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27] 이정옥(李貞玉) 일심봉천(一心奉天) - 6. 정든 전주를 떠나 서울로 - 2
11 신앙적으로나 경력으로나 인격적으로나 나보다 앞선 훌륭한 두 분과 깊은 천적 인연을 맺어 주시어, 분에 넘치는 은혜를 받고 감사한 마음 표현할 길이 없었다. 또 유 협회장님이나 다른 식구들도 다 따뜻하고 친절히 해주어서 외롭지 않았다. 12 나는 내 힘껏 뜻길을 달렸다. 1957년 7월에 식구들은 누구나 다 7일 금식 기도를 하도록 선생님께서 명령하셨다. 이것이 7일 금식 기도 시초였다. 이 7일 금식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 못 할 깊은 사정, 눈물지으시는 사연이 체휼되는 것 같았고 살아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피부로 느꼈다. 13 입교 당시 식구들이 나보고 하늘이 다 준비해 놓으셨다가 이렇게 부르셨다고 할 때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말을 들을 때 마음속으로는 언제 하늘이 나를 부르셨는가, 내가 오고 싶어 왔지, 어떻게 저런 식으로 말할 수 있을까, 등으로 그런 말이 믿어지지 않았다.
14 이제 나의 모든 지난날을 돌이켜 볼 때, 하나님이 나를 택하시어 지켜주셨고 인도해 주셔서 오늘날의 내가 존재하게 된 것이라고 믿는다. 이 참길에 오게 된 것도 하나님의 부르심과 은총임을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실감하게 되었다.
15 성경 내용도 창세기부터 묵시록까지 훤하게 알 수 있었으며 중요한 성경 구절은 줄줄 욀 수 있었다. 한번은 전도를 목적으로 800명 신도를 갖고 있는 원효로의 어느 큰 교회에 새벽 기도에 매일같이 나갔더니 목사님이 나를 전도할 생각으로 만나자고 청했다.
16 나는 이 목사님의 기성 신앙 관념을 깨뜨려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성경에 너무 많은 의문이 있어 이것을 풀지 않고는 하나님을 믿을 수 없으니 대답해 달라고 많은 질문을 던져 보았다.
17 목사님은 앞뒤가 맞지 않는 자기 나름대로의 설명을 해주면서 ‘하나님을 이론으로만 따지지 말고 믿음을 가져라. 당신은 성경을 신학박사보다 더 잘 알고 있지만 믿음이 부족하다’라는 내용으로 이야기해 주었다. 원리 말씀만 잘 알게 되면 성경에 대한 무식한 자도 수십 년 성경을 읽으며 연구한 신학박사보다 훨씬 빨리 알 수도 있다. 18 1959년 12월에 40일 동안 제3회 수련을 받게 되었다. 이번 수련회엔 선생님께서 특별히 아직까지의 8차에 걸쳐 행한 협회 원리 시험에 합격한 식구들 가운데서 아직 수련을 받지 않은 사람은 전원 참가하도록 말씀이 계셨다.
19 나로서는 교회 일을 보면서 약국을 경영하기 때문에 원리 공부할 시간이 도무지 없었다. 그래서 이번 시험은 겨우 낙제만 면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20 이 수련회의 시험 결과가 1960년 5월에 발표되었는데 91점을 받아 뜻밖에도 일등을 하게 되었다. 이것은 하늘이 도와주시고 같이해 주신 것이지 내 힘이 아니었다. 정말 눈물이 나도록 기쁘고 감사했다. |