 인터넷 MPR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게 될 것이다.
사이버즈믄이 사이트(2000.chollian.net)
그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인터넷 MPR 사례가 바로 웹 사이트, 홈페이지의 운영이라 할 수 있겠다. 초기에는 단순히 기업이나 제품의 정보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던 차원을 넘어서 최근엔 소비자의 불만이나 요구사항, 또는 의견을 자유롭게 게재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상호작용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소비자 관계를 조직적으로 관리하는 사이트가 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웹 사이트 상에서의 직접 구매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웹 사이트의 경우 여러 공중들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실시간으로 가능하며 메시지 전파, 고객의 피드백 및 마케터의 대응이 빠른 시간 내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효과가 매우 높다. 또한 광고, 판촉, 다이렉트 마케팅 및 PR 활동이 한 데 묶어짐으로써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IMC: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의 장으로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각각의 공중에 따른 웹 사이트 프로그램으로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홍보실 구축 및 관리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사이트에서는 기업의 역사, 문화, 비전과 제품 관련 기본정보는 물론, 각종 보도자료와 VOD(Video On Demand) 및 VNR(Video News Release)을 제공함으로써 축적된 정보의 양에 따라 인터넷 자료실로서의 공신력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정보 검색 기능도 함께 제공하여 정보 사용자들의 편의를 극대화함으로써 해당 웹 사이트는 물론 기업 및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유도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자에게 단발적으로 배포되는 보도자료 외에도 웹 사이트 상에서 자료가 영구적으로 보존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자료를 재추적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유관 자료를 풍부히 구비하여 데이터 베이스화해 놓으면 전문 웹 사이트로서의 더 큰 홍보효과를 노릴 수 있다. 한편, 웹 사이트 상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공간을 초월하여 실시간으로 방영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인터넷은 PR담당자가 제3자를 거치지 않고 최종 소비자와 직접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는 데 큰 매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를 활용하여 소비자들과 어떻게 관계를 형성, 유지하느냐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와 매출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오락 및 시뮬레이션 게임, 가상현실 공간 등의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홈페이지에 추가되어 소비자들의 후속 방문을 유도함으로써 소비자의 제품 인지도 및 태도 형성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예를 들면, 세계 최초의 엔터테인먼트 로봇인 소니(Sony) 아이보(AIBO)의 웹 사이트인 ‘www.world.sony.com/robot’에서는 쌍방향 3D 애니메이션을 제공하여 소비자들로 하여금 인터넷 상의 가상공간에서 제품을 체험하도록 함으로써 그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혹은 커뮤니티 스폰서 프로그램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웹 사이트 상에서의 관계 마케팅(Relationship Marketing)을 위한 노력이라 볼 수 있다. 이는 소비자의 욕구를 반영한 상호작용 커뮤니케이션으로서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들이 기업, 제품 혹은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도록 하고 그들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를 유도하는 전형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예로 새천년준비위원회가 기획한 ‘사이버즈믄이 2000’이라는 프로그램을 들 수 있는데 주최사인 데이콤과 조선일보는 ‘사이버즈믄이’라는 대학생들을 선발하고 이들로 하여금 인터넷 상에서 우리 나라를 홍보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내용인즉, 600여 명의 네티즌들이 10개 국가별로 커뮤니티를 만들고 이들이 해당 국가 젊은이들과 인터넷 상에서 커뮤니케이션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사이버 UN 총회라는 세계 최초의 인터넷 UN 총회를 우리 나라가 주최, 미국, 영국을 비롯한 주요국가의 젊은이들이 인터넷 상에서 참석한 가운데 국제적인 이슈에 대한 회의를 진행함으로써 인터넷을 통한 MPR의 새로운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e-Mail을 통한 PR도 효과적인데 e-Mail 그룹은 회원 등록절차를 거쳐 소비자의 인구통계학 및 행동양식과 관련된 정보를 얻어 데이터 베이스화시킴으로써 다이렉트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정기적으로 인터넷 뉴스레터를 보내거나 별도의 e-Mail을 발송하여 체계적인 고객 관리를 가능하게 해 준다. 하지만 오늘날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스팸(Spam) 메일과 차별화시키기 위해서는 개별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메시지를 만들어 내야만 한다. 이 또한 마케팅 PR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는 것이다.
마케팅PR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확산
이처럼 마케팅 PR은 다양한 유형으로 기획, 집행되고 있으며 과거의 Media Relations 중심의 PR산업 분야가 이제는 기업의 제품 판매를 증진시켜 기업의 이미지 제고뿐 아니라 매출 증대에도 직접적인 기여를 한다는 인식이 보다 폭 넓게 확산되었다. 이로 인해 PR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는 등식은 MPR로 인해 누구나 공감하는 상식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따라서 마케팅 PR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확산은 곧 PR산업의 급속한 발전과도 정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는 그 동안 광고에만 집중돼 왔던 홍보 예산이 PR예산으로 상당 부분 할당되어 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보다 효과적인 PR전략 수립과 성공적인 PR 전개는 PR관계자들이 풀어 나가야 할 과제라 하겠다.
SOURCE: http://www.advertising.co.kr 사보 제일커뮤니케이션즈(302호/2001년03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